선거보도_
방송뉴스 유세 맞춘 지역공약 최다, 정책검증은 3% 미만
등록 2022.02.22 14:26
조회 439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중 신문과 방송에 한해 한 주간 선거보도를 양적 분석하여 정책보도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다음은 방송보도 2차 양적 분석 보고서로 2월 10일(목)부터 2월 16일(수)까지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사(JTBC·TV조선·채널A·MBN) 저녁종합뉴스에서 나온 선거보도를 추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작성해 2월 21일 발표했습니다.

 

지상파 3사 29건 vs 종편 4사 5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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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보도건수

33건

32건

22.5건

38.5건

57건

55건

49건

287건

11%

11%

8%

13%

20%

19%

17%

100%

△ 2월 2주차 방송사별 선거보도 건수(2/10~16) ©민주언론시민연합

 

2월 2주차 지상파 3사와 종편 4사의 저녁종합뉴스 선거보도는 총 287건입니다(단신보도 0.5건 처리). KBS 33건, MBC 32건, SBS 22.5건, JTBC 38.5건, TV조선 57건, 채널A 55건, MBN 49건이 방송됐는데요. 지상파 3사가 평균 29건을 보도할 동안 종편 4사는 평균 50건을 보도했습니다. 지상파 3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중계로 뉴스 시간대 변동도, 올림픽 관련 보도량도 많았습니다. 반면, 올림픽 중계를 하지 않은 종편 4사는 선거보도에 더 집중했습니다.

 

후보자 행보·단일화 보도 증가

2월 2주차 선거보도 개별 주제를 분석했습니다. 후보자·정당 행보 및 논란을 전한 기사는 ‘행보/논란’, 대선 정책에 초점을 맞춘 기사는 ‘정책’, 후보자 가족논란에 초점을 맞춘 기사는 ‘가족논란’, 대선 후보 토론회 보도는 ‘토론회’, 여론조사를 다룬 경우 ‘여론조사’, 단일화 관련 보도는 '단일화', 대장동 관련 이슈는 ‘대장동’,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대통령 당선 시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발언을 두고 벌어진 공방은 ‘적폐수사’,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선거운동원 사망사고와 관련해서는 ‘선거운동원 사고’, 그 밖의 주제는 ‘기타’로 분류했습니다. 하나의 기사에 여러 주제가 포함됐을 경우  중복 계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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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선거 운동 첫날, 후보자들의 행보를 보도한 SBS(2/14)

 

분석 결과 선거보도에서 총 371건의 다양한 주제가 언급됐습니다. 2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언론사별로 후보 행보를 동행 취재하는 보도가 늘어났습니다. ‘JTBC 캠프나우’, ‘채널A 마크맨’ 등 후보자 행보를 쫓는 취재팀에 이름을 붙여서 보도하기도 하는데요.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후보자들의 행보를 전하는 기사 및 후보자와 관련된 논란을 다룬 기사가 112건(35%)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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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보도주제분석

행보/논란

16건

15건

7건

12건

17건

24건

21건

112건

42%

43%

30%

29%

27%

39%

38%

35%

단일화

7건

3건

3건

7건

14건

8건

9건

51건

18%

9%

13%

17%

22%

13%

16%

16%

적폐수사

2건

5건

5건

5건

6건

7건

4건

34건

5%

14%

22%

12%

10%

11%

7%

11%

가족논란

2건

1건

1건

6건

9건

7건

3건

29건

5%

3%

4%

14%

14%

11%

5%

9%

토론회

4건

4건

2건

3건

5건

5건

5건

28건

11%

11%

9%

7%

8%

8%

9%

9%

정책

4건

3건

3건

2건

1건

3건

1건

17건

11%

9%

13%

5%

2%

5%

2%

5%

여론조사

1건

1건

0건

1건

3건

5건

4건

15건

3%

3%

0%

2%

5%

8%

7%

5%

선거운동원

사고

2건

1건

1건

2건

2건

2건

3건

13건

5%

3%

4%

5%

3%

3%

5%

4%

대장동

0건

2건

0건

0건

2건

0건

1건

5건

0%

6%

0%

0%

3%

0%

2%

2%

기타

0건

0건

1건

4건

4건

0건

4건

13건

0%

0%

4%

10%

6%

0%

7%

4%

합계

38건

35건

23건

42건

63건

61건

55건

317건

100%

100%

100%

100%

100%

100%

100%

100%

△ 2월 2주차 선거보도 주제 분석(2/10~16) ©민주언론시민연합

 

뒤이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이슈가 51건(16%)으로 많이 언급됐습니다.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를 수사하겠다고 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발언’ 관련 청와대와 공방을 다룬 기사는 34건(11%)입니다. 후보자 배우자 관련 논란 보도 29건(9%), 토론회 관련 보도 28건(9%), 정책 17건(5%), 여론조사 15건(5%), 안철수 후보 선거운동원 사망사고 13건(4%), 대장동 5건(2%), 기타보도 13건(4%) 순입니다.

 

기타 보도에는 개표 음모론을 팩트체크한 JTBC <개표 작업에 중국인 동원한다? 선거개입 ‘음모론’>(2월 14일 이지은 기자)과 국정원 서버 교체를 두고 현 정부의 정치공작 증거인멸이라는 국민의힘 의혹 제기를 다룬 MBN <서버 공방 “증거인멸” vs “허위 선동”>(2월 14일 박자은 기자), 공식 선거운동 뒷얘기를 전한 TV조선 <현수막 ‘명당’ 선점하라…0시의 경쟁 ‘후끈’>(2월 15일 노도일 기자)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기간 선거보도 주제를 분석한 결과, 단일화와 가족논란 보도는 종편 보도량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단일화의 경우 지상파가 평균 4건을 보도할 동안 종편은 9.5건, 가족논란의 경우 지상파 평균 1건에 종편 6.3건의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정책보도의 경우 지상파 보도량이 종편보다 다소 많았습니다. KBS 4건, MBC 3건, SBS 3건, JTBC 2건, TV조선 1건, 채널A 3건, MBN 1건의 정책보도가 방송됐습니다. 전체 보도량과 비교해보면, 지상파는 평균 10%의 정책보도를 했으며 종편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정책검증’ 보도 3%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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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언급

보도 건수

정책 언급 O

정책+검증

7건(3%)

정책만

60.5건(21%)

정책 언급 X

219.5건(76%)

합계

287건(100%)

△ 2월 2주차 선거보도 중 정책 언급 보도 건수(2/10~16) ©민주언론시민연합

 

다음으로 정책이 언급된 보도를 살폈습니다. 후보 행보 등 다른 주제 보도에서 정책이 언급된 경우도 포함했습니다(단신보도 0.5건 처리). 전체 선거보도 중 정책이 언급된 보도는 67.5건(24%)으로 지난주와 비슷했습니다. 정책을 언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검증’까지 한 보도는 7건(3%)에 불과한데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저녁종합뉴스가 후보들의 정책검증에 소극적이라고 판단됩니다. ‘정책검증’ 보도를 한 방송은 KBS 3건, SBS·TV조선·채널A·MBN이 각 1건입니다. 이번에도 KBS가 정책검증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2월 2주차에는 대선 후보들이 후보 등록을 하면서 제출한 10대 공약을 비롯해 윤석열 후보의 검찰 관련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통합정부·기본소득 관련 공약이 많이 언급됐습니다. 특히 윤석열 후보가 발표한 ‘검찰의 독립성 강화’ 공약은 검찰 출신 후보자가 검찰 권한을 더욱 강화시킨 공약으로 논란의 소지가 큰데요. 이를 지적한 방송은 거의 없습니다.

 

정책 소개도 거대 양당 후보 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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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언급 횟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47회(39%)

윤석열 국민의힘

41회(34%)

심상정 정의당

16회(13%)

안철수 국민의당

17회(14%)

합계

121회(100%)

△ 2월 2주차 선거보도 후보자별 정책 언급 보도 건수(2/10~16)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 ‘언급’ 보도 67.5건에서 어떤 후보가 많이 언급됐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한 기사에 여러 후보의 정책이 등장한 경우 중복 계산했습니다. 이재명 후보 47회, 윤석열 후보 41회, 심상정 정의당 후보 16회, 안철수 후보 17회 정책이 언급됐습니다. 2월 2주차 보도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정책이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많이 보도됐습니다.심상정·안철수 후보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거대 양당 집중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후보자 행보에 맞춘 정책보도

정책 언급 보도 67.5건에서 어떤 정책이 많이 보도됐는지도 살펴봤습니다. 한 기사에 여러 정책이 소개된 경우 중복 계산했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정책이 총 135회 언급됐습니다. 이번에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지역에서 선거 유세하며 발표하는 지역 맞춤형 공약이 19회(14%)로 가장 많았습니다. MBN <“복수의 장 아냐” 적폐수사 발언 맹공>(2월 12일 김문영 기자)은 이재명 후보의 ‘대전 우주국방혁신기지 구축, 세종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등 충청지역 공약을, 채널A <마크맨/“민주당이 수십 년 장악”…586 기득권 맹공>(2월 12일 안보겸 기자)는 윤석열 후보의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착공·전라선 고속철도 완성’ 등 전남지역 공약을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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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

보도량

지역

19회(14%)

정치

14회(10%)

코로나

12회(9%)

노동

12회(9%)

검찰

10회(7%)

안보/외교

9회(7%)

기본소득

8회(6%)

부동산

8회(6%)

교육/과학

7회(5%)

언론

4회(3%)

경제

4회(3%)

여가부폐지

4회(3%)

기타

24회(18%)

합계

135회(100%)

△ 2월 2주차 정책보도에서 언급된 정책 분야 분석(2/10~16) ©민주언론시민연합

 

지역 공약에 이어 정치 관련 공약이 14회(10%)로 뒤를 이었습니다. SBS <“‘이재명 정부’ 대신 국민 통합정부”>(2월 14일 김기태 기자)에서 이재명 후보가 내세운 ‘통합정부·대통령 4년 중임제·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등 권력구조 개편 공약 보도가 대표적입니다. 코로나와 노동 정책이 각 12회(9%), 검찰 10회(7%), 안보/외교 9회(7%), 기본소득·부동산이 각 8회(6%), 교육/과학 7회(5%), 언론·경제·여가부 폐지 정책 각 4회(3%), 기타 24회(18%) 언급됐습니다. SBS <윤 “법무장관 수사지휘권 폐지” 공약>(2월 14일 김형래 기자)처럼 윤석열 후보가 내세운 검찰개혁 정책이 여론의 주목을 받았으며, 기타 언급된 정책으로는 ‘탈모공약’, ‘재생에너지’, ‘공적연금 통합’ 등이 있습니다.

 

TV조선, 김혜경 씨 의혹 단독 보도 3건

2월 1주차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2월 2주차에도 가족논란 기사는 총 29건으로 보도주제 분석에서 4위에 오를 만큼 많이 보도됐습니다. 가족논란 보도는 종편을 중심으로 많이 보도됐는데요. 특히 JTBC·TV조선·채널A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TV조선·채널A는 다른 언론에 비해 이재명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 관련 논란에 집중했습니다. TV조선은 3번이나 단독을 붙여 김혜경 씨 관련기사를 보도했습니다. TV조선 <단독/“네, 예약했습니다”…지시 받고 보고?>(2월 13일 최지원 기자)는 김혜경 씨를 둘러싼 공무원 사적 유용 논란에서 “이 후보 측에선 김씨가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확보한 새로운 통화 내용을 들어보면 배 씨가 ‘사모님’이란 인물에게 직접 보고하고 지시를 받는 정황이 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단독/“병원 가야 하는데 차는?”…‘관용차’사적 사용?>(2월 14일 최지원 기자)에서는 김혜경 씨가 “경기도 관용차를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담긴 녹취가 나왔”다고 전했는데요. 확보한 녹취를 바탕으로 김혜경 씨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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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합계

이재명

0건

0건

0건

1건

5건

5건

0건

11건

0%

0%

0%

10%

45%

45%

0%

100%

윤석열

2건

0건

1건

4건

2건

0건

0건

9건

22%

0%

12%

44%

22%

0%

0%

100%

둘 다

0건

1건

0건

1건

2건

2건

3건

9건

0%

12%

0%

12%

22%

22%

32%

100%

△ 2월 2주차 후보자 가족논란 선거보도 건수(2/10~16) ©민주언론시민연합

 

<단독/이재명 옆집은 경기주택공사 합숙소?>(2월 16일 최지원 기자)에서는 김혜경 씨 관련 풀리지 않는 의문에 많은 음식 주문이 있었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TV조선은 이 후보 자택 “바로 옆집을 재작년부터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전세로 계약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계약 당시 경기주택공사 사장은 ‘리틀 이재명’으로 불린” “민변과 참여연대 출신의 이헌욱 변호사”라고 설명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주택공사는 이곳이 “공사 직원 4명이 사용하는 합숙소”라고 밝혔는데요. TV조선은 비슷한 시기에 다른 매물이 3건이나 더 있었는데 이 아파트를 계약했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채널A도 <12만 원 한도 맞추려 쪼개고 합치고>(2월 10일 공태현 기자)에서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왜/김혜경, 공개 활동이 ‘득’?>(2월 14일 임수정 기자)에서 김혜경 씨 선거운동 재개 소식 등 김혜경 씨 보도에 공을 들였습니다.

 

반면, KBS·SBS는 윤석열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 관련 보도만 다뤘습니다. KBS는 지난주에 이어 <단독/‘주가 조작’ 부인했지만…석연찮은 해명>(2월 10일 박진수 기자), <공소장 변경…“김건희 계좌끼리 거래는 오기”>에서 김건희 씨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KBS는 검찰에 기소된 “피고인들 명의 계좌와의 거래가 발견”됐으며 “전화 거래를 했다는 국민의힘 측 설명과 달리 거래는 HTS,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서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습니다. SBS <거래 끊었다더니 ‘추가 확인’…“정리한 것”>(2월 10일 김관진 기자)도 “수천만 원의 손실을 본 뒤에는 그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던 김건희 씨가 “자신의 다른 계좌로 40여 차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한 사실을 검찰이 파악”했고, 기록 중에는 김건희 씨가 “어머니 최은순 씨와 주식을 사고 판 기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JTBC는 <김건희 논문 표절 판정 땐, 석·박사 모두 취소될 수도>(2월 11일 오승렬 PD)에서 김건희 씨 ‘석사 논문 표절’ 의혹 문제를 다뤘습니다. 지난해 말 JTBC가 김건희 씨 숙명여대 석사 논문을 “대학연구윤리협의회 교수들과 함께 검증한 결과, 표절률은 42%”였다며 보도 이후 논문 검증을 시작한 숙명여대 연구윤리진실성 위원회가 2월 10일 예비조사를 위한 첫 회의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JTBC는 “이르면 5월쯤 표절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조사가 김건희 씨의 대학원 학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했습니다.

 

‘정책검증’ 가장 잘한 KBS

2월 2주차에도 KBS 공약검증 보도가 돋보였습니다. KBS는 <공약 돋보기/노동시간 공약…후보별 차이는?>(2월 13일 김영민 기자)에서 대선 후보들의 노동 관련 정책을 비교했습니다. KBS는 “후보들이 노동 공약들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노동시간 격차 등 계층별, 업종별 노동의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대안 제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는 <당신의 약속, 우리의 미래/난제 쌓인 한반도 정세…각 후보 공약은?>(2월 16일 신선민 기자)에서는 ‘외교·안보’ 분야 정책을 검증했습니다. KBS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미국‧중국의 패권전쟁, 최근 우크라이나 상황까지 “세계적 갈등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모색해야 하는 난제가 차기 정부 앞에 놓”였다고 짚으며 후보들의 안보 공약을 비교했습니다. 이어 KBS <당신의 약속, 우리의 미래/“조건부 제재 완화”…“완전한 비핵화 먼저”>(2월 16일 윤진 기자)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입장 및 대북정책과 미중 갈등 속 외교 정책을 비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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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검증 방송 보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SBS 2/10·KBS 2/13·채널A 2/15‧KBS 2/16)

 

SBS <모두 “병력 규모 축소”…구체성은 ‘글쎄’>(2월 10일 김형래 기자)는 한국정책학회와 함께 여야 후보들의 국방 공약을 검증했습니다. SBS는 정책 목표 명확성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적합성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호평을 받았지만, “재원 마련이나 추진 체계 정비 등 실현 가능성에서는 네 후보 모두 미흡하다”고 짚었습니다.

 

채널A <대선 체크맨/닮은 듯 다른 ‘코로나 극복’ 1호 공약>(2월 15일 김성규 기자)은 “이재명, 윤석열 후보 모두 1호 공약으로 '코로나 극복'을 내걸었”다며 두 후보자의 코로나 극복 정책을 살펴봤습니다. 하지만 거대 양당 두 후보자의 코로나 정책만을 살펴 아쉬웠습니다.

 

MBN <빅데이터로 본 2022 대선 키워드는?>(2월 12일 민경영·조창훈 기자)에서는 후보들의 ‘주식시장’ 관련 공약을 살폈습니다. MBN은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소개하며 찬반이 엇갈린다는 전문가들의 인터뷰도 실었지만, 자세한 분석에는 미치지 못한 아쉬운 보도였습니다.

 

MBC, 윤석열 ‘검찰권 강화’ 공약 vs TV조선, 이재명 ‘사시 부활’ 공약

선거가 다가오면서 특정 정책에 대한 후보의 입장이 아닌, 각 후보의 특정 정책을 심도 있게 살펴보는 정책보도도 등장했습니다. MBC <윤 “수사지휘권 폐지”‥여 “검찰 제국 선포”>(2월 14일 구민지 기자)는 윤석열 후보가 ‘법무부 장관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 ‘검찰 예산 독자 편성 권한 부여’, ‘공수처 고위공직자 비위 관련 검경 내사단계 첩보이첩 불가’ 등 검찰권 강화 공약을 내세웠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진 <‘검찰 독립’ 내세웠지만‥“무소불위 검찰 공화국 우려”>(2월 14일 윤수한 기자)에서는 “견제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조직을 만들겠다는 건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습니다. MBC는 윤석열 후보가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이” 일부 국가에만 존재하는 “극히 예외적 제도라고 폄하”했지만, “수사권과 영장청구권, 기소권 등을 유례없이 한 손에 쥔 우리 검찰의 위상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며 “장관의 수사지휘권은 검찰의 막강한 권한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제헌의회 시절인 1949년에 검찰청법에 포함됐”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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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후보의 검찰공약을 짚은 MBC(2/14)·이재명 후보의 사법시험 부활 공약을 짚은 TV조선(2/16)

TV조선은 이재명 후보의 사법관련 정책을 살펴봤는데요. <따져보니/이재명 후보의 ‘사시 부활’ 실현 가능성은?>(2월 16일 차정승 기자)에서 TV조선은 사법시험에 비해 로스쿨이 학비도 많이 들고 정성평가를 거쳐 “상대적으로 소위 금수저들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평가”가 있지만, 로스쿨은 장학금제도가 많아 “극소수만 뽑히고 대다수는 ‘고시 낭인’을 만드는 사법고시가 오히려 매몰 비용도 크고 공정과 거리다 멀다”는 반론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스쿨과 사법시험의 공존 시기에도 부작용이 적지 않았다며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결론적으로 실현 가능성에 있어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고 정리했습니다.

 

MBC, 윤석열 ‘여성혐오’ 공약 지적

윤석열 후보가 공개한 사법분야 공약 보도자료에는 여성혐오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윤석열 후보 캠프가 20대 남성 중심 정책을 바탕으로 성별 갈라치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등장한 여성혐오 표현이다 보니 언론의 지적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MBC는 윤석열 후보 공약의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했습니다. MBC <윤 공약 자료에 ‘오또케’‥“여성혐오 선동하나”>(2월 15일 구민지 기자)는 윤석열 후보 캠프가 “범죄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소극 대응에 대한 비판을 소개하면서” ‘오또케’란 표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MBC는 이 표현이 “여경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여성혐오 표현”이라며 “여야 3당은 윤 후보의 성별 갈라치기가 도를 넘었다고 일제히 비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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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후보자 공약의 여성혐오 문제를 지적한 MBC(2/15)

 

채널A와 JTBC도 해당 소식을 전했는데요. 채널A <여랑야랑/난감한 소통>(2월 15일 김민지 기자)과 JTBC<백브리핑/손발이 맞아야…>(2월 15일 최종혁 기자)는 “범죄사건에서 경찰관의 부실한 대처를 지적하면서 쓴 표현이 문제”가 됐으며 이는 “조롱성 표현”으로 “경찰 처우 개선을 약속”한 윤 후보가 공약과는 상반돼 논란을 일으켰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이슈와 함께 전달해 논란 정도로 가볍게 다뤄지며 문제점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2차 토론 ‘언론 질문’, 방송보도 전무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방송 6개사가 공동 주관한 대선후보 2차 토론이 2월 11일 열렸습니다. 언론이 주최한 토론회인 만큼 후보의 언론 관련 정책과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 기대됐는데요.

 

김동훈 한국기자협회 회장과 김종필 한국기자협회 대선토론위원회 기획단장이 직접 출연해 ‘통합형 언론 자율규제기구에 대한 입장’,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 언론정책 관련 공통질문을 던졌습니다. ‘언론중재법’은 2021년 하반기 언론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했으며, KBS·MBC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 당사자임에도 저녁종합뉴스 어디에서도 2차 토론회에서 나온 후보자들의 언론정책 입장을 볼 수 없었습니다.

 

‘단일화’ 된 듯 호들갑 떤 TV조선

TV조선은 2월 11일 첫 보도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보도했습니다. <단독/‘단일화’ 논의 첫 접촉…‘공감대’ 확인>(2월 11일 박경준 기자)은 “공식적으로는 단일화 논의 여부를 부인하고 있”지만 “양측 인사가 물밑 접촉을 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기싸움이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큰 쟁점”이 없어 “주말 사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존의 여론조사 방식이 아닌 통 큰 담판 형식이 유력한 분위기”라며 “안 후보가 당장의 공천권이나 공동정부 내 자리를 요구하기보단,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 관계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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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흐름 단독보도한 TV조선(2/11)

 

TV조선은 이어진 <사흘 앞 다가온 후보등록이 1차 시한>(2월 11일 이채림 기자)에서 “후보 단일화로만 끝날 건지, 그걸 넘어 합당으로까지 이어질 지도 변수”라며 “단일화 물살이 좀 빨라지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일화가 “판세를 가를 수 있는 대형 이슈인 만큼, 발표 시점을 선택해 효과를 극대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해 4월 “단일화 뒤 합당”을 할 경우 “국민의당 부채 9억 원까지 승계하겠다”고 약속한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발언까지 전했는데요. 다른 언론의 단일화 성사 보도가 전혀 없던 시기 TV조선이 단독으로 보도해 더 띄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의 보도와 달리 주말 동안 두 후보 간 단일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TV조선은 <양측 ‘팽팽’…단일화는?>(2월 14일 홍연주 기자)에서 ‘양측의 동상이몽’에 대해 살펴본다며 해명 아닌 해명보도를 했습니다. 신동욱 앵커는 단일화가 난관에 부딪힌 상황을 기자와 대담하던 중 “저희 뉴스에서 주말 단일화 담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안 후보의 ‘통 큰 양보’ 가능성이 있다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며칠 새 분위기가 달라진 건가요?”라고 홍연주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홍 기자는 “안 후보가 측근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통큰 양보보다는 여론조사 단일화가 퇴로를 만드는데 명분도 있고, 상호협력의 틀도 확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TV조선은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단독을 붙여 보도해놓고, 사과 대신 ‘정확한 상황은 모른다’고 변명했는데요.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단일화를 부추기며 벌어진 오보로 보입니다.


‘애도’ 자리도 ‘단일화 협상’으로 본 TV조선·채널A

2월 15일 안철수 후보 선거유세 도중 선거운동원과 운전사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빈소를 지켰으며, 다른 여야 후보들도 애도를 표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애도의 자리에서도 단일화에 더 큰 관심을 보였는데요. 조문을 위해 빈소를 찾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만남을 단일화 논의 자리인 듯 보도했습니다.

 

TV조선 <윤, 조금 전 조문…안과 ‘단일화’ 논의?>(2월 16일 이광희 기자)는 “단일화 제안 후 두 후보가 처음 만나는 자리다 보니 어떤 얘기가 오갈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양측 모두 지금 정치 현안을 논하는 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밝혀 별 다른 얘기가 없었다고 했지만, 제목에 ‘단일화’를 적어 두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는 것처럼 보도했습니다.

 

채널A <잠시 뒤 단일화 제안 후 빈소에서 첫 조우>(2월 16일 안보겸 기자)는 “교착 상태인 단일화 정국에서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단일화 물꼬가 트일 수 있다”고 관측된다며 “위로를 주고받으면서 양측이 우선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는 기자/단일화 첫발 내디뎠다?>(2월 16일 이민찬 기자)도 “당연히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말을 전하겠지만, 아무래도 관심이 가는 부분은 단일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냐”라며 “야권 안팎에선 두 후보의 만남 자체만으로 단일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안철수 후보가 지지율도 떨어지고, 유세버스 “불법개조 얘기까지 나오면서 이중고에 처한 상황”이라 전했는데요. 조의를 표하는 공간조차 구분하지 못한 채 단일화만 떠드는 경솔한 언론의 모습은 실망스러웠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10일~2022년 2월 16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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