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위원회_
[방송모니터위원회]‘나빌레라·마인·오월의 청춘’ VS '악마판사·검은태양·펜트하우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가 뽑은 기억에 남는 2021 드라마 6편
등록 2022.02.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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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회원모임인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 공동창작입니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모임에서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방송 비평을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민언련(02-392-0181)으로 연락주세요.

2021년 대한민국 TV 드라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경쟁하며 전보다 더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와 만났습니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추리극부터 다시 돌아온 KBS 대하사극까지, 그야말로 풍성한 소재가 가득한 한 해였습니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는 2021년 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기억할 만한 의미 있는 드라마 3편과 아쉬움을 남긴 드라마 3편을 선정해 살펴봤습니다.


의미 있는 드라마 3

늙은 백조의 비상을 응원하게 되는 <나빌레라>

오늘날 미래를 꿈꾸는 건 ‘청춘’의 특권으로 인식됩니다. ‘젊음’을 이유로 청춘에게 도전은 미덕이, 실패는 경험이 됩니다. 그러나 청춘을 지나온 이들에게 꿈은 선뜻 다가가기 힘들고, 주위에서도 응원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불확실한 것이 되었습니다.

 

2021년 3월 22일부터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나빌레라>는 12부작 월화드라마로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스물셋 꿈 앞에서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의 성장 드라마”입니다. <나빌레라> 주인공, 심덕출(박인환 분)은 나이 70세의 은퇴한 우편집배원입니다. 덕출은 칠순을 앞두고 우연히 발레리노 채록(송강 분)의 발레를 구경하게 되면서 발레를 배우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덕출의 결심이 충동적인 것은 아닙니다. 덕출은 어릴 적 우연히 발레를 본 때부터 발레리노를 동경해왔습니다. 장남이자 가장으로서 꿈을 포기하고 살다 일흔이란 나이에 발레를 배우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덕출에게 발레 레슨을 해주는 채록과 덕출의 가족까지 처음엔 그의 발레 연습을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 통용되는 ‘노인다움’에서 벗어난 행동이기 때문이죠. 덕출의 해맑음과 순수한 열정에 대한 낯선 감정이 거부로 드러난 것입니다.

 

덕출은 ‘노인다움’을 강조하는 시선 외에도 노인이라면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신체적 한계에도 부딪칩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 진단으로 모두를 잊어가는 상황에서도 덕출은 발레에 대한 기억만큼은 절대 잊지 않았습니다. 발레는 덕출이 자신을 기억하는 유일한 ‘동아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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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레공연에 나선 덕출과 채록 tvN <나빌레라>(12화)

덕출은 주변의 시선과 신체적 한계에도 발레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나빌레라>는 한평생 가족에게 헌신한 덕출이 일흔 살 노인이 되어서야 오롯이 자신의 꿈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모습을 그리며, 꿈을 꾸는 그는 더 이상 노쇠한 노인이 아닌 꿈 많은 소년임을 보여줍니다. “죽기 전에 나도 한 번은 날아오르고 싶다”는 덕출의 말처럼 ‘꿈은 결코 청춘만의 특권이 아니’라는 주제를 담은 <나빌레라>는 모두의 성장을 응원하는 따뜻한 드라마였습니다.

 

사회적 편견 극복 목소리 담은 <마인>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마인>은 tvN에서 2021년 5월 8일부터 방영한 16부작 토일드라마입니다. 극 초반, 재벌가 후계 구도를 둘러싼 권력다툼과 출생의 비밀 등 여타 상류사회의 부조리나 비상식을 다루는 듯했으나 성소수자·미혼모·이혼가정 등 편견 극복에 나선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 차별점을 보였는데요. <마인>에 등장한 여성 캐릭터들은 연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당차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로부터 동경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주인공 중 한 명인 서현(김서형 분)은 재벌가 출신으로 극 중 다른 재벌가 ‘효원그룹’에 정략결혼을 통해 들어온 첫째 며느리입니다. 서현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은 집안의 고충처리 임무를 수행하는 한편, 성소수자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갑니다. 또 다른 주인공, 효원그룹 둘째 며느리 희수(이보영 분)는 배우 출신으로 남편 친자를 사랑으로 키우며, 집안 문제에 소신을 지켜나가는 인물입니다.

 

기존 재벌가를 다룬 드라마에서 권력을 두고 다투는 남성, 남성과의 관계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여성을 주로 다뤘다면 <마인>은 주체적이며 소신을 굽히지 않는 차별화된 여성 주인공들을 내세우며 이야기를 이어가는데요. 서현은 며느리임에도 효원그룹 회장에 올라 기업을 이끌어가고, 과거 연인과의 재회도 기약합니다. 희수 역시 이혼을 거치면서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아이를 지켜내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 배우로서 빛나는 삶을 이어갑니다. 욕망에 휘둘리기보다는 서로를 도우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이 응원을 보내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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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을 보내는 서현과 희수 tvN <마인>(16화)

<마인>의 제작진 역시 여성동아 <재벌가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깬 ‘마인’ 이나정 PD>(2021/7/20 정혜연 기자)에서 “여주인공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의 중심에 섰다는 걸 이미지로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며 위기의 순간에 맞닥뜨리면 강인하게 스스로를 지킬 줄 아는” 여성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마인>이 재벌가·살인사건 등 자극적인 내용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목은 아쉽지만, 사회적 편견에 맞서 진짜 나의 것을 찾아 나가는 주체적인 여성들의 삶을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드라마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5·18 한복판에 선 사랑이야기 <오월의 청춘>

2021년 5월 3일부터 방영된 KBS <오월의 청춘>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적인 역사를 배경으로, 그 소용돌이 같던 현장 속에서 피어난 희태(이도현 분)와 명희(고민시 분)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 12부작 월화드라마입니다.

 

1980년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오월의 청춘>에는 대공수사과장인 희태 아버지와 계엄군이 되어 나타난 희태 친구, 민주화 운동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을 치료하던 간호사 명희와 학생운동에 열심인 명희 친구까지 당시 시대상을 잘 드러내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요. 이를 통해 평범한 이들의 삶이 5월 광주에서 어떻게 변화했고 견뎌냈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시민들이 겪은 비극을 돌아보며 함께 슬퍼할 수 있는 장을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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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민주화운동에서 부상당한 시민을 구하는 희태와 명희 KBS <오월의청춘>(10화)

특히 당시 광주시민들이 겪었던 시대상을 온전히 담아내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크게 호평받았습니다. 한국일보 <80년 광주에서도 ‘오월의 청춘’은 사랑을 했다>(2021/6/17 권영은 기자)에서 제작진은 “시대적 배경에서 따를 수 있는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역사에 없는 사실은 한 줄도 적지 말자는 각오로 임했다”며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날의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역사적 사건 뒤에는 단순 사실뿐만 아니라 감정과 논리가 함께 남습니다. 피해자의 상처를 헤아릴 수조차 없는 가혹한 현실에서 그럴싸한 논리를 들이대는 대신, 그들의 삶을 조명하며 공감하는 방식이 그들의 상처를 회복하는 데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월의 청춘>은 5월 광주를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려내 아픔을 어루만진 뜻깊은 드라마였습니다.

 

아쉬움을 남긴 드라마 3

‘사회정의’를 내세운 개인의 사적복수 <악마판사>

tvN에서 2021년 7월 3일부터 방영한 16부작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는 전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쇼’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 악에 복수하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다뤘습니다. 현실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재판 내용들은 억울한 피해자를 막고 범죄자에 235년 형과 공개 태형 등 무자비한 처벌을 내리면서 실제 재판 결과와는 다른 ‘사이다 판결’은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선사했습니다.

 

주인공 강요한 판사(지성 분)는 극중 ‘국민시범재판’ 재판장으로 ‘사이다 판결’을 내려 국민의 인기를 끕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강요한 판사가 재판을 사적 복수에 이용하거나 ‘사이다’를 위해 판결을 조작하는 등 범죄자와 다를 바 없이 법을 악용하는 모습은 거부감을 주기도 하는데요. 강요한 판사는 정의가 사라진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서 재판을 통해 권력자들에게 복수하려고 했지만 과연 이것 또한 정의로운지 의문을 들게 합니다.

 

게다가 공개태형 생방송을 보며 환호하거나 감정에 치우친 판결을 내리는 시민들의 모습은 더욱 정의구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PD저널 <‘악마판사’ 누굴 위한 복수인가>(2021/8/8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강요한은 ‘악마만이 악마를 대적한다’는 논리를 내세”워 권력자들과 싸우지만 그 안의 서민들은 “권력자들에 의해서도 이용”되고, “동시에 정의를 수호한다는 명목으로 사적 복수를 하고 있는 강요한에게도 휘둘린다”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요한 판사 개인의 의지에 따라 돌아가는 <악마판사> 속 법정은 공정하지 못한 법의 치부를 드러내고 정의구현을 내세우지만, 그 역시 서민을 이용한 것이죠. ‘권력을 가진 자’인 판사는 개인적 복수가 가능하고, ‘권력이 없는 자’로 대변되는 서민들은 또 다른 권력자에게 이용되는 모습은 정의구현이 아닌 또 다른 권력의 횡포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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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국민이 참여하는 라이브 법정쇼 국민시범재판 tvN <악마판사>(3화)

<악마판사>에는 자극적이면서 모방 범죄를 걱정할 만한 위험한 장면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강요한 판사가 난폭운전자의 차를 망치로 부수며 복수하는 장면이나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회상하며 날아든 새를 칼로 베는 장면을 비롯해 집단 격투신 등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이 이어졌습니다. 강요한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한 요소라고는 하지만 판사라는 직책을 가진 이가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법이 아닌 행동으로 상대를 처벌하려하는 모습은 특정 직업에 대한 편견을 조정할 수 있어 부적절합니다. 결국, <악마판사>는 정의롭고 통쾌한 판결을 기대한 시청자들에게 정의롭지 못한 권력자의 모습과 잔인한 장면을 함께 각인시킨 드라마가 아니었을까요.

 

<검은태양> 폭력적 장면, 지상파인데 괜찮나

2021년 9월 17일부터 12부작으로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검은태양>은 2021년 MBC 화제작 중 하나입니다. 국가정보원 ‘블랙요원’들의 암투와 활약을 소재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최고 시청률 9.8%(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12화로 막을 내린 <검은태양>은 평론가 사이에서도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시청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는데요. 바로 ‘폭력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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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으로 활약하는 한지혁 MBC <검은태양>(6화)

<검은태양>의 폭력성 수위는 꽤 높았습니다. 1화에서부터 장기가 적출된 시체가 바다에 버려지는 장면이 나왔고, 선혈이 낭자한 해당 장면에서 주인공이 등장했습니다. 3화에서는 극 중 중국 마약밀매 조직 ‘화양파’ 두목 황모술(성노진 분)에게 잡힌 한지혁(남궁민 분)이 잔인하게 전기고문을 받는 장면이 자세하게 묘사됐습니다. 뒤이어 포박에 풀려난 한지혁이 황모술의 부하들을 제압하는 장면 또한 잔인하게 그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고문받다 죽은 소년의 모습이나 국정원 측 인물인 이인환(이경영 분)이 목을 매단 채 의식을 잃은 모습 등이 여과 없이 방송되었습니다.

 

물론 폭력적인 장면이 극의 흐름상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검은태양>의 방영 시간대는 흔히 말하는 프라임 시간대(금‧토 오후 10시)입니다. 가족이 함께 시청할 가능성이 높은 시간에 편성된 드라마임에도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자주 등장했는데요. 지상파에서 방송한 드라마인 만큼 시청자들을 배려해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과한 폭력성 대신 좀 더 세련된 방법으로 극의 흐름을 전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개연성 없이 자극적 장면만 늘어놓은 <펜트하우스3>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초고층 빌딩의 최고층 주거공간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부와 명예를 목표로 사는 사람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2020년 10월에 <펜트하우스>로 처음 선보인 뒤 지난해 3월 <펜트하우스2>와 6월 <펜트하우스3>이 연이어 방영됐습니다.

 

시즌 1편 <펜트하우스> 때부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으로 ‘막장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었는데요. 숱한 논란에도 <펜트하우스3>에서도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폭력적인 장면이 즐비하게 등장하며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극 중 인물들의 범행을 자세하고 잔인하게 표현하는 장면이 쉴 틈 없이 계속됐는데요. 칼에 찔리는 장면이나 폭탄이 터지는 장면, 사람을 폭행하거나 막말을 쏟아내는 장면 등 한계를 넘어 지나치게 선정적‧폭력적인 장면이 많았습니다.

 

특히 <펜트하우스3> 1화는 <펜트하우스 시리즈> 주요 인물인 오윤희(유진 분), 주단태(엄기준 분), 천서진(김소연 분)이 <펜트하우스2>에서 ‘민설아(조수민 분) 사망사건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된 후 감옥을 벗어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요. 이투데이 <도가 지나친 ‘순옥적 허용’…‘펜트하우스3’ 이대로 괜찮나>(2021/6/14 이혜리 기자)는 이같은 장면을 두고 “첫 회부터 그야말로 폭풍전개”라며 “감옥에 갇힌 주인공들이 그 안에서도 배신과 연합 등을 이뤘고, 편법을 통해 감옥을 탈출하고 펜트하우스로 돌아와서도 또다시 악행을 저지르는 이야기로 시작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정신질환 연기와 자해하면서까지 감옥에서 빠져나온 주단태와 천서진 모습은 충격”적이라고 했는데요. 드라마의 개연성과는 상관없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장면은 <펜트하우스 시리즈> 김순옥 작가의 이름을 빌려 ‘순옥적 허용’ 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1화에서는 독극물과 흉기로 공격하던 심수련(이지아 분)이 경찰에 붙잡혀 갔지만 아무 일 없던 듯 귀가하고, 2화에서는 피해자와 합의도 재판도 없이 하윤철(윤종훈 역)이 감옥에서 출소하기도 합니다. 필요한 설명도 없이 이른바 ‘순옥적 허용’으로 얼렁뚱땅 넘어간 것입니다. 드라마 후반까지 이어진 ‘순옥적 허용’은 극의 흐름마저 부자연스럽게 만들면서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는 자극적인 장면만 뇌리에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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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져 내린 극중 배경 ‘헤라팰리스’ SBS <펜트하우스3>(12화)

<펜트하우스3>은 욕망의 상징이자 극 중 배경인 ‘헤라펠리스’ 붕괴사고 장면에 광주 학동 붕괴사고 현장 영상과 포항 지진 당시 이재민의 모습이 담긴 장면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무분별한 인용으로 상처받았을 당시 피해자들에게 제작진은 사과에 나섰지만, 부주의한 편집은 시청자에게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시청률에만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것들은 무시한 <펜트하우스3>는 작위적인 무리수와 선정적인 장면만 남았습니다. 2022년에는 더 이상의 막장드라마는 방영되지 않길 바랍니다.

 

따뜻한 드라마가 더 많이 제작되길 바라며

사회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선과 우리 사회에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가 빛나는 작품이 지난 한 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2년 새해에도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들이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다채로운 주제의 드라마들은 시청자들에게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며, 행복과 기쁨을 주는데요. 우리 시대를 투영하는 거울인 드라마가 사회 다양한 목소리를 잘 담아내 시청자 마음에 울림과 위안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등장 인물을 응원하고 공감하며 때로는 위로받는 따뜻한 드라마들이 올해도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를 기대합니다.

 

* 모니터 대상 : 드라마 KBS <오월의 청춘>, MBC <검은태양>, SBS <펜트하우스3>, tvN <나빌레라>,<마인>,<악마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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