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1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1년 1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경인일보 ‘불친절한 법원은 무죄일까’, 대전MBC ‘르포멘터리 철탑 공화국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뉴스룸’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
보도(프로그램) |
12월 |
경인일보 ‘불친절한 법원은 무죄일까’ |
대전MBC ‘르포멘터리 철탑 공화국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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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뉴스룸’ |
경인일보 ‘불친절한 법원은 무죄일까’
(2021/11/28~30, 배재흥·손성배기자, 김금보·김도우 사진기자, 편집 김동철·장주석·박성현·성옥희 차장, 디지털콘텐츠 박주우 차장)
경인일보 <불친절한 법원은 무죄일까>는 불친절한 사법 서비스를 조사해 개선되지 않고 있는 법원편의주의 문제를 지적했다. 스마트폰 앱이나 문자 서비스 등을 통해 다양한 행정적 서비스를 국민 모두 편하게 받아 볼 수 있는 시대에 법원은 예외였는데, 제공하는 정보들의 접근 권한 역시 매우 제한적이었다. 법원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의 몫이 되는데, 개인의 부주의로 치부하기엔 개인이 감내해야 하는 피해는 컸다.
권위주의적이며 해석하기 어려운 법률 용어, 부족한 외국어 서비스,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숙고하지 않은 채 내리는 판결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국민 친화적이지 않은 법원의 실상을 잘 드러냈다. 공탁금 제도나 소액사건 재판의 문제를 지적하며 국민의 재산권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다는 지적은 물론, 판결 요지에 대한 구술 설명, 법정녹음 제공 제도 적극 활용 등의 대안을 강조한 부분 등도 유의미했다. 더불어 경인일보는 서울에 집중된 법관과 법조 서비스로 인해 지역주민이 체감하는 사법 서비스의 양과 질이 모두 저하되는 문제점과 ‘전자법정 입찰 비리’, ‘공관 리모델링 사업’ 등 그동안 혈세를 방만하게 운영해 온 사법부의 부끄러운 과거도 지적했다.
이번 보도는 국민이 사법 시스템을 이용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법원의 역할이라 강조하며 법원 행정 개선의 필요성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민언련은 경인일보 ‘불친절한 법원은 무죄일까’를 2021년 1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대전MBC ‘르포멘터리 철탑공화국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2021/11/13, 최영규 PD, 오선숙 작가, 최진호 감독)
대전MBC <철탑공화국>은 비수도권 지역에 늘어선 전기 송전탑으로 피해 받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대도시의 전기소비를 위해 강요되는 지역주민의 희생이 정당한 것인지 생각할 기회를 제공했다.
거대한 발전소들은 지방에 위치해 있고 그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해 지역마다 수 백 개의 송전탑들이 들어서 있다. 그러나 전자파 위험에 노출된 주민들의 건강은 제대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송전탑 건설을 두고 주민 간 불화가 생긴 마을 공동체는 무너졌다. 건설 이후에는 강한 전자파로 환자들이 생겨나고 마을은 폐허가 된다. 대전MBC가 만난 철탑 아래 마을은 모두 비슷한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지역 주민들은 송전선로 건설 이유 등 관련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마을을 관통하는 지역만이라도 지중화 사업을 요구해 왔으나, 한국전력은 ‘요청자 부담원칙’을 내세우며 피해 지역주민에게 요금을 전가하고 전기설비 지중화조차 수도권에 집중했다.
대전MBC는 도시를 밝히는 전기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 것인지, 빛나는 도시를 위해 누군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 우리는 이 전기를 소비할 자격이 있는지 물었다. 대전MBC는 지역 주민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빛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자는 사회적 메시지를 충실히 담아 공동체의 의미를 되짚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전MBC ‘르포멘터리 철탑 공화국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를 2021년 1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 <다큐 인사이트> ‘다큐멘터리 뉴스룸’
(2021/11/18, 이은규 PD, 김선하 작가, 조민아·한지혜 취재작가, 이은비 촬영감독, 배수연 후반감독, 이학원·주상돈 조연출)
KBS <다큐 인사이트>는 한·미·영 여성 언론인 9인의 목소리를 통해 남성 중심적 공간이었던 뉴스룸이 수많은 여성들의 목소리와 행동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려냈다. ‘다큐멘터리 뉴스룸’은 <다큐 인사이트> 이은규 PD의 여성 아카이브 시리즈 중 하나로 ‘다큐멘터리 개그우먼’, ‘다큐멘터리 윤여정’, ‘다큐멘터리 국가대표’에 이은 네 번째 작품이다. 특히 이번 회차는 ‘뉴스룸’을 소재로 한 언론의 자기 성찰적 보도였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언론이 실제 우리 사회를 제대로 반영하면서 운영되는지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영국 BBC 간판 앵커였던 로스 앳킨스가 뉴스 프로그램 남녀 출연자 비율을 맞추기 위해 진행한 ‘50:50 프로젝트’(‘50:50 equal project’), 2300여명 규모의 여성 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미국 블룸버그, 남녀 외부 칼럼니스트 비율을 동일하게 운영하고 여성 중심 보도를 위한 특별팀을 운영하는 뉴욕타임스, 144년 만에 탄생한 미국 워싱턴포스트 여성 편집국장 등 전 세계 뉴스룸에서 이어진 진일보한 사례를 ‘다큐멘터리 뉴스룸’이 두루 소개했다.
젠더 갈등이라는 이름의 백래시와 싸우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다큐멘터리 뉴스룸’은 성평등한 뉴스룸의 가치를 증명해냈으며 저널리즘의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내부 변화까지 이끌어 낼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이에 KBS <다큐인사이트> ‘다큐멘터리 뉴스룸’를 2021년 12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