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선정사유 보고서민주언론시민연합이 선정하는 2021년 10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국민일보 <빈자(貧者)의 식탁 - ‘선진국’ 한국의 저소득층은 무엇을 먹고 사나>, 뉴스타파 <책 재벌의 민낯>, 닷페이스 <할 말 많은 인터뷰: 엄마의 일>, KBS<시사직격> ‘절대농지로 몰리는 태양광’이 선정됐다.
○ 수상작
시기 |
보도(프로그램) |
10월 |
국민일보 <빈자(貧者)의 식탁 - ‘선진국’ 한국의 저소득층은 무엇을 먹고 사나> |
뉴스타파 <책 재벌의 민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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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페이스 <할 말 많은 인터뷰: 엄마의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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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사직격> ‘절대농지로 몰리는 태양광’ |
국민일보 <빈자(貧者)의 식탁 - ‘선진국’ 한국의 저소득층은 무엇을 먹고 사나>
(9/13~10/1, 권기석·양민철·방극렬·권민지 기자)
국민일보 <빈자(貧者)의 식탁 - ‘선진국’ 한국의 저소득층은 무엇을 먹고 사나>는 ‘영양 취약계층’에 주목했다. 삼시 세끼를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영양적으로 불균형한 식사를 하는 이들을 심층 인터뷰하고, 매 끼니를 찍은 사진을 받아 전문가에게 영양소 분석을 의뢰해 이들이 얼마나 부실한 식사를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사진이나 객관적 수치로 드러난 자료는 취약계층의 심각한 영향 불균형 실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해 더 많은 양의 식재료를 제공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질 높은 식사는 취약계층에게 꼭 필요할 뿐 아니라 시급하게 제공돼야 할 복지라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시됐다. 충분한 영양 섭취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보장돼야 하지만, 관련 예산이 부족해 ‘식비 부족→질 낮은 식사로 인한 질병, 의료비 비출→식비 부족’과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은 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전무하고, 지자체별 재정에 따라 예산도 제각각이라 안정적으로 영양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주긴 쉽지 않다면서 식사지원 프로그램 확대, 농식품 지원제도 등 해결책도 소개했다.
국민일보 <빈자의 식탁 - ‘선진국’ 한국의 저소득층은 무엇을 먹고 사나> 연재는 ‘질보다 양’이 우선시 될 수밖에 없는 영양 취약계층의 현실을 디지털 스토리텔링 페이지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 균형 잡힌 식단이 특히 이들에게 필요한 이유를 효과적으로 보여줬고, 취약계층 지원 정책에서 소홀하게 다뤄지고 있는 문제를 잘 짚어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국민일보 <빈자의 식탁 - ‘선진국’ 한국의 저소득층은 무엇을 먹고 사나>을 2021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뉴스타파 <책 재벌의 민낯>
(9/6~15, 이명선·오준식·김기철 기자, 박서영 편집기자)
<뉴스타파>는 재계 30위권 대기업인 ‘영풍그룹’이 운영하는 ‘석포제련소’ 환경파괴 문제와 주민 건강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지자체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경북 봉화군 석포리에서 기준치 이상의 카드뮴이 검출돼 폐기처분된 농작물을 추적한 결과, 영풍 석포제련소는 봉화군으로부터 토양정화를 명령받은 땅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드뮴 농산물’에 대한 책임이 영풍 석포제련소에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정황증거가 확인된 것이다. 현재 봉화군은 '카드뮴 농산물' 원인 제공자를 제대로 파악되지 못해 세금으로 손실액을 메꾸고 있는 실정이다.
대기오염 측정치를 상습 조작한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석포제련소 임원은 옥살이 중에도 임원 월급을 받았으며, 이후 환경부 조사에서도 11건의 위법사항이 추가로 드러났다. 석포제련소 주변은 수질・대기 등 전 분야에서 환경오염이 심각했으며 낙동강 최상류에 위치해 낙동강을 수원으로 사용하는 경상도 주민 모두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석포제련소 노동자들은 중금속 찌꺼기가 내뿜는 황산으로 치아부식 등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2017년부터 석포제련소와 협력업체에서 일어난 산재에 치아 관련 건수는 하나도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지자체는 오히려 영풍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영풍과 소송 중에 ‘선처를 베풀어 달라’는 탄원서를 썼으며 영풍에 특혜를 줬다가 걸린 공무원들은 감사원 징계 요구에도 불문경고 처분만 받았다. 심지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조업정지 처분 명령을 “따를 수 없다”며 환경부를 상대로 직무이행 명령 취소 소송을 내는 등 영풍 구하기에 나섰다. 지자체를 등에 업은 석포제련소는 소송으로 맞대응하면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뉴스타파의 이번 보도는 이익만 앞세우며 환경파괴를 일삼는 기업의 책임을 묻고 이를 방조 묵인하는 지자체의 무책임한 행정을 지적한 점에서 호평받았다. 이에 뉴스타파 <책 재벌의 민낯>을 2021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닷페이스 <할 말 많은 인터뷰: 엄마의 일>
(8/31~9/17, 모진수·이세연 PD)
닷페이스 <할 말 많은 인터뷰: 엄마의 일>은 중년 여성 노동자들을 직접 인터뷰해 그들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스검침원, 보험설계사, 요양보호사까지 중년 여성의 일자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엄마의 일자리는 능력 없는 사람들이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라는 사회 편견에 의해 보잘것없는 일이라고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전문적이며 타인에게 도움도 되고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이다.
기혼 여성 노동자들은 일자리가 필요하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단절된 경력·나이가 취업 장애로 작용해 선택지가 많지 않고, 육아와 살림을 병행할 수 있는 직업을 찾다 보니 그 범위는 더욱 한정된다. 여성 노동자들은 하나같이 집안일을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다른 구직자들과 달리 가사노동과 병행할 또 다른 노동을 찾고 있다는 차이점도 드러났다.
닷페이스는 직접 중년 여성들을 인터뷰해 그들이 일에 대해 느끼는 점이나 고충을 듣고, 일에 대한 자부심까지 담아냈다. 또한 애초 생각과 달리 그들의 일은 실제로 육아나 살림을 병행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고 전문적인데, 같은 일을 하고 있는 남성에 비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처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기존 언론이 제대로 조명하지 못하고 있는 중년 여성 노동자들의 일과 노동에 주목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에 닷페이스 <할 말 많은 인터뷰: 엄마의 일>을 2021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
KBS<시사직격> ‘절대농지로 몰리는 태양광’
(9/17, 서재덕 PD·허정원 작가·황세연 취재작가·이용택 촬영감독·신동신 촬영감독·정범수 프로듀서·박융식 책임프로듀서)
KBS <시사직격>은 태양광 발전소 건립 문제를 둘러싼 지역주민 간 갈등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 정책의 문제점을 짚었다. 먼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두고 지역 내 갈등은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지도 갈등을 중재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논의과정에서 배제된 주민 입장을 전달했고, 비슷한 갈등을 거친 독일 사례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선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문제점과 대안도 살폈다. 현재 정부 정책은 재생에너지 자급률을 높이는 데만 골몰한 탓에 공론화 과정 없이 관련 규제를 풀었고, 민간업자에게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맡겨놓기만 한 탓에 지대가 저렴한 농촌에 발전소가 쏠려 지역 편중화 현상이 심해졌다.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지만 발전소 건설엔 반대하는 서울, 경기권, 전기 과소비를 부추길 만큼 값싼 전기요금 문제엔 무관심한 정부 태도도 지적했다.
<시사직격>은 신재생에너지 국가보조금 제도 보완의 필요성, 에너지자립 마을 사례 등을 통해 해결책도 제안했다. 시대 과제인 탈탄소 에너지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외면받기 쉬운 목소리를 담으며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 우리 사회가 보완할 것과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KBS<시사직격> ‘절대농지로 몰리는 태양광’을 2021년 10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에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