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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오늘의 신문보도] 취재도 없이 한국GM노조 비판 보도 내놓은 동아 (2016.08.24)
등록 2016.09.19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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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언련 오늘의 나쁜 신문 보도(8/24) 
동아일보 <두 노조 정반대 선택 車업체 명암 갈랐다> (8/24, 1면, 김창덕·이은택 기자)
동아일보 <공장 절반 놀리는 한국GM… 생산 48% 초과달성한 르노삼성> (8/24, 3면, 정민지 기자)
동아일보 <노사 함께 잘나가는 르노삼성> (8/24, 3면, 김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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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도 없이 한국GM노조 비판한 동아일보(8/24)


 
동아일보가 르노삼성 노조와 한국GM 노조에 대한 비교 보도를 3건이나 내놨다. 논조는 명확하다. 산별노조에 가입하지 않고, 파업을 진행하지 않는 르노삼성 노조 ‘덕분에’ 르노삼성은 생산량이 늘어나는 등 ‘잘 나가고 있는’ 반면,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GM노조 ‘때문에’ 한국GM은 올 초 세운 목표치마저 채우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먼저 1면 <두 노조 정반대 선택 車업체 명암 갈랐다>에서 “노조의 다른 선택으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두 완성차 업체의 현실이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중 “지난해 노사 대타협을 이룬 르노삼성자동차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를 증산하며 잔업 및 특근 연장과 생산직 증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반면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11일부터 이날까지 8일간 부분파업을 했고 임금 및 단체협상이 끝날 때까지 잔업과 특근도 거부”해 사측이 “파업으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는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의 “노조가 무리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수시로 파업하는 것은 생산성을 약화시켜 회사와 근로자를 모두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마무리된다.

 

<공장 절반 놀리는 한국GM… 생산 48% 초과달성한 르노삼성>에서는 “한국GM이 이달 들어 노조 파업으로 말리부 등 신차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음에도 “노조는 협상 테이블에 앉는 대신 싱가포르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수뇌부를 만나는 ‘원정 투쟁’ 출장”을 다녀왔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임단협 와중에 노조가 글로벌 본사 경영진과 직접 접촉한 데 대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측의 입장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 기사 내용만을 본다면, 노조가 사측에 통보 없이 강경투쟁을 위해 GM 수뇌부와의 면담을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언련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나영선 교육선전실장을 통해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원정 투쟁’은 사측에서 비행기 왕복교통비와 숙박비 등 체류비를 모두 지급한 ‘공식 일정’이었다. 한국GM은 GM의 하위 파트너로서 노조는 한국 경영진 뿐 아니라 GM IO와의 협상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GM IO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과 접촉했다는 것이다. ‘당혹스럽다’는 한국GM 측 주장이 ‘당혹스러운’ 것은 이 때문이다.

 

또 동아일보는 “이번 노조 파업으로 인한 신차 생산 차질 규모가 9000대에 이르는 것”이라는 주장과 “한국GM 부평 2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3만 대이지만 지난해 생산된 차량은 6만5000여 대에 불과해 가동률이 50%에 그쳤다”는 사측의 주장을 소개했다. “부평공장 가동률”이 “고임금과 노사 갈등 등의 영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노조 지도부는 GM해외영업본부(GMI)에 국내 생산량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부평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원인이 정말 ‘고임금’과 ‘노사 갈등’ 때문일까? 이 같은 주장을 하려면 최소한 이를 뒷받침 할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기사에는 그저 주장만 나열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노조는 최근 통상임금 소송을 통해 그간 포함되지 않았던 상여금 등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면서 임금 상승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고임금’이 공장 가동률 저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잦은 파업’ 역시 사실과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 집행부에 따르면 현재 파업을 진행 중인 한국GM노조 집행부는 24번째 집행부인데, 지난 23번째 집행부의 경우 2년 동안 단 한 번도 파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그럼 그 기간 한국GM은 노사 모두 ‘윈윈’하는, 비약적인 성과를 거뒀을까? 동아일보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 이쯤 되면 하고 싶은 말은 정해져 있고, 취재는 시늉만 했다는 의구심마저 든다.

 

또 기사는 임단협에서의 노조 측 요구를 기본급 인상과 통상 임금의 400% 성과급 지급 등으로 요약했다. 그러나 실제 이번 임단협의 핵심 쟁점이자 노조의 주요 요구안은 ‘생산시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주장을 빼고 마치 노조가 ‘월급만 올려 달라’ 주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동아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노조는 이번 출장의 목적에 대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고 언급하는 등, 마치 노조를 직접 취재한 것 같은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실제 한국GM노조 지부에서 실질적으로 홍보를 담당하며 언론과의 접촉을 사실상 전담하고 있는 나영선 교육선전실장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단 한 번도 노조 측에 공식 취재를 요청하지 않았다.

 

‘노조의 파업 때문에 회사가 힘들다’ ‘노조가 파업하지 않고 회사와 상생하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이 같은 주장은 그간 꾸준히 반복되어 왔다. 또한 어떤 매체가 노사문제에 대해 특정한 ‘관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특정 관점을 반영한 논리를 펼치기 위해 실제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사측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받아썼음에도 마치 노조 측 입장을 취재한 양 꾸미는 것은 문제다. 24일 1면과 3면에 걸쳐 등장한 동아일보의 보도 3건은 이런 문제를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 민언련 오늘의 비추 신문 보도들(8/24) 
중앙일보 <세상읽기/짜증지수 높인 전기요금 문제의 뿌리> (8/24, 28면, 김종윤 경제부장)
중앙일보 김종윤 경제부장은 전기요금 문제의 뿌리가 ‘한전의 독점’에 있다 지적하며 판매경쟁을 도입해 기형적 요금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전기요금이 왜곡된 원인”은 “판매시장에서 경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슨 말일까? 사실상 민영화를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전기와 같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필수 공공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기업에 대해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으니 주주들에게 이득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비판하는 것이 과연 적절할까. 무엇보다 전력시장 개방을 통해 전기요금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고 공공 편익이 증대할 것이라는 이 주장 속에는 지역별로 민영화된 독점 체제가 등장하거나 해서 실제로는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될 가능성 등에 대한 고려가 아예 삭제되어 있다. 김 부장의 주장과는 달리 전기요금 문제는 전력시장 개방이라는 이름의 민영화 추진이 아니더라도 요금 체계 현실화와 주택용에만 적용되는 누진제 재편 등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 될 수 있다.
 
 
조선일보 <현대車 파업에… 추석때 프리미엄 고속버스 못 탄다> (8/24, 16면, 홍준기 기자)
23일 국토교통부는 추석 연휴 기간 선보일 예정이었던 프리미엄 고속버스의 운행을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차량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차량 생산을 맡은 현대차 측은 노조의 파업 장기화가 이 일정 차질의 원인이라 지목하고 나섰다. 그러나 노조 측은 모두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 버스 생산에 대해 사측이 당초 ‘불가능한 목표치’를 설정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입장이 충돌하는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관련 기사 제목을 통해 ‘파업’이 프리미엄 고속버스 운행 연기의 가장 큰 원인인양 부각했다. 이 중 동아일보는 그나마 기사 말미 노조 측의 입장을 덧붙였으나, 조선일보는 “파업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프리미엄 고속버스를 1대도 완성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현대차 측 입장만을 나열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최소한 양측의 입장을 모두 전달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노조의 파업에 따른 경영상의 피해만을 부각하기 위한 악의적 편파보도라 할 수 있다.
 
 
중앙일보 <중앙시평/채동욱, 조응천, 이석수… 위험한 화살> (8/24, 31면, 김진 논설위원)
우병우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 김진 논설위원은 ‘우병우 민정수석도 잘못’이 있지만, ‘이석수 특별감찰관 역시 문제’라는 물타기에 나섰다. 이를테면 우 수석에 대해서는 “불법이 확정된 건 없”다지만 “정확한 업무 처리와 엄정한 주변 관리”를 못했으니 “일단 여기에서 실패했”다 지적한 뒤, 이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는 “모범이 되기 위해서라도 정확하고 신중하게 처신”했어야 했는데 “근거도 없이 청와대와 경찰을 공격”하는 “명백한 국기 문란”을 행했다 비판하는 식이다. 이런 주장을 펼치며 김 위원은 “채동욱·조응천·이석수”를 한데 묶어 “자신을 권력의 피해자, 의로운 투쟁가로 포장”한다며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러나 우 민정수석 사태의 본질은 그가 직권 남용을 통해 각종 특혜를 누려왔을 뿐 아니라 탈세 등의 범죄를 지질렀다는 의혹이 상당한 증거를 기반으로 불거지고 있다는 점에 있다. 이런 권력형 비리의 주역과 이 비리를 수사한 이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판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국기문란’일 것이다.  
 
 
■ 민언련 오늘의 좋은 신문 보도(8/24) : 없음
 

■ 민언련 오늘의 강추 신문 보도들(8/24) 
한겨레 <무너지는 허리계층…“좋은 일자리로 중산층 복원해야”> (8/24, 17면, 노현웅 기자)
한겨레가 국세청의 2010~2014년도 귀속분 근로소득세 290개 소득구간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고용 안정과 괜찮은 급여를 바탕으로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중산층”의 기반이 되는 중위 계층인 7~4분위 소득자의 근로소득 증가율은 “1~3분위(소득하위 30%) 저소득층에 견줘 크게 낮았고 8~10분위(상위 30%) 고소득층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이 허물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자.
 
 
■ 민언련 오늘의 ‘은폐가 의심되는 무보도’(8/24) 
세월호특조위 3차 청문회 증인신청, 조중동 미보도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23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이틀간 여는 3차 청문회 증인·참고인 명단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에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길환영 전 KBS 사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포함됐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반대 집회, 조중동 미보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2차 심의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회원들은 오색케이블카 사업 부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보도하지 않았다.
 

* 모니터 대상 :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종이신문에 한함)
 
(사)민주언론시민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