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종편 뭐하니?] MBN 출연자 “코로나로 돈 퍼준 정부 때문에 통합당 총선 참패”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8월 13일 종편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부가 포퓰리즘 정책을 편 것이 미래통합당 총선 참패의 원인이라는 발언이 나왔어요. 한편, 친일인사의 국립묘지 안장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져온 가운데 같은 날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상훈법‧국립묘지법 개정을 위한 국회 공청회’가 열렸는데요. 친일인사로 분류된 인물이 국립묘지에 안치되더라도 강제 이장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했어요. 종편 시사대담 프로그램에서는 관련 대담을 하던 중 출연자가 “대한민국에 과연 영웅이 누가 남아 있을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든다며 공청회를 비판했어요.
1. 통합당 총선 참패, 포퓰리즘 정책과 깜깜이 선거 때문?
8월 13일 ‘미래통합당 제21대 총선백서’가 공개됐어요. 미래통합당이 6월 22일 발족한 4‧15 총선 백서제작특별위원회가 내놓은 것으로 A4용지 141쪽 분량이라고 하는데요. 백서특위는 선거 패배 이유 10가지를 선정하고 “국민의 눈에 더 맞는 당외 인사인 (미래통합당) 취재기자단의 (설문)결과를 기준으로 백서 총선 분석의 목차를 잡기로 했다”고 밝혔어요.
MBN <뉴스와이드>(8월 13일)도 통합당 총선백서 관련 대담을 나눴어요. 서정욱 변호사는 총선백서가 “‘공천 잘못은 모든 게 황교안 잘못이다’ 이렇게 몰고 가는 것”이라며 ‘김종인에 대한 충성 보고서’가 아니냐고 주장했어요. “황교안 대표가 공천을 그렇게 잘못한 게 아니다”라며 “너무 황교안 대표 비난하는 쪽으로만 보고서가 나와 가지고 저는 그래서 (총선 패배) 원인이 잘못됐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어요.
그렇다면 서정욱 씨가 진단한 미래통합당 총선 참패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서 씨는 통합당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코로나’를 꼽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정부가) 돈을 퍼주는, 100만 원씩 퍼주는 게 포퓰리즘인 ‘뉴딜’로 둔갑해버렸어요”라고 말한 거예요. “깜깜이 선거로 이슈가 전혀 부각이 안 됐잖아요”라며 ‘깜깜이 선거’를 원인으로 들기도 했고요. “총선은 대통령 심판 선거”인데 “K방역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70%”에 달했다며 “코로나 없이 (대통령 지지율이) 40%일 때, 지금 선거하면 누가 이기겠어요?”라고 반문하기도 했어요.
그러나 서 씨 주장과 달리 4‧15 총선 당시 통합당은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로 시민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어요. 민경욱‧이언주‧최홍 후보 등을 공천하는 문제로 ‘공천이 아닌 사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등 많은 잡음이 일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중도 사퇴하기도 했고요.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공천문제로 지도부가 사퇴하고 후보 명단이 바뀌는 사태까지 벌어졌죠. 결국 총선 당일 황교안 대표가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요.
코로나19 사태가 선거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포퓰리즘 정책을 펴서라기보다는 정부 대응이 적절하게 이뤄지며 더불어민주당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죠. 서정욱 씨는 “(백서를) 제대로 객관적이게 내야죠”라며 통합당 총선백서가 객관적이지 않다고 비판했지만, 서 씨 평가야말로 그다지 객관적이지 않아 보이네요.
☞ MBN <뉴스와이드>(8월 13일) https://muz.so/acBm
2. 백선엽 아니더라도 영웅은 있습니다만...
제75주년 광복절을 앞둔 8월 13일 송영길‧안민석‧이상민‧김홍걸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 주최로 ‘상훈법‧국립묘지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어요. 공청회에서 민주당은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 등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친일인사들의 묘비 모형을 전시하고, 이미 안장된 친일행위자들을 강제로 이장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어요.
채널A <뉴스TOP10>(8월 13일)은 “한 달도 안 돼 ‘백선엽 파묘’?”라는 제목으로 이 소식을 다루었어요. 출연자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참 가슴이 아프고 씁쓸한 게 바로 이런 모습 때문에 우리나라에 영웅이 없구나. 사실 엄청난 공으로 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데 기여하신 분에 대해서마저도 어떻게 이렇게 헐뜯고 그분이 돌아가신 다음에도 ‘파묘’라는 단어까지 일삼으면서 국회에서,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이런 공청회를 여는 모습을 보면 이들의 기준으로 봤을 때 대한민국에 과연 영웅이 누가 남아 있을 수 있겠냐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라고 말했어요.
그러더니 “어느 국가를 봐도 공과가 있는 인물을 판단할 때는 현대 이 국가에 기여한 부분이 더 많은 쪽, 현시점에서도 가까운 쪽을 더 중하게 봅니다. (공청회에서 강제 이장의 근거로) 프랑스의 예를 들었는데 공을 먼저 세우고 나중에 과를 세웠으면 그 과에 집중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인 것이고 백선엽 장군 같은 경우는 과거에 어느 정도 논란이 있었지만 현대와 더 가까운 시점에서 한국전쟁에서, 6‧25전쟁에서 엄청난 공을 세웠기 때문에 같은 케이스로 보건대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도 이 국가에 기여한 그 공을 더 높이 사는 게 일반적”이라고 주장했어요. ‘공과 과의 정도나 내용이 아니라, 시기에 더 집중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는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장예찬 씨가 ‘엄청난 공’을 세웠다고 말한 백선엽 씨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이 있는 게 사실이에요. 백 씨는 항일 독립투사를 토벌‧체포하는 만주 간도특설대에서 일본군 장교로 활동했어요. 백 씨가 ‘엄청난 공’을 세웠다고 알려진 다부동전투의 활약에 대해서도 반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 백선엽 씨 사망 후 대전현충원 안장까지 많은 논란이 일었던 것도, 백 씨의 친일이력과 과장된 것으로 보이는 전쟁 활약상 때문이었어요. 장예찬 씨는 “대한민국에 과연 영웅이 누가 남아 있을 수 있겠냐”며 공청회를 비판했는데요. 우리나라에 친일인사로 분류되지 않은 ‘영웅’들도 많다는 점 유념했으면 좋겠네요.
☞ 채널A <뉴스TOP10>(8월 13일) https://muz.so/acBn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8월 13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