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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뭐하니?] 채널A 진행자 “애꿎은 후배 2명만 기소한 상황”
등록 2020.08.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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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8월 6일 종편에서는 검언유착 의혹 관련 대담 중 진행자가 채널A 이동재‧백승우 기자가 기소된 것을 두고 “애꿎은 저희 후배 두 명만 기소를 한 상황”이라는 발언을 내놨어요. 출연자가 검언유착 의혹 보도를 ‘기획된 의혹 제기’라며 ‘권언유착’으로 단정 짓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국회 출석 복장에 관해 대담하던 중 진행자가 류 의원 원피스의 명칭과 가격을 상세히 언급하기도 했어요.

 

1. TV조선, MBC 보도 “사전에 기획된 의혹 제기”

8월 10일 ‘종편 뭐하니?’는 TV조선 <이것이 정치다>(8월 5일)에 출연해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표적수사의 대표적 사례’라고 했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발언을 지적한 바 있는데요.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8월 6일)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어요.

 

<보도본부 핫라인>은 MBC가 검언유착 의혹을 처음 보도한 3월 31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과 권경애 변호사 사이 전화통화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어요. 최승현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은 권경애 변호사 주장을 인용하며 “(한동훈 검사장과) 관련한 기획된, 사전에 기획된 의혹 제기 보도를 방통위원장으로 여겨지는 분이 알고 있었고 이를 외부(권경애 변호사)에까지 얘기를 했다. 이 사안은 제가 봤을 때는 이제부터가 시작이고요. 앞으로, 여태까지는 정권 차원에서 뭐 법무부, 추미애 법무부 장관께서 ‘검언유착’이라는 표현으로 이 사건을 이제 일종의 프레임처럼 말씀을 해오셨는데 이제는 지금 (엄성섭) 앵커께서 말씀하신 ‘권언유착’이 아니냐. 이 이야기가 본격화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어요. 채널A 이동재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 사이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MBC 보도를 ‘사전에 기획된 의혹 제기’로 단정 지으며 ‘권언유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거예요.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기자의 공모 여부는 계속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요. 한 검사장과 이 기자의 공모 가능성은 여러 정황증거가 나와 있어 ‘검언유착은 없었다’고 단정 짓기도 어렵죠. 백번 양보해 최승현 씨 말대로 ‘권언유착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이 곧 ‘검언유착이 없었다’는 증거가 되진 않아요.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채 권경애 변호사의 주장만 담긴 페이스북 글을 인용하며 ‘검언유착 의혹’은 소멸되고 ‘권언유착’이 의혹의 중심에 선 것처럼 말하는 건 물 타기식 보도가 될 수도 있어요.

 

2. 회사 징계도, 검찰 기소도 뛰어넘은 ‘후배 사랑’

8월 5일 서울중앙지검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은 채널A 이동재‧백승우 기자를 형법상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어요. 또 다른 핵심 당사자 한동훈 검사장은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되진 않았지만, 수사팀이 추가수사를 통해 공모 여부를 확실히 한 뒤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죠.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월 6일)도 관련 대담을 했어요. 진행자 김진 씨는 “애꿎은 저희 후배 두 명만 기소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는데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애꿎다’는 ‘아무런 잘못 없이 억울하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채널A 이동재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며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강요‧협박한 사실은 수감 중인 이철 전 대표에게 보낸 이 기자의 편지를 통해 알려졌어요. 이철 전 대표는 MBC와 옥중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 기자 편지에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죠.

 

3월 31일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 이후 최근까지 한 검사장과 이 기자의 공모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증거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채널A도 해당 사건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진행한 뒤 이동재 기자를 해임하고 백승우 기자에겐 견책 처분을 내리는 등 징계 절차를 밟았어요. 김진 씨의 “애꿎은 후배”라는 표현은 후배 사랑을 넘어 진행자로서 객관성을 잃은 태도 아닌가요?

 

3. 채널A, ‘류호정 의원 원피스 완판’ 소식 전하다

최근 이른바 ‘류호정 원피스 논란’이 일었어요. 8월 4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원피스 차림으로 출석했는데 ‘격식에 맞지 않다’, ‘예의가 아니다’라는 지적부터 여성혐오성 비난까지 나온 거예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8월 6일) 인터뷰에서 류 의원은 “국회의 권위라는 것이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출근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어요.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월 6일)도 관련 대담을 했어요. 출연자 채널A 이재명 정치부 선임기자는 “(국회는) 분명히 권위가 있어야 되고 그 안에서 논의가 엄숙해야 하는 건 틀림없지만, 그것이 복장으로 규정되는 건 좀 문제가 있다. 오히려 그 발언들과 거기서 이뤄지는 행태들이 더 문제인 거지, 복장이 갑자기 뜨거운 문제가 되는 것 자체를 저도 사실은 좀 이해하기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이어지는 진행자 김진 씨 발언이 문제였어요. 류 의원이 입은 원피스의 쇼핑몰 판매 화면을 보여주며 “완판이 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게 8만 원대 제품이라고 합니다. 이 쇼핑몰에 ‘일시품절’이 떴고요. ‘패턴’, 뭡니까? ‘랩핑’, ‘랩형 원피스’. ‘랩형’, ‘패턴 랩형 일시품절’. 8만8천 원 제품인데 20대들이 쉽게 쉽게 살 수 있는 좀 간편한 복장, 간편한 가격, 편안한 원피스, 약간 뭐, 그런 원피스인데. 완판이 됐다”고 말한 거예요.

 

서재현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도 류 의원 복장에 대한 “일부 댓글에 어떤 혐오성이라든지 이게 집중되다 보니까 입은 원피스 가격하고 그게 이슈화돼버려서 이게 이슈 메이커인지 아니면 트러블 메이커인지 (주로 이런 식의 언론보도가 나와서) 굉장히 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어요.

 

진행자는 류 의원 복장이 ‘논란’이라며 쇼핑몰 화면과 함께 원피스 명칭, 가격을 상세히 말해줬어요. ‘류호정 원피스 논란’을 가볍게 소비하는 언론의 보도행태를 보여준 거죠. 반면 출연자들은 오히려 문제의 본질을 짚어주는 발언을 내놨어요. 진행자와 출연자의 역할이 바뀐 게 아닌가 고개를 갸웃하게 되네요.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월 6일) https://muz.so/ac7M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8월 6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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