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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뭐하니?] TV조선, 윤석열 총장 걱정 “눈이 충혈돼 있고 몸무게도 줄어”
등록 2020.07.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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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7월 21일 종편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건강을 염려하는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진행자와 출연자가 더불어민주당에서 발의한 부동산 법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잘못된 발언을 내놓기도 했어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대담 중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비판하면서 2차 가해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소개하는 발언도 나왔죠.

 

1. 윤석열 총장 건강에 관심 큰 TV조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7월 21일)에서는 진행자 윤정호 씨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건강을 걱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어요. “한 보도에 따르면 윤 총장 요즘 뭐 늘 눈이 충혈돼 있고 몸무게도 많이 줄었다, 이런 관측이 나왔다”고 전한 거예요. 윤 씨가 말한 ‘보도’는 조선일보 <윤석열, 눈 항상 충혈몸무게도 4~5줄어>(721)를 말해요.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16일 저녁 대검 간부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만취했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데요. 윤 총장이 “주말엔 온종일 산책”을 하고 “생각하면서 걷다가 배고프면 김밥,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또 걷는다”는 사실을 전하는 등 윤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듯한 기사랍니다.

 

이날 방송은 ‘추미애 장관은 본인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발의됐는데도 웃고 있는데, 윤석열 총장은 마음고생이 심하다’는 요지로 진행됐어요. 마음고생이 심한 윤 총장이 안타까워 이런 기사까지 전한 것일까요? TV조선의 윤석열 총장 사랑은 하루 이틀이 아닌데요. 6월 22일 방송에서는 윤 총장의 ‘엉덩이 종기’를 상세히 전하기도 했죠. 이러다가 ‘윤석열 건강 걱정 시리즈’가 TV조선에 등장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시청자들이 윤 총장의 소소한 건강상태까지 일일이 알아야 하는 걸까요?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7월 21일) https://muz.so/aczr

 

2. 자극적 제목만큼이나 이상한 부동산 대담

채널A <뉴스A 라이브>(7월 21일)는 ‘전월세값, 정부가 정한다?’라는 제목으로 부동산 관련 대담을 했어요. <뉴스A 라이브>는 7월 20일에도 ‘세금폭탄에 가족해체’란 제목으로 부동산 관련 대담을 진행했는데, 매번 자극적인 제목을 붙이는 태도가 적절해 보이진 않네요.

 

이날 방송에서는 7월 14일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12명 의원이 발의한 주거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다뤘어요. 진행자 송찬욱 씨는 “전세 보증금과 월세금액을 모두 정부가 지정해주는 내용이 더불어민주당 발의 법안에 담긴 것으로 지금 확인이 됐다”며 “전월세 가격을 국가가 정해준다?”고 말했어요. 안건우 채널A 경제정책산업부 기자는 해당 법안의 핵심은 “시도지사가 정하는 표준임대료”라며 “(표준임대료는) 시도지사가 매년 공시지가, 주변 임대 시세, 물가, 대출, 금리를 고려해서 산정하고 상한선 폭을 추가로 정해서 대통령령으로 공고한다. 나라가 정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고요.

 

해당 법안의 발의 목적은 “국민의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보장하고 궁극적으로 국민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데 있어요. 표준임대료를 산정해 급격한 임대료 상승에서 국민들을 보호하고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보장하려는 것이죠. 법안엔 시도지사가 정한 표준임대료에 이의가 있을 경우 직접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시도지사가 재조정 공고를 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어요. 즉, ‘표준임대료를 나라가 일방적으로 정해준다’는 송찬욱 씨와 안건우 기자의 설명은 틀린 거예요.

 

법안은 처리과정에서 상임위원회 소관 법안심사소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을 거치게 돼요. 발의된 법안 자체를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죠. 따라서 언론에서 법안의 일부분만 극단적으로 평가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씌우는 건 적절하지 않아요. 법안 취지와 내용을 충분히 설명한 후 처리과정에서 필요한 보완점을 차분하게 짚어주는 것이 적절하겠죠.

 

☞ 채널A <뉴스A 라이브>(7월 21일) https://muz.so/aczs

 

3. 2차 가해 비판하며 너무 자세히 설명한 고승덕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7월 21일)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관련 대담 중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게시글을 비판했어요. 이순신 장군도 부적절한 일을 했다는 점을 들며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을 옹호하는 내용의 게시글이었죠. 사실관계도 맞지 않은 데다가 성추행 의혹의 본질을 흐리는 글이었어요. 덕수이씨 대종회와 충무공파 종회에서도 721일 성명을 통해 해당 주장이 허위사실이라 밝히며 작성자에게 사과를 촉구했죠.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한 고승덕 변호사도 게시글을 비판했어요. 그런데 게시글과 이에 대한 반박을 얘기하며 선정적 내용을 너무 자세하게 설명했어요. “이순신 장군께서 어떤 일이 있었냐고 해서 기사 나온 걸 보니까 ‘관노’라고 하는 거는 개념상 남자라고 돼 있다. 그러니까 노비 하면 노는 남자 종, 비는 여자 종 이렇게 돼 있는데 관노, 남자 종이다. 그러니까 남자와 잠자리를, 이거는 성립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말한 거예요.

 

고 씨가 게시글을 비판하기 위해 전문가의 난중일기 해석 등 합리적 근거를 제시한 건 맞아요. 문제는 고 씨의 비판 대상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게시글이었다는 거예요. 비판하려고 부연설명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2차 피해를 키울 위험도 있는 것이죠. 2차 가해를 비판하려는 취지는 좋았지만 필요 이상의 상세한 설명이 포함돼 아쉬움이 남아요. 2차 가해를 다룰 때는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었으면 좋겠네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7월 21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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