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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뭐하니?] ‘옵티머스 펀드 사태’, 의혹 단정보다 사실 확인부터!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7월 8일 종편에서는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를 다루던 중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가 세를 키울 수 있었던 데는 여권 인맥이 작용했을 것이라 확신하는 듯한 발언이 나왔어요.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기념비에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이 없는 것을 문제 삼는 출연자도 있었죠.
1. 옵티머스 사태, 여권 인맥으로 벌인 사기행각이다?
6월 17일, 자산운용사인 옵티머스가 217억 원 규모의 펀드 환매중단을 통보하면서 ‘옵티머스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불거졌어요. 지금까지 환매가 중단된 돈은 1056억 원이나 되고 투자자들 피해가 5천억 원까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옵티머스 경영진이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 실제론 대부업체와 부실채권 등에 투자해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의혹에 수사가 진행 중이에요. 참고로 ‘환매’란 펀드 운용회사가 투자자에게 판매했던 펀드를 다시 사들이는 것을 의미하는데, 투자자는 ‘환매’를 통해 구입한 펀드를 현금화하게 되죠. ‘환매중단’은 펀드 운용사의 환매행위가 중단 또는 연기된 것을 말해요.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7월 8일)에서도 옵티머스 사태를 다뤘는데요. 출연자 김용태 전 국회의원이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어요. 이 전 대표는 현 옵티머스 경영진과의 법적분쟁 과정에서 성범죄와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했고 현재도 미국에 머물러 있는 상태인데요.
김용태 씨는 “(이 전 대표가) 도망갈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도망갔을까. 그것을 짐작케 하는 것이 바로 저 사람의 인맥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이 정권의 실세 중 실세인 임종석 전 실장과 대학 동창이고 평소에도 친분이 아주 있다고 소문이 나 있지 않나. 심지어는 임종석 전 실장의 자녀하고도 무슨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이야기도 시중에는 나올 정도”라고 말했어요. 이 전 대표가 수사를 앞두고 해외로 출국한 이유를 추정하며 확인되지 않은 얘기까지 꺼낸 거예요. 진행자 김진 씨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라며 제지하고 나섰는데요. 김용태 씨는 멈추지 않고 발언을 이어갔어요. “들었던 이야기를 지금 전하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거는 역시 이혁진의 가장 큰 힘은 그거 아니겠나? 문재인 캠프의 금융 특보였다는 거. 아마 그 힘으로 저렇게 옵티머스 펀드도 만들고 수천억의 돈도 모으고 그 돈을 사실 저도 제가 금융 관련한 국회에서 일을 10년 넘게 일했기 때문에 여러 지금 펀드 사기를 봤지만 이렇게 뻔뻔한 펀드사기는 처음 본다”라고까지 말한 거예요.
옵티머스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혁진 전 대표와 여권 실세가 연관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건 사실이에요. 이 전 대표가 여권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하고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캠프 금융정책특보로 활동한 이력이 알려졌기 때문이죠. KBS <단독/“회사 빼앗겨…펀드 사기 연관 없어”>(7월 9일)에서는 “(옵티머스 사태는) 저와는 전혀 무관하고, 회사를 강탈당한 저 역시 피해자”라는 이 전 대표 입장이 보도되기도 했어요.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된 의혹은 말 그대로 아직 ‘의혹’일 뿐이에요. 수사 결과는 나오지도 않았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두고 ‘의혹은 사실’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듯한 출연자 발언은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점, 명심해야 해요.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7월 8일) https://muz.so/acpu
2. 50년 전 ‘박정희 신화’에 주목한 채널A
채널A <뉴스TOP10>(7월 8일)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기념비에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이 없어 논란이라고 전했어요. 진행자 김종석 씨는 “한강의 기적, 고도성장의 토대, 바로 경부고속도로를 수식하는 말”이라며 “이 건설을 주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이 없어서 좀 논란”이라고 말했어요. 출연자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있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우리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기여한 사람들의 명단을 적는 데에는 적어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이 들어갔어야 마땅한 게 아니냐”고 하더니, “사실상 정치색이 드리워진 결정이 아니냐, 이런 의혹까지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대단히 아쉬운 결정”이라고 주장했죠.
그러나 같은 날 JTBC 뉴스룸 <팩트체크/‘김현미’ 있고 ‘박정희’ 없다?>(7월 8일)에서는 “국정책임자인 대통령 이름을 실무자의 노고를 기념하는 명패석에 남길 이유는 없다”며 “‘박정희를 지우고 김현미 장관을 넣었다’는 해석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결론 내렸어요.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사업을 ‘박정희 지우기’로 보기도 어렵다고 했죠.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 공원 곳곳에 ‘박정희 대통령’이 언급돼 있기 때문이에요. JTBC는 “정부의 경부고속도로 기념을 여전히 대통령 개인의 ‘영단’과 ‘지휘’를 한가운데 놓고 기리는 게 현재 우리 사회에 어울리는 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덧붙였어요.
이처럼 ‘박정희 지우기’라는 일부 주장이 무색하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은 곳곳에 있어요. 50주년 기념비에 실무자가 아닌 사람의 이름이 들어갈 이유도 없죠. 기념비가 세워진 현장을 방문하는 것만으로 ‘박정희 지우기’ 논란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 알 수 있을 텐데요. 채널A가 사실 확인보다 논란 부추기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드네요.
☞ 채널A <뉴스TOP10> (7월 8일) https://muz.so/acpn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7월 8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