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의 문제발언 중 핵심을 뽑아 알려드리는 ‘종편 뭐하니?’입니다. 7월 6일 종편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모친상을 얘기하며 진행자가 관련도 없는 다른 사안을 ‘공교롭다’는 이유를 대며 언급하고, 오히려 출연자가 이를 제지했어요.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의원이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를 부른 것을 두고 ‘논란’이라며 종편 특유의 ‘색깔론’을 드러내는 일도 있었죠.

1. 진행자가 던진 무리수를 출연자가 정정하는 아이러니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7월 6일)에서는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모친상을 당해 일정 기간 형 집행정지를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어요.

이 과정에서 진행자 김진 씨가 “이게 또 정치권의 영역에서 볼 때 참 공교롭다”, “결국 충남지사였던 안 전 지사는 이렇게 수감이 됐고 모친상도 못 지켰고. 김경수 지사 같은 경우도 부분 재판이긴 합니다만 유죄를 선고받고, 현재는 지금 일단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이고. 경기 이재명 지사도 지금 어쨌든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 않나, 공교롭다”고 말했어요. 관련도 없는 여권 인사들의 상황을 무리하게 엮어가며 ‘공교롭다’고 한 거죠.

그런데 출연자 이재명 정치부 선임기자가 김진 씨의 무리수를 정정해줬어요. “말 그대로 공교로운 거다. 사안이 다 개별적이기 때문에 그것을 하나로 엮어서 일련의 흐름이라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이에요. 진행자가 이상한 발언을 하고, 출연자가 이를 제지하는 아이러니한 장면이 펼쳐진 거예요. 김진 씨, 진행자는 대담의 중심을 잡아주고 생산적인 토론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 알 때도 되지 않았나요?

☞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7월 6일) https://muz.so/acnh

2.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 그때그때 다른 해석

7월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송영길 의원이 감자를 수확하며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를 부른 모습을 SNS에 공개했어요. 채널A <뉴스TOP10>(7월 6일)에서는 이 소식을 전했는데요. 진행자 김종석 씨는 “북한 동요를 국회 외통위원장이 부를 수 있냐는 논란에 송 의원은 단순히 드라마 캐릭터 흉내 낸 것이라고 했는데, 그냥 이렇게 끝내 매듭 지으면 되는 문제인가”라고 질문했어요. 진행자부터 송영길 의원이 북한 동요를 부른 것이 ‘논란’이라고 단정 지은 거예요. 출연자 김관옥 계명대 교수는 “노래는 노래일 뿐”, “사실상 정치색이 들어가 있는 노래가 아니지 않나”, “‘OO의 불시착’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거기서 나온 노래”라며 진행자가 꺼내든 ‘논란’을 일축했어요.

그러나 <뉴스TOP10>은 “외교통일위원장이 북한 동요를?”, “송영길,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 불러 논란”이라는 자막을 내보냈어요. 출연자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대홍단 감자’ 가사 중 ‘장군님의 은혜 따라’라는 대목이 등장하기 때문에 “정치색이 아예 없는 노래는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죠. 진행자와 탈북자 출신 출연자는 물론이고 프로그램 자막까지 송영길 의원이 북한 동요를 부른 게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요.

그런데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에 부정적인 채널A가 놀랍게도 2018년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 아시나요? 2018년 채널A <뉴스TOP10>(11월 20일)에서는 ‘풍년 북한 대홍단 감자’라는 주제로 북한 대홍단에 감자가 풍년이라는 소식을 전했어요. 진행자 황순욱 씨는 “대홍단 감자, 정말 크고 탐스러워서 노래까지 나올 정도로 북한에서 인기”라고 말했죠. 화면에는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가 가사와 함께 흘러나왔어요. 황순욱 씨는 탈북자 출신 출연자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에게 “드셔보셨나”, “정말 맛있나”라며 맛에 대해 묻기도 했어요. 이 밖에 북한 대홍단 감자 수확량까지 상세하게 설명했죠.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에 대한 채널A의 태도, 그때그때 다른 이유가 무엇일까요?

☞ 채널A <뉴스TOP10>(7월 6일) https://muz.so/acng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7월 6일 TV조선 <보도본부핫라인><신통방통><이것이정치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뉴스TOP10><뉴스A라이브>, MBN <뉴스와이드><아침&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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