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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보도, 확인 하다 못 쓰면 겁쟁이?(4/27 일간기고쓰)
등록 2020.04.2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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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한 관련 보도, 사실확인 하다 못 쓰면 겁쟁이?

MBN <아침&매일경제>(4/23)에 출연한 윤영걸 전 매경닷컴 대표가 김정은 위원장 위독설에 대해 “아무도 확인할 수 없”다더니 “북한 관련 보도는 모 아니면 도입니다. 용감한 사람 지르고 겁 많은 사람 확인하다가 못 쓰고. 옛날에 1986년도에 저 쫄병 기자 때 그때 조선일보에서 김일성 피살해가지고 1면 크게 나서 온 나라가 난리 친 적이 있어요. 몇 달 후에 다시 나타났죠. 정작 김일성, 김정일 죽고 나서는 한참 후에 아무것도 보도가 안 됐어요”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관련 보도는 사실관계 확인이 불가해도 쓰는 게 ‘용기있는 보도’라는 황당한 발언입니다.

북한 내부 사정은 사실관계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로 그간 수많은 선정적인 보도, 카더라성 기사, 오보가 만연했습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도 혼란스럽지만 대북정책과 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따라서 인물의 생존여부조차 파악하지 않은 조선일보의 김일성 사망 오보는 대한민국 언론 역사에 남을 창피한 보도인 것이죠. 이런 오보가 ‘용감하게 지른’ 행동이라니, 기자들이 이 방송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최근의 ‘김정은 위독설’ 보도, 심지어는 사망설로 번진 보도들 역시 같은 사실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보도가 과도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조회수를 노리고 타 매체가 쓴 보도를 어뷰징한 것으로 보이는 기사들도 많습니다. 윤영걸 씨 주장에 따르면 이런 현상은 모두 ‘용감한 기자’들 덕분이겠군요. 각종 근거 없는 추정 기사가 생산되는 가운데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는 북한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실관계 확인이 없는 기사는 ‘오보’일 뿐입니다. 오보를 쓰는 자신을 ‘용감한 자’로 생각하는 언론인이 윤영걸 씨 한 명뿐이길 바랍니다.

 

MBN <아침&매일경제>(4/23) : https://muz.so/abgE

 

2. 5‧18 40주기, 전두환 광주 재판 출석

재판에는 안 나오면서 골프도 치고, 호화로운 오찬도 즐기고… 바로 전두환 씨 얘깁니다. 전두환 씨가 4월 27일, 광주지방법원에 1년 만에 다시 섰습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군 헬기 사격을 봤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받고 있는데요. 지난해 3월 11일 5‧18 이후 처음으로 광주 법정에 섰을 때, 발포 명령을 부인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하고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여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후 건강상의 문제를 들어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재판장이 바뀐 뒤 열리는 첫 재판이라 피고인인 전 씨의 신원 확인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석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26일 이 소식을 알리지 않은 방송사가 있으니, TV조선과 채널A입니다. 4월 25일부터 KBS와 JTBC는 5월 단체 등이 법원 앞에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을 설치하기로 한 사실을 보도했고, 26일엔 지상파 3사와 JTBC, MBN 등이 전두환 씨 광주지법 출석 소식을 전했습니다. 올해는 5‧18 40주기입니다. TV조선과 채널A가 올해만큼은 5‧18 진상규명에 관심을 보이길 바란다면 헛된 바람일까요? 역사를 왜곡하거나 ‘유공자 공개’ 운운하는 보도를 안 하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KBS <‘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 재판 맞춰 광주로>(4/25) https://muz.so/abgU

-JTBC <모레 다시 법정에…‘무릎 꿇은 전두환’ 동상 광주로>(4/25) https://muz.so/abgT

-MBN <내일 광주로 출발…“건강 좋지 않지만 최선”>(4/26) https://muz.so/ab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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