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정부의 투명한 코로나19 대응도 걱정이라는 TV조선(3/16 일간 기고쓰)1. 정부의 투명한 코로나19 대응도 걱정이라는 TV조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3/12)의 진행자 윤정호 앵커가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너무 투명해서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윤 앵커는 먼저 “우리나라가 사례가 더 많이 공개가 된 거 아닌가요?”라고 물었고 패널로 나온 전병율 차의학 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의 통계 자료가 세계에서도 가장 정확하게 지금 보여 지고 있는 자료로 지금 인정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도 우리의 그러한 자료들을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 답했습니다. 이에 대한 윤정호 씨의 반응이 문제였습니다. 윤 씨는 “이게 중국에서 발생한 건데 한국 거처럼 받아들이지 않을까 그런 우려도 됩니다”, “우한에서 발생한 게 한국이 더 원조처럼 이렇게 여겨지는 것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그러한 생각도 드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TV조선 등 보수언론은 정부 대응의 시비 여부를 떠나 무조건 비난부터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사고 있죠.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진행자의 발언은 그런 의문을 직접 증명하는 꼴입니다. 한국 정부의 투명하고 민주적인 절차, 압도적인 진단 능력이 이제 세계적으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자 TV조선은 ‘정부의 자료 공개로 한국이 발원지인 것처럼 되었으니 잘못이다’는 트집을 잡기에 이르렀습니다. 차라리 ‘정부가 뭘 하든 다 싫다’고 고백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세계보건기구가 세계적 대유행을 의미하는 팬데믹을 선포한 상황에서 여전히 ‘발원지’에 매달리고 있는 태도 역시 퇴행적입니다. 감염병이 어디서 시작됐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빠르게 확산을 막고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지요. 이런 상식을 TV조선에 기대하는 게 그렇게도 어려운 일인가요?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3/12) : https://muz.so/aa7Q
2. 이제는 여론조사 결과 의심할 때 딱히 근거도 안 대는 조선일보
3월 1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주일 전에 비해 5%올라 49%를 기록했습니다. 긍정‧부정 평가의 이유에서 모두 ‘코로나19 대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44%가 코로나19 대처를 이유로 꼽았고,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의 37%가 코로나19 대처를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14일 지면 보도에서 조선일보는 이 조사에 대해 불신을 표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의 가파른 상승은 미스터리’란 말이 나왔”으며, “일각에선 갤럽 조사에서 지난주에 비해 문 대통령 지지율이 직업별로 코로나19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마스크 스트레스가 큰 가정주부에서 상승 폭이 큰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대통령 지지율 상승은 믿고 싶지 않다는 말 이외에, 불신의 근거는 없다는 기사입니다.
조선일보가 이렇다 할 근거도 없이 여론조사 결과에 뚱한 표정만 지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간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비판하던 조선일보의 논리에 따르면 이번 갤럽의 조사는 모범적이어야 합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자동응답방식(ARS)의 부정확성, 낮은 응답률을 들어 리얼미터의 신뢰성을 의심한 바 있는데요. 한국갤럽은 자동응답방식보다 정확하다고 주장하는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응답률도 15.3%로 비교적 높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믿고 싶었던 갤럽 조사마저 정부‧여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자 이제는 근거도 없이 믿을 수 없다는 식의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갤럽 조사는 3월 12일 발표된 리얼미터 결과와는 배치되었습니다. 리얼미터의 12일 조사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9일 발표된 직전 조사 대비 3.1%하락했습니다. 그럼 조선일보는 리얼미터를 칭찬해야겠지만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는 특정한 현상을 보여주는 자료들 중 하나로서 분석하고 보도해야지, 진영 논리에 따라 재단해서는 안 됩니다.
- 조선일보 <경제·방역 문제에도 문대통령 지지율 올라>(3/16 https://muz.so/aa8t)
3. 거 자화자찬이 너무 심한 거 아니오?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이 3월 14일 긴급 생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트로트를 대중에 알리면서도 전 세대에 걸쳐 큰 인기를 끌어 종편 예능으로는 독보적인 성공을 거뒀죠. 불공정 계약 논란도 있었으나 어찌됐든 TV조선은 축포를 터뜨리고 싶었을 겁니다. 그러나 코로나19와 총선 등의 주요 의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TV조선 메인뉴스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자사 프로그램 찬사에 5꼭지나 할애했습니다. 심지어 앵커 논평 코너에서 앵커가 미스터트롯에 무한한 감사를 표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를 자화자찬한다고 비판하지 말고, 자사의 자화자찬이나 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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