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중앙일보에 ‘박근혜 옥중 편지’가 실렸다?(2/24 일간기고쓰)1. ‘민주당 공천 갈등=1‧2차 세계대전’?
선거를 전쟁이나 게임에 비유하는 기사들은 정치 혐오를 조장하는 부적절한 선거보도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2/19)에서 정치 혐오주의 조장 보도 사례로 교과서에 들어가도 될 만한 황당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패널로 나온 최진녕 변호사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을 ‘세계대전’과 동일시한 것인데요. 최진녕 변호사는 김남국 변호사 출마를 두고 “20세기에 우리 세계에 1차, 2차 세계 대전이 있었다라고 한다고 하면”, “21세기 대한민국에는 1차 조국 대전과 이어서 이번에 이른바 2차 조국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종편 패널의 황당한 발언을 비판할 때, ‘술자리 토크’ 수준이라고 하지만요. 요즘 술자리에서도 정당의 공천 갈등을 세계적 참상인 ‘세계대전’에 비유하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여당이 싫어도 시사 프로그램 출연자라면 말을 좀 가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 채널A <정치데스크>(2/19) https://bit.ly/2HRnlAs
2. 중앙일보에 실린 ‘박근혜 옥중 편지’?
중앙일보는 칼럼으로 이목을 끌고 싶은 욕망이 큰 모양입니다. 이훈범 중앙일보 대기자가 기명 칼럼을 내놨는데요. 칼럼은 제목도 <박근혜 옥중서신>이고 글의 내용도 “친애하는 동지 여러분, 하 수상한 시절에 두루 평안하십니까. 박근혜입니다. 저는 괜찮습니다”라며 박근혜 씨가 옥중에서 쓴 서신인 것 같이 써놨습니다. 실제 박근혜 씨가 보낸 옥중서신이라고 착각하기 십상인 그야말로 ‘낚시’성 글이란 지적이 있었는지, 온라인 판 제목에는 박근혜 옥중 서신 앞에 <대신 쓰는>이라는 말이 붙어있습니다. 누군가에 빙의해 세태를 풍자하는 칼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요. 이 칼럼은 그럼 칼럼이 아니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 칼럼은 국정농단 사범들을 두둔하고 ‘보수정당’의 선거 승리를 기원하는 ‘선거 운동’에 가깝습니다. 칼럼에서 이훈범 대기자는 박근혜 씨의 입을 빌려 “탄핵에 구속이라니…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그리 죽을죄를 졌나, 이러려고 휴일 없이 일했나 하는 마음”, “저는 대통령으로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을 뿐”, “최순실도 제 뜻을 잘 아는 사람” 이라고 주장하는 등 ‘국정농단’ 일체를 부정했습니다. 이어서 “은혜로운 친박 동지”들에게는 “통합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희생이 필요”하다며 “저를 잊으십시오. 저와 함께 무대에서 내려옵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박근혜 씨를 가장하여 ‘친박’ 유권자들에게 거짓된 감동을 안기고, 결국엔 표심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이런 거짓된 칼럼을 과연 ‘언론의 자유’로서 인정해야 하는 걸까요? 그나저나 이 칼럼이 ‘보수적 단톡방’에서 실제 박근혜 옥중서신인 양 가짜뉴스화 되어 떠돌아다니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 중앙일보 <선데이 칼럼/박근혜 옥중서신>(2/22)https://bit.ly/2STIy2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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