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아직도 ‘박근혜 행보’에서 벗어나지 못한 MBN(2/19 일간 기고쓰)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드리는 2월 19일의 ‘총감연 일간 기고쓰’입니다.
1. 갑자기 ‘박근혜 행보가 총선 중요 변수’라는 MBN
박근혜 씨의 변호인으로 알려진 유영하 변호사가 미래통합당 출범 직전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네요. 어제 저녁, MBN은 방송사 중 유일하게 이 소식을 전하면서 “보수통합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불쾌감을 대신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마지막엔 “총선에서 박 전 대통령의 행보가 대구경북 민심에 중요한 변수”라고 덧붙였는데요.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것도 모자라 또, 또, 또! 박근혜 씨를 선거에 소환하다니. 감옥에 있어도 선거의 여왕은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 것일까요? 이 정도면 보도하는 기자까지도 집착으로 느껴집니다.
△ 유영하 탈당을 박근혜 불쾌감으로 해석한 MBN(2/18)
MBN 2/18 <통합 하루 전 탈당…‘박근혜 불쾌감’ 표시?> https://bit.ly/2T10KX4
2. 언론을 통해 펼쳐지는 미래통합당 공천과정의 다른 그림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미래통합당 ‘여성 인재’로 영입됐으나 두 시간 만에 영입 철회됐습니다. 2008년 서울시의원 의장선거를 앞두고 돈봉투를 받아 벌금형을 선고받은 이력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를 독립된 기사로 보도한 것은 한겨레뿐이었고, 경향신문은 현역의원 불출마 소식을 다루면서 이 소식을 함께 알렸습니다. 반면 다른 언론들은 미래통합당 ‘TK물갈이’가 잘 되고 있다는 점만 부각했습니다.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요.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언급은 했지만 제목에서부터 <김형오 “불출마 생각 없나” 살벌한 공천면접>(중앙), <통합당, 김형오 요구대로 공천배심원단 폐지…‘TK물갈이’ 탄력>(동아)로 미래통합당 공천이 잡음 없이 잘 되고 있다는 인상만 줬습니다.
3. 벌써 북한 사이버 선거개입 걱정하는 채널A
채널A <뉴스TOP10>(2/17)에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의 핸드폰이 해킹됐다며 “앞으로 이번 총선에 북한이 사이버개입을 얼마나 많이 할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해킹 자체는 문제입니다. 북한뿐 아니라 누구든 사이버 선거 개입을 한다면, 당연히 대처가 필요한 일이고요. 하지만 태 전 공사 한 명의 사례를 두고 ‘선거 전체에 북한이 사이버개입을 할 것’이라는 예측은 과도한 걱정입니다. 양치기 소년처럼 선거마다 ‘북한 어쩌고, 저쩌고’를 외쳐댔던 보수 진영의 행태를 생각해볼 때, 벌써 2020년형 사이버 색깔론을 펼치기 시작한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네요.
△ 태영호 휴대전화 해킹에 북한 선거개입 걱정하는 이현종 씨 채널A <뉴스TOP10>(2/17)
채널A 2/17 <뉴스TOP10> https://bit.ly/2SFM6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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