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채용비리 저지른 국책은행 지목한 KBS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19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에 KBS <뉴스9> 사회부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발행 공기업 채용비리 연속보도>를 선정했다.
2019년 11월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심사 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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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
KBS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발행 공기업 채용비리 연속보도> 매체: KBS <뉴스9>, 취재: 박영민‧정재우‧이화진 기자, 심규일 촬영기자 보도일자: 11/10,11/17 |
선정위원 |
공시형(민언련 활동가),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민동기(고발뉴스 미디어전문기자), 박영흠(협성대학교 초빙교수), 박진솔(민언련 활동가), 엄재희(민언련 활동가), 이광호(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임동준(민언련 활동가), 조선희(민언련 활동가) |
심사 대상 |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KBS<뉴스9>, MBC<뉴스데스크>, SBS<8뉴스>, JTBC<뉴스룸>, TV조선<뉴스9>(주말<뉴스7>), 채널A<뉴스A>, MBN<종합뉴스>에서 보도한 뉴스 |
선정사유 KBS 사회부는 11월 10일, 17일 이틀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발행 공기업 채용비리 연속보도>를 통해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 국책은행 및 공기업이 외화 채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채용비리를 저질렀던 사실을 보도했다. 이 사실이 국내 언론에 소개된 것은 처음이었다. KBS는 2019년 9월 발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보고서에 우리나라 공기업과 국책은행이 익명으로 언급된 데 주목했다. 증권거래위원회가 영국계 국제투자은행 바클레이즈에 벌금을 부과하면서 한국 고객사 임원의 자녀나 지인을 불법 채용해주고 채권 발행 주관사 자리를 얻었다며 경고한 것이다. KBS는 보고서에 나온 채권 발행 시기와 수수료 금액 등을 타 자료와 확인‧대조하고, 외곽 취재를 이어가 보고서에 등장하는 익명의 기관이 어디인지 밝혀냈다. 이는 KBS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단독 보도이다. 국내에서 유명한 고위 정재계 인사와 관련된 비리는 아니지만 그만큼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이를 철저하게 감시할 역할과 책임이 있는 언론은 공영방송이 현재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데, KBS가 그 역할을 해냈다. 증권거래위원회의 보고서는 미주지역 한인언론에서 먼저 보도된 바 있으나 KBS는 추가 취재를 통해 비리에 연루된 국책은행을 밝혀냈다. 국내 언론사들이 외신을 인용 보도할 때 편향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KBS는 외신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그 귀감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민언련은 KBS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발행 공기업 채용비리 연속보도>를 2019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보도 부문에 선정했다. |
2007~2008년 터진 세계 금융위기.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세계 경제는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위기의 진앙지가 미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결제통화인 달러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기 때문에 달러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당시 국책은행과 공기업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외화 채권을 발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국책은행과 공기업 임원들이 외국계 투자은행을 채권발행 주관사로 선택해주면서 측근의 채용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마디로 채용 비리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였다.
어쩌면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 사실이었다. 게다가 증권위 조사 보고서에선 해당 공기업이 익명으로 나와 있었다. 그러나 KBS는 끈질긴 외곽 취재를 통해 이곳이 어디인지 밝혀냈다. 공영방송 KBS만이 할 수 있는, 해야만 하는 ‘단독’이었다.
금융위기인데 채용 청탁이라니?…KBS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단독
2009년 우리나라 국책은행이 외화 채권을 발행하는 과정에서 주관사를 선정할 때 해당 주관사에게 채용청탁을 한 사실이 KBS 보도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KBS는 먼저 첫 보도 <단독/해외투자은행 선정…‘자녀 채용 청탁’>(11/10 박영민 기자)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증권위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에 63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사실을 공개했다. 고객사 임원의 자녀나 지인을 인턴이나 정직원으로 불법 채용해주고, 대신 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됐다는 것이다. 이때 ‘고객사’에 국내 공기업과 국책은행이 익명으로 언급됐다.
△ 미 증권위 보고서를 바탕으로 채용비리 공기업 밝혀낸 KBS(11/10)
KBS는 이 익명의 보고서를 기반으로 해당 공기업과 국책은행을 찾아 나섰다. 보고서에선 바클레이즈가 외화 채권 발행 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수수료 12억 원을 받았다고 나와 있었고, KBS는 이를 국제금융센터 자료 등과 비교해 2009년 당시 채권 발행 시기와 수수료 금액을 대조해 단 한 곳의 공기업이 유력하다고 지목했다. 비슷한 방식으로 보고서에 적시된 국책은행은 ‘수출입은행’으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어진 <손 놓았던 금융당국…추가 청탁 의혹>(11/10 정재우 기자) 기사에서는 △최근에도 수출입은행 직원이 증권사로부터 접대를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 △증권위 조사 결과 바클레이즈 인턴 절반은 고객사와 관련 있었던 점 등을 짚으며 추가 채용 청탁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물론 고발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단독/수출입은 퇴직 부행장, 재취업 논란>(11/17 박영민 기자)에서는 금융위기 이후에도 수출입은행에서 비슷한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2009년 수출입은행의 채권 발행에 관여한 담당자 중 한 간부가, 퇴직 이후인 2014년 바클레이즈에 고문으로 취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2014년에도 바클레이즈는 채권발행 주관사로 선정돼 15억 원 가량의 수수료를 받았다. KBS는 “채용 청탁뿐만 아니라 전관예우성 재취업까지 드러나면서 외화 채권 발행 과정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KBS만이 할 수 있는 단독 보도다. 국내에서 유명한 고위 정재계 인사와 관련된 대형 비리가 아닐뿐더러, 세계금융위기 당시이긴 하지만 10여 년 전 일이기 때문에 언론이나 대중의 관심이 낮기 때문이다. 당연히 타 언론사에서 쉽게 취재에 뛰어들지 않는 사안일 것이다. 그만큼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권력인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철저히 감시될 필요성이 있는데, 현재 이에 역할과 책임이 있는 언론은 공영방송이 유일하다.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그 역할을 다했다.
비리에 연루된 은행 적시, 추가 취재 구슬땀 빛났다
지난해 10월, 미주지역 한인언론인 선데이저널USA에서 미 증권위의 보고서를 인용‧분석해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에 이 소식을 보도한 언론사는 KBS가 처음이었다. 게다가 KBS는 추가 취재를 통해 비리에 연루된 국책은행을 밝혀냈다. 또한 국내 언론사들이 외신을 인용 또는 참조해서 보도할 때 편향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KBS의 이번 연속 보도는 외신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그 귀감을 보여주었다.
KBS의 보도 이후 수출입은행의 자체조사가 진행 중이고, 경찰의 수사도 진행 중인 상황이다. 그만큼 이 보도가 가진 고발성‧탐사성이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도 많은 언론에서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작은 권력도 세심히 들여다보길 바라며 민언련은 KBS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채권발행 공기업 채용비리 연속보도>를 2019년 11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보도 부문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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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조선희 활동가(02-39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