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금융시장 수치로 경제위기 주장한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팩트체크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6)는 “금융시장 패닉 증시 하루 새 50조 증발”이라는 제목과 함께 증시 위기를 기반으로 우리 경제가 큰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진행자 김진 씨는 자료화면과 함께 정부가 경제 위기를 간과하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김진 : 한국증시까지 불안불안 합니다. 금융시장 패닉 증시 하루 새 50조가 증발 했어요. 코스닥은 12년 만에 최대 하락, 코스피는 15% 급락, 원화값은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 코스닥은 3년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이 됐고 코스피지수의 하락세는 현 정부가 역대 정부 중에서 꼴찌입니다. 그리고 원화값도 부도 위기인 아르헨티나를 빼면 G20 국가 중 최악. 꼴찌, 꼴찌, 꼴찌. 이 같은 위기상황 과연 청와대가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까요.
△ 경제 대위기를 주장한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6)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해당 주장이 경제 위기를 우려하는 언론의 순기능인지, 단순히 통계와 수치를 왜곡해 불안감을 야기하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채널A의 자료화면과 진행자 및 출연자의 발언을 팩트체크해봤습니다.
팩트체크 1. 코스닥 12년만에 최대 하락이 맞나?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진행자 김진 씨는 경제 위기를 주장하며 가장 먼저 “코스닥은 12년 만에 최대 하락”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언련은 한국거래소에 공개된 1997년 1월 3일부터 2019년 8월 5일까지의 코스닥 지수 자료를 기반으로 이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코스닥 12년 만에 최대 하락” → 일부 사실
확인 결과 채널A가 언급한 8월 5일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45.91포인트 하락한 569.79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지수는 2015년 1월 8일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였고, 하락률 -7.46%는 지난 2011년 9월 26일 이후 약 8년만의 최대 수준이었습니다.
채널A가 언급한 “12년 만에 최대 하락”은 낙폭을 분석한 결과에서 등장했습니다. 8월 5일 보인 코스닥 지수 낙폭은 -45.91포인트로 2007년 8월 16일 –77.85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최대치였습니다. 즉, “코스닥 12년 만에 최대 하락”은 낙폭에 한정된 일부 사실이었고, “코스닥 낙폭 12년 만에 최대치”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했습니다.
하지만 채널A는 “12년 만에 최대 하락”이라는 내용을 자막으로 사용하면서도 정작 8월 5일 코스닥 지수 낙폭은 자료화면으로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이로인해 시청자 입장에서는 “코스닥 12년 만에 최대 하락”이라는 자막을 화면에 등장한 지수와 하락률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코스닥이 7.4% 이상 빠진 적 없다” → 거짓
출연자 김광삼 변호사는 코스닥 하락률에 대해 과거 금융위기를 언급하며 “공황 못지않은 패닉”이라 주장했습니다. 이어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이와 같은 하락률이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광삼 변호사 : 코스닥만 해도 어제 7.4% 이상이 빠졌습니다. 그러면 사실은 주가지수가 7.4% 빠졌다는 것은 이것은 거의 뭐 공황 못지않은 패닉이에요. 개인적으로 볼 때 9.11테러나 아니면 2008년도 금융위기 왔을 때나 이렇게 빠졌지 전에 이렇게 빠진 적이 없거든요.
△ 코스닥이 위기라고 발언하는 김광삼 씨 채널A<김진의 돌직구쇼>(8/6)
이 내용은 한국거래소에 공개된 코스닥 지수 자료로 확인해 본 결과 거짓이었습니다. 우선 8월 5일 –7.46%의 하락률보다 수치가 큰 경우는 28회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 9.11 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총 19회였습니다. 김광삼 씨의 주장과 달리 지난 5일 보다 큰 하락률을 보인 시기가 과거에도 있었던 것입니다.
날짜 (년/월/일) |
코스닥 지수 하락률(%) |
날짜 (년/월/일) |
코스닥 지수 하락률(%) |
2001/09/12 |
-11.59 |
2011/09/26 |
-8.28 |
2000/04/17 |
-11.4 |
2006/10/09 |
-8.21 |
2000/09/18 |
-10.68 |
2008/11/20 |
-8.19 |
2008/10/24 |
-10.45 |
2000/02/15 |
-8.08 |
2007/08/16 |
-10.15 |
2000/04/11 |
-8.08 |
2006/01/23 |
-9.62 |
2008/09/16 |
-8.06 |
2000/05/22 |
-9.33 |
2000/01/07 |
-8.02 |
2008/10/16 |
-9.19 |
2008/10/23 |
-7.92 |
1999/07/26 |
-9.14 |
2000/10/11 |
-7.73 |
2000/05/18 |
-9.1 |
2000/09/22 |
-7.71 |
2000/01/19 |
-8.95 |
2000/04/03 |
-7.61 |
2002/06/26 |
-8.48 |
2008/10/08 |
-7.58 |
2008/11/06 |
-8.48 |
2000/03/20 |
-7.51 |
2001/09/17 |
-8.29 |
1999/12/17 |
-7.5 |
△ 8월 5일 -7.46%보다 큰 코스닥 지수 하락률 수치가 확인된 날짜 ©민주언론시민연합
*색깔이 들어간 칸은 9‧11테러 및 2008년 금융위기 시기
팩트체크 2.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는 현 정부가 역대 정부 중에서 꼴찌가 맞나?
진행자 김진 씨는 코스닥에 이어 “코스피는 15% 급락”,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는 현 정부가 역대 정부 중에서 꼴찌”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지수 통계를 기반으로 김진 씨의 발언을 확인한 결과 “코스피는 15% 급락”이라는 주장은 8월 5일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코스피는 15% 급락” → 일부 거짓
5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 하락한 1946.98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 날 코스피 지수의 하략률은 -15%가 아닌 –2.56%였습니다. 진행자 김진 씨가 주장한 “15% 급락”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직전 거래일인 2017년 5월 8일(2292.76)과 2년 3개월가량 지난 2019년 8월 5일(1946.98)을 비교한 결과였습니다. 즉, 채널A가 5일 수치를 두고 “15% 급락”했다고 주장한 것은 거짓에 가깝고, 이를 문 대통령 취임 후 2년 3개월간을 비교했다 하더라도 “급락”이라 표현한 것은 과장입니다.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는 현 정부가 역대 정부중에서 꼴찌” → 사실
다만 “코스피 지수의 하락세는 현 정부가 역대 정부 중에서 꼴지”라는 주장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현 재임기간인 2년 3개월을 기준으로 코스피 출범 이후 취임한 대통령 7명의 취임 전 거래일과 2년 3개월차 코스피 등락률을 보면, 문 대통령은 –15.08%로 최하위였습니다.
역대 대통령 |
취임 전 거래일 |
취임 2년 3개월(818일) |
등락률 |
노태우 |
656.79(1988/2/24) |
785.93(1990/5/22) |
19.66% |
김영삼 |
672.81(1993/2/24) |
856.89(1995/5/23) |
27.36% |
김대중 |
540.89(1998/2/24) |
691.61(2000/5/22) |
27.87% |
노무현 |
616.29(2003/2/24) |
951.05(2005/5/23) |
54.32% |
이명박 |
1686.45(2008/2/22) |
1604.93(2010/5/24) |
-4.83% |
박근혜 |
2018.89(2013/2/22) |
2146.10(2015/5/22) |
0.16% |
문재인 |
2292.76(2017/5/8) |
1946.98(2019/8/5) |
-15.08% |
△ 코스피 출범 이후 취임한 대통령들의 취임 818일째 코스피 등락률 ©민주언론시민연합
그러나 이를 기반으로 출연자 김광삼 씨 등이 “국가적인 위기에 처했을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라며 대통령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무리한 발언입니다. 코스피 지수의 등락에 국제 경제가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하락세의 원인은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 등 다양
코스피의 등락률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경기침체를 겪은 이명박 정부에서는 –4.83%으로 하락했으며, 이후 미국 경기호전과 글로벌 증시 안정으로 박근혜 정부에서는 0.16%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국제 경제의 특수한 상황에 따른 코스피 시장의 변화는 지속적으로 있어왔던 일입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취임 초기 코스피는 상승세였고, 2018년 2월엔 코스피 지수가 2600선 까지 오르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을 시작으로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진 이후 코스피의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1년 반도체 국제 거래가격이 급락하여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동반 급락하는 것이 대통령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코스피 하락세에 대한 원인은 국제 경제의 불안정성과 같이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모든 책임을 대통령의 실정으로 주장하는 것은 억지입니다.
박근혜 탄핵으로 발족한 문재인 정부의 특수성도 고려하여야 마땅합니다. 국내외 주식투자자들이 이미 촛불시위 때부터 한국경제에 대한 낙관으로 주식을 순매수하여 문대통령 취임 전에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촛불집회가 본격화한 2016년 11월의 최저가 1,958(11월9일)에 비해 문대통령 취임 전일(2017.5.8.) 2,293까지 이미 17.1%나 코스피가 올랐습니다. 비교의 기준점을 박근혜 정부가 마비되기 시작한 2016년 11월로 한다면 하락률이 0.6%에 불과합니다. 촛불집회에 의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다른 정부와 단순 비교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매일 매일 변동하는 주가지수로 한 정권의 업적을 평가하는 언론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기 힘듭니다. 임기가 끝나고 나서 5년간을 종합평가할 때, 한 가지 평가항목으로나 고려될 가치가 있다 하겠습니다.
팩트체크 3. 환율, ‘부도위기인 아르헨티나를 빼면 G20 국가 중 최악’ 맞을까?
진행자 김진 씨는 코스닥, 코스피와 함께 “원화값은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 “부도위기인 아르헨티나를 빼면 G20 국가 중 최악”이라며 환율을 지적했습니다. 원화의 가치가 부도위기 국가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봤습니다.
“원화값은 3년 5개월만에 최저인가?” → 사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통해 확인한 지난 8월 5일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17.3원 오른 1215.3원으로 마감했습니다. 2016년 3월 9일 1216.2원을 기록한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환율을 기록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8월 5일 기록한 17.3원의 상승폭은 29.7원을 기록한 2016년 6월 24일 3년 2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수치상 3년 5개월만에 가치가 최저로 떨어졌다는 주장은 사실이었습니다.
“부도위기인 아르헨티나를 빼면 G20 국가 중 최악”→ 거짓
그러나 “부도위기인 아르헨티나를 빼면 G20 국가 중 최악”이라는 주장은 8월 5일 상황과 관련해 등장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채널A와 진행자 김진 씨는 원화값이 G20 국가 중에 아르헨티나를 빼고 최악이라는 주장을 펼칠뿐 그 출처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타매체의 언론보도를 찾아 본 결과 매일경제 <원화값, 위기 신흥국보다 더 가파른 하락>(6/28)에서 같은 주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매일경제 보도는 달러 대비 통화가치 하락폭을 확인한 블룸버그의 통계를 전달하는 내용이었고, 기간도 올해 5월 31일부터 6월 26일 사이로 2개월 정도 전이었습니다.
또한 8월 5일의 화폐가치 하락율을 분석한 일부 결과에서도 채널A의 주장과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채널A가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일한 조건으로 확인할 수 없었으나 우리은행이 제공하고 있는 일일 단위 화폐 매매기준율 통계를 통해 확인한 결과 5일의 달러 대비 원화의 화폐가치는 직전거래일인 2일에 비해 1.22% 하락했습니다. 우리를 제외한 G20국가들 중 중국 위안화는 1.63%, 인도 루피는 1.40% 등 원화보다 큰 하락률을 보인 국가들도 존재했습니다. 즉, 우리은행 통계에 따르면 원화값이 부도위기인 아르헨티나를 빼면 G20국가 중 최악이라는 김진씨의 발언은 거짓이었습니다.
정리해보자면 8월 5일 원화의 가치가 3년 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지자 채널A가 2달 전 내용을 가지고 와 “부도위기인 아르헨티나를 빼면 G20 국가 중 최악”이라 주장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었습니다.
“외환 보유고가 많아도 외국인 투자자 이탈 때문에 위험하다” → 거짓
출연자 김광삼 씨는 앞서 코스닥 수치에 이어 환율에 대해서도 우리 경제의 큰 위기가 올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김광삼 변호사 : 그다음에 원화값 자체가 지금 1215원이었어요. 오늘도 더 약간 내리고 있는 걸 보이는데 원화값 폭락 자체는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이거 자체는 아무래도 외환보유고를 엄청 가지고 있다, 우리가 세계적으로 한 6위정도 된다고 보고 있는데 이것이 있기 때문에 외환에는 문제가 없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왜냐하면 지금 금융시장, 특히 주식시장 이 저렇게 패닉에 빠지는 것은 외국인들이 이탈하는 거예요. 외국인들이 계속 이탈하게 되면 외환보유액을 아무리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은 언제인가는 탕진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런 식의 어떠한 말은 저렇게 했지만 인식을 저렇게 하고 있다고 하면 굉장히 문제가 있다 이렇게 봅니다.
김 씨의 주장은 ‘외환보유액이 많더라도 외국인들의 이탈이 발생하면 보유액이 탕진될 것이고 그렇다면 현 상황이 큰 위기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주장은 타당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지만 위험요소를 과대평가한 것에 불과합니다. 김 씨의 주장대로 외환보유액이 탕진되기 위해서는 외국인들이 보유중인 유가증권, 예치금 등을 모두 처리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은 사실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 예측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앞서 김 씨 스스로 우리 경제가 어려웠다던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에도 외국인들이 모두 철수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7월말 외환보유액과 관련된 보도자료에서는 “2019년 6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라는 점과 함께 7월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전월 말 대비 0.4억 달러 증가”했다는 점도 발표됐습니다. 김 씨의 주장과 달리 외환보유액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것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봤을 때 김 씨의 주장은 위험요소를 과대평가한 거짓에 가깝습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환율과 함께 중요한 경제지표는 CDS(Credit Defaukt Swap) 프리미엄입니다. 국채의 부도위험이 높을수록 CDS프리미엄도 높아집니다. World Government Bond에 의하면 5년물 국채의 경우 9월4일 현재 한국은 30.79포인트(0.3079%)로 캐나다(28.0) 영국(28.1)에 이어 45개국중 16번째로 안전했으며, 아르헨티나(5,317) CDS프리미엄의 189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 즉 한국의 국가부도위험을 국제채권투자자들이 아르헨티나의 189분의 1로 본다는 뜻입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보다 위험하다는 보도는 얼마나 거짓인지 쉽게 팩크체크됩니다.
팩트체크 4.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 지수를 보니 경제 위기가 장기화될 것?
같은 날 방송에서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와 일본의 국가경쟁력지수, 세계경제 순위를 놓고 비교하며 경제 위기가 장기화 될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청와대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라며 충고를 덧붙였습니다. 민언련은 이 내용 역시 사실관계를 확인해봤습니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 2017년도에서 2018년도에 국가경쟁력지수를 조사해 봤는데, 세계경제포럼에서. 일본이 6위고 우리나라가 26위입니다. 그리고 세계경제 국가 순위로 봤을 때 현재 일본이 3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우리는 10위권 밖입니다. 단숨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 청와대에서는 경제인들을 다시 청와대로 불러서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제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장에 직접 가보시고 정말로 불을 꺼야되는데 소화기를 만들라고 하시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부분을 한 번 고려해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일부 통계 언급한 뒤 경제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 비판한 허은아 씨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8/6)
“2017-2018년 국가경쟁력지수 일본이 6위, 우리나라가 26위” → 일부 거짓
허 씨가 처음 언급한 수치는 세계경제포럼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수치는 사실과 달랐습니다. 2017-2018년 국제경쟁력 지수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우리나라는 작년에 이어 26위를 유지했지만 일본의 순위는 작년 8위에서 한 계단 내려간 9위였습니다. 허 씨의 발언과 달리 일본은 6위가 아닌 9위였던 것입니다. 발언 그 자체로만 놓고 본다면 일부 거짓이 섞여 있다고 봐야하나 단순 수치를 오인한 것으로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실제 한국과 일본의 2017-2018 국가경쟁력 지수
“세계 경제국가 순위 일본이 3위에서 5위로 하락, 우리나라는 10위권 밖” → 확인불가
이어서 언급한 “세계 경제국가 순위”와 관련해서는 허 씨 본인이 정확한 출처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허 씨 발언 내용은 사실관계 확인하기 힘들었습니다. 다만 “일본이 3위”, “우리나라가 10위권 밖”의 수치가 나온 자료를 찾아본 결과에서는 세계은행이 공개한 국가별 GDP 순위와 내용이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자료에서는 순위변동은 따로 기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허 씨의 발언이 모두 타당하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일부 발언은 통계의 수치와 유사한 내용이었으나 최신 수치와는 큰 차이를 보였고, 경제의 연속성을 따져봤을 때 신뢰도가 낮은 근거였기 때문입니다. 먼저 허 씨가 인용한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지수 보고서는 작년 10월 최신판이 발표됐습니다. 최신 보고서에서는 일본이 5위, 우리나라가 15위를 기록했습니다. 허 씨가 인용한 제작년 통계보다 우리나라의 순위가 11계단 상승한 것입니다. 또한 세계은행이 공개한 국가별 GDP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2009∼2013년 14위, 2014년 13위, 2015∼2016년 11위 이후 2017~2018년 12위로 지속적인 상승세에 이어 정체구간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즉, 허 씨의 주장은 일부 과거 수치를 인용한 것일 뿐 이를 통해 향후 경제상황을 예측할 만한 내용이 아니었습니다.
부정확한 정보와 예측들로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를 조장하지 말아야
결과적으로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가 지난 6일 방송한 내용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현 상황과 관련이 없는 과거 수치를 인용하는 등 과장된 정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채널A가 이를 토대로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시청자에게 불필요한 불안 심리를 일으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치부 기자출신 진행자를 비롯해 변호사, 이미지전략연구소 소장 등 경제 전문가가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경제를 논하는 종편 자체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기도 합니다.
당일 방송에 출연한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은 “경제는 심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진행자 김진 씨는 “두 다리는 현실에 굳건히 디디고 머리는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정부가 대응하라며 충고했습니다. 같은 충고는 부정확하고 연관성이 없는 정보를 통해 경제위기를 주장한 채널A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지 의문입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19년 8월 6일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끝>
문의 임동준 활동가(02-392-0181) 정리 서혜경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