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TV조선에 민영삼 패널이 돌아왔다왕년의 ‘종편 퇴출 패널’ 민영삼 씨가 돌아왔습니다. 2017년 이후 종합편성채널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자취를 감춘 뒤 2년 여만에 ‘민주평화당 최고위원’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시 출연한 겁니다. 민영삼 씨는 사회통합전략 연구원장,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 교수라는 직책을 달고, 한때 ‘종편 최다 출연 패널 TOP5 (2016/8/15~10/13)’에 이름을 올리며 2016년 하반기(2016.8.15.~2016.10.13.) 2달 간에만 무려 135회나 출연해 ‘최다 출연 2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같은 기간, 불과 2달만에 민영삼 씨 발언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받은 심의 민원 사례만 11개에 이르렀죠. 그만큼 민영삼 씨가 보도‧시사 프로그램에 부적절한 발언, 막말을 쏟아냈던 겁니다. 이에 시민들은 민언련의 온라인 설문조사 ‘퇴출이 필요한 종편 출연자’에서 민영삼 씨를 3위로 지목하기도 했죠.
왕성한 ‘종편 패널’ 활동을 뒤로하고 정치권에 입문하여 2년 여 간 시청자의 시야에 사라졌던 그가, 최근 TV조선 <강적들>(3/23, 4/6)과 TV조선 <이것이 정치다>(4/16, 23)에 출연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고정 패널로 자리잡은 모양새입니다. 2017년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민영삼 씨 등 막말 패널들에 대한 여론의 비판과 방송통신위원회의 경고 수위가 높아지자 잠시 그들을 숨겨놨던 TV조선이, 다시 슬금슬금 ‘퇴출 패널’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은 아닌지 우려됩니다. ‘막말 패널 복귀’의 첫 시동을 건 민영삼 씨, 그는 어떤 발언들을 남겼을까요?
김정숙 여사 향해 ‘나댄다’, 비호하려던 TV조선은 ‘해명 보도’
많은 막말들이 있으나 민영삼 씨가 유명세를 탄 사건은 역시 김정숙 여사를 향한 막말이었습니다. 민영삼 씨는 정치인 부인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언제나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시대에 뒤떨어진 성 인지 감수성을 드러냈습니다. 급기야 김정숙 여사에게는 ‘너무 나댄다’는 식으로 비난했죠.
사모님들이 정치 현장에 나오게 되면 꼬이게 된다. 공사 구분을 못하고. 특히 공직자의 부인들은 처신을 철저하게 조심해야 한다
- 박원순 시장 부인 ‘시향 사태’ 개입 의혹에 대해,
TV조선 <시사 탱크>(2016/2/5)
참고: [21차 주간보고서 1][종편 시사토크쇼]선거운동원으로 뛴 프로그램과 출연자 퇴출해야
특히 정치권에서는 여자가 잘해 봤자 본전 (중략) 현모양처 쪽보다는 속된 말로 설친다, 나댄다(중략) 그런 유형의 대표적인 분이 문재인 전 후보의 부인으로 분류......
- 김정숙 여사에 대해,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2016/9/17)
참고: 민영삼, 또 다시 문 전 대표 부인에게 ‘나댄다’고 표현
그러니까 좀 위험스러운 얘긴데요. 아무튼, 그 부인이 좀 적극적이고 열심히 이렇게 하시다 보니까 이게 후보 부인들은 자칫하면 권력화되다 보면 이게 상당히 또 문제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후보를 접근하기 힘들기 때문에 후보 부인을 자꾸 접근해서 후보 부인에게 정책이라든가 아이디어, 인사 이런 것까지 다 주다 보면 후보 부인이 권력화 된다. 적극적으로 활동화 되면은. 그러니까 부작용이 나오는 거죠
- 대통령 선거 당시 김정숙 여사에 대해,
채널A <뉴스 특급>(2017/1/27)
참고: 민영삼, 또 다시 문 전 대표 부인에게 ‘나댄다’고 표현
아무튼 적극적인 측면에서 아주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이 있고, 또 나쁘게 보면 여자가 너무 나댄다. 아주 그 사투리로. 이렇게 해서 좀 비호감일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그 경계선에 있는 게 김정숙 여사가 아닌가......
- 대통령 선거 당시 김정숙 여사에 대해,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2017/1/28)
민영삼 씨는 김정숙 여사를 향해 두 번이나 ‘나댄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당시 민언련을 포함해 많은 시민들이 ‘도를 넘은 막말’이라 비판했죠. 그러자 민영삼 씨는 SNS에 “민언련과 오마이뉴스, 해당 기자 모두 즉시 형사고발 조치하도록 하겠다”, “저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이런 가짜뉴스가 친노패권 정치의 민낯입니다. 제 온몸이 부서져도 패권 정치와 맞설 것입니다”고 반발했습니다. 민영삼 씨를 비호하던 TV조선은 급기야 <뉴스판>(2017/2/9) 보도에서 민영삼 씨 발언을 비판한 민언련을 “전체가 아닌 일부만 발췌해 왜곡하는 가짜 뉴스”라 비방했죠. TV조선의 보도는 명백한 명예훼손이자 허위보도였기 때문에 민언련은 2017년 2월,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 청구 조정을 신청했고 결국 TV조선은 두 달이 지난 2017년 4월 15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의 기사는 이봉규의 <정치 옥타곤>에 대한 방송 비평일 뿐 가짜뉴스가 아니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정정하는 내용의 해명 보도를 해야했습니다. 민영삼 씨의 형사고발은 각하됐습니다. 막말을 내뱉고는 그걸 지적한 시민들을 공격한 패널, 그 패널을 감싸고 돌기 위해 시민단체 비평을 ‘가짜뉴스’로 매도했던 TV조선 모두 확고한 ‘진실’ 앞에 무릎 꿇어야 했던 부끄러운 사건입니다.
△ 김정숙 여사 향해 “여자가 너무 나댄다”는 표현을 쓴 민영삼 패널.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2017/1/28) 갈무리
‘국정 교과서 논란’ 당시, ‘교과서 종북 몰이’했던 패널
과거 종편에 출연했던 ‘메뚜기 패널’ 대부분이 그랬듯이 민영삼 씨 역시 ‘전문가 패널’보다는 박근혜 정부 나팔수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민주주의를 퇴보시킨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 실정으로 꼽히는 2015년 10월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 당시, 민영삼 씨는 기존 검정 교과서들을 ‘좌파 교과서’로 낙인찍었고 김대준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도 했습니다.
민영삼: 박정희 대통령 사진은 1장을 실었어요. 그것도 군사 쿠데타, 5.16 연상이 되게 선글라스 입고, 군복 입은 사진 딱 한 장을 실었습니다.
김광일 앵커: 그니까 박정희 대통령을 비판하는 쪽에서 상징물처럼 드러내고 있는 사진을 딱 실었다?
민영삼: 그렇죠. 아니 이 그림 말고 포항제철 현장 방문한 사진을 쓸 수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일부러 저렇게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적인 시각을 볼 수도 있는 거고. 반면 김일성 사진은 석 장, 우선 양적으로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김일성의 부정적 이미지의 사진보다는 좀 멋있다고나 할까요. 흐흐
김광일 앵커: 박정희 대통령은 한 장! 김일성은 석 장!
(중략)
민영삼 : 유독 박정희 대통령 사진은 군복 입은 사진 딱 한 장만 실어 놓고 있어요. 당연히 편향적이란 시각을 갖게 되지 않습니까
- 검인정 교과서 관련하여,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2015/10/13)
특정 인물 사진의 의복과 개수로 ‘편향’을 따지는 것 자체가 분석이라기엔 민망합니다. 민영삼 씨 뿐 아니라 당시 여권(새누리당)에서 비슷한 논리로 검정 교과서를 ‘좌편향’, ‘종북’이라 규정했으나 북한 체제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교과서는 없었으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경제적 업적과 참혹한 군사 독재를 모두 명기했죠. 그 내용의 양적 배분은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에 따라 각 출판사, 집필진에 자유에 맡겨야 하지만 민영삼 씨는 그걸 용납할 수 없었던 겁니다. 오로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찬양만, 김일성은 비난만 해야 ‘정상적인 교과서’라는 것이죠. 박근혜 정부가 시도한 ‘국정 교과서’가 얼마나 반민주주의적 발상인지 그 밑바닥만 노출한 발언입니다.
박정희 3선 개헌 독재 못 막은 게 김대중 탓?
박정희 대통령 당시 3선 개헌에서 김대중 의원 혼자 국회에서 3선 개헌을 저지해야 한다 했는데 결국에 길거리 나가서 악만 썼지 3선 개헌 다 되고 박정희 대통령 유신하고 장기집권의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까?
-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채널A <시사 인사이드>(2015/10/14)
김대중 전 대통령 비하는 당시 국정화 논란이 역사적 인물들의 친일 행적,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경력으로 옮겨 붙으면서 나온 겁니다. 민영삼 씨 등 박근혜 정부를 비호한 패널들은 일제히 ‘김대중도 친일’이라는 억지를 부리며 맞불을 놨던 것이죠. 놀랍게도 그 근거는 ‘유신정권 당시 일본으로 망명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살해 위협에 도망치듯 일본으로 간 것이 ‘친일’이 될 수 있다니 그 발상이 놀랍습니다. 이 와중에 민영삼 씨는 느닷없이 ‘3선 개헌을 못 막았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총칼로 ‘3선 개헌 반대’ 시민들을 짓밟았던 박정희 정권이 아니라, 반대 투쟁에 나섰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죠. 민영삼 씨는 ‘박정희 퇴진’을 요구하다 목숨까지 잃었던 수많은 국민들도 비난한 셈입니다.
‘탄핵 민심’ 따랐더니 ‘포퓰리즘’ 비난
민영삼 씨의 과거 종편 방송 사례 중에는 그의 정치적 행보를 감안할 때 매우 흥미로운 대목들도 있습니다. 민 씨는 2016년 12월, 정치권의 ‘박근혜 탄핵 표결’ 논란이 한창 뜨겁던 당시 국민의당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정치권이 이렇게 중심을 잡지 못하면 안 됩니다. 아니,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9일날 탄핵을 하나. 5일 날 탄핵을 하나 무슨 차이입니까? (중략) 그런 상황 속에서 촛불 민심은 당장에 오늘 내놔라. 촛불 민심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정치권에서는 촛불 민심을 다스려야죠. 당장 오늘 내려오고 싶은 민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도상 이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 민심을 담아내기 위해서 대통령을 퇴진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며칠의 말미가 필요합니다. 이런 설득 작업을 할 게 아니라 이 탄핵 민심에 나쁘게 표현하면 휘둘리는 거예요. 눈치 보고. 이게 바로 포퓰리즘 아니고 뭡니까?
- 탄핵 표결 입장 9일에서 5일로 바꾼 ‘국민의 당’에 대해,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2016/12/2)
이는 애초 12월 5일로 박근혜 탄핵소추안 탄핵 표결 시일을 잡았던 국민의당이 돌연 12월 9일로 입장을 바꾸고, 이에 국민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다시 5일로 바꿨던 것을 비난한 겁니다. 당시 퇴진 요구를 거부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광화문 광장에 매주 100만 명 가까이 운집하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자 ‘명예로운 퇴진’을 시도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는데요. 이 때문에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은 12월 5일 국회가 빠르게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켜 응당한 책임을 지게 해야한다고 주장했죠. 그러나 이를 국민의당, 새누리당 비박계가 모두 거부했던 겁니다. 그나마 국민의당은 ‘당장 탄핵 표결하라’는 민심을 받아들여 뒤늦게 ‘5일 표결’로 입장을 바꿨던 것인데, 민영삼 씨는 이를 굉장히 부당한 일인 것처럼 ‘포퓰리즘’까지 동원해 비난한 것이죠. ‘정치권은 민심을 다스려야한다’는 시대착오적인 선민의식도 드러냈습니다. 다행히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격 자진 사퇴’라는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고 12월 9일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면서 탄핵됐습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민영삼 씨가 스스로 강하게 비난했던 국민의당의 후신인 민주평화당의 최고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합당으로 큰 내홍을 겪었고 합당 반대파를 중심으로 다시 꾸려진 것이 민주평화당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민영삼 씨가 종편에서 꾸준히 드러냈던 ‘호남 기반 민주 진영 정당’을 향한 반감을 고려할 때 상당히 기묘한 조합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박근혜‧황교안을 향한 거침없는 애정표현
민영삼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개인을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민영삼 씨는 틈만 나면 ‘리더 박근혜’를 칭송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씨의 사기 혐의 관련한 수사가 진행될 때에도 박근혜 정부의 청렴함을 찬양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음마저 헤아리는 공감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이 정부(박근혜 정부)가 참 빡빡하기는 빡빡하다 (중략) 과거 이 높은 분들 회고록 이렇게 보면 사실은 대통령이 뭐 혼외자 문제라든지 이런 문제는 국정원이나 이런 정보기관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중략) 그런 거로 다 처리하는데 왜 이 정부는 처리를 안 하는지......
- 박근령 씨 사기 혐의 고발 관련,
MBN <뉴스와이드>(2016/8/24)
참고: [민언련 종편 모니터] ‘이주의 나쁜 시사토크’ 보고서(8/15~8/31)
왜 (박근혜) 대통령은 안 도와주고 싶겠습니까. 만약에 불러서, 설날이나 추석날이라도 가족들을 불러서 밥 한번 먹으면 업자들이 이제 계엄 해제가 됐나 보다 하고 얼마나 많은 줄을 대겠습니까?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아파도 지금 안 하고 있는 겁니다
-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철저한 친인척 관리’에 대해,
TV조선 <이것이 정치다>(2016/8/25)
참고: [민언련종편보고서] 박근령 특감 발표 관련 6개사 시사 토크 프로그램 모니터 보고서(2016.9.3)
바로 저런 모습이 박 전 대통령의 어떤 품격, 의연함이라고 보입니다. 정말 만에 하나라도 그럴 리는 지금 아닌 거로 됐지만, 박 전 대통령이 ‘서류심사 해라, 나는 절대 이 삼성동 자택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다’ 그러면 지지자들 어떻겠습니까? 지지자들이 시너 통 갖다 놓고 지지자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막으려고 얼마나 불상사가 날 텐데 그런 것을 전직 대통령으로서 현명하게 했다는 측면에서 그 부분은 좀 평가돼야 한다 그런 생각(이 든다)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실질 영장심사 출두에 대해,
채널A <뉴스특급>(2017/3/29)
참고: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양적분석 보고서 진보 31명 vs 보수 151명, 종편은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이렇듯 작은 건수라도 있으면 돋보기 들이대듯 크게 확대하여 박근혜 전 대통령을 칭찬하던 민영삼 씨는 탄핵 절차가 진행되자 그 대상을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로 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더 황당합니다. 다른 어떤 것도 아니고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의 목소리를 끄집어낸 것입니다.
심상치 않은 게 황교안 대행이 일단 목소리가 지금 대운(大運) 감이다. 그런 얘기도 나오고요. 그다음에 황교안 대행이 초등학교 때부터 반장, 회장 자리를 놓치지 않았대요. 특히 경기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장, 경기 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장, 지금으로 치면 학생회장인데 연대장이라고 했거든요. 학도호국단 체제여서. 그때 하면서도 아주 우렁찬 목소리로 학생들을 제압하고 이렇게 해서 아주 큰 감이라는 소리가 나오면서......
-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의 대선주자 가능성에 대해,
채널A <뉴스 특급>(2017/2/2)
이런 발언들 역시 민영삼 씨의 정치 행보와 대치됩니다. 민주평화당은 현재 자유한국당 및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부분의 현안에서 각을 세우고 있죠.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처리에도 자유한국당은 반대하고 있으나 민주평화당은 동의했으며, 지난 4월 8일에는 민주평화당이 “김학의‧곽상도‧황교안의 공통점은 공안 검사”, “독재시절의 공안검사들이 좀비가 되어 귀환한 현실은 참담한 비극”이라며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죠. 현재 민주평화당의 최고위원인 민영삼 씨가 과거 황교안 대표를 ‘대운감’이라 찬양했던 사실을 민주평화당 지지자들과 당원들은 알고 있는 걸까요?
돌아온 ‘과거의 막말 패널’, 또 과거 재연되나
이렇듯 특정 정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두둔하며 균형을 잃고 각종 품위 없는 언행으로 시청자를 당혹케 한 패널이 돌아온 겁니다. 심지어 민영삼 씨가 김정숙 여사를 비난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그걸 비호하려고 시민단체 비평을 가짜뉴스로 비방했던 TV조선으로 복귀했습니다. TV조선은 부끄러움도 모르는 언론인 걸까요? 2017년 종편 재승인 심사 당시 불합격점을 받아 위기에 놓였던 TV조선이 당시엔 눈치를 보며 민영삼 씨 등 ‘막말 패널’을 퇴출하는 척 하더니, 이제 슬슬 다시 본색을 드러내는 걸까요? 이러한 ‘회전문 출연’에 더 이상 시청자는 속지 않습니다.
물론 TV조선 복귀 방송에서 민영삼 씨가 과거 수준의 막말을 노출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일부 의제에서 여전히 자유한국당을 대변하기는 했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4/16)에서 세월호 참사 처벌 대상자 발표를 두고 “시민단체에서는 17명의 명단이나 170명의 명단 얼마든지 주장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걸 민주당 의원이 같이 합류해서 하는 것 자체가 바로 정치적인 행동”, “저런 부분들이 야당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정치적 악용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일면타당합니다”라고 말한 부분이 대표적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형사 처벌 받은 정부 관계자가 고작 해경 말단 경위 1명뿐이라는 점, 구조 지연 이유, CCTV 조작, 박근혜 정부의 조직적 진상규명 방해 등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세월호 책임자 명단 발표에 정당이 함께 했다고 해서 ‘정치적 행동’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거기에 함께 하지 않은 정당들, 세월호 책임자 명단을 ‘정치’라 해석하는 인물들이 세월호를 정략에 악용하는 것이죠. 만약 TV조선이 과거처럼 민영삼 씨 등 ‘과거 고정 패널’들을 다시 동원할 계획이라면 TV조선은 다시 한 번 재승인 심사 탈락의 위기를 겪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문의 이봉우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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