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좋은 보도상_
클럽 버닝썬의 범죄 카르텔을 밝혀낸 MBC
등록 2019.03.25 10:20
조회 826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019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에 MBC <뉴스데스크> 인권사회팀의 ‘클럽 버닝썬 연속보도’를 선정했다.

 

2019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심사 개요

방송 부문

수상작

MBC <뉴스데스크> ‘클럽 버닝썬 연속보도’

매체:MBC, 취재:이문현‧박윤수‧남효정‧홍의표‧이기주 기자, 보도일자:1/28~

선정위원

김언경(민언련 사무처장), 엄재희(민언련 활동가), 이광호(전태일기념사업회 이사), 이봉우(민언련 모니터팀장), 임동준(민언련 활동가), 정수영(성균관대학교 연구교수)

심사 대상

2월 1일부터 28일까지 KBS<뉴스9>, MBC<뉴스데스크>, SBS<8뉴스>, JTBC<뉴스룸>, TV조선<종합뉴스9>(주말<종합뉴스7>), 채널A<뉴스A>, MBN<뉴스8>에서 보도한 뉴스

선정 사유

MBC는 1월 28일부터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끼친 클럽 버닝썬의 범죄행위들을 밝혀냈다. MBC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을 취재해 경찰의 수상한 수사를 보도했다. 보도 이후 약물 성범죄 피해자들의 제보가 MBC로 이어졌고 추가 취재를 통해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성범죄들이 밝혀졌다. 또한 클럽 직원들이 약물 성범죄를 주도해 클럽 우수 고객들에게 영업을 위해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MBC는 클럽 내에서 벌어진 마약 유통을 구체적 장소와 증언을 통해 밝혀냈다. 보도 이후 MBC가 언급한 핵심 유통책과 클럽 직원의 마약 범죄 정황은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MBC는 클럽 버닝썬의 범죄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던 이유로 경찰과 클럽의 유착관계를 지적했다. 실제 클럽에서 벌어진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클럽과 전직 경찰관이 현직 경찰에 로비를 해 무마한 정황도 밝혀졌다. MBC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클럽 버닝썬이 수익을 고의로 낮춰 신고해 탈세를 저지른 정황을 보도하기도 했다.

MBC의 보도 이후 클럽 버닝썬에 대한 경찰의 집중수사가 이뤄졌고, 보도에서 고발한 약물 성범죄, 마약 유통 등의 범죄가 구체적으로 밝혀졌다. MBC가 단순한 클럽 내 폭행사건에서 그치지 않고 약물 성범죄, 마약 유통, 경찰과의 유착관계, 탈세까지 다방면으로 취재를 이어간 결과, 하나의 카르텔과 같은 조직적 범죄들이 밝혀진 것이다.

이에 민언련은 MBC <뉴스데스크>의 ‘클럽 버닝썬 연속보도’를 2019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MBC는 1월 28일부터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범죄 행위들을 고발했다. MBC의 보도들은 단순한 하나의 범죄가 아닌 클럽에서 벌어진 복합적인 범죄와 이를 가능케 했던 경찰과의 유착관계를 밝혀내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경찰의 수상한 대응 지적한 폭력사건 보도

MBC <붙잡고 ‘집단폭행’했는데…“맞은 사람이 ‘가해자’”>(1/28 이문현 기자)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사건을 취재해 보도했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 김상교 씨는 클럽 버닝썬의 장 모 이사에게 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이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클럽 관계자와 얘길 주고 받더니 112에 신고한 김 씨한테 대뜸 수갑을 채웠”고 김 씨는 경찰에 연행됐다. MBC <갈비뼈 부러져 숨 겨우 쉬는데…양팔 ‘뒤로 수갑’>(1/28 박윤수 기자)는 경찰이 갈비뼈가 부러진 피해자 김 씨의 “팔을 뒤로 꺾어 '뒷수갑'을 채웠”고 “그대로 의자에 묶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찰의 상황별 수갑사용 지침에 나와있는 “피의자를 검거하거나 호송할 땐 뒷수갑을 채우지만, 지구대에서는 팔을 앞으로 모아 수갑을 채우는 앞수갑이 원칙”이라는 내용에 위반되는 것이었다.

 

MBC는 해당 사건에 대한 경찰의 이상한 대응뿐만 아니라 CCTV를 조작한 정황도 밝혀냈다. <“경찰에게도 맞았다” 주장…CCTV 확인하려 했더니>(1/29 이문현 기자)는 경찰이 공개한 경찰차 안의 블랙박스 영상이 “끊겼다가 다시 재생되는가 하면, 유리에 비친 와이퍼가 정상의 두 배 속도로 빠르게 움직”였고 “화질도 좋지 않은 데다 분량도 2분 30초에 불과했”다며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MBC는 블랙박스 영상의 원본을 입수해 경찰이 제출한 영상과 비교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경찰이 “갈비뼈 세 대가 부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데도 몸 위에 올라가 제압하고, 김 씨의 머리를 과격하게 움켜쥐기까지”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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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증거 영상 조작 밝혀낸 MBC <뉴스데스크>(1/29)

 

MBC <경찰의 ‘사실은 이렇습니다’…과연 사실일까?>(1/30 이문현 기자)는 경찰이 “초동조치가 우선”이었다며 피해자를 현장에서 체포한 것과 달리 현장에서 적극적인 초동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발했다. MBC는 사건 당일 클럽 주변의 CCTV를 입수해 경찰의 수상한 대응을 보여줬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를 받고 12분 뒤 현장에 도착했지만 “순찰차에서 바로 내리지 않았”고 2분간 그저 상황을 방관하고 있었다. 이후 피해자가 자신이 신고자임을 경찰에 알렸음에도 차에서 내리지 않았지만 “클럽 관계자들이 밖으로 나오자, 그제서야 순찰차에서 내렸”고 갈비뼈를 다쳤다고 신고한 피해자를 거칠게 연행했다. MBC의 적극적인 취재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뀐 폭행사건이 드러났고 보도 이후 경찰의 수상한 수사에 대한 반발 여론이 일었다.

 

뛰어난 취재력에 비해 실망스러웠던 MBC의 무감각한 CCTV 사용

다만 MBC가 피해자 김 씨가 폭행을 당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CCTV 영상을 과도하게 사용한 점은 문제였다. 물론 해당 영상은 경찰의 비상식적인 대응과 당시 상황을 전달하기 위한 매개체로써 보도에 등장했다. 하지만 폭력장면을 별도의 편집없이 그대로 전달한 점은 보도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문제였다. 또한 이런 장면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는 보도 구성은 자칫 사안의 본질인 경찰의 수상한 대응보다 폭력 그 자체에 집중할 여지를 주는 것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MBC는 폭행장면을 강조하기 위해 영상에 하얀색 원을 넣거나 약물 성범죄와 같은 별도의 문제를 다룬 보도에서까지 해당 영상을 사용하면서 폭력장면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는 MBC가 범죄사건의 CCTV 영상을 활용하는 방법에 있어서 매우 무감각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MBC의 사안에 대한 취재력은 돋보였으나 이와 같은 선정적 보도 구성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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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장면을 과도하게 사용한 MBC <뉴스데스크>(1/30)

 

제보를 통해 밝혀진 클럽 내 약물 성범죄

MBC는 폭행사건 보도 이후 클럽 버닝썬에 대한 제보를 시청자들에게 요청했다. 수많은 제보중 클럽 버닝썬에서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정신을 잃었고, 이후 성폭행까지 당했다”라는 제보가 이어졌고, 제보들을 취재해 MBC <“그 클럽에만 가면 정신을 잃는다”?…뭐가 있기에>(1/31 이문현 기자)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약물 성범죄를 수면 위로 꺼냈다.

 

한 제보자는 “플라스틱 컵에 담긴 위스키 서너 잔을 받아마셨을 뿐인데, 얼마 뒤 정신을 잃었”고 이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호텔에 “클럽에서 위스키를 건넨 태국인이 있었고, 이후 이 태국 남성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증언했다. 이 제보자는 자신이 당한 성폭행 과정에서 벌어진 가혹행위들을 MBC에 증언하기도 했다. 해당 제보자는 이후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고 “성폭력 상담센터에서 약물 검사까지 받았지만, 이상하게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증언했다.

 

MBC는 비슷한 제보들을 소개하며 “성범죄자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할 때 쓰는 GHB, 일명 '물뽕'”이 범죄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약물은 “15분 안에 의식을 잃고, 이후 일어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몇 시간만 지나면 약물 성분이 몸에서 빠져나가 약물 검사로도 잡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조직적으로 약물 성범죄를 이용한 클럽 버닝썬 직원들

클럽 직원들이 해당 약물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성범죄에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MBC <‘VIP 고객’ 잡겠다며…직원들이 ‘조직적’ 성범죄>(2/13 남효정 기자)는 “클럽 VIP 고객이었던 A 씨”의 증언을 토대로 클럽 직원들이 VIP 고객들에게 의식을 잃은 여성들의 사진을 보낸 사실을 고발했다. A씨는 MBC에 “물뽕으로 작업한 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빨리 클럽으로 오라”는 메시지를 클럽 직원들로부터 받았다고 증언했다. A씨는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다섯달 동안 거의 2주에 한 번꼴로 연락을 받았고, 받아본 여성 사진만 10장이 넘는다”는 내용을 증언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루 밤에 3천 만원 이상을 클럽에서 쓰고 가는 한 중국인 큰손 고객을 위해” 약물을 이용했다는 증언도 등장했다. 또다른 고객은 “클럽 MD 직원들이 자신한테도 대놓고 물뽕을 쓰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증언하는 등 직원 차원에서의 범죄가 있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MBC의 보도를 통해 클럽 직원들이 약물 성범죄를 영업에 이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후 MBC는 취재를 통해 얻은 자료들을 사법 당국에 수사를 요청하며 제출했다.

 

약물 성범죄 수사 방식의 변화 필요성을 지적한 MBC

MBC <“네 발로 걸었잖아”…성폭행보다 억울한 ‘무검출’ 마약>(2/12 이문현 기자)는 이른바 ‘물뽕’을 이용한 범죄에 대해 수사당국이 특수성을 감안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물뽕’은 앞서 설명한 문제점들과 함께 “쓰러지는 경우도 있지만, 겉보기엔 멀쩡히 걸어 다니거나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단순하게 피해자의 행동만으로 범죄유무를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

 

MBC <“증거 없다” 20년 손 놓았더니…“곳곳 데이트 폭행”>(2/12 이기주 기자)는 이와 같은 특이점에도 불구하고 “약물검사로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에 수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과 “시중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추가로 보도했다. MBC는 수사당국이 약물의 특수성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경찰이 국과수에 감정 의뢰한 성범죄 의심 약물 555건 가운데, 물뽕으로 판명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고 “검찰 역시 2013년부터 물뽕 범죄 현황을 집계하고 있지만 세관에서 밀반입한 것 말고 실제 투약한 사례는 적발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약물 검사 방식과 수사 방식의 변화 필요성을 지적했다.

 

‘클럽 내 마약 유통’도 잡아낸 MBC

MBC는 약물 성범죄 문제와 동시에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마약 유통을 고발했다. MBC <‘1칸 3명’ 호텔 화장실…“갔다오면 눈 풀리고 코 줄줄”>(2/1 이문현 기자)는 구체적인 장소와 증언으로 마약 유통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클럽에서 근무했던 한 보안요원은 “VIP 고객들이 약에 취한 듯 비틀대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그가 지목한 문제의 장소는 “클럽 위층에 있는 호텔 1층 로비의 장애인 화장실”이었다. 또다른 보안요원 역시 같은 상황을 목격한 뒤 “아 쟤네 마약하러 갔네”라는 대화를 동료들과 나눴다고 증언했다.

 

MBC는 이런 증언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은 클럽에서 “VIP 손님한테 10만 원 정도를 더 받고 '가드'로 불리는 보안요원을 따로 붙여”주기 때문에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증언을 입증하듯 익명의 클럽 종사자는 “선글라스를 끼고 클럽에 들어와요. 왜냐면 눈이, 약을 하게 되면, 그게 온 군데가 다 민감해지거든요”라며 클럽 내 마약 투약 범죄가 실존한다고 말했다. MBC는 이런 마약 유통이 ‘애나’라고 불리는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점을 포착했다.

 

MBC <그녀가 권했던 ‘하얀 알약’…매니저 ‘애나’를 찾아라>(2/11 박윤수 기자)는 클럽 고객의 증언을 바탕으로 중국인 고객들이 ‘K’라고 불리는 약을 화장실에서 복용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MBC는 “손님들에게 K로 불리는 약을 준 사람은 '애나'”였고 “버닝썬 클럽에서 중국인 VIP 고객을 유치하는 일을 맡아왔으며, 현재는 여권이 만료돼 불법체류 중”이라 설명했다. MBC의 보도 이후 경찰 역시 ‘애나’를 추적했고 결국 자진출석하며 조사가 이뤄졌다.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MBC가 보도한 클럽 내 마약 유통의 결정적 증거들이 나오기도 했다. MBC <‘애나’집 하얀 가루 정체는?…“‘승리’도 조사 가능”>(2/18 박윤수 기자)는 경찰이 “버닝썬 직원 조 모 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입증하려고 집을 뒤졌”고 그 결과 “클럽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여러 종류의 약물이 한꺼번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애나'의 집에서도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와 흰색 가루가 나왔”다며 클럽 내 마약 유통이 구체적인 증거들을 통해 밝혀졌다고 전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이상했던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

MBC <‘미성년’들의 샴페인 파티…출동해놓고도 “무혐의”>(2/21 이기주 기자)는 이 모든 범죄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배경이 경찰과 클럽의 유착관계에 있었다는 점을 고발했다. 작년 7월 클럽 버닝썬에 미성년자 심 모 군이 출입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경찰에 들어왔다. 심 군의 어머니가 직접 미성년자 아들의 클럽 출입을 경찰에 알린 것이었다. 심 군은 당일 “버닝썬에서 가장 비싼 자리로 알려진 DJ 부스 바로 앞, 12번과 13번 테이블을 붙여서 놀았”고 클럽은 고액 손님이었던 심 군을 신분증 확인도 없이 출입시켰다.

 

하지만 수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수사를 맡은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 6팀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사건을 그냥 종결해버렸”고 심지어 “미성년자 고객 심 군을 단 한 번도 불러서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클럽 버닝썬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영업 정지도 피할 수 있었”다. MBC <신분증 없이 ‘하이패스’…그날만 쏙 빠진 출동 기록>(2/21 남효정 기자)는 역삼지구대의 작년 1년간 출동기록을 받아 확인한 결과 “희한하게도 작년 7월 7일 미성년자 심 모 군이 버닝썬에 출입해 출동한 기록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은 “그냥 실수”라는 해명만 할 뿐이었다. 경찰은 당시 “심 군이 운전면허증을 내는 바람에 지문 인식을 못하고 육안으로만 확인해 통과시켰다”는 버닝썬 직원의 진술을 모두 받아들였고 그대로 수사는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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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클럽 버닝썬 미성년자 출입사건’ 출동 기록 누락 공개한 MBC <뉴스데스크>(2/21)

 

모든 범죄의 배경이 된 경찰과 클럽의 유착관계

MBC <“230은 경찰에게”…밝혀야 할 그들의 입금 기록>(2/21 이문현 기자)는 이와 같은 경찰의 수상한 수사가 가능했던 배경에 클럽 버닝썬의 로비가 있었다는 점을 공개했다. 작년 7월 클럽 버닝썬에서 열린 화장품 행사의 주최측은 버닝썬이 미성년자 출입으로 영업정지 위기에 몰리자 로비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화장품 회사의 전직 직원 이 모씨는 회사의 임원 강 모 씨로부터 받은 “(버닝썬의) 이 대표에게 가서 2천만원 받고, 너 3백”이라는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여주며 버닝썬 이사에게서 돈을 받아 5개의 계좌에 분할입금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나중에 강 씨로부터 이 돈 가운데 230만원이 경찰에 전달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에 대한 로비가 이뤄졌음을 언급했다.

 

이 씨에게 메시지를 보낸 강 씨에 대해 MBC <전직 ‘강남서’ 경찰관의 등장…“사건 알아봐줬다”>(2/21 박윤수 기자)는 “강남경찰서 근무 경력이 있는 전직 경찰”이라고 설명했다. 강 씨는 “강남서 소속 문 모 경위에게 사건 내용은 물론 담당 수사관까지 알려주는 문자를 보냈”고 이는 “사건 무마를 청탁하려고 연락한 것”으로 볼 수 있었다. 강 씨는 버닝썬으로부터 사건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연락을 받은 것은 인정했으나 문 모 경위에게 문자를 보낸 점은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은 해당 사안을 수사한 뒤 강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MBC <‘버닝썬’ 유착 의혹 전 경찰관에 곧 구속영장>(2/22 이문현 기자)는 “강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일단 변호사법 위반”으로 “버닝썬의 미성년자 출입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버닝썬 이 모 대표에게 2천만 원을 받았다”는 것이 골자라고 설명했다. MBC의 보도를 통해 클럽과 경찰의 유착관계 속에 범죄가 무마되었던  점이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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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버닝썬의 경찰 로비 정황을 공개한 MBC <뉴스데스크>(2/21)

 

‘클럽 버닝썬 연속보도’를 통해 ‘클럽 범죄의 카르텔’을 밝혀낸 MBC

1월 말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보도들을 이어오던 MBC는 3월에는 클럽 버닝썬의 탈세 의혹을 보도했다. MBC <“세금 8억 덜 내려면 이렇게”…정교한 탈세 플랜>(3/7 박윤수 기자)는 버닝썬의 회계장부를 통해 “탈세 가능 금액을 자세하게 계산”한 점을 보도했다. MBC는 해당 자료뿐만 아니라 버닝썬의 현금 위주 영업행태, 세무용 메뉴판 등을 통해 현금 매출 허위신고를 통한 탈세 의혹을 보도했다.

 

이처럼 MBC는 ‘클럽 버닝썬 연속보도’를 통해 단순히 클럽에서 벌어진 하나의 범죄가 아닌 일종의 카르텔과 같은 구조를 밝혀냈다. 이를 통해 약물 성범죄, 클럽 내 마약 유통 등의 범죄를 공론화 하고 공권력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클럽의 유착관계도 드러나며 공권력이 카르텔 속에서 한 역할도 밝혀졌다. 이에 민언련은 MBC <뉴스데스크>의 ‘클럽 버닝썬 연속보도’를 2019년 2월 이달의 좋은 보도상 방송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끝>

문의 임동준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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