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부부 고민 인터넷 사연’이 ‘뉴스’라고?
등록 2019.01.08 19:15
조회 606

<뉴스파이터>는 진행자 김명준 앵커가 소개하듯 “사건·사고를 파헤치는” MBN의 아침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MBN은 뉴스는 물론이고 <아침&매일경제>, <뉴스와이드> 등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서도 사건‧사고를 다루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은 특별히 사건‧사고만 주목합니다. 그러나 사회적 파장이 큰 주요 사건‧사고를 보다 상세히 짚으면서 그 사회적 배경과 근본적 해결책을 논하는 그런 방송이 아닙니다. 자극적인 사건‧사고를 따로 모아 더욱 선정적으로 방송하는 ‘시청률 장사’에 매진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심지어 인터넷 커뮤니티의 ‘부부관계 고민 사연’까지 동원하고 있습니다. 종합편성채널로서의 편성 의무를 어기면서, 제작이 쉬운 ‘보도‧시사 프로그램’만 40% 가량 편성하고 있는 종편의 폐해가 바로 이런 부분에서도 나타나는 겁니다. 지난 12월 21일부터 28일까지 방영된 MBN <뉴스파이터>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그 문제점을 살펴봤습니다.

 

자극적 범죄들만 따로 모아 ‘보도’하는 프로그램?

MBN <뉴스파이터>(2018/12/26)의 경우 총 5개의 사건‧사고를 다뤘습니다. 그 면면을 보면 <직원들 인형 만들어 제사…왜?>라는 제목으로 양진호의 엽기 범행을 다룬 것 외에는 따로 10분 내외라는 긴 시간을 할애할 의미를 찾기 어렵습니다. MBN이 전한 나머지 ‘뉴스’들은 △피해자 입에 이물질을 넣고 목 졸라 죽인 ‘이용원 업주 살해 사건’ △가수 구하라 씨가 디지털 성범죄 피해로 팬미팅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대화가 없는 남편’ △1년 전에 발생한 존속 살해사건 등 입니다. 모두 이미 타 매체와 뉴스를 통해 보도가 되어 어느 정도 알려진 사건입니다. MBN이 다룬 5개 사건 중 3개가 성범죄, 1개가 존속 살해 등 유독 강력범죄에 집중된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특히 ‘눈물 흘린 가수 구하라’와 ‘대화 없는 남편 관련 인터넷 사연’은 MBN이 내세운 ‘사건‧사고’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시청자에게는 ‘인터넷 가십’을 모아 자극적인 방송을 하는 인상만 줄 뿐입니다.

 

대담 제목

주요 내용

방송 시간

이용원 살인사건의 '전말'...왜?

피해자 입에 이물질을 넣고 목졸라 살해 후 방화

12

직원들 인형 만들어 제사...왜?

‘음란물 카르텔’ 양진호의 엽기 범행

14

눈물 흘린 구하라...왜?

디지털 성범죄 피해 후 일본 팬미팅에서 눈물 흘린 가수 구하라

13

아내보다 컴퓨터...왜?

‘남편이 컴퓨터에 빠져 대화가 없는 남편’에 대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연

10

그도 '아빠'였는데...왜?

2017년 12월 29일 발생한 존속 살해사건

9

△ MBN <뉴스파이터>(2018/12/26)가 다룬 ‘사건‧사고 뉴스’ 목록 Ⓒ민주언론시민연합

 

‘사건‧사고’가 아닌 ‘사건‧사고의 잔혹성’만 보도하는 MBN

이렇게 애초 취지와도 다른 선정적 이슈들만 다루면서 진행자와 패널의 부적절한 발언도 만연했습니다. 사례로 든 12월 26일 방송에서도 양진호 사건 외에 4개 이슈에서 모두 잔혹한 범행 방법에 대한 과도한 묘사, 사건과 관련이 적은 인물에 대한 비난, 성범죄 피해에 대한 인식 부족 등 갖가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먼저 MBN <뉴스파이터>(12/26)이 첫 번째로 다룬 <이용원 살인사건의 전말…왜?>에서는 한 남성이 서비스 가격에 불만을 품고 이용원 업주를 살해한 뒤 건물에 불을 지른 사건의 ‘전말’을 파고 들었습니다. 이 사건을 소개하던 김명준 앵커와 패널들은 가해자의 범행 방식을 지나치게 강조했습니다.

 

사건 개요를 설명하던 홍순빈 MBN아나운서는 “시신의 입 안에는 카드 전표 2장과 제습제 봉투 등 이물질이 함께 들어 있었는데요”,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업주가 거부하자 살해 후 방화”라고 말하자 김명준 앵커는 매우 격양된 말투로 “정말 엽기적인 범죄 행각이 발견됐다면서요”라고 다시 강조했는데요.

 

이에 홍순빈 아나운서는 재차 “여성의 시신, 입 안에서는 영수증과 제습제 등이 들어있었다고 하는데, 남성이 하는 얘기가 목을 조르기 전 화가 나 손에 잡히는 대로 쑤셔 넣었다고 진술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거듭 패널 김호인 변호사가 또 “시신에다가 자기 화가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죽기 직전에 닥치는 대로 영수증과 제습제를 넣었고”라고 말했으며 그러자 김명준 앵커는 다시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명준 : 이 가해자의 얘기를 곧이곧대로 믿는다면, 이런 얘기를 해 볼게요. 지금 가해자가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용원의 그 여주인의 입에 넣은 이물질, 여기서 이물질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겨진 신용카드 전표 2장, 그리고, 정말 입에 담기도 경악스럽습니다. 제습제. 습기를 제거하는, 여러분 제습제 아시죠? 이 생활용품이나 이런 데에 들어있는 그 제습제를 입에, 이 여 사장 입에, 여주인 입에 넣었는데 그 이유가 목을 조르기 전 화가 나서 손에 잡히는 대로 입에 넣었다. 그렇다면 목을 조르기 전이라는 표현은 버젓이 살아있을 때 이런 행동을 했다는 거잖아요, 지금

K-001.jpg

△ 잔혹한 범행 방식 반복 강조하는 MBN <뉴스파이터>(2018/12/26)

 

이 발언에만 가해자의 엽기적인 범행 요소인 ‘영수증과 제습제’가 3번이나 언급됩니다. 김명준 앵커는 시청자가 ‘제습제’를 모를까봐 제습제가 뭔지 설명까지 해줬습니다. 이 발언을 포함하여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입 안의 영수증과 제습제’가 7~8회 언급됐습니다. 이후 12분 간 이어진 대담에서 ‘범행 후 CCTV를 뜯어 간 가해자’, ‘경찰의 가해자 체포 경위’, ‘목격자 협박’이라는 사건 내용이 설명되기는 했으나 대담의 초점은 ‘잔혹성’이었습니다. MBN은 ‘영수증과 제습제를 입에 넣은 범행’만 셀 수 없을 정도로 반복 강조했고 가해자가 범행 후 CCTV를 뜯어가는 모습이 담긴 CCTV도 수차례 반복 송출했습니다.

 

김명준 앵커는 때때로 계속 격양된 어투로 “한 편의 잔혹한 범죄 영화를 보는 듯 합니다”, “그 범죄 행각이 너무 경악스럽고 치를 떨게 만듭니다”, “세상에요” 등 추임새를 넣으며 긴장된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썼습니다. 사건‧사고가 범죄 영화가 아니라 MBN이 범죄 영화로 만들고 있는 겁니다. 이는 사건‧사고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사고의 잔혹성’만 보도하는 겁니다. 이 사건은 매우 중범죄로서 보도 가치가 있으나 12분이나 다루면서 그 잔혹성만 강조하고 범행 방식을 반복 전달한다면 오히려 피해자 및 그 가족에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전시하지 마세요

같은 날 MBN <뉴스파이터>(12/26)는 가수 구하라 씨가 일본에서 개최된 팬 미팅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사실도 무려 13분이나 비중 있게 다루었습니다. 구하라 씨는 작년 9월 전 남자친구인 최종범 씨와 쌍방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었죠. 이 과정에서 구 씨가 최 씨로부터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이를 전하던 중 대담 말미에 김명준 앵커는 구하라 씨의 SNS 사진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명준 : 저 SNS에 올라온 사진이 바로 그 전 남자친구와의 쌍방폭행 그리고 전 남자친구의 이른바 보복 관련 동영상. 그런 일이 있고 난 이후에 올렸던 사진인데 지금 보세요. 이런 사진들을 보면 글쎄요. 적절한 비유는 아닙니다마는, 조용필 씨 노래 중에 그게 있잖아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지금 구하라 씨를 보세요. 이렇게 밝은 표정도 올렸습니다마는 지금 웃고 있어도 저 웃음 뒤편에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은 분들이 하실 것 같습니다.

K-002.jpg

△ MBN <뉴스파이터>(2018/12/26) 화면 갈무리

 

김명준 앵커 스스로도 알고 있듯이 적절한 비유가 아닙니다. 부적절한 발언이면 방송에서는 안 하면 됩니다. 보도‧시사 프로그램에서 대중가요에 비유해 피해자의 속마음을 추정할 필요는 없으며 이런 식의 비유는 연예 전문 매체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MBN은 언뜻 구하라 씨를 위로하는 듯 하지만 이는 성폭력 피해자가 늘 성범죄 피해의 그늘 아래 정상적 삶을 유지할 수 없다는 그릇된 고정관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성범죄 피해자도 스스로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지속할 수 있으며 사회 환경 역시 그런 방향으로 조성되어야 합니다. MBN이 굳이 구하라 씨의 ‘눈물’을 다루고자 했다면 그런 방향으로 다뤘어야 합니다. 심지어 MBN은 이런 발언을 배경으로 화면에 해당 SNS 사진을 비롯한 다양한 구하라 씨 사진을 내보냈습니다. 이 또한 가해자 대신 피해자를 조명하는 우리 언론의 오래된 악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겁니다.

 

‘김동성 이혼’에 ‘아내가 굉장히 착하고 미모 좋다’는 MBN

MBN <뉴스와이드>(2018/12/28)에서 전 쇼트트랙 선수 김동성 씨의 이혼을 다룬 <14년 만에 파경…왜?>에서도 황당 발언이 나왔습니다. 김명준 앵커는 김동성 씨가 협의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양육권을 아내에게 주었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인철 변호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인철 : 보통 아이가 어리면 엄마가 키우는 게 일반적인 거고요. 아내 오 모 씨가 사실 굉장히 또 훌륭한 분이에요. 착하고 미모도 좋으시고 그 다음에 자녀들에게 굉장히 좋은 엄마고, 또 제가 알기에는 이 부부가 아직까지도 서로 신뢰가 있고요. 굉장히 믿는 그런 게 있어요. 물론 성격차이 같은 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혼을 한 거 같은데, 굉장히 또 의지하고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자녀 같은 경우에는 또 엄마가 키우는 게 더 바람직한 경우가 있거든요. 자녀는 엄마가 키우고 원만하게 합의가 돼서 협의 이혼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동성 씨 부부가 이혼 과정에서 합의를 통해 양육권 문제를 합의했다는 것과 부인 오 모 씨의 미모 및 착한 성격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애초에 보도를 할 수 없는 주관적 판단의 영역이죠. 또한 ‘자녀는 엄마가 키우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남녀 모두에 그릇된 편견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인터넷 사연'에 19분…시사 방송이 아니라 ‘부부 상담소’

MBN <뉴스파이터>의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습니다. 주요한 사건‧사고 소식을 전하는 것 외에 <설마 이런 일이?>라는 코너를 편성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이슈가 된 사연을 따로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이 대목에서 MBN이 ‘사건‧사고 뉴스’를 내세워 ‘선정적 뉴스’에 매진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코너 역시 매번 10분~20분을 할애할 만큼 비중이 큽니다.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8일까지 MBN이 이 코너에서 쓴 제목들을 보면 모두 ‘사건‧사고’와는 거리가 멉니다.

 

방송날짜

코너/대담 제목

관련 방송시간

12/21

밤만 되면 사라지는 남편…왜?

14분

12/24

조강지처 버린 남편의 후회…왜?

19분

12/26

아내보다 컴퓨터…왜?

10분

12/28

돌아가신 엄마 카드빚 ‘내게’…왜?

11분

△ MBN <뉴스파이터> 인터넷 사연 관련 방송 시간(2018/12/21~28) Ⓒ민주언론시민연합

 

12월 21일에는 ‘가정적이지만 새벽마다 골프를 치러 나가는 남편’이 정말 잘못했는지 여부를 놓고 패널들이 14분이나 공방을 펼쳤고, 12월 24일에는 한 여성의 남편이 외도를 한 경위와 이후 이를 후회한다는 내용을 무려 19분이나 방송했습니다. 일주일 간 사례들이지만 대부분 ‘부부 관계’ 관련 사연들인 점도 흥미롭습니다.

 

의도적으로 이런 이슈를 고르는 것일까요? MBN <뉴스파이터>의 방송 시간이 약 60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전체 방송의 25~30%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이쯤 되면 이것이 종합편성채널의 보도‧시사 프로그램인지, ‘부부 고민 상담소’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프로파일러가 나와서 왜 부부 싸움을 대신하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연’을 다룬다는 사실 자체를 뉴스로서 이해한다고 해도 문제는 남습니다. 이른바 ‘전문가 패널’들이 자신의 분야와 상관없는 ‘아무말 평론’을 하고 있다는 점이죠. 물론 MBN <뉴스와이드>는 매번 이수정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최명기 정신과 전문의 등 범죄 및 심리 전문가, 김호인‧양지민‧손정혜 등 변호사를 패널로 섭외하고 있으며 이들은 범죄 및 사건‧사고의 전문성을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에 범죄 전문가 1명, 변호사 2명으로 패널이 꾸려지며 여기에 홍순빈 MBN 아나운서가 매번 함께 사건을 리포트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범죄 연구자나 정신과 전문의, 변호사라 하더라도 모든 종류의 사건‧사고에 전문성을 지닐 수는 없습니다. 이런 한계가 바로 MBN이 따로 ‘인터넷 사연’을 다루기 위해 만든 <설마 이런 일이?> 코너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K-003.jpg

△ MBN <뉴스파이터>(2018/12/21) 화면 갈무리

 

앞서 살펴봤듯 MBN은 ‘인터넷 사연’ 중에서도 유독 ‘부부 관계’를 골라 방송하고 있고 이슈의 면면을 보면 ‘사건‧사고’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변호사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남녀 각 성별에 감정이입을 하여 ‘남녀 성대결’ 또는 ‘부부싸움’을 대신하는 상황이 펼쳐지곤 합니다.

 

12월 21일자 방송의 <밤만 되면 사라지는 남편…왜?> 대담에서는 ‘가정적이지만 새벽마다 골프를 치러가는 남편 때문에 생긴 아내의 고민’을 다뤘는데요. 보도나 시사로 보기도 어려운 이 주제를 놓고 무려 심리분석 전문가 김동철 교수가 ‘비평’에 나서 “남자들은 놀이에 상당히 집중돼 있기 때문에 사실은 남자들의 방, 이런 이야기들이 있”고, “남자는 놀이에 대한 공간이라든지 시간에 대해서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을 합니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에 ‘무려’ 전 프로파일러 김윤희 씨는 “남자의 방이 있듯이 여자의 방도 필요합니다. 여자도 취미생활 하고 싶고요. 취미는 아니지만 오히려 여자들은 나가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싶고 내가 못했던, 육아에서 스트레스 받았던 남편 욕고 하고 싶고 그런 시간이 필요하거든요”라고 맞섰습니다. 대체 이 주제에 왜 프로파일러와 심리 전문가가 동원되어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으나 이 대담은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인터넷 사연’의 해결책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잡담’입니다. 두 패널의 발언 모두 객관적인 근거가 없는 개인적인 편견에 불과하기도 하죠. 게다가 여성과 남성의 구체적인 특성을 상정하는 이러한 발언은 성별 고정관념을 고착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럴 거면 시사 프로그램 하지마세요!

12월 26일 방송된 <아내보다 컴퓨터…왜?>라는 대담은 ‘대화가 없는 남편에 대한 아내의 고민’을 다뤘습니다. 진행자 김명준 앵커는 “아니, 혹시라도요, 진짜진짜 백만분의 1, 천만분의 1이라도, 김호인 변호사님. 남편 입장에서 조금 이해가 되는 구석이 요만큼이라도 있습니까, 혹시? 변호해 줄 만한 내용이 있습니까, 진짜?”라고 물었고 김호인 변호사는 “본인의 고민을 여성분들에 비해서는 속으로 삭히는 게 남자들의 특성인 것”이라 ‘추정’했습니다. 이런 대담이 반복된다면 MBN이 섭외한 ‘전문가’들의 특성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전문가 패널’들을 소비한다면 MBN <뉴스파이터>는 프로그램 구성 자체를 심각하게 재고하거나 최소한 현재의 방송 행태는 근본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인터넷 사연’들을 모아 ‘보도’하면서 ‘프로파일러’와 ‘범죄 전문가’가 ‘남녀 성대결’ 또는 ‘부부싸움’을 대리하게 하는 것은 시사프로그램도, 뉴스도 아닙니다. 패널만 섭외하고 매일 인터넷 뉴스 중 흥미로운 것을 뽑기만 하면 제작이 가능한 이런 시사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때운다면 앞으로도 MBN은 시청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는 비단 MBN만의 문제는 아니며 TV조선‧채널A 등 종편이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지점입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MBN <뉴스파이터>(12/21~28)

 

<끝>

문의 이봉우 모니터팀장(02-392-0181)

 

monitor_20190108_006.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