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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사장 관용차가 음주사고”? 대체 이게 무슨 보도인가
등록 2018.10.18 17:10
조회 1677

18일, 세계일보는 <단독/EBS 장해랑 사장 관용차 회식 직후 음주사고>(10/18 김청윤 기자 https://bit.ly/2Cp93W7) 제목의 기사를 내놨습니다. 제목만 보면 마치 EBS 장해랑 사장이 음주운전 사고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보도를 읽어보면 결론은 ‘두 달 전에 EBS 장해랑 사장의 관용차 운전기사가 음주사고를 냈다’는 내용입니다. 과연 ‘단독’까지 붙여 보도를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스럽지만 ‘운전기사의 사고’를 마치 장해랑 사장의 사고인 것처럼 보이도록 뽑은 제목은 매우 부적절합니다.

세계일보는 “EBS 장해랑 사장의 관용차량 운전자가 장 사장 등이 참석한 비서실 회식 직후 음주운전 사고를 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면서 “지난 8월 7일 자정쯤 고양시 덕양로 행주대교에서 장 사장의 관용차인 에쿠스 차량이 앞서가던 견인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를 받고 출동했다”, “차량을 운전하던 A씨는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8%였다”, “당시 차량 안에는 A씨 외에는 없었다”라고 사고 경위를 전했습니다.

결국 두 달 전에 관용차 운전기사가 음주사고를 냈다는 것인데 대체 이를 왜 지금 와서 단독보도로 내는지 의문입니다. 굳이 보도를 내고자 했다면 운전기사가 사고를 냈으니 제목도 그렇게 써야 합니다. 하지만 세계일보는 제목에서 중요한 주어인 운전기사를 쏙 빼고 장해랑 사장만 명시하여 오해를 유도했습니다. 이렇게 억지스럽게 제목을 뽑다보니 ‘관용차가 음주사고를 냈다’는 우스꽝스러운 제목이 탄생했습니다. 음주운전 사고와 장해랑 사장을 연결 지으려는 기자의 악의가 엿보입니다.

 

장해랑 사장의 잘못은 무엇인가?

“회식 직후 음주사고”라고 강조하는 내용도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세계일보는 “EBS 비서실장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따르면 사고 당일 장 사장은 EBS 비서실 직원들과 함께 2차에 걸쳐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장 사장 등은 8월6일 마포구의 한 술집에서 1차 회식을 한 후 오후 9시 25분쯤 결제했다. 이들은 이어 근처의 또 다른 술집에서 2차 회식을 하고 오후 10시57분쯤 값을 치렀다”면서 사고와는 관련도 없는 ‘장해랑 사장의 회식’을 길게 설명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음주사고’와 장해랑 사장을 연결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불필요한 배경 설명만 가득할 뿐, 이 ‘교통사고 보도’에 필요한 내용은 정작 없습니다. 운전기사가 그 회식에서 음주를 한 것인지조차도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세계일보는 EBS 측의 해명을 덧붙이기는 했습니다. “회식 후 대리기사를 불러 관용차로 장해랑 사장과 비서를 자택에 순차적으로 데려다준 뒤, 운전기사가 자택 부근에서 대리기사를 보내고 직접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반론을 붙이고 나면 오히려 더욱 보도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장 사장은 귀가한 이후라면 더더욱 장 사장은 사고와 관련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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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일보는 음주사고를 낸 주체인 ‘운전기사’를 제목에서 감췄다(10/18)

 

대체 그 의도를 알 수 없으나 세계일보는 통상적인 음주 교통사고에 아무런 관련도 없는 EBS 장해랑 사장이 연루된 것처럼 제목을 뽑고 기사를 썼습니다. 특정인을 공격하기 위해 작성된 보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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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보고서는 시민의 제보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문의 엄재희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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