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이대로라면 TV조선은 시사 프로그램을 모두 폐지해야 한다TV조선‧채널A‧MBN 종편 3사의 시사 대담 프로그램이 시청자를 당혹케 하는 요소는 비단 편파‧왜곡‧오보만이 아닙니다. 방송 시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십성 이슈들과 그 이슈들을 두고 진지하게 토론하는 패널들을 보면 시청자는 ‘대체 저런 얘기는 왜 하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종편의 선정적인 방송 구성은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지만, 이 보고서에서는 지난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과 <이것이 정치다>에서 나온 ‘황당 보도’를 세 가지만 꼽아봤습니다.
1. 남북정상회담에서도 TV조선은 ‘이재용 사랑’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0/2)에서는 <‘김여정 팬클럽’ 회장은?>이라는 제목 하에 평양 정상회담의 뒷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리선권 북한 조평통 위원장이 박원순 시장에게 3선 축하 인사를 건네며 옥탑방 생활에 대해서도 묻는 등 한국 소식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었던 것 △박원순 시장이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 칭찬하면서 농담 삼아 김여정 팬클럽을 언급한 일 등을 다뤘습니다. 이를 전한 후 진행자 윤정호 앵커는 청와대에서 내놓은 ‘B컷 사진’을 소개했습니다. 최현우 마술사, 지코, 에일리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사진이 화면에 등장하더니 대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타났습니다. 화면 전환이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다른 재계 인사들의 모습은 하나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만 빼면 말이죠.
아마도 TV조선이 이 대담에서 주목하고자 했던 점은 바로 이재용 부회장이었던 모양입니다. TV조선은 이재용 부회장만 콕 집어 본격적으로 집중 조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윤 앵커는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총수로서 처음 방북해서 관심을 모았었죠.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관심이 많았습니다”라고 운을 떼더니 느닷없이 “특히 지난번 국회에 나왔을 때도 이거 바르는 장면이 나왔는데. 한번 보실까요?”라고 말하며 영상을 하나 보여줬습니다. 대체 뭘 발랐다는 걸까요?
‘이재용 립밤 사랑’ 위해 특별히 제작한 TV조선의 영상
TV조선의 영상은 평양 회담 당시 능라도 경기자에서 열렸던 ‘빛나는 조국’을 관람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이었습니다. 객석의 이재용 부회장의 모습과 함께 <흰색 케이스에 든 립밤 꺼내는 이재용>이라는 자막이 떴습니다. 고작 ‘이재용의 립밥’을 이야기를 하려고 영상까지 자체 제작한 겁니다. 영상에서는 새끼 손가락에 립밤을 찍어 바르려던 이재용 부회장이 문득 카메라를 보고 웃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TV조선은 <립밤 바르려다가 카메라 발견>이라는 자막에 커다란 노란 별까지 달아줬습니다.
△ ‘이재용의 립밤 사랑’ 표현하기 위해 TV조선이 제작한 영상(10/2)
심지어 이 장면은 다시 반복됩니다. TV조선은 좀 더 클로즈업하여 이재용 부회장을 비췄고 이번에는 카메라를 바라보는 이재용 부회장 위로 <멈칫>이라는 자막을 넣었습니다. 카메라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피하는 이 부회장의 모습에서 화면은 전환됐고 이번엔 국회 청문회 당시 립밤을 바르던 이 부회장이 등장했습니다. TV조선은 <과거 청문회 때도 립밤 발라 화제였는데>라고 자막을 썼습니다. 하트가 두 개나 달린 <‘이재용의 립밤 사랑’ 평양에서도 포착>이라는 자막과 함께 영상은 끝납니다.
가히 이 부회장을 위한 ‘특급 화면 편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작진이 열심히 만든 영상을 소개한 윤정호 앵커는 “이재용 부회장 지난번에 청문회 때 ‘저게 뭐냐?’ 그래가지고 또 논란이 되었었고 또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평양 가서도 저걸 발랐다고 하는데 여하튼 남북 모두에서 관심의 대상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평양 정상회담 뒷이야기’로 시작하여 ‘이재용의 립밤 사랑’으로 마무리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10/2), ‘이재용 팬클럽’을 자인한 수준입니다.
2. ‘요정’을 ‘한국의 전통문화’로 극찬한 TV조선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0/4)에서는 느닷없이 ‘요정’(여성 접대부가 술시중을 드는 접객업소)을 한국의 전통 문화로 극찬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김광일 앵커는 밝은 표정으로 “시청자 여러분, 요즘은 잘 쓰지 않는 용어 중에 요정이 있습니다, 요정”이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곧바로 이어지는 요정에 대한 정의가 가관입니다. 김 씨는 “한복을 곱게 입은 여성들이 음식을 나르기도 하고, 시중도 들고 그런 한식집. 아주 기와지붕이 날아갈 듯 지어져 있고 정원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고. 대문에는 음식점 집사 되는 이가 나와서 90도로 절을 하고 그러면 고관대작들이 안으로 들어가서 음식도 먹고 정치도 하고, 그래서 요정 정치다 이런 말도 있었죠”라고 말했습니다. 요컨대 요정은 ‘한복 입은 여성들이 시중을 드는 고급 한식집’이라는 겁니다.
△ ‘요정 성업 중’ 전하며 추억에 잠긴 TV조선(10/4)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지적은 어디로 가고
느닷없이 방송에 요정이란 화제가 등장한 배경은 지난달 2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요정 등 유흥업소에 접대비 명목으로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실태를 발표한 것입니다. 때문에 이 사안을 전한 대부분의 보도는 “업무 관련성이 낮고 비생산적인 유흥업소에서 지출하는 접대비 비중이 큰 것은 옳지 못한 현상”이라는 김 의원의 발언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 의원은 11일 국정감사에서도 이를 다시 지적했죠. 이때 '요정'이 등장하자 많은 매체는 요정을 “일본의 게이샤처럼 접대부가 나오는 방에서 술과 식사를 접대하는 곳”이라 설명했습니다.
‘한복 입은 여성이 국악 연주’…행복한 상상에 빠진 TV조선
그러나 TV조선 출연자들의 발언은 이런 지적과는 달리 ‘요정’에 대한 아름다운 옛 추억을 반추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최병묵 TV조선 해설위원은 “국세청이 요정으로 분류하는 코드가 있습니다. 거기에 나오는 정의를 보면 독립된 방에서 술과 안주를 제공하고, 그 다음에 접객원이 손님과 함께 유흥을 즐기는 유흥 음식점”이라더니 “우리가 흔히 얘기하고 있는 것은 한정식, 고급 한정식집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잖아요”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결국엔 ‘고급 한정식집’이라는 겁니다. 그러자 김광일 씨가 “고급 술집 그러면 우리는 룸살롱 딱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룸살롱 매출은 하향 곡선인 것 같고요. 대신에 요정은 살아나고 있다, 이유가 뭘까요?”라고 물었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대기업에서) 해외 사업도 해야 하니까 바이어들을 접대할 때는 룸살롱이나 단란주점보다는 한정식도 나오고 한복을 입은 여성 접객원이 있는 요정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외국 사람들이 와서 볼 때는 우리전통 문화의 일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습니다. 요정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의 일부를 체험할 수 있다는 발언이 반가웠는지, 김광일, 최병묵 씨는 일제히 화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저녁식사를 같이 하러 가자고 그러면 이왕이면 건물도 한옥으로 돼 있고”(김광일), “그 다음에 여성”(최병묵), “접객원도 한복을 입고”(김광일), “음식도 한식을 먹고”(김광일) “또 국악을 연주하기도 해요”(최병묵) 등 요정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습니다.
‘요정’은 단순 한정식집이 아니다
대단히 충격적인 방송입니다. 공공재인 전파를 탄 방송, 심지어 객관성을 갖춰야 할 시사 프로그램이 ‘요정’을 ‘한국의 전통미를 체험할 수 있는 고급 한정식집’ 수준으로 미화하며 극찬한 셈입니다. 그러나 ‘요정’의 역사적 맥락과 대중적 인식은 한국의 전통문화와는 거리가 멉니다. 요정은 일제강점기 관기 제도가 폐지되면서 방치된 기생들이 술시중을 들던 유흥업소였습니다. 광복 후에는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 비밀 업소가 생길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기도 했죠. 현대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요정은 폐쇄됐고 한정식집으로 변모했습니다. 따라서 TV조선 주장처럼 ‘요정’이 한정식집인 것이 아니라, 한정식집을 한정식집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요정’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과거의 유흥업소’입니다.
조선일보도 ‘요정=유흥업소’, TV조선은 왜곡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더 황당한 대목은 TV조선 제작진마저도 ‘요정’을 출연자들처럼 ‘고급 한정식집’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제작진은 패널들이 발언을 할 때 자료화면으로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한 장면을 사용했습니다. <그때 그 사람들>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이 안가에서 여자 가수와 여자 대학생을 불러놓고 부적절한 유흥을 즐기던 중 암살당하는 바로 그날을 그린, 풍자로 가득 찬 영화죠. 자료 화면으로 사용한 장면은 고 박 전 대통령이 안가를 요정처럼 사용하여 흥청망청 놀고 있는 바로 그 장면입니다. 김광일 씨가 설명한 고풍스러운 전통미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말로는 기와지붕, 아름드리 소나무, 한국의 전통미라며 한껏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 머릿속에 들어있는 요정은 저런 모습 아닐까요?
△ 요정을 설명하며 <그때 그 사람들> 자료화면 사용한 TV조선(10/4)
차마 요정의 성업을 대놓고 환영하지는 못하고, 해외 바이어들을 핑계 삼아 요정을 극찬하는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0/4)의 태도는 사실과 다를 뿐 아니라 성차별적입니다. 요정에는 남성 접객원이 존재한 적이 없습니다. TV조선 출연자들도 반복해서 ‘한복 입은 여성 접객원’을 강조했죠. 어째서 여성만 한복과 한국의 전통미와 어울리는 걸까요? 이런 점을 볼 때 TV조선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마음속으로는 ‘요정’을 유흥업소로 보고 있다는 의심이 더 뚜렷해집니다. 대체 어째서 이런 아이템을 선정해, 이런 질 낮은 대담을 나누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조선일보도 불과 3년 전 ‘요정’의 문제점을 비판한 바 있습니다. 2015년, 조선일보 <‘감사원 간부 접대 장소’ D요정 가봤더니>(https://bit.ly/2OQQVey )는 “주로 기업 관계자들이 공무원이나 외국인 바이어들을 접대할 때 자주 찾는 장소로 알려졌다.(중략) 단골들은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골프 접대를 한 뒤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한다고 한다. 식사비는 1인당 35만~40만원에 이른다.(중략) 이곳이 접대 장소로 인기 있는 이유는 음식이 아닌 요정 특유의 분위기다. 특히 한복을 차려입은 채 옆에서 술을 따르고 함께 얘기를 나누는 접대부들 역할이 크다고 한다. 룸살롱처럼 손님들이 이른바 ‘초이스(선택)’를 하면 접대부가 옆에 앉는다.(중략) 자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접대부와의 ‘은밀한 2차’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주로 손님과 접대부가 함께 요정에서 나와 숙박업소로 이동해 성관계를 갖는 식이다. 요정이 위치한 역삼동 일대는 룸살롱 같은 유흥업소와 더불어 각종 숙박업소도 밀집해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보도에는 “서울 강남 고급 룸살롱에서 볼 수 있는 대단한 미인들은 아니지만, 속살 비치는 얇은 한복을 입고 시중 드는 친구들을 보면 처음엔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고, 일행에게 제대로 된 접대를 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관계자 발언이 등장하며 기자가 “자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접대부와의 ‘은밀한 2차’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주로 손님과 접대부가 함께 요정에서 나와 숙박업소로 이동해 성관계를 갖는 식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남아 있는 요정들도 이러한 ‘유흥업소’임을, TV조선 출연자들만 모르는 것일까요?
3. 여성 아나운서의 가치는 재벌가와의 결혼 여부?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10/9)에서는 CJ그룹 일가의 장남 이선호 씨가 이다희 전 아나운서와 결혼을 하여 CJ이재현 회장이 맏며느리를 맞이했다는 소식을 약 6분간 전했습니다. CJ 일가 장남의 결혼이 과연 6분이나 다뤄야할 중대한 사안일까요? 결혼은 그리 희귀하거나 중대한 사건도 아닙니다.
재벌가 결혼이 6분짜리 뉴스?
그러나 TV조선은 이 소식에도 상당한 열정을 쏟았습니다. 속칭 TMI(Too Much Information)가 딱 들어맞는 방송입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가 “어제 이선호 씨가 결혼식을 했는데 직계가족 10여 명 그리고 아주 가까운 사이의 소규모 하객, 이분들만 초대한 상태여서 그야말로 요즘에 연예계에서 이른바 스몰웨딩이라는 어떤 트렌드가 있거든요. 그 글자 그대로 작은 결혼식 그러니까 재벌가에서도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라고 운을 띄웠습니다.
이종근 데일리안 논설실장은 배우 원빈 씨와 이나영 씨의 결혼식을 시작으로 연예인들의 ‘스몰 웨딩’ 사례를 나열했습니다. 결론은 “조용한 비공개 결혼식이 요새 트렌드”라는 겁니다. 이미 이 대목부터 이것이 시사 프로그램인지 연예 프로그램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박성배 변호사는 “이선호 팀장는 이 전 회장의 장남입니다. 28세 됐고요.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금융 경제학을 전공하고 2013년부터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입사했습니다. 경영 수업을 받아오다가 현재는 CJ 제일제당 바이오 사업관리팀장으로 있습니다. 그리고 이다희 전 아나운서는 미 퍼듀대에서 사회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요. 2016년 5월에 SKY TV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서 스포츠뿐만 아니라 교양, 예능 등 다양한 방면에서 간판 아나운서로 활동해왔습니다”라고 결혼한 두 사람의 상세한 프로필을 읊었습니다. 재벌가를 ‘아이돌’ 수준으로 묘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어서 두 사람의 ‘연애 스토리’가 이어졌고 이선호 씨의 재혼 여부까지 거론됐습니다. 김광일 씨가 “이재현 회장의 큰아들. 그런데 이재현 회장 큰 아들은 이번이 재혼이죠?”라고 묻자 이종근 씨는 “그렇습니다. 아마 스몰 웨딩의 또 하나가 이유가 사실은 초혼이 아니라 재혼이기 때문에 크게 하지 않은 이유가 아닌가 지금 분석을 하는데”라고 무려 ‘분석’했습니다. 이후 ‘재혼의 배경’까지 설명했으나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므로 여기서는 굳이 옮기지 않겠습니다. 그만큼 TV조선의 보도가 과했다는 겁니다.
‘재벌가와 결혼하면 아나운서 가치 높아진다’는 TV조선, 조선시대 방송인가
이후 TV조선의 대담은 산으로 갑니다. 김광일 씨가 잠시 ‘장자 승계원칙’을 전망해 그나마 시사에 가까운 주제로 돌아가나 싶었지만 김광일 씨는 느닷없이 “이재현 CJ그룹 회장, 아나운서 며느리를 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에 재벌가로 시집간 아나운서 출신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습니다.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급선회했습니다. 대체 왜 여기서 ‘재벌가로 시집간 아나운서’가 튀어나오는 걸까요? 그야말로 ‘막장 방송’입니다. 하재근 씨는 “과거에 장은영 아나운서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하고 결혼을 했었죠”라며 재벌가와 결혼한 아나운서들을 열거하더니 “아나운서가 재벌가 며느릿감 1순위가 되는 거 아니냐, 그런 속설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 번 또 아나운서하고 재벌가의 결혼이 있었기 때문에 아나운서의 가치가 앞으로 더 올라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도 듭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 재벌가를 ‘아이돌화’한 TV조선<김광일의 신통방통>(10/9)
정말 아득할 지경입니다. 아나운서의 가치는 뉴스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에 기초한다는 게 상식입니다. TV조선에게는 그런 상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누구와 결혼하느냐”가 아나운서의 가치를 결정한다는 겁니다. 이는 매우 구시대적인 성차별 발언이자 아나운서 직군 전체를 모욕하는 발언입니다. 이를 제지해야 할 진행자 김광일 씨는 한 술 더 떴습니다. “방금 소개한 세 분 중에 노현정 전 아나운서, 얼음공주로 유명했던 그 분입니까?”라고 질문한 겁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왜 얼음공주였는가’하는 겁니다. 대담은 이렇게 끝납니다. 가히 비평이 불가한 수준의 저급한 시사 대담입니다.
△ ‘재벌가와 결혼한 아나운서들의 가치’ 운운한 TV조선(10/9)
시사는커녕 기본적 상식도 누락한 방송, TV조선의 바닥은 어디까지
이재용 부회장을 향한 무한한 애정에, ‘요정은 한국의 전통미’라는 전근대적 발상, ‘재벌과 결혼한 아나운서의 가치’까지, 이 모든 것이 연예 프로그램이 아닌 시사프로그램에서 나왔습니다. TV조선 홈페이지에는 <김광일의 신통방통>과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 모두 ‘시사’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대체 TV조선이 생각하는 ‘시사’란 과연 무엇일까요? 자신들의 편협한 친자본 성격을 유감없이 드러내어 시민사회의 건전성을 흐리고 유흥업소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주입하는 것이 ‘시사’일 순 없습니다. TV조선은 황색 저널리즘을 넘어 반사회적 언론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10월 1일~10일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이것이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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