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종편 시민 제보체크

TV조선‧MBN은 아직도 노회찬을 모독하고 있다
등록 2018.08.07 13:43
조회 925

7월 23일 별세한 고 노회찬 의원을 향한 추모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는 여전히 아직도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며 고인을 모욕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8월 3일, MBN <아침&매일경제>에서는 권성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이 고인이 속한 정의당을 향해 “자살은 죄가 아니냐”고 따져 묻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8/6), <뉴스현장>(8/5)은 고인의 죽음을 ‘드루킹 증언의 신빙성’을 증명하는 근거로 규정했습니다. 

 

정의당에 ‘자살은 죄 아니냐’ 따져 물은 MBN 패널
MBN <아침&매일경제>(8/3)에는 윤경호 매일경제 논설위원, 김빈 더불어민주당 여성위 부위원장, 이경환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권성주 전 바른미래당 대변인, 신장식 정의당 사무총장이 패널로 출연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고정 패널로서 일주일에 한 번, 또는 3~4일에 한 번씩 출연하고 있습니다. 


이중 권성주 씨는 고 노회찬 의원 별세 당일인 7월 23일, “오늘 우리가 주목하고 슬퍼하고 위로해야 할 대상은 무고한 희생을 당한 다섯 장병과 그 유가족”, “어떠한 이유에서도 자살은 남겨진 가족과 사회에 대한 죄”라는 SNS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순직 장병들과 고 노회찬 의원을 비교해 ‘자살은 죄’라며 우회적으로 노 의원을 비난한 것이죠. 권 씨가 국민께 ‘마린온 헬기 추락 순직 장병’을 추모해달라는 호소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권 씨는 국민이 고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는 것을 ‘자살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한 것이라고 신념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고인이 돌아가신 날 “남겨진 가족과 사회에 대한 죄”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한 것은 공당에 속한 정치인이며, 고인과 함께 정치를 한 사람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권 씨는 2주가 지난 MBN <아침&매일경제>(8/3)에서, 개인 SNS글이 아닌 방송에서 똑같은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K-001.jpg

△ 정의당 사무총장에게 ‘자살은 죄가 아닙니까’라고 묻는 권성주 씨, MBN <아침&매일경제>(8/3) 

 

문제의 장면은 정의당의 ‘지지율 최고치 경신‘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왔습니다. 신장식 정의당 사무총장은 “고 노회찬 의원의 죽음 이후 더 올라간 정의당 지지율에 대해 ‘슬픈 지지율’”이라며 추모 시민께 감사를 전했습니다. 이어 신 씨는 “우리 권성주 대변인 계시는데요. 노회찬 대표님 돌아가시는 그날, ‘가족과 사회에 대한 죄다. 주목하고 슬퍼하고 위로해야 할 대상은 노회찬 대표 돌아가신 부분이 아니라 마린온 장병들이다’라고 하면서 페이스북에 글을 쓰셨어요. 당일에 우리 정의당에서는 김종대 의원이 마린온 장병들 다녀오셨거든요. 그 와중에 그 소식을 들었는데 꼭 그 자리에서 그 시간에 그런 말씀을 하셔야했는지, 상당히 유감이고요”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권성주 씨는 신장식 씨가 본인을 향해 유감을 표하는 동안 내내 실소를 터뜨리며 마치 비웃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신 씨 발언이 끝나자 사과는커녕 오히려 더 강하게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권 씨는 “국민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를 이야기를 하셨는데 조문 행렬에 보이는 국민의 마음이 그게 전체 국민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조문을 한 국민의 마음까지 일축해버렸습니다. 이 상황이 불편하게 보이자 진행자 한성원 앵커는 “거기까지만 하겠습니다”라며 말을 끊었습니다. 그러나 권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장식 씨를 빤히 바라보며 “한 가지 여쭤볼게요. 자살은 죄가 아닙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이때도 실소를 머금은 표정이었습니다. 당황한 진행자 한성원 씨가 재차 “거기까지만 하겠습니다”라며 거듭 제지했습니다. 

 

자기 신념에 빠져 직업의식과 인간의 도리마저 저버린 종편 패널
 아주 짧은 대화였으나 이는 고인과 정의당에 매우 무례한 방송이었으며, 방송을 보는 시청자도 불쾌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위반한 것입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기자협회는 7월 31일 ‘자살보도 권고기준 3.0’을 발표했습니다. MBN과 권성주 씨에게 이 글을 찬찬히 보시길 권합니다.

 

<자살보도 권고기준 3.0>

1. 기사 제목에 ‘자살’이나 자살을 의미하는 표현 대신 ‘사망’, ‘숨지다’ 등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2. 구체적인 자살 방법, 도구, 장소, 동기 등을 보도하지 않습니다.

3. 자살과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은 모방자살을 부추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서 사용합니다.

4. 자살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지 말고, 자살로 발생하는 부정적인 결과와 자살예방 정보를 제공합니다.

5. 자살 사건을 보도할 때에는 고인의 인격과 유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합니다.

 

※ 유명인 자살보도를 할 때 이 기준은 더욱 엄격하게 준수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 한국기자협회는 7월 31일

 

방송에서 자살에 대해서 이렇게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상주나 마찬가지인 사람에게 “자살은 죄 아닙니까?”라고 따지는 것은 자살보도 권고기준에서 하지 말라는 “유가족 등 주변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자살보도 권고기준에는 “자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알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는 “자살과 자살 시도로 인한 폐해와 고통”을 설명해야 한다는 의미이지 ‘자살자가 죄를 지었다’고 단죄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마린온 순직 장병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깎아내리며 타인의 죽음과 비교하라는 의미도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권성주 씨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사람처럼 ‘자살이 죄’라는 명제만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권 씨는 국민을 ‘고인을 추모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으로 편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정치인이라면 고인을 추모하는 수많은 국민들과 그 뜻이 같지 않다고 해도 최소한 그 마음을 배려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감입니다. 권 씨가 불과 나흘 전까지 공당의 대변인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런 태도는 더욱 부적절합니다. 


이 방송은 권고 차원의 <자살보도 권고기준>만 어겼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시청자는 상주나 마찬가지인 사람을 앞에 두고 “자살은 죄가 아니냐”고 따지는 행태를 방송을 통해서 봐야 했습니다. 이는 방송심의규정 제27조(품위 유지)를 위반한 것입니다. 이 조항에서는 “방송은 품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표현을 하여서는 아니 되며, 프로그램의 특성이나 내용전개 또는 구성상 불가피한 경우에도 그 표현에 신중을 기하여야 한다”고 밝히고 있고, ⑤항에는 “그 밖에 불쾌감․혐오감 등을 유발하여 시청자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이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방송 사고, 언제까지 ‘종편 시사프로그램’ 방치해야 하나
고인이 속한 정당을 향해 ‘자살은 죄가 아니냐’ 따져 물어 시청자에게 큰 충격과 불쾌감을 준 권 씨의 막말은 분명한 방송사고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권성주 씨 개인의 말 실수였을까요? 여기에는 MBN의 책임도 분명히 있습니다. MBN <아침&매일경제>는 고인을 비난한 글로 이미 논란을 빚었던 권성주 씨와 신장식 정의당 사무총장을 함께 출연시켰습니다. 제작진은 2주 전 권 씨가 그러한 입장을 표명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의당 사무총장이 출연한다면 사전에 고 노회찬 의원 관련 발언에 주의를 주거나 최소한 권 씨에게는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주의를 줬어야 합니다. 


‘드루킹 진술 신빙성의 근거가 노회찬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TV조선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8/6)은 이날 오전 ‘드루킹 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출두 생중계’와 함께 비중있게 다뤘습니다. 대담 주제 중 하나는 <‘공범’ 드루킹과 대질?>이라는 제목으로서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 간 대질신문 가능성’을 다뤘습니다. 이미 제목에서 김 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으로 확증했기 때문에 제목만으로도 편파성과 왜곡이 묻어나는데요. 놀랍게도 이날 최악의 발언은 고 노회찬 의원과 관련해 나왔습니다. 김종래 충남대 교수는 ‘김경수-드루킹 대질심문을 해야하는 이유가 노회찬 의원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습니다.

 

K-002.jpg

△ ‘김경수-드루킹 대질신문 필요성’의 근거로 고 노회찬 의원 거론한 TV조선(8/6)

 

TV조선, “김경수 대질신문 필요한 이유는 노회찬 의원의 비극적 선택”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8/6)의 김종래 씨는 김경수 지사의 대질신문 필요성을 상당히 강조했습니다. 이는 충분히 가능한 주장입니다. 그런데 그는 느닷없이 고 노회찬 의원을 소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회찬 의원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선정적인 용어만 무려 8차례나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김종래 씨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대질심문이 양쪽의 주장이 핵심적인 부분에서 다르면 그러면 이 경우에는 대질심문을 할 것이다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노회찬 전 의원의 비극적 선택에 있습니다. 김경수 지사와 기타 송인배 비서관 등의 인물이 다른 분들의 등장인물과 여기에서 거론되는 인물과 또는 발언을 보려면 거울로써 노회찬 전 의원의 극단적 선택이나 이런 것을 봐야 합니다. 


노회찬 의원의 선택이 근본적으로 이렇게 알려지고 문제가 됐던 부분은 뭐냐 하면 작년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일주일 후인 5월 16일에 드루킹이 SNS에 이런 글을 올린 겁니다. ‘심상정 정의당이 민노총을 움직여서 문재인 정부를 길들이려고 한다.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노회찬, 마음대로 한번 해봐라 정말 못 믿겠으면 한번 까불어보시지’. 그것이 지금 상황이 아니고 대통령 선거 후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출발과 행동을 하는데 왜 정의당에서 이러느냐고 거기에 심상정, 김종대 그리고 마지막에는 노회찬 이야기를 했어요. 그것이 페이스북에 나온 거지 그건 보도가 된 게 아닙니다. 


물론 페이스북에 한 게 보도가 됐죠. 그것이 그 후에 진술이나 여러 가지로 인해서 4000만 원 제공설까지 나왔단 말이에요. 거기에 도 변호사가 있었죠, 오사카 총영사 거론됐던 분. 그랬는데 노회찬 의원은 그 문제와 관련해서 1, 2년 전에 수사했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했을 뿐만 아니라 극단적 선택을 하기 3일 전에 미국에 가서 워싱턴에 있는 주미 한국 특파원들한테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했다가 3일 후에 와서 나는 그건 시인을 하고 그러나 나는 법 위반이 아니었고 청탁의 대가가 아니었다, 그리고 미안하다 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 후부터는 그분의 엄청나게 훌륭했던 인격과 정치적 인생에 대해서 저 역시 감동을 먹고 많은 분이 그랬단 말이에요. 


그러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건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런 선택이 없었으면 드루킹이라는 사람의 주장은 대권이나 선거철에 나타날 수 있는 사기꾼일 수가 있어서 말을 믿지 않는 것이 상식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오히려 특검 쪽이 노회찬 의원을 소환했을 경우에 저 분이 부인을 하면 우리는 어떻게 공격을 할까를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극단적 선택을 한 상황이 이제는 누가 봐도 드루킹이 했던 말, 진술, 페이스북에 올렸던 것 그리고 USB에 314만 장 A4용지로 기록돼 있는 것들에 대해서 이 말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겠습니까, 안 갖는 것이 합리적이겠습니까? 그래서 이 사건들을 보고 있는데 노회찬 전 의원의 극단적 선택은 하나의 거울이 된다. 드루킹의 발언이나 드루킹의 진술이나 조선일보에 보낸 편지나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도 노회찬 의원의 시인을 통한 극단적 선택으로 미루어, 다른 사람의 경우에도 심지어는 김경수 의원뿐만 아니라 심상정, 김종대 의원에 관한 부분도 저건 무슨 일을 해도 의심이나 궁금증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닌가”

 

‘김경수 출두’ 전날에도 고인 끌어들인 TV조선
TV조선 패널 김종래 씨는 바로 전날(5일) TV조선 <뉴스현장>(8/5)에서도 똑같은 내용의 주장을 펼쳤습니다. 역시 특검의 김경수 지사 수사를 논하던 중 고 노회찬 의원을 일종의 증거처럼 매도한 겁니다.

김 씨는 “이 사건을 보면서 아주 굉장히 큰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는 것이 노회찬 전 의원의 극단적 선택이라고 봅니다”, “시종일관 나는 그렇게 4000만 원을 받은 일이 없고 그동안 재작년인가 수사했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런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3일 전에 워싱턴에 가서 특파원들한테까지 부정을 했던 분이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 일반 국민이 깜짝 놀란 수준”, “갑자기 저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시인을 하고 억울하다가 아니라 시인을 하고 부끄럽다고 이렇게 시인을 했으니 그러면 다른 분들의 주장도 아니, 그러면 이분들 주장도 저거 뭔가 확실히 있는 게 아닌가, 우리가 합리적 의심을 가는 것이, 우리가 합리적인 생각이었겠습니까?”, “노회찬 전 의원의 극단적 선택은 고인에게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 드루킹 사건을 보는 새로운 계기가 됐고. 한마디로 드루킹의 주장을 그냥 무시해버릴 만한 상황이 안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노회찬의 극단적 선택’이 무려 8번이나 언급됐고 ‘부끄러운 일을 시인했다’는 발언도 7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김경수 지사 수사건에 반복적으로 고 노회찬 의원을 갖다 붙인 겁니다.  

 

김경수 혐의 입증 위해 고 노회찬 의원 이용한 TV조선
김종래 씨의 주장을 요약하면 ‘노회찬 의원의 극단적 선택은 드루킹이 그동안 했던 증언이 믿을만 하다는 근거다. 그러므로 김경수 지사와도 대질심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는 ‘고 노회찬 의원이 드루킹으로부터 4000만원을 받았다고 시인했으니 김경수 지사가 댓글 조작에 가담했다는 드루킹의 진술도 사실일 것’이라는 추정입니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과 드루킹의 댓글 조작 범죄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특검 역시 고 노회찬 의원을 드루킹의 다른 혐의나 범죄와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개연성이 없으며 고 노회찬 의원은 특검의 본질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김종래 씨는 ‘자살’이라는 용어를 피하기 위해 ‘극단적 선택’이라는 말을 대신 쓴 것으로 보이나 이 단어를 위의 발언에서만 8차례나 썼고 이후에도 한 차례 더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김경수 지사 대질심문 가능성’을 다루면서 굳이 고인의 이름과 행적을 거론할 필요가 없습니다. 김종래 씨가 이렇게 무리하게 고 노회찬 의원을 많이 거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내세운 주장 자체가 자의적이고 편협하기 때문입니다. 고인의 죽음이 드루킹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종래 씨는 ‘드루킹 진술의 신빙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인을 이용했습니다. 

 

‘김경수 대질신문’에 왜 고인을 끌어들이나, TV조선의 ‘고인 모독’
‘김경수-드루킹 대질신문’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고 노회찬 의원을 끌어들인 주장은 다른 측면에서도 부적절합니다. 대질신문은 서로의 주장이 달라 어느 말이 진실인지 판단이 곤란할 경우에 양측을 한자리에서 신문해 주장의 모순이나 심증을 얻는 절차입니다. 수사 기관이 판단하기에 한쪽의 주장이 명확히 사실이거나 명확히 거짓일 경우에는 대질신문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대질신문을 한다는 건 확실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김경수 지사의 경우 드루킹 김동원 씨와의 대질신문에서 양측 모두 의견을 바꿀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질신문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즉,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신문을 여러 각도에서 조명할 수는 있으나 그 필요성을 주장하려면 법리적 전문성과 객관적인 시각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김종래 씨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고 노회찬 의원을 그 근거로 거론했습니다. 고인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자, 시사 프로그램에서 나올 수 없는 주관적 망상에 가깝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시민 여러분들의 제보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8월 3일(금) MBN <아침&매일경제>, 8월 5일(일) TV조선 <뉴스현장>, 8월 6일(월)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

 

monitor_20180807_208.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