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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유예는 한미동맹 해체’…TV조선‧채널A는 어느 나라 방송사?
등록 2018.07.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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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간 실무 접촉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오는 6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1일 성김 주 필리핀 미국 대사는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회동을 가졌으며 볼턴 미 NSC보좌관은 ‘1년 내 북핵 해체’라며 비핵화 시한을 언급했습니다. 6월 12일 북미회담 직후 북미 간 유해 송환 및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진 데 이어 본격적인 비핵화 조치가 진전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렇게 비핵화 및 평화 체제를 위한 발걸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TV조선과 채널A는 강경하고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살얼음판과도 같은 비핵화 과정에서 논의 과정에 대한 언론의 치밀한 검토와 비판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조건적인 불신과 헐뜯기는 평화체재 구축에 방해만 될 뿐입니다. TV조선‧채널A의 태도 4‧27남북정상회담 당시부터 지금까지 줄곧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 불신을 바탕으로 남북미 간 논의 자체를 터부시했습니다.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김정은 암살’을 끊임없이 거론했던 TV조선은 이번에는 ‘북한의 미군 유해 밀거래’ 등 확인되지 않은 선정적 가십을 내놨습니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이하 UFG) 훈련 유예를 빌미로 ‘남한만 무방비’를 외쳤던 채널A는 이제는 ‘한미 동맹 해체’까지 나아갔습니다. 이와 같은 TV조선과 채널A의 태도는 합리적인 추론이 아니라 기우이며 망상에 가깝습니다. 

 

TV조선, 북한 관련 ‘카더라’ 쏟아내며 불신 키우기에 전력

 

‘북한 주민들이 미군 유해를 보관 중?’ 카더라로 일관한 TV조선
북미회담 이후 확인되지 않은 북한 관련 카더라 뉴스를 쏟아내며,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TV조선이 이번에는 또 다른 카더라를 내놨습니다.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6/27)는 자유아시아방송의 <북 주민들, 발굴한 미군유해 개인 보관>(6/26 https://bit.ly/2KsIpN3 )을 소개하며 상당히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의 요지는 ‘미군 유해를 북한 주민들이 수거해 중국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넘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도는 “주민들이 가장 많은 미군 유해를 발굴해낸 곳은 함경남도 장진 일대로 미군 전사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인식표(군번)와 군복, 군화 등 전사자유품들을 함께 발굴해냈다”, “미군유해 1구를 인식표 등 증거물과 함께 중국 브로커에게 넘기면 보통 1천 달러 가량을 손에 넣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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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주민이 미군 유해 밀거래’ 주장한 TV조선(6/27)

 

그러나 이처럼 충격적인 내용을 전한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의 근거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뿐입니다. 우리 언론이 보도하는 수많은 북한 소식과 마찬가지로 이 보도 사실관계를 증명할 별다른 근거도 없이 그저 ‘익명의 취재원’만을 내세운 보도입니다. 거래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나 증언은 기사에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기고, 사실관계를 검증이나 확인조차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기사에서는 “중국 브로커는 넘겨받은 미군유해를 여러 단계의 브로커를 거쳐 미국 측에 인계하는데 DNA검사와 군번 확인, 전쟁기록 대조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미국의 가족에 인도되었는지 확인하지는 못했다”며 스스로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 카더라 보도’의 전형입니다. 


그러나 TV조선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사람들이 나와서 뭘 파는데 뭘 합니까? 미군 유해를 팝니다. 미군 유해를 팔아서 어떻게 합니까? 미군 측에 넘겨주는데 돈을 받아요”, “거기 사람들이 가가지고 미군 뼈가 일단 크면 ‘아, 이건 동양인의 뼈가 아니고 약간 서양인의 뼈다’ 그러면 이걸 뭐 이십 몇 년 삼십 몇 년 동안 보관한다는 얘기가 아니고 이제 몇 년 동안 어디에 놓았다가 그걸 이제 브로커들한테 넘기고”라 주장했습니다. 근거로는 “브로커가 실질적으로 가서 가져온 사람이 있으니까 이런 말이 나오는 거거든요”라며 추측을 덧붙였을 뿐입니다. 


TV조선이 주장한 ‘북한 주민 유해 거래’는 2003년부터 꾸준히 보도가 나왔던 의혹입니다. 매번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북미 대화가 진행 중인만큼, 27일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이 “중국 중개인으로부터 미군 유해를 받은 적이 없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를 27일 곧바로 보도해 반론권을 보장했으나(https://bit.ly/2tFpWqn ) TV조선 <이것이 정치다>는 이를 다루지 않았습니다. 

 

TV조선이 내세운 ‘동물뼈 유해 송환’, 자매사도 부인했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6/27)는 또 다른 ‘카더라’도 생산했습니다. 과거 북한과 일본 사이에 있었던 ‘메구미 시신 송환 논란’까지 거론한 겁니다. 고영환 씨는 “태영호 공사 책에도 쓴 것처럼 영국 조종사 유해라고 보냈는데 이게 동물뼈라고 감식이 나오니까 여론이 얼마나 나빠집니까? 그리고 뭐 메구미 시신, 일본하고도 마찬가지고요”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조선 미디어그룹의 ‘프리미엄 조선’이에서조차 반론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메구미 시신’이 동물뼈가 아니라는 겁니다. 2014년 1월 19일에 게재된 ‘프리미엄 조선’ <박기원 박사의 CSI 파일> ‘유골이 가짜였다는 '메구미 사건' 감정 결과는 진실일까?’(https://bit.ly/2IB24J4 )에서는 “지금까지 세계 어느 연구기관에서도 완전히 탄화된 뼈에서 성공적으로 유전자형을 검출한 예는 없다”며 일본 내에서 유일하게 유골이 가짜라고 판단한 일본 데이쿄 대학의 감정결과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또한 데이쿄 대학의 실험 방식에 대해 “nest PCR의 경우 원하지 않는 것이 증폭된다든가 또는 극소량이 오염되어도 진짜처럼 검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법과학 감정에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자매사가 부정한 주장을 TV조선이 다시 꺼내든 셈입니다. 


MBN <뉴스와이드>(6/25)에 출연한 김동현 전 미 국무부 통역관도 동물뼈 논란을 반박했습니다. 김동현 씨는 “동물뼈를 넣은 적은 없습니다”라고 주장하며 “지난번에 클린턴 때 200구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때 현장에 내가 하와이에 유해 실험 신분확인 연구소가 있습니다”, “북한에도 소위 법의학자들이 와서 보는데 북한사람들도 잘 알아요”, “북한의 인류학자 얘기입니다. ‘동양 사람들의 뼈는 동그랗고 서양 사람뼈는 넓적한데 우리가 어떻게 동그란 뼈를’ 심지어는 국방부에 ‘인민군 죽은 걸 갖다가 집어넣는다’ 이런 소문도 나왔다고요. 그런데 그 뼈 자체도 맞지 않고”라며 본인이 직접 현장에서 겪은 상황과 증언을 근거로 내세웠습니다. 
TV조선만 ‘북한이 과거부터 지금까지 유해 송환 시 동물뼈를 넣었을 가능성’에 매달린 겁니다. 

 

‘이 모든 것은 한미동맹 해체로 가는 수순’, 채널A의 호들갑

 

한미동맹 해체 수순? 전쟁 영화 방불케 한 채널A의 ‘자체 제작 영상’
미 국방부는 북미회담 결과에 따라 UFG와 한미해병대(이하 KMEP) 훈련을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북미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상호 적대 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조치로서 미국은 북한의 태도에 따라 언제든 훈련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채널A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한미 군사 동맹이 해체 수순에 들어섰다’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채널A <뉴스TOP10>(6/25)은 한미연합훈련 유예를 첫 주제로 다뤘는데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전쟁 영화를 방불케 하는 자체 제작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중대급 훈련까지 중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영상은 긴박감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Trailerhead’의 ‘Imperitum’을 배경음악으로 깔았고, 미국의 항공모함의 훈련 모습, 미사일 발사 장면을 보여주며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 전격 중단에 이어” “이번에 한미 해병훈련까지 무기한 연기” “한미 연합훈련, 줄줄이 스톱”이라는 자막을 띄웠습니다. 이어 미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괌에서 폭격기를 출격시켜 6시간 반 동안(한반도 주변으로) 날아간 뒤 폭탄을 떨어뜨리고, 괌으로 되돌아오는 일을 되풀이합니다. 이것은 미친 짓입니다”라고 말한 23일 TBN(기독교 케이블 방송) 인터뷰를 보여줬습니다. 이어 “연이은 한미군사훈련 중단 북 비핵화를 위한 제물?” “60년 한미 군사동맹 해체수순가나?”이라는 자막으로 영상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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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뉴스TOP10>(6/25) 방송 화면 갈무리

 

48초가량 이어진 이 영상에서 채널A가 하고자 하는 주장은 ‘UFG훈련, KMEP 중단으로 한미 군사 동맹이 해체될 위기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특히 이 영상에 등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에 방점이 찍혀있는 것이지, 한미연합훈련 중단하자고 강조하는 것이 아니란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로 이 발언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훈련에)수억 달러를 쓰고 있지만 한국으로부터 변제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서울신문은 한·미 양국이 내년부터 5년분의 주한미군 주둔비용 분담액을 결정하는 제10차 방위비 분담 협상을 속개하는 것에 <사설/한ㆍ미 방위비 분담금, 달라진 한반도 상황 반영해야>(6/26, https://bit.ly/2z9XP7L )에서 트럼프의 해당 발언은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미측은 지난 협상에서 연합훈련 전력자산 전개 비용까지 분담하라며 대폭 증액을 요구”했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과 맞물려 최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발표가 나오고 있어 미국 측의 요구 명분이 약해진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트럼프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고 평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의 방위비 분담 대폭 증액을 요구하는데 방점이 찍힌 발언을 채널A는 ‘한미동맹을 해체 수순’이라는 식으로 엮은 것입니다. 

 

2주 연속 ‘주한미군 철수’ 주장한 채널A
이어지는 대담은 더욱 놀랍습니다. 진행자 황순욱 앵커는 “지난주에 저희 <뉴스TOP10>에서 북한이 계속적으로 군사훈련과 관련해서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 마라' 요구를 해 올 것이라고 예측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예측이 지금 하나둘씩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라며 자화자찬했습니다. ‘북한이 연합훈련 중단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던 지난 방송이 사실이라는 취지입니다. 


이어서 황 앵커는 ‘한미훈련중단 챙긴 북, 다음 목표는?’ 제목의 자료화면을 보여주며 북한의 그 단계적 요구를 예측했습니다. 1단계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2단계는 ‘서북도 무장해제’ 3단계는 ‘美 210화력여단 후방배치’, 4단계는 ‘공군 초계비행 중지’, 5단계는 ‘미 전략자산 한국 전개금지’ 그리고 최종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라는 겁니다. 황 앵커는 “최종적으로 원하는 건 결국에는 주한미군철수를 요청하고 요구하기 위한 수순이다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금 예측을 했던 대로 그대로 흘러가고 있습니다”라고 재차 못 박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미연합훈련은 UFG 및 KMEP만 완전히 폐지된 것도 아닌 조건부 유예된 상황이고 ‘미 화력여단 후방 배치’나 ‘공군 초계비행 금지’는 아직 남북미 모두 회담 의제 후보로도 거론한 적이 없습니다. ‘주한미군 철수’의 경우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가능성을 부인했으나 채널A는 제멋대로 ‘로드맵’을 그린 뒤 사실인 것처럼 확언했습니다. 명백한 공포 선동이라 할 수 있는 주장을 2주 연속 반복하면서 자화자찬까지 더한 겁니다. 아직 북한은 거론조차 하지 않은 무리한 주장들을 먼저 내놓은 채널A인데요. 이쯤되면 ‘주한미군 철수’를 바라는 것이 북한인지, 채널A인지 혼란스러울 지경입니다. 

 

과도한 해석에 극단적 상상까지…채널A는 전쟁을 원하나
채널A가 ‘주한미군 철수 5단계’로 내놓은 로드맵의 세부적인 내용도 엉터리에 가깝습니다. 2단계로 명시한 ‘서북도 무장해제’에 대해 황 앵커는 “해병대 중대급 상륙훈련을 하는 그 내용이 지금 중지될 것이다. 이게 서북도 무장해제를 의미한다고 미리 저희가 예상했는데 이대로 결정이 됐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즉, KMEP 훈련의 일시 중단이 “서북도 무장해제”와 같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이 유예를 결정한 KMEP는 본래 연간 19회 정도 실시되는 훈련으로서, 비핵화 협상이 진행되는 3개월간 중단하기로 한 겁니다. 국방부는 지난 23일 “향후 3개월 이내 실시될 예정이었던 2개의 KMEP 훈련을 무기한 유예키로 했다”, “북한이 선의에 따라 생산적인 협의를 지속한다면 추가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놓고 채널A는 “서북도서 무장해제”로까지 나아간 겁니다. 과도한 해석을 넘어 상상에 가깝습니다. 


채널A가 내놓은 3단계도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황 앵커는 ‘3단계, 미 210화력여단 후방배치’에 “MDL(휴전선)을 기준으로 위로 60km, 아래로 60km의 정찰하지 말자. 즉 화력부대가 무력화되는 그런 상황 아니겠습니까?”라고 설명했습니다. ‘휴전선 기준 상하 60km 전력 철수’라며 스스로 ‘상호 군축’을 말하고도 결론은 ‘일방의 무력화’라고 내린 것인데 당연히 모순입니다. 


또, 황 앵커는 “우리의 자주 국방력마저도 무력화시킬 수 있을 만큼의 요구를 해온다면”이라는 극단적이고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은 가정을 전제하더니 “우리가 이걸 다 들어줄 필요가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대체 실체 없는 불안감을 조장하는 주체가 누구인지 채널A가 깊이 성찰해봐야 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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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훈련중단=주한미군 철수’라는 채널A <뉴스TOP10>(6/25) 

 

사실 관계도 파악 안 하고 특정 정당 의견만 듣고…총체적 난국 채널A
이렇게 ‘한미연합훈련 유예’를 과도하게 해석하여 안보 불안감을 조성하는 태도는 채널A <정치데스크>(6/25)에서도 반복됐습니다. 안건우 채널A 기자는 “바로 케이맵(KMEP) 그러니까 한국과 미국의 해병대가 같이하는 훈련인데 이 훈련, 원래 7월과 9월에 열렸습니다. 7월과 9월에 열렸는데 그런데 이 훈련이 유예된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안 기자는 마치 KMEP은 7월과 9월에만 열리는 훈련인데, 이것이 모두 중단된 것처럼 설명했지만, KMEP은 연중 10회 이상 실시되는 훈련이고, 올해도 총 19회가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8번의 훈련이 남아 있고, 현재 7월과 9월에 열리는 2건의 훈련만 연기된 것일 뿐입니다. 즉, 안건우 채널A 기자는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았거나, 중요한 훈련이 모두 전면 중단된 것처럼 시청자를 호도하려 과장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안건우 씨는 “물론 작은 훈련들을 계속 하겠다는 거지만 이런 중요한 훈련이 중단됐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이 참 많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그럼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어떤 입장이었을까요?”라며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의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화면에 등장한 김 권한대행은 “화해 무드로 흐르고 있는 외교적 정세와 관계없이 국가 안보의 마지막 보루인 국방부와 군 당국은 본연의 훈련과 연습을 예정대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안건우 씨는 “그렇습니다. 이들이 국방의 보루라고 얘기했던 훈련들 무엇이 있을까요? 3대 훈련입니다”라며 UFG, 키리졸브, 독수리 훈련이 무엇인지 설명했습니다. 우려를 들어보겠다던 전문가는 오간데 없이 느닷없이 현재 진행되는 훈련 중단 결정이 부적절하다는 자유한국당의 입장만 보여주고는 리포트를 마무리한 꼴입니다. 명백한 편파방송입니다. 


안보 불안을 조장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고영환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은 “한미 군사 훈련을 안 하는 경우에 한미동맹이 주한미군이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가 또 생겨날 수 있다”, “우리 안보에 대한 위협은 하나도 감소하지 않았는데 우리는 가장 중요한 전략 지렛대들을 하나하나 내려놓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주한미군을 성역처럼 여기는 극단적 태도, 한미연합훈련 유예를 ‘무장 해체’격으로 해석하는 과장된 태도가 반복된 겁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6월 25일~27일 채널A <뉴스TOP10> <정치데스크>,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문의 엄재희‧임동준 활동가(02-392-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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