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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의 수상한 ‘파주 신도시’ 띄우기 보도우선, 지난 3월 MBN은 <파주 땅값 ‘꿈틀’>(3/21 김민수 기자 https://bitly.kr/da5l)에서 “부동산에서도 북한 훈풍에 활짝 웃는 곳”이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경제특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던 경기도 파주”를 지목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 보도는 “북한 변수는 언제든 호재가 악재로 돌변할 수 있는 만큼 투자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투자 신중론’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온라인 송고용 제목도 <북한 훈풍에 땅값이 들썩…“투자는 신중해야”>입니다.
이러한 ‘신중론’은 5월 26일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 정당회담으로 남북 화해무드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변화 조짐을 보이는데요. MBN이 5월과 6월 내놓은 파주 지역 부동산 관련 보도는 ‘투기에 대한 우려’보다는 ‘집값 상승세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특히 MBN 관련 보도에는 유독 ‘파주 운정신도시’와 ‘GTX’라는 키워드가 빠짐없이 포함되어 있기도 합니다.
먼저 5월 30일 김주하 앵커는 <숫자뉴스/3억>(5/30 https://bitly.kr/Q2Do)에서 “전국에서 땅값이 제일 비싼 상위 10곳 모두 명동에 위치해” 있다는 점과 “주거시설 중에선 서울 강남 대치동의 한 아파트가 가장 비쌌”다는 점을 언급한 뒤 “요새 명동이나 강남 부럽지 않은 곳이 또 있”다며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며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소외돼 왔던 경기도 파주인데, 최근 남북 경협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숫자뉴스 코너는 곧바로 <미분양 옛말…파주 부동산 ‘봄바람’>(5/30 김지영 기자 https://bitly.kr/uUZj) 보도로 이어집니다. 기자는 먼저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의 미분양 소진 소식을 전하며 “최근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 지역 미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파주는 예외”라 소개했습니다.
한편, <“웃돈만 3억” 들썩이는 서북부>(6/1 김지영 기자 https://bitly.kr/c2NN)는 얼핏 서울 지역 부동산 시세만을 다룬 보도 같아 보입니다. 앵커멘트부터 “강남에 가려 소외됐던 한강 이북 지역, 그 중에도 서북부 쪽 집값이 요즘 들썩이고 있습니다”라는 멘트로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 보도가 핵심적으로 전달하는 정보는 “경기도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의 연내 착공이 확정”되면서 서울 이북 지역과 경기도 지역의 집값이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입니다.
△ 파주 운정 신도시를 서울 생활권으로 묶어 표시한 GTX-A 노선도를 자료화면으로 보여준 MBN(6/1)
<역세권 중심만 인기?>(6/17 박통일 기자 https://bitly.kr/hHj3)는 “같은 역세권으로 불리지만 자그마한 거리 차이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는 점을 예시를 들어 비교한 보도입니다. 그런데 그 예시로 “다음 달 입주를 앞둔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의 아파트 단지”가 또 등장합니다.
반면 ‘냉정하게 따져보라’는 조언을 담은 기사에는 ‘파주 운정신도시’와 ‘GTX’라는 키워드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두 키워드가 없는 <뜨는 아파트 단지는>(6/9 김지영 기자 https://bitly.kr/wVu3) 보도는 “최근엔 역세권은 기본, 이름도 생소한 초품아부터 몰세권, 숲세권 등 다양한 입지조건을 내세운 아파트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런 입지조건을 담은 아파트의 ‘예시’를 나열하고 있는데요.
이상의 보도들을 종합하면, MBN은 지금 저녁종합뉴스에서 ‘부동산 보도’가 아닌 ‘부동산 광고’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할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런 보도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는 민언련 차원의 확인은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