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문 정부 저주’‧‘김문수 막말 옹호’‧‘정의당 비방’…선거 보도 백태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는 선거 시기에 한해 신문과 방송보도,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프로그램, 보도전문채널의 뉴스 대담을 대상으로 이주의 나쁜 보도를 발표합니다.
아래는 2018년 6월 1주차 이주의 나쁜 선거보도 선정사유입니다.
2018년 6월 첫째 주 ‘2018 서울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나쁜 선거 보도 선정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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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심사대상 |
6월 2일(토)부터 6월 8일(금)까지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지면에 게재된 보도 |
방송 심사대상 |
6월 1일(금)부터 6월 7일(목)까지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보도 |
종편‧보도전문채널 심사대상 |
6월 1일(금)부터 6월 7일(목)까지 JTBC‧TV조선‧채널A‧MBN의 시사토크쇼, YTN‧연합뉴스TV의 대담 |
심사위원 |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와 전국언론노동조합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 |
이주의 나쁜 방송보도
1위 김문수 세월호 막말, ‘표현’ 문제라며 감싼 채널A
채널A 뉴스A LIVE <유세 첫날 승부처 공략>(6/1 https://han.gl/1uzm )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5월 31일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세월호 유족의 광화문 천막을 ‘세월호 죽음의 굿판’이라 표현했습니다. 이후 채널A는 ‘뉴스A LIVE’에서 김문수 후보의 망언을 전하며 ‘과했다’는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기자와 진행자는 김문수 후보의 발언이 단지 ‘표현의 문제’일 뿐이라는 관점을 적극 소개하며, 사실상 김문수 후보를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먼저 기자는 “세월호나 죽음의 굿판. 그런 식으로 표현한 것 자체가 시장 후보로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김문수 후보의 발언은 혐오발언이 아니라는 그런 얘기도 하고 있습니다. 뭐, 그렇게까지 해석할 건 아니고, 부적절한 발언은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고는 있지만”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역시 “광화문 광장에 아직도 세월호 천막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철거해야 한다는 일부 시민들의 지적이 있다면, 그런 부분을 조심스럽게 지적할 수는 있을지언정, 굿판이라고 얘기한 것은 조금 지나친 측면이 있었다. 라는 비판을 각 당들에서 내놓고 있다는 점. 말씀을 좀 드렸고요”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진행자는 김문수 후보의 문제 발언을 소개하며 “너무 의욕이 넘쳐서일까요?”라는 호의적 멘트를 덧붙였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을 욕되게 하는 혐오 발언을 ‘과한 의욕’ 혹은 ‘표현 선택’의 문제로 축소하려 한 것입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차라리 보도 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지경
⁖ 황당한 기자의 해설...다른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런 친절한(?) 해석을 했는지.
이주의 나쁜 종편·보도채널
1위. 선거 슬로건 이유로 정의당 비방한 MBN
MBN <뉴스와이드>(6/1)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며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들은 정당별 선거 전략과 판세 분석의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MBN에서는 정당별 선거 슬로건을 설명하던 중, 특정 정당을 비하하는 수준의 방송이 나왔습니다. MBN <뉴스와이드>(6/1)에 출연한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은 정의당의 선거 슬로건을 지목하며 “참 재미있는 게 정의당인데요, 구호가 오비이락이에요. '5번 정치를 찍으면 한국정치가 날아가고 2번 찍으면 한국정치가 추락한다' 이거에요. 그래서 정의당이 제가 보니까 저게 여당인지 야당인지 그리고 보통은 '내가 당선되겠습니다'하고 선거운동을 하는거거든요, '내가 집권하겠습니다'로 선거운동을 하고. 그래서 (정의당은)확실히 아, 2분의 1 정당이 맞다. 제대로 된 정당은 좀 아닌 것 같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정의당의 슬로건을 근거로 “정의당은 제대로 된 정당이 아니다”라고 비난한 겁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합리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특정 정당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에 해당합니다. 정의당은 지난 5월 10일 “갑질 없는 나라, 제1야당 교체, 정당투표는 5飛2落(오비이락)”라는 지방 선거 슬로건을 확정했는데요. ‘오비이락’은 “정당투표 5번 정의당을 선택하면 대한민국 정치는 비상하고, 2번 자유한국당을 선택하면 대한민국 정치가 추락한다”는 의미입니다. ‘정당투표’에서 자유한국당이 아닌 정의당에 투표해 ‘제1야당’을 현재의 자유한국당이 아닌 정의당으로 만들어달라는 요구입니다. 분명히 정의당에 투표해달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물론 최근 여당의 압도적인 지지율 탓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은 2등 싸움, 제1야당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분석에 따라 정의당도 그러한 전략으로 임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는 합니다. 그러나 정태근 씨 주장처럼 정의당 지지를 호소하지 않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씨는 “정의당은 제대로 된 정당이 아니다”라는 비난까지 나아갔습니다. 이는 명백한 선거방송심의규정 위반이자, 정의당에 대한 명예훼손입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정당의 슬로건을 멋대로 난도질하는 행위는 민심을 왜곡하는 범죄행위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병폐의 뿌리에는 싸구려 뉴스를 양산하는 한국 언론계의 고질적인 병폐가 자리 잡고 있다고 봅니다. 엉터리 전문가들을 끝까지 발본색원해 방송에서 설자리를 없애야 방송이 건강한 공론장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2위. “세월호 천막을 치워 달라?” ‘네티즌’ 뒤에 숨어 막말하는 채널A
채널A <정치데스크>(6/1)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금 누가 젊은이들에게 헬조선을 말하느냐”며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고 있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발언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 세상에 불평불만을 가르치고 선동하고, 못사는 나라라고 자살을 부추기고, 죽은 자들은 아름답다고 하고 산 자들은 욕되다고 하는 더러운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러한 막말에 많은 시민들이 분노했고 민주당, 바른미래당 등 타 정당에서는 사퇴 요구가 일었습니다. 많은 언론 역시 김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 채널A <정치데스크> 방송 장면 캡쳐 (6/1)
그러나 채널A는 ‘누리꾼 반응’, 즉 댓글을 내세워 김 후보를 옹호하는 의견에도 힘을 실었습니다. 채널A <정치데스크>(6/1)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의 ‘세월호 막말’ 이슈 대담을 나누던 중 <김문수의 ‘세월호 굿판’… 누리꾼 반응은?>이라는 제목의 화면에서 누리꾼의 댓글을 추린 자료화면을 띄웠습니다. 해당 화면에는 김문수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 뿐 만 아니라 “눈치 안 보고 소신 발언… 멋지다!” “지지합니다. 세월호 천막 치워주세요”와 같이 김 후보와 같은 주장을 펼친 댓글도 2개 포함됐습니다. 강병규 기자는 “찬반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는데…눈치 안보고 소신발언 멋지다, 세월호 천막 치워달라까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는 이런 보도 태도가 ‘기계적 중립’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김 후보 발언이 이미 상식과 인륜에 어긋났다는 점에서 ‘기계적 중립’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반사회적, 인권 침해 발언은 강력히 비판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지, 모든 사안에 있어 ‘찬반’을 소개하는 것은 오히려 부적절합니다. 채널A처럼 ‘네티즌 댓글’ 뒤에 숨어 ‘중립’을 가장하는 경우는 더욱 악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네티즌이 채널A 치워달라고 해도 보도하시겠죠?
⁖ 부적절한 혐오발언에서 기계적 중립을 지킨다는 것은 오히려 편파적인 것이다!
3위. ‘선거 벽보 부착 실수’에 3일 내내 ‘관권선거’ 음모론 펼친 채널A
채널A는 <뉴스스테이션>(6/2), <시사포커스>(6/2), <정치데스크>(6/4), <돌직구쇼>(6/5), <정치데스크>(6/5)
선거관리위원회가 설치한 6.13 경기도지사 선거 벽보 중 남경필 후보의 사진이 빠지거나 이재명 후보 사진이 중복돼 걸린 사례가 2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경기도 소재 모 아파트에 배달된 책자형 선거 공보 우편물에 남 후보의 공보물이 빠지고 이 후보의 공보물만 2장 배달된 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남 후보는 4일 오후 9시 10분께 경기도 선관위를 방문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니라 선거관여위원회라며”라며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는 “고의적인 게 아니라 단순한 종사원의 실수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선거 벽보의 경우 선관위가 각 지역 주민센터의 협조를 받아 부착하고, 또 야간에 작업을 하다 보니 식별이 어려워 종종 사고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선거 벽보 부착 실수는 과거에도 자주 일어났습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기호2번 새정치민주연합 울산시장 후보 벽보가 누락된 사례가 있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기호1번 새누리당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 후보 벽보가 2장 게재된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공보물의 경우, 이재명 후보 공보물이 2장 온 사례 뿐 만 아니라 남경필 후보의 공보물만 2장 온 사례도 있었습니다. 물론 실수라고 하더라도 이러한 사고는 발생해서는 안 되며 선관위가 응분의 책임을 져야합니다. 하지만 채널A는 유독 이 헤프닝에 집착하며 ‘선거 벽보’ 이슈만 3일 내내 다뤘고 심지어 “경기도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권선거’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채널A는 <뉴스스테이션>(6/2), <시사포커스>(6/2), <정치데스크>(6/4), <돌직구쇼>(6/5), <정치데스크>(6/5)에서 3일에 거쳐 ‘경기도지사 선거 벽보’ 이슈를 다뤘습니다. 분량은 18분으로 전체 선거 방송의 4.2%에 이릅니다. 선거 벽보 2장이 잘못 부착된 것에 불과하고 또 발견 직후 시정되었음을 고려하면 과도한 수준입니다. 당연히 타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량입니다. 또한 채널A <시사포커스>(6/2)에 출연한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벽보가 이렇게 붙여진다는 것은 일종의 관권선거 아니냐”며 선관위의 선거 개입을 의심했고, <정치데스크>(6/5)에 출연한 전여옥 작가는 “과연 실수라고 해야 하는가? 실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죠”라고 하거나, 이용환 앵커가 “이게 우연의 일치일까요?”라고 묻자 “절대 우연은 될 수가 없죠. 저런 우연도 있습니까?”며 근거도 없이 ‘선관위의 개입’을 단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데스크>(6/4) 노은지 기자는 “벽보뿐만 아니라 공보물에서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며 “반복되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고 고의성이 있는 거 아니냐”라며 의혹을 제기했으나 정작 남경필 후보의 공보물만 2장 온 사례는 거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태이자 의혹을 부풀리는 태도입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이중잣대의 전형일 듯
⁖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이주의 나쁜 신문보도
1위.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제정신인가?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보수 ‘폐족’ 부활하기>(6/5 https://bit.ly/2sQRqbl )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보수 ‘폐족’ 부활하기>는 △야당의 단일화 없는 선거 △미․북 정상회담 등 문재인 정부의 ‘남북한 평화’ 캠페인 △보수내의 싸움 진행형을 언급하며 “선거 결과는 야권의 패배로 귀결될 조짐이 크다”, “단일화 하나만이라도 해서 국민에게 표를 달라고 하는 최소한의 염치는 있어야 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어설프게 몇 석 건져서 견제는커녕 한쪽 구석에서 명맥을 유지하며 막강한 여당의 감질(?)나는 시혜에 의존해 들러리로 살아남느니 차라리 전멸해서 새로운 지도체제와 인물들이 2020년 총선을 목표로 보수 야당을 재건하자”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다음 부분입니다. 필자는 ‘보수의 재기’를 기원하면서 문 정부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전망을 내놨습니다. “문 정권의 앞날은 순탄치 않다”는 문구로 시작해서 “경제면에서 험한 앞날에 직면해있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시험대에 오를 문 정권의 외교․안보 노선은 많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며 종국에는 “‘평화’와 ‘남북화해’의 무지개가 걷힌 뒤 다가올 엄혹한 현실은 보수 야당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평했습니다. 경제․외교․통일 모두 대한민국 전체의 명운이 걸린 문제입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세 분야에서 ‘험한 앞날’이 오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평화’와 ‘남북화해’ 무지개가 걷힌 뒤 다가올 엄혹한 현실”이란 남북 대결과 전쟁위기입니다. 남북화해의 무지개가 한반도에 계속 떠 있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김대중 씨는 “보수 야당에 좋은 기회일 수 있다”며 오히려 남북 갈등을 기원하는 모양새입니다.
이어 칼럼은 ‘미국 재선’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좀 더 예측 가능한 새 백악관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될 때 2020 총선은 야당에도 긍정적 변수를 안겨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긴 호흡 속에 내일의 보수 재건을 준비하자”고도 덧붙였습니다. 행간에는 문재인 정권의 ‘남북 화해’ 분위기를 ‘북미회담’ 개최를 통해 발맞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바뀌어서 한반도 정세가 엄혹해지길 바라는 필자의 바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보수의 위기가 안타까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의 재건을 위해 ‘현 정부와 대한민국의 위기’를 기원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고가 아닙니다. 반성과 자기 성찰이 아닌 ‘남 탓’과 ‘저주’를 내놓는 김대중 칼럼이 보수 부활의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닐까요?
△ 6월 5일자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갈무리
선정 사유 한마디
⁖ 이 정도면 글쓰기가 아닌 ‘글싸기’ 수준. 비판과 저주를 구분 못하면 글을 쓰지 말라.
⁖ 보수야당에 대한 노골적인 컨설팅에 나섰으나, 내용마저 부실하네요.
2위. 동아일보, 건강한 토론 가로막는 ‘낙인찍기’
동아일보 <사설/포퓰리즘 공약 홍수…아이들 미래 맡길 교육감 가려내야>(6/7 https://bit.ly/2sLeoAC ),
<학생 줄어도 교원 늘리자는 교육감 후보들>(6/7 https://bit.ly/2kUe8eW ), <‘비정규직 교직원’ 늘리는 공약…재정부담-조직갈등 불보듯>(6/7 https://bit.ly/2kVW97X )
동아일보는 7일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를 내놓으면서 교육감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에 집중했습니다. 1면 <학생 줄어도 교원 늘리자는 교육감 후보들>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59명 중 31명(52.5%)이 교사나 교사 행정업무를 보조하는 교육공무직 등 교직원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며 이를 두고 “가파른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역행하는 공약”, “정치세력으로 조직화된 교사 및 교육공무직 표심 잡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무상복지보다 더한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지는 3면 기사 <‘비정규직 교직원’ 늘리는 공약…재정부담-조직갈등 불 보듯>에서도 “교육부분 추가 고용은 나랏돈으로 장기간의 인건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며 거듭 비판받습니다. 그러나 기사에 언급된 경기도 교육감 후보들의 ‘교사증원’ 공약을 뽑아보면 △학생 정신건강 전문 상담사 배치(경기 배종수 후보) △초등 저학년 1수업 2교사 배치(경기 송주명 후보) △학교폭력 상단교사 배치(경기 이재정 후보) 초등 6학년 사춘기 전문 상담교사 배치(경기 임해규 후보) 등 공교육 안에서의 교육과 안전을 중심으로 제시된 내용입니다. 교육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 학교는 어떤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가하는 물음에 대한 후보들의 답변이기도 합니다. 해당 공약을 “조직화 된 교사단체나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표심에 매달리는 공약”으로 매도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기사는 또 “기존 무상급식에 머물던 무상공약은 이번 선거에서 무상지원 대상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며 “우선순위를 따지지 않는 ‘퍼주기 대결’”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생리대 무상 보급과 무상교복, 무상체험학습비 등을 사례로 꼽았습니다. <사설/포퓰리즘 공약 홍수…아이들 미래 맡길 교육감 가려내야>에서도 이를 ‘선심성 공약’, ‘공짜 시리즈 확대’라고 꼬집었습니다.
공약을 검증하는 언론의 자세는 필요합니다. 한정된 재원으로 지원의 우선순위와 방법을 정하는 토론도 반드시 진행돼야 합니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보도 방식은 오히려 건강한 토론을 가로 막습니다. 공교육이 추구해야할 가치와 방향에 대한 의미를 생략한 채 ‘포퓰리즘’, ‘공짜 시리즈’라는 낙인을 찍는 선입견과 편견을 조장할 뿐입니다.
선정 사유 한마디
⁖ 정책을 살펴보고 검증하려는 것은 좋은 태도지만, 보수야당의 잣대, 그들만의 프레임으로 비교한다면 그것 역시 편파보도의 하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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