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신문양적분석_2차]선거가 전쟁인가?…후보들 거친 발언 이슈여도 ‘정책 경쟁’ 품위는 지켜야신문보도 양적분석
2018 전국 지방선거미디어감시연대의 서울지방선거미디어감시연대는 서울·경기 지역 선거보도를 대상으로 양적분석을 진행했다. 아래는 신문보도 2차 양적분석 보고서이다.
종합일간지 ‘서울 경기 지역 지방선거 관련 보도’ 2차 분석 보고서 개요
Q1. 4월 셋째주에 신문의 서울/경기 선거보도 건수는?
4월 16일(월, D-58일)부터 4월 21일(토, D-53일)까지 총 6개 신문에서 6·13지방선거와 관련한 보도는 76건으로, 전체 보도수 2814건 가운데 2.7%를 차지했다. 조선일보가 21건, 한국일보가 20건, 경향신문이 13건 순이었다. 보도 비중으로 보면 조선일보가 4.1%, 한국일보가 3.4%, 경향신문이 2.4%, 한겨레 2.2%, 중앙일보 2.1%, 동아일보 1.4% 순으로 선거관련 보도량이 높았다.
6·13지방선거 관련 총보도수 76건 중에 서울·경기 선거 관련 보도수는 40건으로 52.6%를 차지하나, 전체 보도수 중에서는 1.4%를 차지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지방선거 관련 총보도수는 93건→76건으로 소폭 줄었고, 서울·경기 선거 관련 보도수도 54→40건으로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지방선거 관련 보도비중이 3.2%→2.7%으로 줄었는데 동아일보가 2.9%→1.4%로, 한겨레가 5.7%→2.2%로 크게 줄었지만, 조선일보의 경우 3.0%→4.1%로 보도수도 15건→21건으로 선거관련 보도량이 증가했다. 중앙일보와 한국일보는 선거관련 보도비중은 소폭 증가하는 모양새지만, 보도건수로 보면 오히려 건수가 줄었음을 알 수 있었다.
Ⅰ. 서울시장 관련 선거보도 분석
Q2.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에서 보도주제는?
서울경기 선거 관련 보도에서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는 72.5%(총 40건 중 29건)를 차지한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의 경우 선거관련 보도에는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한 언급이 반드시 출현했음을 알 수 있었고, 경향신문, 조선일보, 한국일보의 경우 10건 중 6건 이상은 서울시장 관련 보도였다.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에서 ‘정당이나 후보의 선거전략’이 65.6%(19건)으로 가장 두드러졌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선거전략 소개 혹은 정책 비교 보도가 본격화했다고 볼 수 있다. 경향신문의 <한국당 후보들 ‘당 못 미더워’ 각자도생 전략>(4/16, https://bit.ly/2F6DZZ1)과 <서울시장 선거, 2017년 대선 ‘데자뷔’>(4/20, https://bit.ly/2HH0eKo)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가 우파결집과 조직표 다지기로 나서고 있고, 안철수 후보는 박원순과 일대일 대결 예측을 내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와 크게 비교가 되는 것은 ‘여론조사나 판세분석’ 관련 보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이다(지난주 2건 7.7% → 이번주 8건 27.6%).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가 지난 20일 박원순 의원이 66.26%의 지지로 결정됐기 때문에 시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경우가 많았다. 이전에는 중앙일보의 <선거 두 달도 안 남았는데 부동층 서울 69% 인천 75%>(4/16 https://bit.ly/2vyEsDR)처럼 미리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해 서울지역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방안을 가정할 경우 박원순 후보와의 격차를 최소 27.9%포인트 차로 줄일 수 있다고 분석한 보도가 있었다.
Q3. 서울시장 선거 관련 기사에서 정당 등장 양상은 어떠한가?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에서 기사내용에 등장한 정당별 등장빈도를 비교해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93.1%이다. 전체 기사에서 빠짐없이 민주당이나 후보자가 등장했다는 의미이다. 바른미래당은 79.3%, 자유한국당은 이보다는 조금 적은 65.5% 비중으로 자주 등장했다.
정당별로 서울시장 선거 관련 사진에 등장한 비중을 분석해보았다. 그 결과 바른미래당 후보자는 42.9%로 자유한국당 소속 후보자(28.6%)보다 더 많이 등장했다. 여기엔 안철수 후보가 21일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되었고, 드루킹 댓글 조작 파문을 놓고 안철수 후보와 바른미래당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보도가 늘어났기 때문에 관련 이미지도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민주평화당은 이 기간 서울시장 선거 관련 신문 사진에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Q4. 서울시장 선거 관련 기사에서 정당별 유리 혹은 불리하게 보도하는 경향의 보도가 있는가?
기사의 제목에서 특정 정당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보도한 경향의 보도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한 입장을 나타낸 중앙일보의 <민주당, 수도권·충남·PK 격전지 6곳 우세>(4/16 https://bitly.kr/SwKT)가 있었다. 경향신문의 <한국당 후보들 '당 못 미더워' 각자도생 전략>(4/16 https://bitly.kr/k0Bl)은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당을 못 미더워한다는 표현을 연결해 자유한국당에 불리한 입장을 나타내는 제목이었다.
Q5.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에서 유익보도는?
선거에서 유익보도가 얼마나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유익보도 점수를 만들었다. 유익보도에는 정책 제공 여부(정책이나 공약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가), 정책/후보 간 비교 평가 여부(유권자가 정당이나 후보자의 정책이나 능력의 우열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비교 정보를 제공한 경우), 사실검증 여부, 시민사회 여론/운동을 소개한 여부를 포함한다.
유익보도를 점수로 환산해 볼 때, 조선일보가 85.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이외 동아일보가 50점, 한겨레 25점, 한국일보가 14.3점이다. 유익보도 점수는 평균 34.5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일보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 총 7건에서 6건의 보도에서 정책을 언급하거나 제시했던 것을 알 수 있다.
Q6.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에서 유해보도는?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의 유해보도건수를 비중으로 나타내 점수화한 유해보도점수는 평균 89.7점으로 매우 높았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가 모든 서울시장 관련 보도에서 유해보도로 지적될 수 있는 문제 있는 보도유형을 모든 기사에서 한 건 이상씩 포함하고 있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각각 75점, 50점이다.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에서 유해보도 유형을 비교한 결과, 전투형 표현의 잦은 사용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었다. 선거 관련 보도에서 흔한 전투형 표현은 ‘음해공격’이나 ‘전투’, ‘전쟁’, ‘격전지’, ‘협공’ 등이 있다. 조선일보의 <“서울을 지켜야 자유민주주의 지킬 수 있다”>(4/20 https://bitly.kr/m3ZZ)는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 인터뷰 보도였는데 “이번 선거는 文정부 폭주와의 전쟁…안철수, 전쟁치를 능력 있는지 의문”과 같은 중간제목을 달았다. 김문수 후보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에 맞서 시민의 삶과 재산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이라고 말했고, “바른미래당의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 전쟁을 치를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박원순-김문수-안철수 서울시장 3자대결>(4/21 https://bitly.kr/oF2w)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서울시장은 박 시장과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격전지라든지, 3파전과 같은 대결 구도를 강조하는 보도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해보도에는 아래 보도가 포함되었다.
△경마성 보도(수치중심 후보의 순위, 우열에만 초점을 맞춘 기사, 판세, 선거결과 예측, 여론조사 결과만 있는 경우)
△가십성/이벤트 중심 보도(보도의 일부가 아니라 전체가 다 매우 지엽적인 내용을 다룬 경우, 예를 들어 넥타이 색깔. 후보자의 딸 외모만 다루거나 이벤트 형 유세의 내용만 소개한 경우)
△일방 중계 보도(상대후보나 정당에 대한 폭로성 주장이나 이슈제기를 사실 확인이나 상대 당사자의 반론 확인 없이 그대로 옮겨 보도한 경우)
△단순 동시 나열 보도(폭로나 인신공격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당사자들의 주장을 언론사의 독자적인 확인 작업 없이 단순히 동시에 나열하고 있는 경우)
△양대 정당 중심 보도(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을 등장시키지 않고 두 정당만 등장시킨 경우)
△정치혐오성 보도(고소고발 사건 보도에 대해 혼탁, 이전투구와 같은 부정적인 표현을 쓰면서 양쪽이 다 문제라고 쓰는 보도. 양비론, 다비론 즉 정치인 모두가 나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만드는 기사, 정치인들 사이의 감정싸움을 전달하는 기사, 정치인의 추태와 추행, 기행만 전달하는 기사. 후보자들 간의 공정한 경쟁이나 정책 대결을 감정적 논쟁이나 논란, 보수와 진보 혹은 특정 정치 세력 간의 갈등이나 대결 구도로 치환하거나 단순화하여 보도하는 경우 해당)
△전투형 보도(전쟁이나 군사적 용어가 한 번이라도 등장하는 경우, 예를 들어 전열정비, 사생결단, 결사항전, ○○작전, ○○전략, ○○결투, OO대결, ○○벌 항전, ○○당 주력군, 폭격, ~전, 함대 등과 같은 용어가 등장한 경우)
△지역/연고주의 보도(지역주의적 선거의제를 그대로 보도하거나 지역 중심의 판세를 강조하는 보도, 학연이나 혈연 등을 중심으로 하는 판세분석 등이 포함된 경우)
△익명 보도(취재원의 신상이나 이름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보도. 예를 들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한 정치인도’, ‘한 교육계 인사는’과 같은 표현이 나오는 경우)
△따옴표 제목(보도의 제1제목(특집제목 제외)에서 큰 따옴표 안에 한 정당이나 특정인물의 주장이나 논평을 옮겨 놓은 보도는 일방적 주장을 밀어줘 문제이고, 양쪽의 의견을 옮긴 경우에도 따옴표만으로 처리하게 되면 이견이나 갈등만 부각하고 자신들은 빠져 있으려는 무책임함이 있어 문제 보도로 판단함)
△오보
Ⅱ. 경기도지사 관련 선거보도 분석
Q7.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매체별 보도주제는?
경기도지사 관련 신문보도는 총 18건으로, 6․13지방선거 관련 총보도수 40건 중에 45.0%를 차지했다. 지난주 경기도지사 관련 보도가 15건(27.8%)이었음에 비해 보도량이 조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두드러진 보도주제는 서울시장 선거 관련 보도와 마찬가지로 ‘정당 혹은 후보의 선거전략’(12건, 66.7%)에 관한 것이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서울시장 후보가 확정되면서 ‘공천 관련 소식’(8건, 44.4%)이 많고, 드루킹 파문에 따른 ‘후보 동정/선거 이벤트’(7건, 38.9%)와 관련한 보도주제가 많았다.
Q8.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정당 혹은 후보자가 등장한 양상은 어떠한가?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기사 본문에 등장한 정당별 등장빈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기사에서 등장하고, 자유한국당은 2건 중 1건, 바른미래당은 3건 중 1건에 등장하는 정도였다. 정의당은 중앙일보와 한겨레에서만 각 1회씩 등장하는 정도에 그쳤다.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사진에 등장하는 정당별 등장빈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사진에서 등장했고(100%), 자유한국당은 33.3%(3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은 각 11.1%(1건)에 등장했다. 유일하게 중앙일보의 경우에 경기도지사 가상대결 보도에서 기타정당 후보자들의 이미지를 사용해 보도한 것이 차별적이다. 한겨레는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사진을 함께 게재한 기사가 없었다.
Q9.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유익보도는?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유익보도는 한겨레에서 2건만 발견됐다. 정책이나 공약을 언급한 보도가 2건이다. 다른 신문 매체에서는 정책이나 공약을 언급한 경우도 찾아보기 어렵다. 신문은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두고 격돌한다거나 후보간 경쟁상황, 단일화 전략과 같이 판세에 대한 선거전략 기사가 우세했던 경향으로 유익보도 등장이 매우 적었다.
Q10.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유해보도는?
경기도지사 선거 관련 보도에서 유해보도 건수를 비중으로 나타내 점수화한 유해보도점수는 총 83.3점이다. 신문별로 보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가 100점, 한겨레가 75점,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각각 50점이다. 선거보도에서 전투형 표현이 9건(60%)으로 가장 많이 지적됐고, 따옴표 제목 6건(40.0%)이 있었다.
Ⅲ. 서울시‧경기도 교육감 관련 선거보도 분석
Q11. 서울‧경기 교육감 관련 신문보도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와 관련한 보도는 4건뿐이다. 지난 10일 조영달 서울대 교수의 출마 선언 이후, 2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는 진보, 보수, 중도를 표방하는 이념 대결을 강조하는 기사 프레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교육감 후보자의 정책발표 내용이 주로 다뤄지면서 정책 소개 보도가 되었다는 점은 유익하지만 후보별 차이를 유권자가 판단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 있는 분석보다는 나열수준에 그친다는 한계를 보인다. 위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 기사제목이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 관련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의 ‘서울‧경기지역 신문방송 양적분석 보고서’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서울시교육감 △경기도교육감 관련 선거 보도를 대상으로 ‘2018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 선거보도 감시 준칙’에 기준을 둔 공정보도, 유익보도, 유해보도를 기사 단위별로 표시한다. 코더는 방송 1명, 신문 2명이며 언론학을 전공한 학부 고학년으로 교차 검증을 통해 모든 항목에서 90% 이상의 코딩 신뢰도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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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김수정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02-392-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