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네거티브공방 중계 및 경마식 보도에만 치중
등록 2018.04.2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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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4월 16~20일 광주일보, 전남일보, 무등일보, 광남일보, 광주매일, 전남매일, 남도일보, KBS광주, 광주MBC, KBC광주방송

 

◇ 2차 모니터 총평(2018.4.16.~4.20)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후보경선이 치러진 한 주였기에 거의 모든 언론사가 광역단체장 경선 관련 보도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그러나 지역현안에 대한 후보별 정책이나 차별성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하는 보도물 보다는 상대후보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공방 중계에만 머물거나 단순 동정소개, 판세예측 기사 등 후진적 보도태도를 계속 유지했다. 

 

- 지난주 그나마 보도했던 공약 관련 보도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후보들이 공약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후보가 될까, 누가 경선에서 승리할까’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로 후보들의 동정이나 판세를 운동경기 보듯 경마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는 ‘관전포인트’라는 말이 대변하듯 방송사가 양적 균형만 신경쓰고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및 후보자의 역량에 대해서는 깊이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방증한다. ‘협공’ ‘신경전’ 방송사의 언어들은 싸움구경꾼의 언어이며, 방관자적 자세로 경기를 중계하는 것에 머무르고 있다. 


- 후보자간 고소고발 등 공방을 보도하는 것은 선거가 혼탁한 싸움이라는 것을 유권자에게 각인함으로써 정치적 혐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보도태도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는 있지만 후보의 정책에 대한 무관심을 낳고 공약검증을 소홀히 함으로써 선거가 끝난 후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삶이 개선되지 않는 악순환을 되풀이 할 수 있다.

 

 - 일부 언론의 특정후보 편들기는 도가 지나친 것으로 나타났다. 의도적으로 특정후보의 약점을 부각시키거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제목 사용 등으로 객관적이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

 

 ▲이주의 좋은 보도 : 이번 주에 유권자 판단에 도움이 될 지방선거관련 보도는 무등일보의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후 3인 릴레이 인터뷰’를 뽑았다.


◇ 신문사별 모니터 결과(2018.4.16. ~ 4.20)
 
○광주일보
-선호・비선호후보에 따라 제목과 내용 편파성 심해 
   더불어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보도를 많이 내보냈으나 광주일보가 선호하는 후보는 띄우고, 선호하지않는 후보는 부정적 내용의 기사를 집중 보도하는 불공정한 보도태도가 여전했다.
   광주일보는 이번 주에도 민주당 광주시장 이용섭 후보에게만 불리한 내용의 보도를 계속하거나 제목에서 편향성을 드러냈다. ‘“이용섭 불법유출 명부로 또 문자발송”’(4.16 4면), ‘광주시장후보토론 이용섭 전두환 청와대근무 이력 난타’(4.17 3면), ‘안병하 유족 “우리가족 풍비박산 날 때 이용섭은 전두환 청와대 비서실 근무”’(4.17 4면), ‘광주시장후보 결정했나요?…탈당 이용섭 10% 페널티…윤장현사람들 강기정 캠프 합류 변수’(4.18 1면), ‘후보자 줄세우기는 정치폭력’(4.18 4면), ‘당원명부 유출논란 첫날부터 곳곳 잡음’(4.19 1면) 등의 기사는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거의 모두 ‘반 이용섭’ 입장에서 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강기정 후보나 양향자 후보를 비판 또는 그들의 부정적 측면을 다룬 기사는 아예 없다.
   ‘광주시장후보토론 이용섭 전두환 청와대근무 이력 난타’(4.17 3면)라는 TV토론 후 기사 제목은 타 신문들 관련기사 제목이 ‘정책대결은 없고 네거티브만’(전남), ‘일자리・靑 근무놓고 격돌’(무등), ‘미래 시작 과거로 끝났다’(광남) 등인데 비해 광주일보가 얼마나 편파적인지 알 수 있다.
   광주일보의 ‘편애후보지원’ 보도 태도는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서도 나타났다. 후보경선 1차 투표 다음 날 광주일보는 ‘신정훈 지지…힘받는 김영록 대세론’(4.17 1면)이라고 제목을 뽑은 뒤 사설에서는 ‘도지사 경선 1위 김영록후보 날개 달았다’(4.17 23면)고 보도해 중립적이지 못한 태도를 나타냈다.


○전남일보 - 상대적으로 장만채 후보 입장에서 보도
   1차 모니터링 때도 지적한 것처럼 전남일보는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과정에서 장만채 후보의 입장을 더 배려하는 듯 한 보도물이 많다. 장만채 후보가 제기한 ‘ARS 문자발송’건과 관련해 전남일보는 결선 투표 마지막 날인 20일을 앞두고 17, 18,19일 동안 매일 1~2 건 씩의 관련 보도물을 내놓고 이슈화에 주력하는 듯했다.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경선을 앞두고 벌어진 TV토론에 대해 ‘정책공약은 없고 네거티브만 난무했다’(4.17 19면)는 지적은 적절하고 중요한 문제제기였다.

○광남일보 - 정책관련 보도 등은 찾아볼 수 없어 
민주당 광역단체장 경선관련 판세보도와 후보들 동정보도물 중심의 보도물만 계속 내보내고 정책점검 등의 기사는 거의 없었다. 전날 벌어진 후보간 공방이나 진행중인 사안에 대한 중게방송식 전달만 있을 뿐이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중심의 후보 동정 또는 발표공약 보도에서 자사와 관련있는 특정 후보 띄워주기식 편집태도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타 신문들이 후보별 동정이나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재할 경우 대개 기사 크기를 동일하게 하고, 같은 선거단위에서는 성명의 가나다 순으로 하는 게 보통이나 광남일보는 이런 원칙이 없는 듯하다. ‘613지방선거브리핑’이라는 동정보도 란을 따로 두고 있으면서도 특정 후보만 따로 불러내 별도의 지면을 편성해주는 방식이다. 단순한 출마선언인데 별도기사로 처리해 준 16일자 신안군수 모후보 기사가 대표적이다. 또 민주당 광주시장후보의 경우도 ‘이-강-양’ 또는 ‘양-이-강’처럼 순거가 들쭉날쭉이어서 선거보도에 대한 기본적인 원칙을 세우지 않았거나 특정선호후보를 배려한 차원이 아닌가 생각된다.
   
○무등일보 - 민주당 광주시장경선후보 3인 릴레이 인터뷰 눈길
타 신문들이 후보별 동정, 캠프 발표 보도자료 소개, 판세예측,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 중계 등 일반적인 선거보도 관행에 머무르는 사이 무등일보는 다소 진일보한 기획물을 내놓아 비교됐다. ‘전남도지사 선거 정책으로 승부하자’시리즈에 이어 이번 주에는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후 3인 릴레이 인터뷰’를 16일부터 사흘간 집중 보도했다. 일반적인 선거 인터뷰가 언론사에서 보낸 질문에 후보가 답변서를 보내 ‘좋은 말’만 나열하는 방식이고, 분량도 짧아 후보를 깊이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데 비해 이번 인터뷰는 2개 면에 걸쳐 다루어 차별화됐다. 보기엔 껄끄럽거나 유권자들이 궁금해할 질문도 포함돼 신선했다. 다만 뻔한 질문은 빼고 사안별로 깊이있게 점검하는 ‘집중 점검 방식’의 인터뷰로 보완은 필요하다.
20일자 3면에 당내 경선을 통과한 민주당 전남지사 김영록 후보에 대해 소개한 기사는 다소 과하다. 마치 최종 당선된 것처럼 ‘전남발전 12대 공약’‘걸어온 길’ 등은 아무리 ‘당내 경선 통과가 곧 당선’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있다해도 1개 당의 후보인 점을 감안하면 언론의 보도태도로는 적절치 않다.

 

○광주매일 - 정책분석 기사 부족하지만 유권자 정책 제안 보도는 긍정적
여전히 단순히 판세를 분석하고 후보의 동정을 쫓는 기사가 많았다. ‘민주 광주 시장 경선 후보 크로스 체크’(4.16 3면)는 언뜻 보면 세 후보간의 정책을 비교한 것 같지만 기사 내용은 자신의 강점, 상대방이 보는 강점과 약점 등 후보들의 이미지에 대한 기사이다. 후보자들간 단순 선호도보다 정책비교가 우선돼야 한다. 또 후보자들간에 네거티브 공방이 있는 사안에 대하여 정체를 알 수 없는 ‘지역 정가 한 관계자’(4. 19 3면)의 입을 빌리는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
3회에 걸쳐 ‘민주 광주시장 후보 3인 지역현안 해법’(4.17~19 3면)을 기획보도한 것이 눈에 띄었다. 군공항 이전, ACC활성화 방안, 광주역 존폐, 한전공대, 도시철도2호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 유권자가 궁금해하는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비교했다. 다만 정책의 실현가능성을 검증하지 못하고 정책을 그대로 보도한 것이 아쉬웠다. '민주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도 갈등'(4.19 1면)에서는 민주당 전략공천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실어 시민의 정치적 관심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문화정책 방향 10대 과제 대체로 동의’(4.18 3면)와 ‘영상문화 진흥 인프라 등 적극 지원을’(4.18 3면)에 대한 기사는 유권자의 정책 제안이 선거 의제에 반영하도록 하는 보도이다.

 

○전남매일 - 유권자가 궁금해 하는 쟁점 사안에 대해 적극적인 검증보도 해야
단순 판세분석과 후보자들간의 공방을 그대로 인용하여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민주 광주시장후보 TV토론회 결과와 전남지사 부정선거 공방에 대해서는 양측의 설전을 중계하듯 보도하였다. 쟁점 사안에 대해서는 발언을 그대로 보도하지 말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객관적으로 해석하여 유권자의 이해를 돕고 나아가 적극적으로 진위를 가려 검증보도를 해야 한다.
기획시리즈인 ‘광주시・전남도 교육감 후보 릴레이 인터뷰’(4.17~19 5면)는 자칫 ‘깜깜이 선거’가 될 수 있는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와 정책을 환기시키는 기사였다. 그러나 심도있는 정책 소개나 분석은 부족하고 비전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광주복지연대 ’좋은 복지 후보‘ 선정’(4.18 3면)은 유권자가 원하는 정책을 선거 의제화시키는 좋은 보도이다.

○남도일보 - 선거보도에서 공정성과 형평성은 기본
기사 건수는 많지만 단신이 많았고 스트레이트 기사도 일반적인 판세를 읽거나 양측의 공방을 그대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체장 후보에 줄 선 지방의원’(4.17 3면)에서 이용섭 후보를 지지 선언한 지방의원 예비 후보자들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의 입을 빌려 “구태정치 꼴불견”이라고 인용한 것은 부적절하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의견 분분하고 후보자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는 사안에 대해 보도할 때는 ‘익명의 제보자’를 전면에 세우지 말고 출처를 밝혀야 한다. 또한 ‘임우진 “중앙당, 공천 배제이유 밝혀야”’(4.16 4면), ‘광주 일부 기독교계, 임우진 서구청장 지지’(4.19 4면) 등 임우진 서구청장에 대한 기사가 2개나 된다. 공천배제에 대한 기사는 필요하지만 기독교계의 지지선언을 성명서를 옮기듯이 기사화한 것은 다른 후보들에 비해 형평성에 어긋난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후보 인터뷰’(4.16 5면)와 광주시교육감, 전남지사에 대한 기사는 후보자가 제공한 자료를 받아쓴 보도에 불과하다. 유권자 입장에서 타당성을 평가해주는 보도가 필요하다.


◇ 방송사별 모니터 결과(2018.4.16.~4.20)

○ KBS 광주
전체 선거관련 뉴스 아이템이 다른 방송사에 비해 많은 편이다. 경선과정에서의 과열경쟁이 가져올 중대선거법 위반(기부행위, 공무원 선거관여, 가짜뉴스 등 비방이나 흑색선전)이나 여론조사결과 공표에 대한 선관위와 시민단체의 견해를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과열경쟁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혁신교육감 시민경선의 문제를 다루면서 교육감선거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민중당 윤민호 후보의 서주석 차관 사퇴촉구에 대한 보도도 보도의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그러나 여전히 경선과정을 ‘이겨야 하는 싸움이나 경쟁’으로 보도하는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정책선거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정작 정책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후보자간 고소고발 보도에 치중하고 있다.

 

○ 광주MBC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 TV토론을 요약하여 보도하는 것은 TV토론을 보지 못한 시민들에게 유용하다. 그러나 그 내용을 ‘후보자간 협공, 신경전, 로펌고액고문료, 재산증식, 구태정치, 문심마켓팅’ 등 정치공세 프레임으로 스케치함으로써 토론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장 경선 후보들의 마지막 호소는 후보자의 직접 발언을 통해 TV유세의 성격을 띠고 있으나 강기정후보는 ‘단일화, 문재인마케팅, 더 젊은 도시 행복한 도시’, 양향자 후보는 ‘낡은 과거, 미래비전, 새로움, 변화’, 이용섭후보는 ‘경선투표 선택호소, 비방 및 모함 금지, 일자리시장’ 등 추상적이고 정책은 실종된 발언들만을 보도하여 아쉽다.
정의당 나경채 후보의 ‘평등권 보장되는 무장애 도시 공약’이나 민중당 윤민호 후보의 ‘촛불주역 청소년 참정권 보장’ 공약 등을 보도한 것은 공약의 구체성과 보도의 공정성 측면에서 돋보이는 보도이다.

 

○ 광주방송
민주당의 전략공천과 불공정 경선룰에 대한 지역민들의 비판을 보도하면서 2년전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야기된 반민주당, 반문재인 정서를 연결하여 보도한 것은 전략공천의 문제와 파장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타 방송사와 달리 국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를 연결하여 보도함으로써 현장감을 높인 점은 차별화된 보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도 모두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와 관련된 속보를 전하기 위한 것이고, 이에 덧붙여 한 보도에서 각 후보의 주장을 그대로 기자가 내보냄으로써 현장보도로서의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시장 후보자가 직접 카메라를 보고 막판지지를 호소하는 방식은 일종의 TV유세로서 참신한 포맷이긴 하지만 하나마나한 발언을 내보냄으로써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예비후보에 대한 허위사실을 보도한 언론사에 중앙선관위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가 ‘경고문 게재’ 명령을 내린 것을 보도하는 것은 공정한 선거보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