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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압수수색? ‘오보 공장’ 된 YTN
등록 2018.04.1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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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의혹이 정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4월 19일 오전 YTN이 대형 오보를 냈습니다. YTN은 수사기관이 김경수 의원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속보로 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김경수 의원과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에 연루되어 있다는 추측성 보도가 경쟁적으로 쏟아지더니 급기야 이런 오보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그런데 YTN의 최근 오보는 이뿐이 아닙니다. 불과 나흘 전인 4월 15일, YTN은 김기식 전 금감위원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고 속보로 전한 바 있습니다. 이 또한 오보였습니다. 상황이 이쯤 되자 YTN의 보도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과 함께, ‘최남수 호 YTN’이 정권에 흠집을 내기 위한 악의를 가지고 ‘여권 인사 압박성 오보’를 내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급했던 압수수색 오보…패널은 ‘압수수색 정보 사전 유출’ 폭탄 발언
4월 19일 9시 40분경 YTN <뉴스타워>는 ‘안태근 구속 영장 기각’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던 중 <수사당국, 민주당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이라는 자막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이재윤 앵커는 대담을 중단하고 “지금 속보 들어온 게 있어서요, 전해 드리겠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김경수 의원실에 대해서 압수수색이 진행중이라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재희 앵커는 “아직 경찰인지 검찰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데요. 일단 수사당국이 민주당의 김경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현재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라고 재차 ‘압수수색 현재 진행’을 강조했습니다. 이후 이재윤 앵커는 “김경수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으니까 이 관련된 내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직전에 진행 중이던 안태근 구속영장 기각 건을 마무리하지 않고 곧바로 ‘김경수 드루킹 댓글조작 개입 의혹’으로 대담 주제를 바꿨습니다. 그러자 패널 이수희 변호사와 이웅혁 건국대 교수는 ‘압수수색’을 사실로 전제로 하여 20여 분간 대담을 이어갔습니다. 이수희 변호사는 “아마 압수수색 속보 이전에 출마를 연기한다고 했는데 아마 압수수색 오는 거 하고 좀 미리 알았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라는 추정까지 내놨습니다. YTN 자막 오보는 토론 과정에서 ‘검경의 압수수색 정보 사전 유출’이라는 추측까지 나아간 것입니다. 이수희 변호사는 “아마 경찰도 오늘 김경수 의원 사무실 압수수색 한 것은 김경수 의원이 관여되어 있던 캠프든 그런 곳하고 어떤 정도의 소통, 어떤 정도의 개입이 있었는지 그런 것을 알기 위해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정리했습니다. 평소에도 짧은 기사만 읽고 전문성도 없이 검증되지 않은 ‘썰’을 풀어놓던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대담이 이제는 오보를 토대로 망상 수준의 추측을 이어간 것은 보도 참사에 가깝습니다. 

 

20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은 오보, YTN 보도국엔 무슨 일이?
YTN만의 ‘압수수색 파문’이 퍼지는 가운데, 9시 42분 경 압수수색설이 오보라는 중앙일보 속보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설...경찰 “현 단계선 오보”>(4/19 https://bit.ly/2HehjIe)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YTN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재윤 앵커는 10시 1분경 “지금 의원사무실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이 진행 중입니다. 관련 내용 들어오는 대로 또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다시 압수수색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습니다. 


YTN은 11시 12분이 되어서야 <민주 “지금 김경수 압수수색 사실과 달라”>라는 자막을 내보낸 뒤, 12시 10분경 <뉴스N이슈>에서 정정 및 사과 보도를 했습니다. 정찬배 앵커는 “수사당국이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실을 압수수색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YTN은 현장 관계자 등의 제보를 받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지만, 검찰 고위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측도 현장 상황이 와전된 거 같다며 압수수색은 사실과 다르다고 확인했습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보도해 혼선을 드린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분 간 이미 타사에서는 오보로 판명된 소식을 속보로 전했으나 YTN은 2시간이 지나서야 정정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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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뉴스타워> ‘김경수 압수수색’ 오보 장면 (4/19)

 

불과 4일 전엔 ‘김기식 출국금지 오보’ 낸 YTN
이러한 YTN의 오보 참사는 4일 전에도 있었습니다. 4월 15일, 아침 9시 9분 YTN <YTN24>는 <‘외유출장 논란’ 김기식 금감원장 출극금지> 자막 속보를 내보냈습니다. 박유라 앵커는 “조금 전 들어온 소식입니다.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 출장을 갔다는 논란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출국 금지됐습니다”, “김기식 원장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서울남부지검은 김 원장을 다음 달 중순까지 출국 금지하고 지난 13일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습니다”라며 출국 금지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출국금지 조치가 사실이 아니라 밝혔고 해당 YTN 기사는 삭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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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YTN24> ‘김기식 금감원장 출국금지’ 오보 장면 (4/15)

 

‘오보 공장’ 된 YTN
YTN은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이상화 선수에 대한 오보를 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3월 19일 YTN <뉴스N이슈>에 출연한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는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는 저녁 8시에 열리기 때문에 보통 선수단이 잠을 새벽 2시에서 3시에 잔다”면서 “그런데 어제 고위급 임원께서 아침 9시에 선수단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고 있는 선수들을 다 깨웠다. 이상화 선수도 그때 깼다고 한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나 방송 당일 이상화 선수는 기자회견에서 “그 시간에 이미 깨어 있었다. 처음 듣는 얘기라 당황스럽다”고 밝혔습니다. 


또 3월 9일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면담 내용을 전하면서 “김정은, 5월까지 트럼프 면담 희망”한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안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혔던 내용이 와전된 것이었습니다.


YTN은 한 달 사이 국민이 아는 대형 오보만 3건을 저지른 셈이 됐습니다. 연이은 오보는 방송 관계자의 단순 실수라기보다 시스템의 문제로 보입니다. 최근 잇따라 YTN 보도가 붕괴되자 노사 합의 파기, 이명박‧박근혜 찬양, 적폐 인사 기용, 언론인‧간호사 성희롱 등 갖은 의혹으로 총파업 사태를 야기한 최남수 사장 체제의 문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보도전문채널이자 준공영 방송사인 YTN의 보도 정상화를 위해 하루 빨리 YTN 파업이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중재에 나선 방송통신위원회의 묘수와 구성원 다수의 반대에 부딪힌 최남수 사장의 결단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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