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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탄압 문건’, 일주일째 미보도중인 방송사는?
등록 2018.04.10 10:07
조회 1577

지난 2일 한겨레는 <검찰, 삼성 ‘다스 소송비’ 조사중 ‘노조파괴 문건’ 6천 건 발견>(4/2 서영지 기자 https://goo.gl/DmUCN2) 단독 보도를 통해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수사 과정에서 삼성그룹을 압수수색하다가 수천 건의 ‘노조와해 공작’ 문건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삼성이 노조와해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의혹은 2013년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이미 ‘에스(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공개하며 제기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2015년 서울중앙지검은 노조와 민변 등의 고소·고발 수사에 대해 “(문건) 작성 주체와 출처를 확인할 수 없고 그룹 차원에서 부당노동행위에 개입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삼성에서 만든 문건이 아니다’라며 발뺌했던 삼성 측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검찰이 직접 삼성그룹 내부에서 관련 문건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삼성이 최근까지 노조 와해를 위해 이러한 문건을 작성하고 있었다는 사실까지 확인된 것이지요. 확보된 문건의 구체적 내용과 관련 수사 향방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한겨레 보도 직후인 3일, 삼성그룹 4개 계열사 노조(금속노조 산하 삼성전자서비스지회·삼성지회·삼성웰스토리지회, 서비스산업노조 산하 삼성에스원노조)는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대응을 예고했으며, 6일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방송, JTBC 보도 10건 내놓는 사이 TV조선․채널A․MBN은 ‘미보도’
한겨레 보도 당일인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 가장 많은 관련 보도를 내놓은 방송사는 JTBC입니다. JTBC 관련 보도량은 10건으로, 지상파 3사 보도량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많습니다. 


단순히 보도량만 많았던 것도 아닙니다. 당일인 2일 <‘삼성 노조 와해 문건’ 속엔…>(4/2 서복현 기자 https://goo.gl/6qZK5A)에서는 2013년 10월 심상정 의원으로부터 입수해 JTBC가 보도했던 '2012년 S그룹 노사 전략' 문건의 구체적 내용을 소개했습니다.

 

다음날 <이재용 구속에 ‘경영 쇄신’ 발표했던 삼성>(4/3 심수미 기자 https://goo.gl/Gxv9t3), <‘준법’ 다짐하면서 ‘노조 무력화’>(4/3 이승필 기자 https://goo.gl/hQkqJE)에서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서 확보한 수천 건의 문건 속 내용을 언급하며 삼성의 ‘쇄신 약속’이 결국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꼬집었습니다.

 

<‘전향 아니면 퇴직’ 문건도 나와>(4/4 이지혜 기자 https://goo.gl/FS3xui)에서는 삼성 일반 노조가 공개한 ‘2002년 임금, 노사 추진 전략’ 문건을 근거로 “삼성이 2000년대 초에도 노조를 억압하고 불법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S그룹 노사전략’ 5년 전 공개…심상정 의원>(4/3 https://goo.gl/Cr1n1N)로 아예 2013년 ‘에스(S)그룹 노사전략’ 문건을 공개했던 심상정 의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점 역시
 눈에 띕니다. 사안의 본질과 맥락을 꼼꼼하게 짚어준 셈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2.5건

3.5건

2건

10건

0건

0건

0건

△‘삼성 노조와해 문건’ 관련 저녁종합뉴스 보도량(4/2~4/8)©민주언론시민연합
 

JTBC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KBS와 MBC 역시 각각 <노조 와해 문건…“삼성에 보고 정황”>(4/4 강병수 기자 https://goo.gl/d6YyYT), <노조 만들자 상황실 만들어 감시>(4/6 김준석 기자 https://goo.gl/o3kh2d) 등의 단독 보도를 내놓으며 사안을 주요하게 전했습니다.

 

SBS는 2일 문건을 확보한 검찰이 재수사에 돌입했다는 소식과 6일 검찰이 삼성전자 서비스 등을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등, 검찰의 행보를 중심으로 사안을 전달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반면 TV조선, 채널A, MBN 종편 3사는 이 사안을 철저하게 외면했습니다. 특히 채널A는 방송 보도는 물론이고 이와 관련한 온라인 송고용 기사조차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 기간 TV조선은 내용 없는 속보 <검찰, '노조와해 의혹' 삼성전자서비스 등 압수수색>(4/6 https://goo.gl/j8kQHX) 기사만을 온라인에 송고했고, MBN은 <검찰, '노조와해 의혹' 본격 수사…삼성전자서비스 압수수색>(4/6 https://goo.gl/tk1kzE) 기사 1건을 온라인에만 송고했습니다. 

 

 

신문, 동아․중앙은 미보도․조선은 ‘삼성 편들기’
신문은 어땠을까요? 최초 관련 보도를 내놓은 한겨레는 이 기간 지면에 7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은 반면,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단 한건의 관련 보도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는 한겨레 보도 이후 관련 이슈를 따라가며 보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4건

0건

2건

0건

7건

3건

△‘삼성 노조와해 문건’ 관련 신문 보도량(4/2~4/9)©민주언론시민연합

 

눈에 띄는 것은 조선일보입니다. 조선일보는 이 기간 2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아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와는 ‘차별점’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논조였습니다. 조선일보는 내내 침묵을 유지하다가 삼성전자 압수수색이 이뤄진 직후인 7일자 지면을 통해 처음 이 ‘삼성 노조탄압 문건’의 존재를 언급했는데요. 모두 이러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국내 최대기업 삼성이 실적을 내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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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반도체 쏠림 걱정에, 국내외 압박도 거세고…> 보도 갈무리

 

우선 1면 <15.6조 영업이익 삼성전자 잔칫날 4번째 압수수색>(4/7 박순찬․김정환 기자 https://goo.gl/UGM7xS)에서는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가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상황에서 “삼성에 대한 검찰의 압수 수색은 올 들어서만 네 번째”벌어졌다는 점을 전하며 삼성전자 관계자의 “수시로 검찰 수사가 들어와 제대로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멘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14면 머리기사인 <반도체 쏠림 걱정에, 국내외 압박도 거세고…>(4/7 박순찬․강동철 기자 https://goo.gl/sx9rQZ)에서는 아예 <악화되는 삼성의 경영 환경>이라는 소제목을 달았습니다. 보도는 “삼성전자의 고민거리는 실적보다 외부 요인이다. 삼성전자에 대한 압박은 작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로 인한 수사에 다스 소송비 대납 수사, 백혈병 피해자 보상 문제에 이은 작업환경 보고서 공개 요구, 노조 와해 의혹에 따른 검찰 수사 등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국”이라며 검찰의 조사로 인해 삼성의 느끼고 있는 ‘부담감’을 강조했습니다.

 

노조 탄압이 헌법정신을 위반한 인권유린 행태라는 점을 철저히 외면하고, 삼성 측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있는 것이지요.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4월 2일~4월 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2018년 4월 2일~9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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