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전북 몫 찾기 주장하던 언론- 구체적으로 특정 인사 역할 거론하고 총리 후보 추천까지
등록 2017.05.1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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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몫 찾기 주장하던 언론

 

일부 언론 <전북 출신 킹메이커 누가 있나>, <대통령을 만든 전북사람들> 보도에서

구체적으로 특정 인사 역할 거론하고 총리 후보 추천까지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대선 관련 전북 지역 신문‧방송 보도 모니터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발행한다. 5월 10일 새 정부의 내각 인사 발표가 있은 후 5월 10일과 11일 전북 지역 신문과 방송에서는 전북 지역의 몰표에도 불구하고 인사 등용에 있어 공평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주요하게 보도되었다.

 

■ ‘전북 지역 역할론’과 ‘전북 지역 인사 홀대’ 주요 보도

문재인 대통령의 첫 인사가 5월 10일 발표되었다. 10일 전북 지역 방송 4사는 이날 뉴스 보도의 대부분을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공약, 전북 표심의 의미, 인사 발표와 관련해 할애했다.

11자 전북 지역 신문 4곳도 마찬가지였다. 전북 지역 신문 4곳과 방송 4사는 주요 보도에서 ‘전북 지역 인사 홀대’와 ‘전북지역 역할론’을 다뤘으며 이는 전체 선거보도 129건 중 14이다.

 

 

1) ‘전북지역 역할론’은 전북지역의 몰표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실질적으로 견인했다는 논리이다. 문재인 후보의 전북공약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감이 전북지역의 몰표를 끌어냈으며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던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전북에 대한 화답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라일보는 <전북 64.84% ‘문재인지지’… 대통령 만들기 ‘일등공신’>(3면)와 <문대통령에 전국 최고지지 보낸 전북>(사설)에서 대통령 만들기에 전북이 일등공신이었음을 강조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화답할 차례임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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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와 전북도민일보는 전북 몫 찾기, 전북지역에 대한 공약 실천 기대감으로 실리찾기에 나섰다는 논지의 기사를 내보냈다.

 

전북일보는 <문재인 대통령 승리요인은 공약실천 기대감‧전략투표로 전북 득표율 ‘최고’>(2면)에서 일각의 해석을 주요하게 인용보도하고 있다. 기자는 “전북도민들이 실리 찾기에 나서면서 전국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해석도 있다. 도민들은 지난 10년 동안의 진보정권과 보수정권 10년의 세월 동안 전북이 호남에서조차 소외를 받아왔다는 상실감에 빠져 있었다. 때문에 선거기간 전북 최대 화두는 ‘전북 몫 찾기’였다. 이 상황에서 도민들의 열망에 가장 부합한 후보가 문 대통령이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 ‘전북을 호남에서도 독자권역으로 인정하고 챙기겠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놓았다. 또 어느 후보보다 전북 발전 비전을 담은 공약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북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북공약에 대해 비판적 논조를 이어왔었다. 특히 농생명 공약과 관련해서는 <전북 전략산업 닮은 文 '전남 공약'… 道 '뒷북 대응'>(4/26), <文 '전남 농생명 공약' 전북도 대응 비판론 - 道 "전남 생산기반, 전북 R&D기반 사업내용 달라" "이치에 맞지 않다"지적 속 '전북 몫 찾기' 의구심>(4/27) 기사 등을 통해 문재인 대표의 전북 몫 찾기에 의구심이 든다고 보도하기도 했었다.

 

전북도민일보의 보도도 눈여겨봐야 한다. <전북 문재인 대통령지지 전국최고 “이제 새 정부 전북에 화답할 때”>(1면)에서는 “정치권에선 전북의 친구가 되어 이중 상실과 아픔을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호소에 지역 유권자들이 전폭적으로 화답한 결과”라며 “문-안 사이에서 고민하던 장노년층과 부동층이 선거 1주일을 남겨 놓고 문 대통령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문 대통령의 유세와 전북구상에 대한 진정성을 지역민들이 믿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누구의 분석인지 신뢰할만한 근거는 있는지 알기 어려운 신원 미상의 취재원의 발언을 옮긴 보도다.

 

전주MBC <전북의 선택은 ‘문재인’ 64.8%>(1)에서 기자는 “상대적으로 유권자 수는 적지만 전국 최다 득표율을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실질적으로 견인한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이어진 <선명한 화법․공약… 전북 민심 흔들어>(3)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이유로 “‘호남’이 아닌 ‘전북’을 앞세운 화법”을 뽑았다. “선거 때마다 전략적 선택을 해온 전북의 표심을 잡기 위해 ‘전북’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10년 만에 배출한 진보대통령>(5)에서도 이러한 보도 경향은 이어지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적 철학 때문에 새만금 개발에 미온적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여러 차례 관심을 피력했습니다. 또, 수도권 규제를 강고하게 유지해 수도권의 기업들이 지방으로 눈을 돌리게 했고, 덕분에 지역에 기업유치가 비약적으로 증가했다”며 이러한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기대감이 압도적인 지지와 선택으로 이어진 셈이라는 것. 기자는 “10년 만에 탄생한 진보정권 시대에 지역, 특히 전북이 새로운 발전과 성장의 전기를 맞게 될 지 주목”된다며 진보정권의 지역 정책의 철학이 전북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몰표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유권자 투표 이유로 “부패•비리 청산 위해 투표했다” 1위

이런 전북지역 언론의 표심 분석과 달리 KBS·MBC·SBS가 공동으로 투표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심층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부패·비리 청산 위해서 투표했다"고 압도적으로 답한다. 약 29.9%로 30%에 가까운 수치다.

 

KBS전주총국과 JTV는 이러한 여론을 반영해 전북 표심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KBS전주총국은 <문 ‘압승’ 대선, 전북 민심은>(5)에서 압승의 요인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의 의견으로 대체했는데 “대통령을 탄핵시키면서 국민의 촛불이 승리를 이뤘는데 그것의 연장선상에서 그 (부패‧부조리 근절의) 적임자를 문재인”으로 봤다고 전했으며 JTV 역시 <문재인 ‘압승’ 안철수 ‘충격’>(1), <전북 64.8% '전국 최고'...전략적 투표>(2)에서 “몰표 현상은 약해졌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전북 민심이 문재인 후보에게 전략적으로 표를 던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2) 일부 언론 <전북 출신 킹메이커 누가 있나>, <대통령을 만든 전북사람들> 보도에서 구체적으로 특정 인사 역할 거론하고 총리 후보 추천까지

 

10일 내각 인사가 발표되자 일부 언론들은 전북 출신 중용이 없었으며 ‘전북 홀대’ 프레임을 내세운 보도를 앞세웠다.

 

전북일보는 11일자 사설 <문재인 대통령, 탕평인사가 첫 시험대다>(사설)에서 “새 정부가 장차관 몇 명을 배려한다고 해서 곧바로 인사차별이 해소될 수는 없다. 10년 가까운 보수 정권에서 기재부 등 정부 주요 부처에 전북 출신 중간 간부급 이상도 찾기 힘들 정도다. 지역차별에 따라 만들어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전북 출신 인사들만 특별히 배려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장차관 자리에 국한하지 않고 각 분야에 걸친 인사탕평책이 나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국가 운영에서 출신 지역이나 학교, 친소 관계를 떠나 적재적소의 유능한 인재를 우선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런 인재들이 전북에도 많다. 인사 홀대로 인한 지역의 피해의식을 없애는 것이 화합의 정치다. 호남을 한 묶음으로 한 전북 소외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새 정부 초대 총리로 내정하면서 호남을 배려했다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무늬만 전북 출신이거나 허울뿐인 자리로 생색을 내는 것도 경계 대상이다. 새만금 사업의 국책 사업 추진을 위해 청와대에 전담부서를 둔다면 당연히 새만금에 애정을 갖고 있는 전북 인사를 앉히는 게 순리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인사차별로 인한 지역 소외가 없기를 바라는 전북인들의 간절함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목할 점은 전북일보가 어제 10일자에서 전북출신 킹메이커를 언급하며 총리 후보자를 언급했다는 점이다.

<전북출신 킹메이커 누가 있나>(5/10, 3면)에서는 중앙 지역 선대위에서 역할을 맡았던 32명의 인사를 언급했으며 <인사탕평 강조한 문… 전북출신 중용 관심>(5/10, 3면)에서는 “향후 구성될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주요보직과 내각에 전북출신이 포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진영 의원, 이춘석 의원을 거론했다. 또한 이와 별도로 이상직 전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공공기관 수장 자리에도 전북 출신이 상당히 기용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는 것이다. 11일 사설에서 언급했던 유능한 인재들이 전북에도 많다는 건 10일 자 기사에서 언급한 인물들을 지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전북도민일보도 <대통령을 만든 전북사람들>이라는 10일과 11일의 보도를 통해 정치언론경제 분야별로 인사를 추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10일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춘진‧장영달‧최규성‧이강래‧이상직‧김윤덕 전 국회의원, 이춘석·안호영 국회의원을 지명하고 있으며 11일에는 <‘보수언론 방패막’ 김기만, ‘전북사정 소식통’ 강성주, ‘대북정책 조언자’ 정세현>이라는 부제로 특정 인사를 추천했다. 특히 강성주의 경우는 전북도민일보 출신임에도 자사출신 기사를 띄우고 있는 형태다.

 

275CAA3D59150C5D1933CA△ 전북도민일보 5월 11일자 보도 

 

 

자의적인 판단으로 특정 인물의 역할을 띄우는 보도는 대선 기간 신문 보도에서 주로 나타났는데 이는 유해한 보도로 분류된다. 신문들은 전현직 국회의원들, 지역위원장들을 주로 거론하며 이들의 공이 지대했음을 강조한다. 특히 이상직 전 의원의 경우 재경도민위원회 문재인 후보 지지와 관련 선거법 위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을 치켜세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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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전주MBC는 <전남 총리, 또다시 전북 홀대?>(6)에서 “대통령 당선과 함께 주요 내각이 인선됐는데 전남 출신이 중용됐습니다. 호남 속의 전북 소외로 마음이 상해있는 도민들이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호남을 배려했다고 하지만 그 속에 전북은 없었습니다. 전북 출신이 중용될 것으로 내심 기대했던 민주당 도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고 보도했으며 JTV전주총국은 <신임 국무총리․비서실장, 모두 전남 출신>(단신)에서 짧게 언급했다.

 

새전북신문은 <문재인 대통령, 전북서 최고 득표>(1면) “문재인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발표된 국무총리 후보자 및 청와대 인사에서 전북 출신이 한명도 포함되지 못하면서 조급함과 상실감이 되살아날 조짐이다.”고 보도하면서 사설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사설)에서 “특정지역 출신이라해서 대거 기용하고 특정지역 출신이래서 차별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 역대 정부에서 이 지역 언론을 장식해온 ‘무장관시대’라는 표현을 사라지게 해야 한다. 숫자 맞추기로 장관직을 내놓으라는게 아니다.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정무직은 물론 고위직 인사에서조차 차별받고 배제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고 강조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5월 11일 KBS전주총국 <뉴스9>, 전주MBC <뉴스데스크>, JTV전주방송 <8뉴스>, 전북CBS <노컷뉴스>/ 5월 10일 전북일보,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새전북신문 (신문 지면에 한함)/ 신문‧방송보도의 인사홀대 보도 판단 기준은 보도의 제목과 본문에서 “전북 인사, 대탕평, 전북 홀대” 등과 같은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함. <끝>

 

문의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국장(063-285-8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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