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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압수수색․이건희 입건, TV조선․채널A의 선택은?
등록 2018.02.13 20:17
조회 793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고 검찰이 잠정 결론 내린 자동차부품업체 다스의 미국에서의 소송비용을 삼성이 대납해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검찰은 삼성이 업무상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다스를 지원한 것은 이 전 대통령 때문인 것으로 보고, 뇌물공여 혐의를 영장에 적시해 8일과 9일에 걸쳐 삼성전자 사옥과 이학수 전 삼성 그룹 부회장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특히 검찰은 삼성이 수임료를 대신 부담한 그 해, 삼성 이건희 회장이 ‘원 포인트’ 특별 사면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 8일 경찰은 2008년 삼성특검 당시 확인되지 않았던 삼성의 4천억 원대 차명계좌를 확인해 이건희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이건희 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이 주요한 사건을 7개 방송사는 어떻게 보도했을까요? 

 

 

MBC․SBS․JTBC만 8일 두 사안 모두 보도
8일 이 두 사안을 모두 전한 방송사는 MBC와 SBS, JTBC 뿐입니다. 반대로 8일 두 사안을 모두 전하지 않은 방송사는 채널A입니다. KBS와 MBN은 차명계좌 추가 발견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건되었다는 소식은 당일 바로 보도했으나, 삼성전자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은 압수수색 둘째 날인 9일 처음 전했습니다. TV조선은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은 이틀 연속 보도했으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는 채널A와 함께 입건 당일로부터 5일이 지난 현재까지 외면하고 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

2/8

X

X

X

2/9

이건희 (차명재산)

입건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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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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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및 이건희 피의자 입건 관련 보도 유무(2/8~9)ⓒ민주언론시민연합

 

삼성전자 다스 소송비 대납, ‘다스 실소유주 이명박 언급’ 미루고․피하고
삼성전자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의 본질은 결국 ‘다스의 주인이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습니다. 다스의 주인이 당시 대통령이던 MB가 아니고, 또 삼성이 다스 주인의 정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면 삼성의 소송비 대납 이유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사안을 시청자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다스 실소유주 문제와 뇌물 등 관련 혐의 적용 문제를 언급해야 합니다.

 

 

MBC․SBS․JTBC는 ‘다스 실소유주와 혐의 모두 언급’
실제 MBC, SBS, JTBC 3사는 8일 관련 보도에서부터 모두 다스의 실소유주 존재와 삼성 및 이 전 대통령에게 적용 가능한 혐의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가장 눈에 띄는 보도를 내놓은 것은 MBC였습니다. 먼저 단독 <삼성전자 사옥, 이학수 자택 압수수색>(2/8 https://goo.gl/mMw2XA)에서는 다스 내부 문건을 근거로 ‘다스 소송을 진행한 미국계 대형 로펌이 무료변론을 맡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는데요.

 

MBC는 이러한 약속의 이면에 ‘삼성이라는 뒷배’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검찰의 의혹을 소개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존재를 가장 먼저 알고 수십억 원의 뇌물을 전달했던 삼성그룹이 다스가 미국에서 벌인 소송 비용까지 대납했다면 삼성그룹은 다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강조했습니다.

 

또 <삼성전자 사옥․이학수 자택 압수수색>(2/8)에서는 보도 말미에 “삼성그룹이 이 비용 가운데 일부를 대납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뇌물 수수 혐의까지 더해질 것”이라며 뇌물죄 관련 언급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같은 날 SBS <삼성전자 사옥, 이학수 자택 압수수색>(2/8 https://goo.gl/mMw2XA)는 리포트 자체는 간단했지만, ‘검찰이 다스는 MB의 것임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는 사실을 앵커 멘트와 기자 리포트를 통해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보도 말미에는 “검찰이 삼성이 당시 현직 대통령 회사의 비용을 대납해준 사실이 확인되면 뇌물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라며 뇌물 혐의 적용 가능성도 빠트리지 않고 전달했습니다. 


JTBC <삼성전자 압수수색…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의혹>(2/8 https://goo.gl/1G3yUJ)는 우선 “대기업 특히 국내 굴지의 삼성그룹을 동원해 소송비용을 내게 한 배경에는 이 전 대통령이 사실상 다스의 실소유주이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적용 가능 혐의와 관련해서는 기자가 “이 전 대통령이 이학수 전 부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은 직후 삼성물산으로부터 BBK가 1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김경준 씨의 증언을 언급하자, 앵커가 “BBK 투자금 140억 회수 과정에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움직였다는, 이것은 직권 남용 혐의죠”라고 짚어주고 있습니다.

 

 

같은 날 ‘알맹이’ 없이 상황만 나열한 TV조선
반면 같은 날 TV조선은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도,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어떤 혐의가 적용될지 여부도 언급하지 않고 그저 검찰의 행보만을 건조하게 나열하고 있을 뿐입니다.

 

<삼성전자 압수수색…다스 소송 대납 의혹>(2/8 https://goo.gl/wb5y1t)에는 그 어디에도 ‘다스 실소유주 MB’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요. 대신 기자는 “검찰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가 미국에서 진행된 다스 관련 소송의 수임료 일부를 삼성 측에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라는 정도의 설명을 내놓고 있을 뿐입니다.

 

또한 이 보도에는 ‘뇌물’ 혹은 ‘직권남용’ 등의 적용 가능 혐의에 대한 언급 역시 없습니다. 즉, 보도를 하기는 했지만, 이 보도만 봐서는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대납했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지닌 것인지, 이것이 얼마나 중대차한 사안인지 알 수 없도록 보도한 셈입니다.


TV조선은 다음날 <다스 소송비 대납…이건희 사면 대가?>(2/9 https://goo.gl/oCMNoX)에서야 이러한 내용을 언급하는데요. 기자는 “검찰은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변호사 비용 30억 원을 대납한 정황을 잡고, 이 돈이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전달된 뇌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이 다스 실소유주를 이 전 대통령이라고 판단했다는 겁니다”라고 전했습니다.   

 

 

KBS․MBN도 다스 실소유주 직접 언급은 꺼려
9일 관련 보도를 처음 한 3개 방송사 중 KBS와 MBN은 ‘다스의 실소유주’에 대해 구체적 표현을 삼가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를테면 KBS는 <소송비 대납 포착…다스 삼성 커넥션?>(2/9)에서 “삼성이 소송비용을 대신 내줄 만큼 다스의 실소유주가 거물 아니었겠느냐는 검찰의 심증이 더욱 굳어지고 있습니다” “대납 배경이 드러나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다스의 관련성도 드러날 수 있다는게 검찰 판단”이라고만 말했고요.

 

MBN은 <소송비용 대납 의혹>(2/9 https://goo.gl/cMTLY2)에서 “검찰은 삼성의 다스 지원이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해외 체류 중인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언급한 정도입니다. 

 

 

채널A는 이명박 일상 전달에 더 집중 
8일 두 소식을 모두 전하지 않았던 채널A는 다음날 <총무기획관실 문서 ‘결정타’>(2/9 김유빈 기자 https://goo.gl/dV8fQM)를 통해 검찰이 발견한 문건의 작성자가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이라는 점과 ‘검찰이 삼성의 소송비용 대납을 뇌물로 판단’했고 이는 ‘다스가 사실상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라는 전제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이 보도에는 소송비 대납 과정에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지점이나 대납 이후에 삼성 이건희 회장의 특별사면이 이뤄졌다는 점에 검찰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 등, 다른 방송사가 9일 보도에서 대부분 언급한 사안은 또 누락되어 있습니다.


대신 이 기간 채널A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일상’ 혹은 ‘입장’을 전달하는데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먼저 8일 단독 보도 <MB 맏형-아들, 긴급 ‘다스 회동’>(2/8 김유빈 기자 https://goo.gl/caG9VA)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 이상은 다스 회장과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가 청와대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된 영포빌딩에서 한 시간에 걸쳐 긴급회의를 열고 검찰 수사에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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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압수수색과 이건희 입건 소식 대신 이명박 측 소식을 전달한 채널A(2/8)

 

이어지는 <“MB 아들, 마약 5천만 원 배상>(2/8 성혜란 기자 https://goo.gl/KqpyqJ)은 이시형 씨가 자신이 마약을 흡입했다는 허위사실을 퍼뜨렸다며 고영태 씨와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상대로 소송한 결과 이 씨가 승소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이 보도는 “오늘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시형 씨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KBS ‘추적 60분’ 제작진을 상대로도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라는 기자 멘트로 마무리됩니다. 


즉 채널A는 ‘차명계좌 추가발견에 따른 이건희 회장 피의자 입건 소식’이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의혹에 따른 삼성전자 압수수색 소식’보다 ‘MB일가의 검찰 수사 대응책 마련 회동’과 ‘이시형 씨의 누명 해소 소식’이 더 보도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소식이라 판단한 것입니다. 


또한 채널A는 이틀 뒤 단독 <다스 사장 전격 소환>(2/10 https://goo.gl/dh7gDG)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경호 다스 사장이 어제 검찰에 소환되었다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놀랍게도 이 보도의 앵커 첫 멘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어젯밤 일반인 출입구로 들어가 문 대통령과 멀찍이 떨어진 자리에서 자신이 유치한 평창 올림픽 개회식을 지켜봤습니다”입니다.

 

이 멘트를 한 뒤에야 앵커는 “이 와중에 최측근인 강경호 다스 사장이 어제 검찰에 소환돼 집중 추궁을 받았습니다”라고 언급합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구성입니다.  

 

 

이건희 차명계좌, 침묵 이어나가는 TV조선․채널A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와 관련해서는 꿋꿋하게 미보도를 이어나가는 TV조선과 채널A 행보가 눈에 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채널A는 ‘이건희’라는 이름 자체를 아예 언급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면, TV조선은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관련 보도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언급하지만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새롭게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함구하는 식입니다. 

 

KBS․MBN, 삼성 변명 ‘받아쓰기’로 보도 마무리 
KBS와 MBN의 경우 경찰의 조사 결과에 대해 삼성이 ‘차명계좌를 뒤늦게 신고해서 소득세 80여억 원을 탈루했다’고 변명한 것을 소개한 이후 별다른 지적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특히 <“소득세 82억 탈루” 이건희 회장 입건>에서 KBS 황상무 앵커는 “자택 공사비 30여억 원을 삼성물산에 떠넘기고, 차명계좌를 뒤늦게 신고해 소득세 80여억 원을 탈루했다는 혐의”라는 멘트를 내놓았는데요. 앵커 멘트에 아예 ‘깜빡했을 뿐’이라는 삼성의 변명이 반영되어 있는 것입니다.

 

기자 역시 삼성이 신고를 깜빡하긴 했지만 2011년에 신고를 해서 증여세를 냈고, 늦게 신고하는 바람에 소득세 80여 억원을 탈루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을 뿐입니다. KBS는 이건희 차명계좌 보도를 내놓은 방송사 중 유일하게 관련 보도 제목에 ‘차명계좌’를 언급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MBN도 <“4천억대 차명계좌”…이건희 회장 입건>에서 “특검 당시 확인되지 않았던 차명계좌가 추가로 드러났”다고만 설명하고 이 뒤에 삼성 측 변명을 소개하며 기사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반면 MBC, SBS, JTBC는 모두 이와 관련한 추가 문제 제기를 내놓았습니다. 


MBC의 8일자 <4천억 원 차명계좌 발견 탈세로 입건> 보도는 KBS나 MBN처럼 ‘실수’라는 삼성 측 변명과 그래도 탈세 협의는 적용할 수 있다는 경찰의 판단을 소개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MBC는 다음날 <수상한 ‘뒷북 고발’ 국세청은 왜?>(2/9 https://goo.gl/8xxZYq)에서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세청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차명주식 문제를 알고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하지 않”은 이유가 “삼성의 수임료 대납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MBC는 이 보도에서 “삼성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특검 수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차명계좌를 국세청에 자진 신고하면서 세금을 냈고, 국세청은 이건희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를 고발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이 상황을 의심하게 된 정황 증거를 크게 두 가지 제시하는데요.

 

차명주식이 발견되자 국세청이 고발해 대법원 유죄가 확정된 CJ 이재현 회장의 사례와 너무 다르다는 점과 그 당시 국세청장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대북 공작금을 받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뒷조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현동이라는 점입니다. 충분히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입니다.


SBS는 삼성의 변명을 의심하며 ‘돈의 성격’에 대해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삼성 특검’ 후에도 차명계좌 계속 만들어>에서 SBS는 먼저 “새로 드러난 차명계좌 260개 중 상당수가 특검 후 개설됐고, 이 회장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고요. “차명계좌가 더 있을 것이라는 의심과 함께 돈의 성격에 대한 의혹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보도 말미에는 “차명계좌들이 대부분 199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삼성증권 계좌인데, 삼성증권이 1999년 이전 계좌 자료를 모두 폐기해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JTBC 역시 경찰과 삼성 발표를 받아쓰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아직 남은 의혹’이 있음에도 삼성의 차명계좌 관련 공소시효 문제로 수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손석희 앵커는 “이번에 드러난 이건희 회장의 차명 계좌들은 2014년 금융실명제법이 바뀌어서 처벌이 강화되기 전까지 계속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차명 계좌의 재산을 어떻게 조성했는지, 그동안 돈을 어디에 썼는지, 추가로 밝혀야 할 의혹들이 많은데 공소시효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고요.

 

이상화 기자는 “경찰은 당초 이건희 회장의 차명 재산에 대해 비자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지만 공소시효 문제가 걸렸”고, “공소시효가 지나면서 2007년 이전 횡령이나 배임 혐의와 관련된 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되었다고 전하는 식입니다.

 

 

MBN은 또 김주하 앵커 멘트 다시보기 스크립트 조작
덧붙여 MBN은 보도 속 김주하 앵커 멘트를 다시보기 스크립트에서 모두 수정하여 올리는 행태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4천억대 차명계좌” 이건희 회장 입건>(2/8 https://goo.gl/cSe1q8)의 김주하 앵커 멘트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천억원이나 되는 수 백개의 차명계좌가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이 회장은 피의자로 입건되었습니다. 지금 입원해있으니 명목상이겠지만요”입니다.

 

그러나 다시보기 페이지에 올라와있는 앵커 멘트는 “경찰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수백 개의 차명계좌를 추가로 발견해 이 회장을 피의자로 입건했습니다. 4천억 원 규모인데, 이 계좌를 관리하며 80억 원이 넘는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입니다. 이번에도 비판적 멘트를 은근슬쩍 ‘무난한 멘트’로 고쳐놓은 겁니다. (민언련 관련 보고서 링크 : <MBN은 왜 ‘이재용 보도’ 김주하 앵커 멘트 스크립트를 수정했나>(https://goo.gl/qmzfkY)) 


다음날 <소송비용 대납 의혹>(2/9 https://goo.gl/cMTLY2)의 다시보기 페이지 앵커 멘트 수정 수준은 더 심각합니다.

 

실제 김주하 앵커의 멘트는 “다스는 지난 2003년부터 140억원을 돌려달라며 BBK 김경준 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벌였었습니다. 김경준 씨가 미국에 있었으니까 미국에서요, 그리고 2009년 140억 원을 받아냅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죠. 당시 다스는 이 소송을 위해 미국 대형 로펌을 선입했었는데 이때 소송비용을 아무 관련도 없는 삼성이 대신 납부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무려 30억 원이나요. 당시 이건희 삼성 회장이 혼자만 특별사면 받았던 것, 기억하시죠? 로펌 선임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삼성전자 사업장에 대해 밤샘, 아니 지금까지도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고, 조만간 이 전 부회장 등을 소환할 방침입니다”인데요. 


MBN은 이 50여초에 달하는 설명을 다시보기 스크립트에는 “삼성전자 본사와 이학수 전 부회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이 실무자급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이학수 전 부회장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로 바꿔놓았습니다. 보도 내용을 스크립트로 꾸준히 조작하고 있는 셈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년 2월 8~11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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