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마지막까지 세월호 외면한 MBC
등록 2017.11.21 18:08
조회 507

1. 16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기자회견, MBC․TV조선 미보도
목포신항에서 7개월여간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왔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6일 오후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했다”며 18일 목포신항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도를 통해 이 기자회견 소식을 전하지 않은 방송사는 MBC와 TV조선뿐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1

0

2

1

0

1

1

보도순서

27

-

28․29

23

-

27

28

총 보도시간

01:44

-

01:46

01:55

4:24

-

01:37

01:48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기자회견 관련 보도 유무(11/16) ⓒ민주언론시민연합

 

보도를 내놓은 방송사간에도 차이는 있었습니다. 우선 KBS의 <1311일 기다림 끝에…목포 떠난다>(11/16 https://goo.gl/Wufgnw)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이제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는 점만을 전달했습니다. 채널A <“가슴에 묻고…떠납니다”>(11/16 https://goo.gl/6ip3pt)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방송사는 제목에서도 ‘떠난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SBS, 진상규명 과제 남았다 강조
반면 SBS는 기자회견 관련 보도 외에 별도의 <아프지 않은 날 없었다…1,311일의 기록>(11/16 https://goo.gl/f5rMKi) 보도를 내놓고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세월호에 대한 의혹 없는 진상규명을 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잊지 말아 주세요”>(11/16 https://goo.gl/Sb2vq3)는 그나마 보도 말미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가 남아 마지막까지 수색을 이어갑니다”라는 정도의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JTBC는 4분 24초에 달하는 <마지막 5명 가슴에 묻고…세월호 떠나는 가족들>(11/16 https://goo.gl/tf2D3k) 보도를 내놓았는데요. 미수습자 가족들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다만 보도 내에 진상규명에 대한 요구는 담겨있지 않았습니다. JTBC는 이날 클로징에서 416가족이 부른 ‘네버엔딩스토리’를 엔딩곡으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2. 18일 합동추모식, 채널A 미보도․MBC 단신 처리
그렇다면 18일 목포신항에서 열린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의 합동 추모식에 대한 보도 양상은 어땠을까요? 우선 이 소식 자체를 보도하지 않은 방송사는 채널A입니다. 대신 채널A는 이날 저녁종합뉴스에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 방한 외투의 인기를 소개한 <‘평창 롱패팅’ 열풍에 경찰까지 출동>과 대치동 학원가와 서점의 모습을 담은 <“일주일은 보너스” 무료 특강> 등의 보도를 배치했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2

1

1

2

1

0

1

보도순서

8‧9

8

16

12‧13

20

-

12

총 보도시간

01:50

00:19

00:25

00:36

02:22

02:11

01:44

-

01:49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합동추모식 관련 보도 유무(11/18) ⓒ민주언론시민연합

 

16일 기자회견을 아예 보도하지 않았던 MBC는 18일 합동추모식은 25초 단신으로 소개했습니다. 반면 이 단신 바로 뒤에 배치된 <‘수입 맥주’ 고공행진…‘와인’ 제쳤다> 보도는 1분53초, 그 뒤의 <“어른 침대에 아기 재우지 마세요”> 보도는 1분50초에 달합니다. 같은 날 SBS도 합동추모식 관련 소식을 36초짜리 단신 보도로 처리했습니다. 

 

 

KBS는 여전히 ‘가슴에 묻었다’만 강조
KBS는 2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았는데요. 우선 <세월호 미수습자 5명 합동 추모식>(11/18 https://goo.gl/uQJKah)의 경우 여전히 미수습자 가족들이 “한없이 눈물을 흘리며 가슴에 묻기로 한 가족의 안식을 기원”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문 대통령, 세월호 미수습자 빈소에 조화>(11/18)는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는 사실 등을 전한 단신이었습니다. 진상규명은커녕, ‘참사의 재발방지’를 요구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목소리조차 전하지 않은 셈입니다. 

 

 

TV조선, 스키장 개장 보도 뒤에 관련 보도 배치 
TV조선과 MBN도 <“이젠 가슴에…” 미수습자 장례식>(11/18 https://goo.gl/JeDAEn), <1312일 만의 ‘눈물의 장례식’>(11/18 https://goo.gl/A6Sra1)을 통해 ‘미수습자 가족들을 가슴에 묻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다만 이 두 방송사는 KBS와는 달리 보도 말미에 “가족들은 추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2기 출범으로, 진상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TV조선),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MBN)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덧붙여 TV조선의 경우 보도를 내놓은 방송사 중 가장 뒤에 관련 보도를 배치했는데요. TV조선이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추모식 관련 보도 앞에 배치한 보도는 <“추위야 반갑다”…스키장 개장>, <휘발유 작년보다 100원 이상 올라>, <‘김장철’ 옛말…김장 포기했어요> 등입니다. 
 


JTBC, ‘이유를 알고 싶어서 남은 사람들’ 모습에 주목
반면 JTBC는 2건의 관련 보도 중 <지금도 곁에서…현장기록 이어가는 유가족들>(11/18 https://goo.gl/CMwhuC)을 통해 “동거차도에서 목포신항까지 천막과 컨테이너에서 생활한 유가족들은 마지막까지 남아 수색과 조사를 지켜보기로 했”음을 전했습니다. 보도는 여전히 진상규명이 끝나지 않았기에 유가족들이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고 있는데요. 실제 해당 보도는 고 정동수 군 아버지 정성욱 씨의 “왜 구하지 않았나, 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세월호를 계속 쫓아다니는 겁니다. 다른 이유가 없어요” 발언과 고 김건우 군 어머니 김미나 씨의 “엄마니까. 이건 뭐, 바뀔 수가 없는 거잖아요. 엄마니까. 내가 안 하면 누가 할건데요”라는 발언을 전하고 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1월 16~19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종합뉴스9>(평일)/<종합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뉴스8>


monitor_20171121_604.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