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백남기 수사 결과 발표, ‘미보도’ 혹은 ‘물타기 보도’ 속출
등록 2017.10.19 09:34
조회 592

1. 백남기 수사 결과 발표, MBC는 30초 단신․MBN은 미보도
유족이 고발장을 접수한지 2년 여만인 지난 17일, 검찰이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백남기 농민 사망 원인을 살수차 직사살수로 인한 외인사로 인정했습니다. 당시 현장총괄지휘관이었던 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과 신모 전 서울경찰청 제4기동단장, 물대포 조작 경찰관 등도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사건 당시 경찰청장이었던 강신명 전 청장에 대해서는 한 차례 서면조사만 진행한 뒤, 살수차 운용과 관련해 직접 지휘·감독 책임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강 전 청장이 집회 당일 경찰청 상황실에서 집회를 지켜본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법상 살수차 지휘·감독의 법적 책임은 서울지방경찰청에 있어 경찰청장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에 유족 측은 강 전 청장의 무혐의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채널A는 ‘불법 폭력시위 눈감았다’ 지적도 소개
검찰의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수사결과 발표는 MBN을 제외한 6개 방송사가 모두 보도했습니다. JTBC(2건)를 제외한 5개 방송사는 모두 1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았습니다. 다만 MBC의 경우 이 사안을 14번째 꼭지, 31초짜리 단신으로 다뤘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1

1

1

2

1

1

0

보도순서

9

14

7

14․15

8

4

-

보도시간

01:46

00:31

01:57

01:56

02:04

01:34

01:33

-

△ 검찰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수사결과 발표 관련 보도 양상(10/17) ⓒ민주언론시민연합

 

보도 내용상으로는 채널A 보도가 눈에 띄는데요. 채널A는 <‘물대포 진압’ 2년 만에 경찰 4명 기소>(10/17 https://goo.gl/K2seHm)에서 6개 방송사 중 유일하게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일각에서는 경찰에만 책임을 묻고 불법 폭력시위는 눈감아 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라며 폭력시위를 언급했습니다. 채널A가 이와 함께 자료화면으로 제공한 것은 경찰 버스를 몸으로 미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2. 전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청와대 외압’ 증언, ‘여야 공방’ 물타기 보도 속출 
이헌 전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17일 국정감사에 참석해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한 조사를 막았다는 증언을 내놓았습니다. 이 증언을 보도하지 않은 곳은 MBC과 MBN입니다. 이 중 MBN은 <국감장은 전쟁 중>(10/17 https://goo.gl/gPDHHH)에서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헌 전 세월호 특별조사위 부위원장에게 세월호 관련 질문이 오가자 여야 충돌”이 발생했다는 사실만을 전하고, 실제 증언의 내용은 전혀 전하지 않았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1

0

1

1

1

1

0

보도순서

8

-

8

11․12

3

3

-

보도시간

01:56

-

01:37

01:48

01:32

02:01

01:31

-

△ 전 세월호 특조위 부위원장 ‘청와대 외압’ 증언 관련 보도 양상(10/17) ⓒ민주언론시민연합

 

KBS와 TV조선, 채널A는 보도는 했지만 사실상 ‘물타기성 보도’를 내놓았는데요. 우선 KBS와 TV조선은 이 사안을 별도로 다루지 않고 국감장에서의 ‘여야 충돌’ 양상을 모아놓은 보도의 한 단락으로만 전했습니다. MBN류의 보도에 이러한 증언이 있었다는 ‘언급’을 끼워넣은 셈입니다. KBS <박원순 문건․‘서울시 교과서’ 충돌>(10/17 https://goo.gl/9ztnPa)의 경우 이헌 전 부위원장의 발언 뒤에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대통령의 성실 의무는)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나 탄핵 심판의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붙여 놓기도 했습니다.  


채널A는 이 사안을 별도의 보도로 다루긴 했습니다. 그러나 <“청, 세월호 조사 방해” 뜻밖의 폭로>(10/17 https://goo.gl/GJes4D)는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가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막았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시작되지만, 어째서인지 보도 내에서는 이 전 부위원장이 ‘증언’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대신 채널A는 보도의 대부분을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의원들의 ‘싸움’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데 할애했습니다. 


반면 JTBC는 이 보도의 바로 앞 꼭지(7번째)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관련자 명단을 공개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또 관련 보도 바로 뒤 꼭지(9번째)에는 “이헌 전 특조위 부위원장의 이런 증언을 뒷받침하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건”을 근거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 전 부위원장의 이름을 거명해가면서 세월호 특조위 활동에 관여”하려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3. 신연희 구청장이 밝힌 ‘문재인 비방’ 사유, JTBC만 보도
17일 열린 신연희 강남구청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등 공판에서 신 구청장 측은 문 대통령을 비방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피해자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되기 이전의 일이니 낙선운동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검찰이 이날 공개한 신 구청장의 진술 조서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메시지를 발송한 이유로 “(박 전 대통령) 탄핵 중심에 문재인이 앞장서서 그랬다. 탄핵 정국 때 촛불집회, 대통령님을 부당한 방법으로 끌어내리는 사람들이 미웠다. 이미 널리 퍼진 사실이라 별 뜻 없이 보냈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관련 소식을 저녁종합뉴스를 통해 전한 것은 JTBC 뿐입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0

0

0

1

0

0

0

보도순서

-

-

-

13

-

-

-

보도시간

-

-

-

01:37

-

-

-

△ 신연희 구청장 공판 및 진술조서 관련 보도 양상(10/17) ⓒ민주언론시민연합

 


4. 우리은행 특혜채용 의혹, SBS․JTBC․MBN만 보도
17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에서 금감원과 국정원, 그리고 은행 VIP 고객의 자녀와 친인척을 무더기로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를 보도한 방송사는 SBS와 JTBC, MBN입니다. KBS와 MBC, TV조선, 채널A는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KBS

MBC

SBS

JTBC

TV조선

채널A

MBN

보도량

0

0

1

1

0

0

1

보도순서

-

-

6

13

-

-

14

보도시간

-

-

01:58

01:37

-

-

01:51

△ 신연희 구청장 공판 및 진술조서 관련 보도 양상(10/17) ⓒ민주언론시민연합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10월 17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7>․<종합뉴스9>, 채널A <뉴스A>, MBN <뉴스8>

monitor_20171019_522.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