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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인기가 못마땅한 조선과 동아
등록 2017.08.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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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았습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대통령의 ‘적폐청산’ 공약, 높은 지지율의 여론조사 결과 등에 대해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순리 언급하며 대통령이 세상을 바꾸지 말라고 한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박제균 칼럼/“세상을 바꾸겠다”는 文 대통령>(8/21 박제균 논설실장 https://bit.ly/2x5m2Y2)에서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세상을 바꾸고 싶다” “대통령이 되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 수단”이란 말을 자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실장은 이는 “노무현을 ‘실패한 대통령’으로 만든 세력, 바로 그 세력이 득세했다는 보수정권 9년을 부정하는 의식의 발로”라고 단언했고요. “더 멀리는 자신이 표현한대로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 뒤집힌 역사’를 바로잡고 싶다는 의지의 표출”이라면서 “과거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의 뿌리가 친일 문제에 닿아 있다는 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다고 평했습니다. 그리고 이는 “1980년대 해전사(해방전후사의 인식)류의 운동권 시각”이라 진단했습니다. 이어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이 70년도 넘은 과거에 천착해 우리 역사를 부인하고 바꾸려는 것은 걱정스럽다”면서 “이런 대통령의 인식이 정부기관마다 진보좌파 일색인 개혁위원회,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적페청산’이란 이름의 과거 뒤집기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실장은 문 대통령이 ‘적폐청산’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는 개혁 과제들을 모두 ‘해전사류의 운동권 시각’에서 발로한 것이라고 평하며 ‘역사를 부인’한 것이라며 폄하한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잘못된 지점을 찾아 반성하는 시각을 가지는 것은 대부분의 사관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모습입니다. 또한 ‘해전사’ 내용 중 구체적으로 역사왜곡이나 부당한 해석이 있다면 이를 정확하게 언급해야지, ‘80년대 운동권의 시각’이라며 뭉뚱그려 비난하는 것도 옹색합니다. 


박 실장은 “노무현과 문재인 두 사람 모두에게 정치를 하는 목적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문 대통령이 대담집에서 말한 ‘혁명의 완성’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촛불혁명’이란 말에 대한 트집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박 실장은 “촛불집회는 철저하게 헌법과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졌고, 그래서 더 값진 결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기존의 법과 제도, 질서를 부정하는 혁명이란 단어를 붙여 ‘촛불혁명’으로 부른다. 촛불이 혁명이어야 세상을 바꾸는 명분이 되기 때문은 아닐까”라며 “세상을 바꾸는 것은 5년 집권하는 정권의 몫이라기보다는 전쟁이나 혁명, 혹은 종교의 영역에 가깝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두 사람뿐 아니라 대부분의 정치인은 세상을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정치를 합니다. 그런데 왜 두 사람이 ‘세상을 바꾸려 한다’는 말하면 그것이 엄청나게 문제적 발언인 양 부각하는 것일까요? 혁명이란 단어 역시 영국의 명예혁명과 같이 법과 질서 속에서도 큰 변화를 주었을 때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박 실장은 그가 ‘혁명’을 말했으니 과격하다는 딱지를 붙이려 합니다. 여기에 그가 현실이 아니라 과거에 급급하다는 낙인까지 찍어보려고 했습니다. 박 실장의 마지막 주장은 “(문 대통령에게 국민이 바라는 것은) 과거를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바뀌는 것이다. 무엇보다 적페청산이든 뭐든 인위적으로 과거를 헤집어 뒤집으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 정치사의 교훈이다”입니다. 


한마디로 박 실장의 이 칼럼은 출범 백일을 맞은 문재인 정부에게 ‘과거 적폐를 건드리지 말라, 특히 친일 청산을 시도한다면, 너는 실패할 것이다. 이것이 순리다’라는 보수의 선전포고로 들립니다. 그러나 그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우리 정치사에서 과거 청산의 시도가 딱 부러지게 성공시킨 정권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순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친일 청산’ 등 우리 사회의 묵은 수많은 적폐는 하루아침에 단번에 청산되지 못하겠지만, 이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와 이에 부응하는 정권의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순리임을 박제균 실장이 알아야하지 않을까요? 

 

높은 지지율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여론&정치/겉과 속 다른 文지지율>(8/21 홍영림 여론조사 전문기자 https://bit.ly/2v4Ualn)에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80%를 넘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홍 기자는 먼저 “국민 10명 중 8명에게 지지를 받는 정부는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어서 “고공 행진하는 지지율은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실시한 각 조사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총론과 각론의 평점 차이가 컸다” △“대통령 지지자 중에는 적극적 지지자보다 소극적 지지자가 더 많았다” △“최근 여론조사 응답자에는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찍은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포함돼 있었다”며 높은 지지율에 트집을 잡았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80%를 넘는 것 같지만 “과다 측정된 수치를 감안하면 문 대통령 지지율은 60% 안팎”이라는 것이고요. 이는 “전임 대통령 6명의 취임 100일 지지율 평균(53%)보다 낫”지만 이는 “과거 정부 실패를 교훈 삼아 지지율 관리를 잘했다는 것”이고, “복지 퍼주기와 공무원 증원,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인기를 끌고자 무책임한 정책을 일삼는 포퓰리즘이 지지율 고공 행진의 일등 공신”이란 평가도 트집을 잡은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홍 기자는 “‘지지율 관리’는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핵심이고 ‘포퓰리즘’은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 핵심”라고 말장난을 했습니다. 


이 칼럼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 정부 지지율에 대한 여러 여론조사에 대해서 구체적인 지적도 하지 못하면서 이를 믿을 수 없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가 지적한 “최근 여론조사 응답자에는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찍은 사람이 지나치게 많이 포함돼 있다”는 표현은 자칫 조사 자체가 조작된 듯한 인상을 줍니다. 그런데 막상 그 뒤에 설명은 “각 조사에서 대선 때 투표한 후보를 묻자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문 대통령이라고 했다. 칸타퍼블릭 56%, 엠브레인 55%, 중앙일보 조사팀 53%, 한국리서치 51% 등이다. 지난 대선 투표자(최종 투표율 77%) 속에서 문 대통령 득표율이 41%였다. 투표 불참자를 포함한 전체 유권자 기준으로는 문 대통령 투표자가 32%였다. 즉 여론조사 응답자 1000명 중에는 문 대통령 투표자가 320명이어야 하지만 510~560명으로 20%포인트 가량 더 많았다. 조사 회사 관계자들은 “여론조사 전화를 하면 문 대통령 투표자는 적극적으로 응하지만 홍준표·안철수 후보 투표자는 많이 끊는다”고 했다. 자신의 의견이 다수가 아니라고 느끼면 목소리를 내지 않는 이른바 ‘침묵의 나선(螺線)’ 현상이다”라며 어쩔 수 없는 통상적 상황인 것처럼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문 대통령 지지층이 다른 지지층에 비해 여론조사에 많이 응답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사회적 분위기로 형성된 현 상황에서 소수의견의 ‘샤이 현상’을 지적한 것 역시 충분히 할 수 있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이런 효과는 다른 대통령 집권 초기에도 비슷하게 일어났습니다. 다시 말해서 집권 초반기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유권자가 여론조사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뿐 아니라, 박근혜, 이명박 등 다른 정부에서의 동일하게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론조사 전문기자가 이것이 특별한 현상인 것처럼 강조하며 문 대통령의 실제 지지율을 깎아내리려고 애를 쓰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특히 그 스스로도 통상적으로 인식하는 현상을 가지고 마치 조사에 큰 결함이 있는 양 부각한 것은 악의적 과장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로 그가 단정적으로 말한 “‘지지율 관리’는 국민을 설득하는 것이 핵심이고 ‘포퓰리즘’은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 핵심”도 아전인수식 표현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내건 공약을 성실하게 이행할 의무가 있으며, 한편으로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까지 통합하는 국정운영을 끌어가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반대가 있을지라도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설득하면서 국정을 이끌어야 하겠지요. 분명한 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고 국민이 아직까지 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냥 명료하게 인정하고 지켜보면 될 일을, 어떻게 해서든 딴지를 걸어보려고 하는 홍 기자의 태도가 궁상맞아 보입니다. 

 

대통령 비판이 1/3을 차지한 조선일보의 작가 인터뷰

조선일보는 <최보식이 만난 사람/“文 대통령은 '영웅 심리'에 빠졌나… 돌아갈 수 있는 궤도 서 너무 이탈”>(8/21 최보식 선임기자 https://bit.ly/2woa9PE)에서 소설 ‘객주’의 작가 김주영 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소설가에 대한 인터뷰이지만 그 내용은 소설가 개인이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1/3 정도 담겼습니다. 총 3878자의 기사 가운데 1195자에 해당하는 부분이 현 정부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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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김주영 씨에 대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 비난’을 제목으로 뽑은 조선일보(8/21)

 

기자는 이 시기에 김주영 씨를 인터뷰한 이유로 그의 작품세계가 “서민과 약자, 소외 계층을 대변하는 듯한 문재인 정부와 상통하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김주영 씨는 이전에 “나는 궁핍을 겪는 사람들이나, 역사의 행간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 하루 두 끼 식사로도 감지덕지하는 사람들, 빗방울이 새는 움집에 사는 사람들의 편에서 글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김주영 씨의 해당 인터뷰는 그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보는 시각보다는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는데 치중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5년 뒤 본인이 퇴임한 다음의 문제를 뒤돌아보는 것이 부족합니다” “이 정부는 입으로는 ‘통합’ ‘협치’니 하지만, 실제로는 좌파 성향의 자기 사람들로 채웠습니다” “이 나라가 이만큼 먹고살게 해온 전(前) 정권의 업적을 지워버리려는 것도 그렇지, 한 예로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 우표’를 못 내게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분은 촛불집회로 갑자기 대통령이 되면서, 영웅 심리에 빠진 게 아닌가요. 평상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궤도에서 너무 이탈해 버렸습니다” “좌파 이상주의에 빠진 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이상이 아니라 마치 훼방꾼과 손잡고 나랏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좌파 시민․사회단체들이 청구서를 내밀며 얻어내기 위해 훼방을 한다는 겁니다” 등입니다. 


그가 깜짝 놀란 것만큼이나 독자들도 그의 발언에 깜짝 놀랄 것 같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8월 21일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신문 지면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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