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에 종북 낙인 찍은 MBC
국민의 공영방송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더욱 커지는 상황에서 공영방송 정상화를 둘러싼 몇 가지 주요한 뉴스거리가 생겼습니다. 바로 △7월 31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8월 8일 이효성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 △8월 8일 MBC가 카메라기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인사와 업무 등에 불이익을 줘왔음이 폭로되고, 카메라기자 제작거부 선언 △8월 11일 MBC 보도국 소속 기자 81명 제작중단 합류 △이효성 방통위원장 국회 방문 및 일부 야당 거부 등의 일이었습니다.
이효성 위원장 전자결재 임명 당시엔 MBC만 ‘강행’처리 강조한 보도 내놔
7월 31일 휴가 중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이효성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을 전자결재로 임명한 바 있습니다. 이날 관련 보도는 MBC와 JTBC가 내놨습니다. MBC <네 번째 강행카드‥휴가 중 서명>(7/31 김천홍 기자 https://bit.ly/2vCLiH9)에서 배현진 앵커는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임명을 강행”했다며 “야당은 선전포고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습니다. 리포트에서도 청와대 발언에 이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네 번째 장관급 공직자”이라고 강조했고,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왜 필요한지 회의감이 든”다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더 이상의 협치는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국민의당의 의견을 나열했습니다. 보도 제목에서부터 ‘강행’을 강조하고, 야당의 반대 입장을 상세히 전달한 것입니다.
JTBC는 <이효성 임명…방송 개혁 본격화>(7/31 https://bit.ly/2w11jHj)에서 “이 신임 위원장은 곧바로 해직 언론인 복직과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 종편에 대한 특혜 조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청문회에서 “저도 (종편) 네 개는 너무 많다고 생각이 돼서 어떤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등의 종편 개혁에 대한 발언도 담아 MBC와 비교되었습니다.
△ 이효성 방통위원장 임명, ‘강행’에 초점 맞춘 MBC
임명장 수여 보도에서는 JTBC는 ‘공영방송 정상화’에 KBS는 ‘방송독립’에 방점 찍어
8월 8일, 문 대통령은 이효성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을 했습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공영 방송이 지난 10년간 참담하게 무너졌다고 발언한 것이 KBS와 JTBC에서만 보도되었습니다. KBS <“공공성 회복 중요…정권 방송 장악 안 돼”>(8/8 김기현 기자 https://bit.ly/2hIppQP)에서 앵커는 “문 대통령이 방송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하면서,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시도는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고요. 문 대통령의 “이제는 방송을 정권이 장악하려는 그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발언을 녹취인용한 뒤에 “방통위원장에게는 방송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하면서 언론 자유가 회복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자는 마지막 멘트로도 “문 대통령은 개인적 인연이 없는 인사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한 건 그야 말로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보도는 분명 대통령과 방통위원장 발언을 전했음에도 기묘할 정도로 정권으로부터 방송이 독립되어야한다는 표현에 방점을 찍어 강조했습니다.
대조적으로 JTBC는 ‘공영방송의 정상화’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JTBC <새 방통위장 임명장의 ‘행간’>(8/8 고석승 기자 https://bit.ly/2wGzMax)는 문 대통령이 “공영 방송이 지난 10년간 참담하게 무너졌다”고 말했다며, “공영방송 정상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기자는 “공영방송의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라는 강한 어조에 이어서 “지난정권의 무리한 방송 장악 시도 때문”이라는 문 대통령 발언도 언급했습니다. 또한 “방송 적폐 청산을 위해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개선 등에 시동을 건게 아니냐”는 분석을 붙였습니다.
MBC의 ‘블랙리스트’ 파문, 제작중단 합류가 계속 늘어나
한편 정부의 공영방송 공정성 논의와는 별도로 MBC 내부의 심각한 제작 자율성과 심각한 인권침해 상황이 불거지는 사안들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바로 8월 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MBC 카메라기자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폭로해서 파장이 커진 것이죠. 사실 7월 21일, 일상적인 아이템 통제와 검열에 항의하며 MBC <PD수첩> 제작 중단을 시작했지요. 이후 시사제작국 전체의 피디와 기자 30여명과 작가 10여명도 제작중단에 동참했고요. 9일 콘텐츠제작국 피디 30여명도 제작중단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자사 카메라기자의 성향을 분류한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폭로되자 MBC 카메라기자회는 소속 카메라기자 50여명들이 들이 제작중단에 들어갔고요.
‘MBC 블랙리스트’는 크게 ‘카메라기자 성향 분석표’와 ‘요주의 인물 성향’이라는 제목의 두 건의 문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카메라기자 성향 분석표’에서는 MBC 보도 부문 카메라 기자들의 개인별 성향과 출신, 지난 2012년에 있었던 MBC 170일 파업 가담 여부, 노조와의 친소 관계를 분석해 ‘☆☆부류’, ‘○부류’, ‘△부류’, ‘X부류’와 같은 4개의 등급으로 나누었습니다. ‘요주의 인물 성향’에서는 각 등급별로 기자들에 대한 개인별 평가를 적었는데 ‘게으른 인물’, ‘영향력 제로’, ‘무능과 태만’, ‘존재감 없음’ 등의 인신 공격성의 모욕적인 표현이 적혀있었습니다. 이에 따라서 MBC 카메라기자회는 서울중앙지검에 작성자와 김장겸 사장 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고요. MBC 영상기자회 소속 카메라기자 50여명들이 들이 제작중단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여기에 11일에는 MBC 보도국 취재기자 80명이 공영방송 저널리즘의 복원을 위해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모든 보도국 보직 부장들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제작 중단에 돌입했습니다.
폭로 당일, 저녁종합뉴스에서 ‘MBC 블랙리스트’ 다룬 것은 JTBC 1건뿐
‘MBC 블랙리스트’는 대한민국의 언론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입니다. 그러나 폭로 당일인 8일 MBC의 ‘블랙리스트’ 폭로를 제대로 보도한 방송사는 JTBC뿐이었습니다. JTBC <MBC 사내 블랙리스트?>(8/8 정제윤 기자 https://bit.ly/2vDJ5vf)에서 “MBC 영상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작성된 블랙리스트 추정 문건”이라면서 각 등급의 의미를 자세히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각 기자별로 인물평도 따로 정리돼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자는 이어 “사측이 2012년 파업 이후 사원들을 등급별로 분류해 인사 평가와 인력 배치에 활용했다”는 MBC 언론노조의 입장을 보도했습니다. 보도는 “블랙리스트는 영상취재 기자 뿐 아니라 취재기자, PD, 아나운서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실행됐다”는 노조 측의 주장과 “정체불명의 문건으로 노조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사측의 공식 입장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게 전부였습니다. 어느 방송사도 8일부터 11일까지 MBC 블랙리스트 사태에 대해서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11일, MBC 보도국 기자 70여명 제작중단 합류는 SBS와 JTBC가 보도
11일, MBC 카메라기자 이외에 보도국 기자들 80여 명까지 제작거부에 돌입했습니다. 이는 SBS와 JTBC가 보도했습니다. SBS <MBC 사장 거취 압박..제작거부 확산>(8/11 https://bit.ly/2vtXfhr)에서 앵커는 “MBC PD들에 이어 보도국의 절반 가까운 기자들이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하며 제작 거부에 돌입했습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MBC 대주주인 방문진 이사진을 교체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기자는 기자회견장의 모습을 보여준 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국회를 찾아 MBC에 대한 감독권을 적극 행사할 뜻을 밝힌 점을 강조했습니다.
JTBC <논란의 ‘MBC 블랙리스트’…후폭풍증폭>(8/11 https://bit.ly/2w1Y1CZ)에서는 SBS와 비슷하게 “앞서 시사제작국까지 포함하면 제작 거부에 들어간 PD와 기자는 200명이 넘”는다고 보도하였고, “이 때문에 MBC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들은 일부 결방되거나 축소됐”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JTBC는 “MBC 사측은 어제와 오늘 잇따라 경력 기자 채용 공고를 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질 것”이라며 MBC 경영진의 무책임하고 황당한 행태를 전했습니다.
11일, 이효성 위원장 국회 방문 발언은 지상파만 보도
MBC 사태가 점점 불거지는 상황에서 11일 이효성 방통위원장이 국회를 방문하자 언론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날 이 위원장을 다룬 보도는 지상파 3사가 내놨습니다. SBS는 ‘MBC 보도국 기자의 제작거부 동참’을 보도한 <MBC 사장 거취 압박..제작거부 확산>(8/11 https://bit.ly/2vtXfhr)에서 이효성 위원장 발언을 주요하게 다뤘습니다. “방문진 이사진이 MBC 사장을 교체할 권한을 갖는 만큼 사실상 사장 퇴진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하고, 이 위원장의 “방송의 공적 책임이나 공정성을 잘못했을 때조차도 (방문진 이사들이) 무조건 3년 임기를 채워야 한다는 건 아니고 어떤 경우에도 해임이 안 된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라는 발언을 보여준 것입니다.
KBS는 <공영방송 사장 압박…보수 야당 반발>(8/11 https://bit.ly/2w0ypai)에서 “문화방송 사장과 이사의 임기를 꼭 보장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취지와 “임기가 보장된 공영방송 사장의 해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며 반발”했다다는 보수야당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보도는 마찬가지로 “방송의 공적 책임이나 공정성 이런 것을 잘못 했을 때조차도 무조건 3년 임기를 채워야 된다는 건 아니고”라는 이 위원장 발언을 녹취 인용했습니다. 이어 기자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비판을 전하고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비판 발언을 담았습니다. 전체적으로 KBS 보도는 SBS에 비해서 확실히 야당의 바판의견에 방점을 찍은 보도였습니다.
MBC는 말로는 ‘공영방송 정상화’, 사실은 ‘방송 장악’이라 우기기
MBC는 지상파 3사 보도 중에서 가장 편파적인 보도였습니다. MBC <“책임 물을 수 있다.”‥“노골적 탄압”>(8/11 https://bit.ly/2w2vA7S)에서 이 위원장의 행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습니다. 보도에서 가장 황당한 것은 이 위원장의 발언을 보여준 뒤, 기자가 “공영방송 정상화라고 규정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현 여권의 뜻에 따른 것임을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라고 규정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근거가 우스꽝스럽습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망가진 공영방송의 처참한 현실을 위원들께서 잘 파악하셔서 조속한 시일 내에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해주실 것을”이라는 발언을 보여줬고요. 이 위원장의 “제구실을 하는 그런 방송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대통령께서도 또 민주당에서도 저에게 주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발언 장면을 붙였습니다. 여기에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지난 10년간 가장 심하게 참담하게 무너진 부분이 우리 방송, 특히 공영방송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라는 발언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MBC에 대한 길들이기를 넘은 탄압이라고 반발’이라는 야당의 목소리를 전해줬습니다.
류병수 기자는 이효성 위원장이 어떤 조치를 취하며 ‘공영방송 정상화’라고 규정하겠지만, 사실은 ‘정권의 뜻’일 뿐이라고 단정적으로 규정한 것입니다. <PD수첩> 제작중단부터 시작해서 ‘사내 블랙리스트’ 사건, 보도국 기자 제작거부 등을 단 한번도 보도하지 않았던 MBC 기자가 보기엔 ‘MBC가 비정상적 상황’임이 전혀 인지되지 않나봅니다. 그저 새 정부의 ‘방송 장악’이라고 목청 높여는 꼴이 씁쓸할 지경입니다.
△ 이효성 위원장 MBC관련 발언, ‘노골적 탄압’으로 보도한 MBC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에 종북 낙인찍으려 진부한 수법 동원한 MBC
그러나 MBC가 얼마나 황당한 정신세계에 빠져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보도는 따로 있습니다. MBC <‘공영 방송 정상화’ 시민행동 어떤 단체?>(8/11 https://bit.ly/2uTcDAs)는 230여개 언론 시민사회가 함께 꾸린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에 ‘종북 낙인을 찍기 위해서 그야말로 허접한 논리를 전개했습니다.
백연상 기자는 “지난달 13일 발족한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이라면서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인 박석운 씨가 공동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그는 “지난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이끌었으며, 2005년에는 국가보안법폐지 국민연대 공동위원장을 맡았고, 최근에는 사드 배치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가 사드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드 미국으로 가져가라 이렇게 되야 되겠죠”라고 말하는 장면을 잘라 보여줬습니다. 박석운 대표가 공동운영위원장인 것도 맞고, 그가 한 활동이나 발언 모두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을 해온 박석운 대표의 활동 중에는 최근의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도 있습니다. MBC는 그의 경력 중에서 ‘친북, 반미’라고 판단되는 점만을 꼭 찍어서 언급하는 행태를 보인 것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만해도 애교입니다. MBC 백연상 기자는 이후부터는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에 종북 딱지를 붙이기 위해서 허접한 논리를 전개합니다. 먼저 “시민행동에 참여한 민권연대는 종북콘서트로 논란이 됐던 황선 씨의 남편인 한총련의장 출신 윤기진 씨가 의장을 맡고 있으며 끊임없이 친북, 반미 성향의 정책을 지지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발언을 가져다 붙였는데 고작해야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을 더욱 자극해 한반도 핵전쟁을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는 2016년 1월 발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지극히 정상적 발언인데 무엇이 문제라는 것인지도 잘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여기에 “시민행동에 참여한 범민련 남측본부는 1997년 이적단체로 대법원 판결을 받은 바 있으며, 북한이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단체”라고 기자가 말하더니 “범민련 남측본부와 전체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련대적 인사를 보냅니다”라는 <우리민족끼리> 영상까지 보여줬습니다.
△ 시민행동에 ‘종북몰이’ 자행한 MBC
MBC 백연상 기자는 KBS, MBC 정상화 시민행동에게 어떤 낙인을 찍을 수 있을까 궁리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궁리 끝에 나온 것이 고작 황선 씨의 남편이 의장을 맡고 있는 민권연대와 범민련남측본부를 찾아냈나봅니다. 이런 식의 보도는 참으로 전형적인 종북몰이입니다. 한마디로 자신들에게 불리하거나, 자신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 활동이 나오면, 그 속에서 아주 조금이라도 ‘종북’으로 몰아갈 수 있는 연결고리가 있는지 찾아내서, ‘이들은 종북’이라고 우기는 행태인 것이죠. MBC 보도국과 백현상 기자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MBC의 왜곡 편파보도와 구성원에 대한 제작자율성 침해 등 공정방송이 불가능한 현재의 MBC 상황을 먼저 직시하기 바랍니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주장하는 국민을 모두 종북으로 몰아갈 수는 없습니다. 이런 식의 진부한 종북몰이는 MBC의 처참한 현실을 더욱 도드라지게 할 뿐입니다.
‘장충기 문자 속 MBC 인사정탁’ 정황, JTBC와 SBS만 보도
한편 장충기 전 삼성미래전략실 차장의 문자 메시지 논란이 계속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8월 12일 시사인은 장 전 차장이 MBC 기자 출신의 이인용 사장을 통해 MBC 측에 인사 관련 청탁을 정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이를 보도한 것도 JTBC와 SBS뿐입니다. JTBC는 <‘MBC에 청탁 정황’ 삼성 장충기 문자 공개>(8/12 https://bit.ly/2uRGutb)에서 장 씨가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인물에게 “아들은 어디로 배치받았느냐”면서 “삼성전자 이인용 사장이 안광한 사장과 MBC 입사 동기라 부탁했다”고 적었다고 전했고요. 장 전 차장이 받은 답장에는 “특임부로 가기 전에 국내 유통부에서 바로 연장이 돼 다니고 있다”는 감사의 인사가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JTBC는 문자 속에 언급된 특임사업국에 대해서도 상세히 전했습니다. “특임사업국은 2014년 10월 새로 만들어진 조직”이며, “당시 안광한 전 MBC 사장 주도로 교양제작국이 해체되고 특임국 등 각종 사업국이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는 것이고요. “특임국은 지난해 드라마 '옥중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는데, 여기에 정윤회 씨의 아들 정우식 씨가 출연해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사안 역시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청탁의 일부라 하겠습니다.
SBS <‘장충기 문자’ 파문..재판 영향은?>(8/13 https://bit.ly/2wUP6R9)에서는 MBC 인사청탁 문자를 단독으로 다룬 보도는 아니었고요. SBS에서 처음으로 한 ‘장충기 문자’ 관련 보도였습니다. 그런데 기자의 첫 마디는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이 MBC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안광한 MBC 사장과 동기인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을 통해 특정인의 인사를 부탁했단 내용입니다. 이에 MBC는 오늘 조직개편 과정에서 있었던 정상적인 인사일 뿐이라며 해명에 나섰습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7년 7월 31일~8월 14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종합뉴스9>,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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