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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선데이 모닝쇼> 최진녕의 ‘아무말 대잔치’ 전파낭비 수준
등록 2017.06.1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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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선데이 모닝쇼>(6/11)는 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였습니다. 종편 시사토크쇼가 아무 의미없는 말들을 나열한다면 그것 자체로 전파 낭비입니다. 그런데 이날 방송은 그냥 아무말도 아니고 쓰레기 발언 모음이었습니다. 방송에서는 추측만으로 인사 기준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옹호했습니다. 한마디로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보도해야 할 일은 추측으로 덮고, 비판해야 할 사안은 옹호했습니다. 답답한 채널A <선데이 모닝쇼>의 하루를 보겠습니다. 

 

최진녕의 ‘아무말대잔치’ 하나. 전직 외교부 장관들 두고 ‘어용’ 발언

이날 ‘선데이 핫이슈’의 첫 번째 주제는 ‘강경화와 전직 장관들’이었습니다. 방송은 전직 외교부 장관들의 강경화 후보자 지지성명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여기에서 최진녕 변호사는 “야당을 설득한다고 말씀을 하시지만 사실상 강행하려고 하는 수순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이 있다”라며 운을 뗐습니다. 이어 최 씨는 “긍정적으로 본다면 지근거리에서 강경화 후보자를 어떻게 보면 아랫사람으로서 같이 일을 한 분들 입장에서는 어떤 역량이 충분하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정치적 입장에서 봤을 때는 정권 초기에 어떤 예전에 있던 분들이 나서는데 과연 본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지 아니면 뒤에서, 정치적인 한마디로 어용으로 이용되지 않느냐 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뒤에서 누가 조종한 것이 아니냐며 어이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인데요. 전직 외교부 장관들이 ‘정치적 어용’으로 이용되어서 성명을 낸 게 아니냐는 이런 주장을 아무런 근거 하나 없이 이렇게 내놔도 되는 걸까요? 

 

최진녕의 ‘아무말대잔치’ 둘. 노태강 문체부 2차관 임용은 ‘전 정권에 찍힌 사람’이어서?

이어 방송의 주제는 노태강 문체부 2차관 발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러나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이은우 진행자는 “혹시 그런 생각은 안 하십니까? 전 정권에 찍혔다는 이유가 발탁 때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라는 의혹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라며 질문을 빙자한 의혹제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최진녕 씨는 ‘그런 부분은 보는 시각에 따라 극과 극일 것 같습니다’라는 그럴듯한 말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최 씨는 “사람을 들여 쓰는 것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그 분의 역량, 그 분의 철학을 보는 것이 아니고 다만 전 정권에 어떤 반기를 해서 찍혔다는 이유로 들여 쓴다고 했을 때 과연 그와 같은 것이 능력 있는 인사이고 이게 대 탕평 인사인지. 이런 부분의 시각으로 봤을 때는 상당 부분 비판적으로 볼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라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노태강 차관 인사가 능력 여부와 상관없이 박근혜 전 정권에 찍혔던 사람이라서 데려다 쓴다는 식의 발언으로 이 또한 카더라성 의혹제기일 뿐입니다.

 

김형주 전 국회의원이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만 어쨌든 대통령이 뜻하는 바는 찍혔다, 안 찍혔다가 아니라 제대로 승마협회하고 최순실의 문제를 문제제기했고 말하자면 강직하게 자기가 공무원으로서 자기의 소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조금 준거를 삼아 달라 공직사회에서의 그러한 측면을 높이 샀다라고 보여 진다”라며 다른 의견을 내놓았지만 최진녕 씨의 막말은 계속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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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선데이 모닝쇼>(6/11) 화면 갈무리

 

최진녕의 ‘아무말대잔치’ 셋. 통진당 해산에 반대한 사람은 등용?

방송은 다시 검찰개혁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최진녕 씨가 먼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라며 말을 꺼냈습니다. 최 씨는 “이번에 네 분 인사 중에 정점식 검사 같은 경우에는 통진당 해산의 실무를 총 담당했던 분입니다. 그분 같은 경우는 사실상 좌천성 인사를 하고, 통진당 해산과 관련해서 반대 의견을 냈던 지금 김이수 재판관 같은 경우에는 헌법재판소장으로 했다”라며 뜬금없이 통진당 사건을 끌고 오더니, “결국 지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는 통진당에 대해서 실무를 책임 했던 사람은 사실상 좌천을, 그것을 반대했던 분에 대해서는 데려 쓰는 이런 부분을 봤을 때는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로서는 상당 부분 비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발언을 마쳤습니다. 최진녕 씨에 말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가 통진당 해산에 찬성한 사람들은 다 쳐내고, 반대한 사람들만 데려다 쓴다는 것인데요. 근거 없는 의혹제기도 적당히 해야 할 텐데 참으로 걱정입니다.

 

박정희 대통령 탄생 기념 우표에 대한 비판을 ‘정치적 시비’로 치부한 패널들

기념우표 발행 논란에 관한 이야기도 방송되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9월 15일에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60만 장을 발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날 방송에선 이에 반대하는 입장과 우정사업본부의 입장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패널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을 옹호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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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선데이 모닝쇼>(6/11) 화면 갈무리

 

우표 발행세칙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은우 진행자는 “결국 저 두 번째, ‘종교·정치·학술적 논쟁거리가 있으면 안 된다’인데. 사실 역사적 인물 중에 논쟁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저걸 논쟁 소지가 있다고 해서 저게 안 된다고 하면 참 애매하네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김형주 씨는 “그렇죠, 오히려 논쟁이 있어서 안 되기 시작하면 다 안 되는 거죠. 앞으로 예를 들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이라고 맞장구쳤습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초빙교수는 “이 우표가 그냥 발행되는 것도 우리 역사의 공과 과를 경험하는 측면에서도 저는 그렇게 꼭 정치적 시비로 이렇게 몰고 간다는 것 자체도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고요. 김형주 전 국회의원은 “지나치게 정치적 잣대를 댈 필요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정리했습니다. 특히 김형주 씨는 독재자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지나친 정치적 잣대’로 일축하는가 하면, ‘선정하는 기관에 대한 권위를 세워줄 필요가 있다’거나 “자꾸 밖에서 흔들어대기 시작하면 그 사람들(우정사업본부)이 눈치 보고 무슨 우표를 만들겠습니까?”라고 말도 안 되는 주장을 계속했습니다. 

 

또한 황수민 진행자가 “국정농단 사태나 이런 부분 때문에 더더욱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우표 발행은 계속되는 것이 맞다 보십니까?”라고 질문을 던지자, 이은우 씨는 “딸 때문에 아버지가…”라며 말끝을 흐렸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만 아니었더라면 논란 없이 기념우표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습니다. 진행자로 나온 것인지 패널로 나온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진행이었습니다. 

 

*모니터 기간과 대상: 2017년 6월 11일 채널A <선데이 모닝쇼>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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