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일일브리핑

선거 당일까지 홍준표를 놓지 못했던 종편들
등록 2017.05.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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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선거 과정에서 가장 문제시되는 발언을 많이 한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입니다. 지역구도 정치 조장발언, ‘돼지흥분제 논란’이나 ‘설거지’ 등과 같은 심각한 성평등 비하발언, ‘영감탱이’와 욕설 등 다양한 막말과 문제의식이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편에서는 이와 같은 홍준표 후보의 모습을 애써 포장하려 했고 이 모습은 선거 당일에도 여전히 이뤄졌습니다.

 

1. 선거날 아침까지 막말을 옹호하는 채널A


 채널A는 선거날 당일 기존에 있던 아침 교양방송 대신 선거 특집으로 <뉴스특보>를 진행했습니다. 선거 당일 아침 7시에 진행한 채널A의 <뉴스특보>(5/9)에선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성원 동아일보 출판국장, 최석호 정치부 기자가 나와서 각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을 보여줍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유세 현장을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홍준표 후보의 유세 현장을 설명하면서 홍준표 후보가 그동안 보여준 유세 전략에 대해 논평했습니다.
 

 

최석호 홍준표.jpg

△ 채널A <뉴스특보> (5/9) 화면 갈무리

 

이에 사회자인 이은우 씨는 “그런 면에서 보면 저렇게 거친 막말의 이면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국민이 알아듣기 쉽게 굉장히 솔직하게 전달하지 않습니까?”라고 질문했습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가 보여준 발언은 알아듣기 쉽거나 솔직한 발언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막말’이었습니다. 이를 단순히 선거 공학적인 발언으로 판단하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혐오감만 불러올 수 있는 발언입니다.


 특히 이와 관련해 최석호 씨는 “욕은 먹어도 잊혀지면 안 된다는 그런 정치인들만의 속담”이라고 말하면서 홍준표 후보의 발언들을 칭찬했습니다. “이번에 설거지 발언, 스트롱맨 발언 사실상 막말 발언이다 이러한 논란을 빚으면서도 굉장히 1%대였던 지지율이 급상승하지 않았습니까?”라며 홍준표 후보의 발언을 칭찬했습니다. 발언의 도덕성과 사회적 책임감은 전혀 묻지 않은 채, 정치적 결과만을 보고 평가하는 것 역시 책임감 없는 방송입니다.

 

2. 홍준표 주장에만 유독 너그러웠던 종편들


사실 종편이 홍준표 후보에게 우호적으로 보도한 것이 그 날만은 아니었죠. 최근에 종편 프로그램에서는 여러 부분에서 홍준표 후보의 발언을 우호적으로 해석했습니다.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5/3)의 문승진 앵커는 “노조가 있는데 또 그러면 폐쇄할 거냐고 얘기를 했더니 나중에 아까 보신 것처럼 우리 홍준표 후보가 자꾸 이렇게 배배 꼬여서 얘기하지 마시고 어쨌든 이정희 후보처럼 포기하지 말고 완주하라면서 파이팅까지”라며 토론회 당시 홍준표 후보의 말 돌리기 발언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분위기를 어떻게 자칫 심각했다가 그 말로 인해서 분위기가 조금 반전되는 그러한 상황이 있었습니다”라며 말했습니다. 토론회에서 가벼운 농담은 허용될 순 있지만 이런 식으로 논점을 이탈하는 행위는 명백히 지양해야 할 태도임에도 단순히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고 포장하며 오히려 칭찬한 셈입니다. 


특히나 종편들은 문재인 후보와 비슷한 의혹에 대해 홍준표 후보에게 너무나도 너그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홍준표 후보 아들 취업의혹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띕니다. 채널A의 <이슈투데이>(5/8)에서는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출연해 홍준표 후보의 아들 취업 의혹에 대해 다뤘습니다. 해당 사안에 대해 최병묵 씨는 “홍준표 후보가 사실은 경남지사나 당에서도 대표까지 지내고 여러 가지 유력 정치인으로서 지난 한 15년간 살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깐 여기저기 엮으려고 하면 자녀 취업문제와 관련해서도 어디든지 다 엮을 수 있을 거예요.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두둔했습니다. 


대선 후보의 취업 청탁과 의혹은 분명 검증해야 할 일입니다. 따라서 언론들이 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 문제에 관련해서도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은 많은 의혹 공세에 시달렸습니다. 그런데도 홍준표 후보와 관련해서는 ‘정치인이 원래 그럴 수도 있다’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공정하지 못한 처사입니다.

 

3. 선거 당일에도 안보 장사 시도하려한 채널A


채널A는 심지어 선거 당일에도 구태여 안보 이슈를 재점화했습니다. 채널A의 <신문이야기 돌직구쇼>(5/9)에서는 여러 조간신문들을 소개하면서, 조선일보에서 보도한 북한 타격 훈련과 관련된 기사를 소개했습니다. 


진행자인 김진 씨가 “대선뉴스 전해 드리는 와중에 대한민국의 심각한 안보상황도 한토막 전해드리겠습니다”라며 해당 보도를 소개했는데요. 북한에서 청와대를 모형으로 만들고, 이를 “타격훈련을 실시해서 쑥대밭으로 만든 것”을 소개하면서 대한민국이 처한 안보현실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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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 A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화면 갈무리 (5/9)

 

김진 씨는 보도를 소개한 이후 대담에서도 해당 이슈를 이어갔습니다. 김진 씨는 “오늘 조금 전에 북한에 청와대 모형을 만들어놓고 거의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북한의 타격훈련 상황을 북한이 공개한 게 아니라 미국의 민간위성이 지나가다 포착된 사진을 공개를 했다는 말이에요. 지금 안보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라고 강조하면서 역시 안보 위기 상황을 의도적으로 전했습니다. 이는 비슷한 시간대의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들이 해당 이슈를 그렇게까지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상합니다. 사실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은 언제나 위기입니다. 선거 당일에 구태여 이 보도를 방송한 것의 의도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민언련 대선모니터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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