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신문보도 일일브리핑(D-9)

文 ‘이놈들아’ 발언에 사설까지 내놓은 조선
등록 2017.05.0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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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 조선일보는 문재인 후보의 ‘이놈’ 발언을 비판하는 사설을 내놓았습니다. 조선일보는 정말 각 후보들을 동일한 잣대로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는 걸까요? 사설만 보면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1.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① 상습 막말 후보 제쳐두고 문재인 ‘이놈’ 발언에 발끈한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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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후보가 “보수 진영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을 향해 ‘이놈들아’ 발언을 내놓은 것이라 주장한 조선(5/1)


문재인 후보의 ‘행복합니다’ 문자에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 할 때냐’고 지적했던 조선일보의 ‘트집잡기성’ 사설을 기억하시나요? 1일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문재인 후보의 유세현장에서의 발언을 들어 ‘안보관 검증을 피하려고 이젠 막말까지 한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과연 수긍이 갈 만한 타당한 지적을 내놓았을지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사실관계는 이렇습니다. 지난달 30일 문재인 후보는 충남 공주 유세현장에서 “선거철 되니까 또 색깔론, 종북몰이가 시끄럽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하죠? 그렇게 색깔론, 종북몰이 하는데도 저 문재인 지지율 갈수록 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라고 발언했습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곧바로 <사설/문 측 이제 다 이겼다고 “이×들아” “궤멸시킨다” 하나>(5/1 https://goo.gl/5GkyFy)를 통해 문재인 후보가 “선거 철 되니까 또 색깔론, 종북 몰이가 시끄럽다.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들아”라고 했다며, 문 후보가 “자신의 대북·안보관과 관련된 비판·검증에 ‘색깔론’ ‘종북 몰이’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노무현 정부가 북한 인권 결의안을 북에 물어보고 기권했다는 문제”에도 “‘색깔론’이라 반발”하기만 하더니 “상대 진영을 향해 "이×들"이라고 하는 상황까지 왔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조선일보의 이 사설만 보면 ‘참여정부가 북한 입장을 먼저 물어보고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기권했다’는 송민순 전 장관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문재인 후보 측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무시와 욕설’만을 반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이미 ‘2007년 11월 16일 이미 기권방침을 결정한 만큼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주장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고, 이를 뒷받침할 일부 자료를 공개한 상황입니다. 또한 더 확실한 자료는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 한 후 제출할 것이라고도 했지요.

 

백보 양보해 해당 사안이 종북몰이도, 색깔론도 아닌 그저 ‘우연히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대북 정책 관련 진실공방’일 뿐이라 하더라도, 양측이 모두 나름의 증거를 제시한 이 상황에서 송민순 전 장관의 주장은 모두 ‘안보관 검증을 위한 의혹제기’이고, 문재인 후보 측의 해명은 ‘가치 없는 반발’로 치부하는 것이 과연 상식적이고 합리적 태도인가요? 조선일보의 이런 편향적 태도는 오히려 ‘안보관 검증을 빌미로 특정 후보에 대해 종북몰이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키울 뿐입니다.


게다가 조선일보는 “문 후보가 ‘이×들아’라고 한 사람들”이나 문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이해찬 의원의 “극우 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는 발언의 대상들을 “보수 진영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일 것”이라 지레 짐작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문재인 후보가 그간 토론회와 인터뷰 등을 통해 반복적으로 ‘국민을 적폐세력이라 한 것이 아니란 것’ ‘국정농단에 관여한 박근혜 정권과 정당을 적폐세력으로 지목한 것’이란 주장을 완전히 무시한 해석입니다. 


그간 성소수자들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강성 노조를 ‘깨부순다’ ‘박멸한다’고 주장해 온 홍준표 후보의 발언들에 대해서는 내내 별다른 지적을 내놓지 않던 조선일보가, 색깔론을 부추기는 이들을 대상으로 문재인 후보가 내놓은 ‘이놈들’이라는 표현에는 이렇게 별도의 사설까지 내놓아가며 대응하다니. 정말 각 후보들을 동일한 잣대로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덧붙여 조선일보는 해당 사설 말미 “홍준표 후보도 자신을 반대했었던 시민 단체 사람들에 대해 "에라 이 도둑놈의 XX들"이라고 욕설을 했다”며 이를 문재인 후보의 것과 마찬가지로 ‘막말’이라 규정하기도 했는데요. 28줄짜리 사설에서 앞의 24줄이 문재인 후보 측 ‘막말’을 ‘지적’하는 내용이고, 2줄이 홍준표 후보의 막말을 ‘전달’하는 내용이라면, 조선일보가 어떤 발언을 더 심각한 막말이라 규정하는지는 분명한 것이겠지요. 


참고로 문제가 된 홍준표 후보의 경남 김해 유세 발언은 다음과 같습니다. “집 앞에서 물러나라고 데모를 하지 않나. 그리고 빚 다 없애주고 50년 먹고 살 거 마련해주고 청렴도 꼴찌 하던 거 1등 시켜주고 다 하고 털고 나왔는데, 퇴임하는 날 앞에서 소금을 뿌리지 않나. 에라이 이 도둑놈의 새끼들이 말이야. 저는 내 성질대로 삽니다. 성질을 참으면 암에 걸려요. 그래서 내가 유리하든 불리하든 나는 그거 따지지 않습니다. 안 되면 집에 가면 된다” 같은 발언을 문재인 후보가 했다면 조선일보는 과연 어떤 반응을 내놓았을까요?  

 

 

2.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② 홍준표 ‘지니계수 발언’, 절반은 진실이라는 조선․중앙
지난 28일 홍준표 후보는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문재인 후보를 향해 “지니계수가 DJ(김대중) 때부터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네 정권을 거치면서 최고로 나빴던 때가 노무현 대통령 때”라는 공세를 펼쳤습니다. 지니계수는 인구와 소득 분포를 비교해 분배의 공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니, 홍 후보의 주장은 ‘참여정부 당시가 소득 불평등이 가장 심했던 시기’라는 주장인 셈이지요. 


사실 이 같은 주장은 29일 이미 문 후보측 선대위 공보단은 자체 '팩트체크'팀을 통해 곧바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김대중 정부의 지니계수는 0.279, 노무현 정부 0.281인 반면, 이명박 정부는 0.290, 박근혜 정부는 0.275였다는 것이지요.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실패로 지수가 계속 상승해, 이명박 정부 초반에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지수가 하락했다는, 추세를 감안해 펼친 주장이었을 뿐이라며 공세의 방향을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팩트체크’ 기사를 지면에 내놓은 것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입니다. 조선일보는 <지니계수, 노정부때 최대폭 상승… MB정부때 최고치>(5/1 선정민 기자 https://goo.gl/1XaFzX)에서, 중앙일보는 <노무현 정부 때 ‘소득분배 불평등’ 최악? 반만 맞고 반은 틀려>(5/1 이승호 기자 https://goo.gl/Jdqw4X)에서 한 목소리로 ‘홍준표 후보의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리’라는 판정을 내렸는데요. 노무현 정부 때 지니계수가 가장 높았다는 주장은 분명히 사실이 아니지만, 추세를 보아 노무현 정부 때 지니계수가 상승했고, 이명박 정부 때는 다시 수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니 홍준표 후보의 주장이 ‘다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선 먼저 짚고 가야 할 것은 홍준표 후보가 공식 TV토론에서 ‘노무현 정부때 지니계수가 가장 나빴다’는 명백히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쳤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후, ‘그런 뜻이 아니었다’며 내놓은 변명을 여기에 더해 ‘홍준표 지니계수 발언,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라고 판정을 내리는 것이 과연 공정한 태도일까요? 이런 논리라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앞으로 특정 후보가 일단 틀린 말을 하더라도, 이후 취지가 그런 것이 아니라는 부연 설명만 덧붙이면 ‘취지를 보아 꼭 거짓이라 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의도를 혼동할 수 있는 수준의 발언이라면 그럴 수 있겠지만, 이번 홍준표 후보의 발언은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지요. 그 자체로 틀린 내용이었습니다. 


실제 조선일보의 경우 자사 팩트체크 사이트(https://goo.gl/q8Zn0h)에서는 해당 사안을 명백하게 ‘사실아님’으로 분류해 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면기사에는 “두 후보의 말은 어느 쪽도 '완전히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을 한 것”이라는 부연 설명을 덧붙여 놓은 것이지요. 이는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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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경향신문의  <팩트체크 당한 홍준표...취지로 보면 거짓말 아니다?>(4/30 https://goo.gl/K3R2zL)에 따르면 홍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선거법 위반 논란에서 자유롭다고 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선거기간에는 통계인용을 매우 꼼꼼히 따져 선거법 위반 여부를 가늠하는데, 이를 가늠하는 기준은 ‘취지’가 아닌 실제 통계 수치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노무현 정부 당시 지니계수가 악화되었고, 이명박 정부 당시 지니계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완전한 사실이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단순 수치만 점검했을 때 지니계수가 최고점을 찍은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0.295)입니다. 이후에는 낮아졌을까요? 표면상으로는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인 2012년, 통계청조사 결과 지니계수가 0.357로 기존 0.307보다 악화되자 통계청장이 청와대와 기재부에 보고하고 해당 수치를 발표에서 누락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명박 정부 당시의 통계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이 같은 반박 내용은 민주당 측이 이미 4월 29일 브리핑을 통해 밝힌 것인데요. 어째서인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5월 1일자 ‘팩트체크’ 기사에서 위의 지적을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팩트체크 보도라 불릴 자격이 있을까요? 제 눈에는 ‘홍준표 감싸기 보도’로 보일 뿐입니다.  
 


3. 오늘의 미보도 

 

■ 23차 촛불집회, 경향․한겨레만 보도
4월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3차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촛불집회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경향신문과 한겨레 뿐입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X

X

X

X

 

 

 

△ 23차 촛불집회 관련 보도 유무(4/29~5/1) ⓒ민주언론시민연합

 

 

■ 기아차 노조 비정규직 노동자 조합원 자격 박탈, 1면 보도한 조선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사내하청 분회를 분리하기도 결정했습니다. 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연대와 상성 원칙’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요. 중앙일보를 제외한 5개 일간지는 해당 사안을 모두 지면에 보도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와 한국일보는 관련 보도를 1면에 배치했습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X

 

 

 

△ 기아차 노조 비정규직 노동자 조합원 자격 박탈 관련 보도 유무(4/29~5/1) ⓒ민주언론시민연합

 

 

4. 오늘의 비교보도

 

■ 트럼프, 사드 비용 한국 부담 발언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지들이 도둑 배치해놓고 돈을 내라니? 사드 배치 진짜 재검토해야겠네!
“트럼프의 사드 언급으로 차기 정부가 사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사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아무리 대통령이 부재한 특수상황이라 하더라도 주권국가로서 자존심마저 버릴 수는 없다”
동아일보 : 트럼프, 선거 앞두고 갑자기 왜 그래ㅠ 이러면 북한이랑 중국만 좋은 거야ㅠ
“한국을 배려하지 않은 신중치 못한 언행”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가치와 손익을 철저히 따져보고 발언을 신중히 했으면 한다. 한미동맹이 흔들리면 웃을 사람은 북한 김정은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다” 
조선일보 : 진짜 내라는 건 아니지? 이런 말 자꾸 하면 우리가 미국을 어떻게 믿겠음?
“실제 한국이 내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러나 한미 동맹을 경제의 문제로 격하시키는 발언이 자꾸 나오면 동맹 간의 신뢰 자체에 결국 금이 갈 수 밖에 없다” “한국 새 정부가 한미 정상간 전통적 유대와 우호, 친분을 신속하게 구축하는 동시에 다양한 대비책을 세우지 않으면 예상 밖의 안보 사태를 만날 수 있다”
중앙일보 : 미국 대통령이랑 참모가 왜 다른 소리 하는데? 우린 돈 못 낸다!  
“미국은 대통령과 그의 핵심 참모가 딴소리를 하는 현재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하루빨리 정리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탐대실하다간 한국인의 마음까지 잃을 수 있다”
한겨레 : 미국 탓만 할 게 아니라 사드 도둑 배치 관련 진상규명부터 하자. 청문회ㄱㄱ!
“누가 책임져야 하나. 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가. 김관진 실장이 독자적으로 사드 조기 배치 강행을 주도한 것인지, 당시 대통령 업무가 정지된 박 전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는지 등도 밝혀야 한다. 필요하다면 국회 청문회라도 열어야 한다. 진상을 제대로 알아야 대책도 제대로 세울 수 있다”
한국일보 : 미국만 믿다가 우리 정부 뒤통수 맞은거네. 대체 왜 사드 배치 이렇게 추진한건지부터 밝히자 
“미국의 선의에 기대해 온 박근혜 정권 외교의 예견된 참사” “지금이라도 황교안 권한대행과 김관진 실장은 사드 배치 결정과정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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