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양적분석 보고서

진보 31명 vs 보수 151명, 종편은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
등록 2017.04.1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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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대선 종편 시사토크 모니터를 진행하고 열흘 단위의 양적분석 보고서를 발표한다. 1차 양적분석 보고서 대상은 3월 24일부터 4월 4일 총 11일간 종편 3사(TV조선, 채널A, MBN) 시사토크 프로그램 31개이다.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특성은 출연하는 출연진에 따라 대담 내용과 방향이 크게 좌우된다는 점이다.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양적분석은 출연자에 관련한 통계 (출연자 수, 출연 횟수, 직군, 성향 등)을 분석한다.
 보고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양적분석을 통해 새롭게 제기된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문제들을 지적한다. 이후 통계를 통해 종편의 현 상황을 비교·분석 해 본다.

 

1. ‘문제 발언’ 출연자  

1) 경향 - ‘문제 발언’ 기존 출연진 일부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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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1> ‘민언련 선정 퇴출이 필요한 출연진’의 출연 현황 (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민주언론시민연합은 평소 문제발언 내용, 심의, 무분별한 겹치기 출연 등을 종합해 ‘퇴출이 필요한 종편 출연진’을 꼽았었다. 김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 류근일 조선일보 전 주필,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박종진 앵커, 여상원 변호사,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차명진 전 국회의원, 최병묵 월간조선 전 편집장, 최희준(진행자), 황태순 시사평론가 (이하 직책 생략) 씨가 선정되었다. 이번 양적 보고서에서 진행자에 대한 분석은 없으므로 진행자 2인은 분석에서 제외했다.

 

 김진, 류근일, 이영작, 조갑제, 차명진 씨는 이번 조사기간 내 모니터 한 시사토크 프로그램 31개 중 어디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지난 12월 민언련은 60일(2016.8.15.~2016.10.13.)간 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자에 대한 통계 보고서(https://goo.gl/im8Fby)를 발표했다. 두 달 간 최다 출연 1위(149회)였던 최병묵 씨는 이번 조사기간엔 14위(10회)에 그쳤다. 민영삼(7회), 여상원 (3회), 황태순(3회) 씨 역시 출연했으나 30위 권 밖이었다

 

 출연 횟수는 줄었지만 발언의 문제는 여전했다. 채널A <토요랭킹쇼>(4/1)에 출연한 최병묵 월간조선 전 편집장은 문-안 양자대결에 대해 “실제적으로 양자대결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현재. 저는 50%도 안 된다고 봅니다”라 전망했다. 그럼에도 “몇 달 동안 (여론조사 1위가) 변함이 없어요, 이게. 이거는 기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별로 기사가 그렇게 새롭지가 않아요”, “양자대결로 딱 해서 여론조사를 한 번 해 봤더니 이거 비슷비슷해져요. 이거는 기사가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라며 문제를 지적하기 보단 오히려 ‘언론의 속성’이라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채널A <뉴스특급>(3/29)에 출연해 박근혜 씨의 구속실질영장심사 출두에 대해 평가했다. “바로 저런 모습이 박 전 대통령의 어떤 품격, 의연함이라고 보입니다. 정말 만에 하나라도 그럴리는 지금 아닌 걸로 됐지만 박 전 대통령이 ‘서류심사 해라, 나는 절대 이 삼성동 자택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간다’ 그러면 지지자들 어떻겠습니까? 지지자들이 신나통 갖다놓고 지지자들이 영장실질심사를 막으려고 얼마나 불상사가 날 텐데 그런 것을 전직 대통령으로서 현명하게 했다는 측면에서 그 부분은 좀 평가돼야 된다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박근혜 씨는 탄핵 후 지금까지 국민에 대해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피의자로서 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한 것을 두고 ‘지지자들의 분란을 막아 현명하다, 의연하다’라 평가하는 건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 시사평론가가 내어 놓기엔 지나치게 주관적인 분석이다.

 

2) 최다 출연 2위 -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의 문제 발언 사례

 조사기간 동안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 전 위원장)는 종편 3사 모두에 총 18회 출연해 최다 출연자 2위에 올랐다. 이 씨는 출연한 방송 대부분에서 ‘박근혜 동정론’을 유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구속 전 방송에서는 구속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구속 후 방송에서는 박 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옹호하며 심경을 대변해 주었다. 그 와중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면 ‘최순실’을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란 요지로 그의 식견을 칭송하기도 했다. 

 

■ 법 원칙 주장하며 박근혜 구속 반대 입장 피력 – MBN <뉴스와이드>(3/25) 

 (박근혜 씨 구속 가능성에 대해 논하던 중) “사실은 뭡니까, 법의 원칙은 뭡니까? 불구속 수사가 우선이죠. 인신을 구속하는 걸 예사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내가 안 당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아무나 저 사람 나쁘니까 저 사람 구속하세요. 저건 말이 안 되죠.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똑같아요. 전직 대통령이든 그거야 중범죄든 경범죄든 일단 혐의만 받고 있는 사람이니까 이 사람에 대해서 우리가 구속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건 좀 너무 일반적인 그런 판단인 것 같고”

 

■ 박근혜 구속은 최순실 때문이라며 최순실 비난 – MBN <아침&매일경제>(3/31)   

 (박근혜 씨 구속과 최순실에 대해 논하던 중) “(최순실은) 자신이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해서만 애썼지. 정말 자신 때문에 지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어떤 상황에 갈 것이라든지 이것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무슨 얘기냐 하면 정말 그렇다면 공범이 아니라 내가 잘못은 내가 다 저질렀고 우리 대통령은 전혀 모른다. 이것을 애초부터 그렇게 증거를 제시한다든지 해서 박근혜 대통령 어쨌든 여기서 벗어나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동안에 너무 자신의 무죄만 거기에 입증 노력하는 바람에 결국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검찰이 말한 대로 공범 관계가 저절로 오히려 입증되어버리는 그런 결과가 났거든요. 최순실 씨야말로 정말 그 자신을 믿어준 사람에 대해서 정말 모진 일을 한 셈이죠”

 

■ 정권 속성에 대해 남다른 식견을 가졌다며 전두환 칭찬 – MBN <뉴스특보>(3/31)   

 (전두환 회고록 속 박근혜 이야기에 대해 논하던 중) “인간적으로는 사실 최순실은 그 순간에 외국으로 떠나고 없었어야죠, 취임하는 순간에 그런데 기어이 옆에 붙어 있었다는 말이에요. 그게 도우려고 그런 거겠습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자기는 자꾸 도우려고 그랬다지만, 제가 볼 때는 이게 예전에 흔히 하는 말로 팔자를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단 말이죠. 그래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어떤 사람입니까? 정권을 직접 자기가 만든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 같이 물론 뭐 선거를 통해서 만들었는데 이 사람은 힘으로 만든 사람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 정권이라는 것이 권력이라는 것이 어떤 속성을 가졌다는 거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분이에요. 그리고 7년 동안 하지 않았습니까? 그다음에 그전에도 또 들어가기 전에도 사실상 실권자로 있었고. 그렇게 하는 분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무슨 쿠데타로 됐건 어쨌건 그 양반이 경험한 권력자로서 경험한 거는 다른 분들보다 더 많이 더 특별히 경험했을 거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저분은 누구보다도 대통령직의 속성에 대해서 남다른 식견을 갖고 있을 거거든요”

 

2. 현직 의원 출연 분석

1) 이제 종편 출연도 불사? 현직의원 11명이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종편 전 출연 중 보수 성향의 출연자 전체의 56%로 압도적이었다. (△ 보고서 3-3) 전 출연자 분석 2 – 성향 및 직군 참고) 그러나 현직의원 출연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낸 5개 정당 중 가장 많았다. 민주당은 조사기간 내 총 11명의 현직의원이 출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5명의 의원이 출연했다. 정의당 현직 의원은 조사기간 내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중 어느 곳에도 출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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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2>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현직의원 출연 현황 분석 (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출연자수는 민주당이 자유한국당보다 2배 이상 많았지만, 출연 횟수의 격차는 적었다. 출연 횟수 역시 더불어민주당이 19회로 가장 많았고, 출연자 수가 가장 적었던 자유한국당의 출연 횟수는 15회로 5개 정당 중 두 번째로 많았다. 

 

 2) 출연 횟수가 숨긴 편향성 ‘단독 대담’

 단독 대담은 진행자와 출연자 1인만 출연해, 집단 대담에 비해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용이하다. 조사기간 내 단독 대담 코너에 출연한 현직의원은 전체 의원 30명 중 5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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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3>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현직의원 단독 대담 출연 분석(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 참고1 :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출연한 채널A <정치데스크>(4/4)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의 경우 기존 출연진인 채널A 기자들도 함께 출연했다. 그러나 나머지 출연진들은 질문하고 유 후보가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되었기에 단독 대담으로 분류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앞으로 유 후보 외의 대선 후보들도 출연할 것이라 밝혔다. 이후, 다른 대선 후보가 이 코너에 출연할 경우 역시 단독대담으로 분류한다. 

 △ 참고2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출연한 채널A <황순욱의 뉴스TOP10>(3/27)의 경우 유 후보가 출연한 <정치데스크>(4/4)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진행 도중 더불어민주당 광주 경선을 생중계 하고 경선 결과에 대한 타 출연진의 분석도 있었기 때문에 단독대담에서 제외했다.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출연한 의원은 유승민 후보지만, 채널A <정치데스크>(4/4)은 대선후보 릴레이 인터뷰 첫 주자로 출연했다 밝혔기 때문에 편향성을 논하긴 어렵다. 이 프로그램을 제외한 단독 대담은 모두 TV조선 프로그램의 코너였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출연횟수 2회, 총 43분의 단독 대담 기회를 가졌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소속 의원은 각 한 번 씩 단독 대담 코너에 출연했다. 출연 안 한 정의당을 제외하곤 수치상으로는 비교적 공정해 보인다. 하지만 각 당을 대표하는 출연자의 면면과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단독 대담 기회가 다소 편파적으로 주어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 자당 홍보, 대변장이 된 단독대담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을 제외한 정우택, 박지원, 주호영 의원은 모두 자당의 원내대표, 당대표다. 대담 내용은 국정 전반과 각 당의 대선 준비 상황, 현재의 대선 정국과 예측 등이었다. 세 사람의 대담 내용을 정리하면 △자당 입장 선전 △상대 진영 민주당 특히 문재인 후보 비판이었다.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TV조선 <이것이 정치다>(3/24)

 진행자가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인 현 상황을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지를 묻자 “요새 세월호 밑에서 건지는 거 보니까요. 운동장 기울어진 거 또 평평하게 하는 건 별 힘들지 않을 것같이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고 답했다. 특조위 활동을 방해하며 인양을 지연시켜왔던 정당의 대표가 결코 해서는 안 될 비유까지 들며 자당의 미래를 낙관한 것이다. 문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도 빠지지 않았다. 정우택 대표는 “20대 젊은이들한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정말 어떻게든지 취업을 한번 해 보겠다는 것이 정말 꿈처럼 이루어지는데. 지금 본인(문 후보)은 굉장히 흙수저 행세를 하지만 실제로 행태를 보인 건 금수저 행태를 보였다는 말이죠. 아들 채용이 반칙과 특혜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 그것에 대해서 지금 문 후보 자체는 전혀 본인은 직접 해명을 한마디도 하고 있지를 않습니다”며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문제를 재차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TV조선 <이것이정치다>(3/31)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문 후보 36.8%, 안 후보 25.7%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저는 ‘우리 국민의당 후보가 대세론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절반만 차지하면 우리가 승리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제가 예측했던 것보다도 10일 내지 일주일 앞서서 거기에 도달을 했고 드디어 오늘 아침에 보면 우리 당 후보가 20% 선에 도달함으로써 문재인 후보와 10% 범위 내에서 좁혀졌다”라 분석했다. 양자구도를 부각하며 안 후보 띄우기에 이미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경선이 진행 중이었던 만큼 “안철수 후보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당 후보입니다”라며 특정 후보 지지가 아닌 ‘국민의당’ 후보로서의 안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문 후보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표가 약간 높은 수치로 나오는데요. 호남에 가보면 그렇습니다. 그분들 스스로가 왜 우리는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데 여론조사가 저렇게 높게 나오느냐. 그런 의구심을 갖는데 이번에 우리가 전 국민 투표 경선으로 민주당은 자기 식구들을 모아가지고 했거든요, 등록받아가지고”라 민심과 경선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해석을 내어 놓았다. “이번에 승기를 잡으니까 그것도 저는 아직 우리 국민의당에게 호남에서 지지를 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문재인은 안 되니 너희 국민의당 한번 잘해 봐라 하는 동기를 유발시켜줬기 때문에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고 더 겸손하게 열심히 하면 기회가 있다”며 민주당을 이겼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두 당의 호남 경선 결과는 단순 비교 할 수 없음에도 말이다. 또한 문 후보도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호남경선에서 60% 이상의 지지를 받았지만 ‘호남 민심은 문재인이 안된다’란 주관적 평가로 특정 후보를 깎아내렸다.

 

-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TV조선 <이것이정치다>(4/4)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의 출연일은 이미 바른정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된 상황이었다. 주 대표는 안철수, 유승민 단일화 시 유승민 후보가 약세라는 평가에 대해 “질 거라고 생각하고 죽기살기로 한 전쟁이 이긴 비율이 이길 거라 생각하고 이긴 전쟁보다 훨씬 많습니다”라 분석하는 등 마찬가지로 자당 홍보에 집중했다. 개헌을 주장하는 바른정당 입장을 강조하며 문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가 되고 그다음에 여론 지지가 앞서가니까 문재인 후보가 개헌하지 말자 그러니까 민주당에서 개헌 찬성파들. 그것도 단순한 찬성파가 아니고 소신으로 수년째 개헌해야 된다고 주장해 왔던 분들이 전부 꼬리 내리고 뒤에 숨고 있어요. 대통령이 되기 전에 벌써 이러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통령이 되고 나면 대통령의 뜻에 거스르는 일이나 정책 추진은 도저히 불가능한 겁니다”라고 예측했다. ‘문재인 패권’을 필두로 한 그간의 ‘문재인 비난’을 반복한 것이다.

 

■ 민주당 출연 의원은 ‘안희정 캠프 의원멘토단장 박영선 의원’

 민주당 현직 의원 중 단독 대담의 기회를 가진 건 TV조선 <이것이 정치다>(3/31)에 출연한 박영선 의원 뿐이었다. 당시 박 의원은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의원멘토단장이었고, 방송일은 경선기간이었다. 자연히 안희정 당시 후보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였다. 
박 의원은 가장 먼저 광주 경선에 대해 평가했다. ‘문재인 캠프 측은 65%를 목표로 했는데 5% 모자랐다, 문 후보 캠프 측이 광주·전남에 조직력을 동원했다, 문 후보 순수지지층은 50%가 안된다, 문제를 감안하면 안 지사가 선방했다’ 등의 분석이었다. 이어 안 지사의 대연정은 “성공적”이라 평하고, 덧붙여 개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진행자는 “반대 진영에 계시니까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이 된다면, 또 아닌 말로 다른 분이 홍준표 대통령이 된다면 개헌이 이루어지리라고 생각합니까?”라 질문했다. TV조선 역시 ‘안희정 캠프 인사’로 박 의원을 초청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박 의원은 “그것을 이제 저는 국민들의 인식과 또 정치 수준이라고 저는 보여지는데요. 예를 들면 그 두 분이 어떤 욕심이 나서 계속해서 5년 동안 나는 대통령 하고 개헌을 못 하겠다, 이렇게 한다고 하면 저는 그것은 권력욕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라 답했다. 개헌 세력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역시 단독 대담에서 ‘문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유지한다’, ‘문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개헌하지 않을 것‘ 등을 주장하며 친문 세력을 비판한 바 있다.

 

 박 의원의 대담은 앞선 세 의원들과는 분명히 달랐다. 민주당 전반의 입장 보단 안 지사 측의 입장을 전하는데 집중했고, ‘경선 상대’란 이유로 자당 후보에 대한 비판에도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11일 간, 단독 대담의 기회는 소위 말하는 ‘비문 연대’측에만 제공된 셈이다.

 

3. 전 출연자 통계 분석

 전 출연자의 출연 횟수, 성향, 직군 등을 통계 분석해 보았다. 분석 항목 중 직군 통계에는 한계가 있다. 방송사가 제공한 네임수퍼(출연자 발언 시 이름·직책을 명기한 자막)로 분류하여 출연자의 이외의 활동 내역은 반영할 수 없어서다. 보고서는 1)항에서 직군 통계의 모순을 짚어보고 2), 3)항에서 통계를 통해 종편 출연진 경향 전반에 대해 살펴본다. 

 

1) 직군 통계의 모순 : ‘직책’ 뒤에 ‘숨은 직책’

■ 선거 시기만이라도 직책 뒤에 숨은 이전 정치행적 공개해야 하지 않을까?

 네임수퍼의 경우, 실제 정당 소속 혹은 성향이 뚜렷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음에도 ‘교수’, ‘변호사’ 등의 직책으로 소개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일부 방송은 주로 출연자가 첫 발언을 시작할 때, 네임수퍼로 대변되는 대표 직책과 함께 전·현직 활동, 소속 등의 내역을 고지하기도 한다. 그러나 노출 시간은 고작 몇 초에 불과해 시청자가 출연자 이력과 성향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마저도 출연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 김병민, 이진곤, 신지호 교수 등 정당관련 활동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김병민 경희대 행정학과 객원교수가 대표 사례다. 현재 여의도연구원이란 보수 성향의 연구원에서도 활동하고 있지만, 그가 발언 할 때 소개되는 네임수퍼는 ‘행정학과 객원교수’다. 발언내용 역시 보수 성향의 입장임이 명백하다. 예컨대 “더불어민주당 그토록 진짜 징하게 당했잖아요. 뭐냐 하면 종북이다, 빨갱이다, 색깔론을 몰아세워서 항상 갔던 부분들을 이번에는 역으로. 혹시나 상대진영 흔히 말해 중도보수라고 하는 진영에서 무슨 일이든지 얘기만 하면 결국은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세력과 관련이 있는 거 아니냐. 국정농단 세력을 척결해야 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이렇게만 얘기하면 과거랑 다를 게 뭐가 있냐는 거예요” 등이다. 

 

 뿐만 아니다. 김 씨는 과거 새누리당 서초구의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미래세대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명백한 정당 활동 이력도 있다. 그러나 이는 몇 초 간 소개되는 전체 이력에도 누락되어 있었다. TV조선 <뉴스특급>(3/26), TV조선 <뉴스를 쏘다>(3/30), TV조선 <뉴스특급>(4/2)은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과 (사)한국청소년시민학교 공동대표만 명기했고, 김 씨가 고정 출연하고 있는 <신문이야기 돌직구쇼+> 조사기간 동안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의원,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객원교수, 경희대학교 행정학 박사가 전부였다. MBN <뉴스BIG5>(3/27)는 이력 소개 자막조차 내보내지 않았다. 

 

 김 씨 외에도 이런 사례는 빈번하다. 이진곤 경희대 객원교수는 불과 네 달 전까지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신지호 새누리당 전 의원은 자유주의연대 대표로 뉴라이트 운동 대표 주자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종편 시사토크 출연 시 네임수퍼는 대부분 ‘연세대 객원교수’다.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는 국민의당 전략홍보 부본부장과 안철수 국민캠프 대변인 직을 수행하고 있다. 강연재 국민의당 부대변이자 강동구 을 지역위원장은 주로 변호사로 소개된다. 이재경 광운대 겸임교수는 열린우리당 특보, 민주통합당 홍보위원장을 거쳐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 직책 뒤에 숨은 직책인 소속 정당, 활동 이력 등 성향 정보 네임수퍼와 함께 제공해야

 직책은 시청자가 해당 출연자의 발언에 대한 신뢰도나 평가의 기준이 된다. 특히 교수, 변호사 등의 직책은 중립적이고 객관적일 것이란 인식을 갖게 한다. 그러나 다수는 정당 소속이거나 성향이 뚜렷한 단체에서도 활동하고 있고, 이들이 해당 정당, 성향의 입장을 대변할 것은 분명하다. 대선을 앞둔 시점 언론은 국민이 왜곡된 판단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라도 직책 뒤에 숨은 직책인 소속 정당, 활동 이력 등의 성향 정보를 네임수퍼와 함께 제공해야 한다. 

 

2) 전 출연자 분석 1 – 방송사 별 전체 출연자 수 및 출연 횟수 비교

■ 11일간 1인 당 평균 4회 출연한 MBN

 개편 전 8개, 개편 후 6개로 시사토크 프로그램 수는 TV조선이 가장 적었다. 하지만 3사 중 출연자 수가 가장 많은 방송사는 총 180명이 출연한 TV조선이었다. 채널A에는 90명, MBN에는 72명이 출연했다. (△ <표 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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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4>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방송사 별 출연자 분석(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사기간 11일 동안 1인 평균 출연 횟수가 가장 많은 곳은 MBN이었다. MBN 패널 1인당 평균 출연 횟수는 4회였다. 다음은 채널A 3.2회, TV조선 1.9회 순이었다. 이는 MBN이 유독 타사에 비해서 겹치기 출연이 많다는 의미이다.

 

3) 전 출연자 분석 2 – 성향 및 직군

■ 보수성향 출연자 5명 출연할 때, 진보성향 출연자는 1명 출연

 출연자의 성향을 분류할 때는 발언 내용, 과거 이력, 현재 활동 등을 토대로 판단했다. 당적이 분명한 출연자는 정당에 따라 분류했다. 판단이 애매하거나 어려운 경우는 판단 불가로 구분했다. (예:자유한국당·바른정당-보수,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 국민의당-중도) 언론인의 경우 소속 언론사의 기조에 따른 발언이 대부분이므로 언론사의 성향에 따라 분류했다. (예:조선일보-보수)
그 결과 종편은 재승인 이후 편향성을 지양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불균형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3사 전체 출연진 수는 272명이었다. 이중 보수 성향의 출연진이 151명, 전체의 56%로 가장 많았다. 반면 진보 성향으로 분류된 출연진은 전체의 11% 31명에 불과했다. 보수 성향 출연진이 5명 출연할 때 진보 성향 출연진은 1명 출연한 셈이다. (△ <표 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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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5>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자 성향 비율 (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 채널A가 보수성향 후보가 68%로, 보수 출연비율이 가장 높아

 3사 방송사 별 출연진 성향 비율 역시 기울어져 있었다. 채널A는 전 출연진 중 보수 성향의 출연진이 61명으로 진보 출연진 14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TV조선 보수 출연진 비율은 47%로 3사 중 가장 낮았다. 이는 최근 개편 후 새로운 출연자, 체육문화 관련 출연자가 늘어나 나머지 2사에 비해 성향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 <표 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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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6>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방송사 별 출연자 성향 비율 (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 인기 직군 – TV조선은 TV조선, 조선일보 기자 채널A는 채널A, 동아일보 기자

 앞서 밝혔듯, 출연진의 직군은 발언 시 네임수퍼(이름 자막)를 기준으로 했다. 전 출연진 분석 시, 프로그램 별로 다른 직책으로 소개된 경우는 가장 많이 소개된 직책으로 분류했다. 기타 정치인의 경우 전직 의원, 대변인 등의 정당인, 기초의원 출신, 지역위원장 등을 포함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직군은 언론인이었다. 이는 전·현직 언론인 출연도 많지만 TV조선, 조선일보, 채널A, 동아일보, 매일경제 등 자사 기자들의 출연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도 자사 보도, 논조를 일방적으로 전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 <표 7>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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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7>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출연진 직군 비교 (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사 별로 살펴보면, 채널A의 전 출연진 중 언론인 출연 비율이 42%(38명)로 전 직군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TV조선의 언론인 출연 비중 역시 27%(48명)으로 전 직군 중 가장 높았고, 3사 중 언론인 출연자 수가 가장 많았다. 대선을 앞둔 만큼 각 정당 출연진의 출연도 많았다. 언론인 다음으로 비율이 높았던 직군은 정치인(현직 및 기타정치인)(21%)이다. 전체 272명 중 31명(11%)가 현직의원, 전체 272명 중 26명(10%)가 기타 정치인이었다. 방송사 별로 살펴보면, 정치인(현직 및 기타정치인)이 가장 많이 출연한 곳은 TV조선(4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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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8>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방송사별 출연자 직군 비율 (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4. 최다 출연자 분석  

 ■ 최다 출연자 12인 중 진보 성향 출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TV조선

 11일 간 각 방송사 별 최다 출연자와 3사 최다 출연자들의 성향 분포 역시 보수 성향의 출연자 비율이 높았다. 

 MBN 최다 출연자 11인 중 8명이 보수 성향이었다. 

 채널A 역시 보수 성향의 출연자가 8명으로 진보 성향의 출연자보다 4배 많았다. 

 반면 TV조선의 보수성향 출연자는 5명으로 전 출연자 12명 중 42%에 불과했다. 그러나 TV조선의 진보 출연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절반(6명)은 출연자 성향을 판단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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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9>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방송사 별 최다 출연자의 정치 성향 비율 (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각 방송사별 최다 출연자 리스트는 <표 10>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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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10>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방송사 별 최다 출연자 출연 횟수 (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TV조선, 채널A, MBN 중 3사 모두, 2사 중복 출연 한 출연자는 <표11>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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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11> 종편 3사 시사토크 프로그램 중복 출연자 리스트 (2017.3.24.~4.4) ⓒ민주언론시민연합

 

* 모니터 기간과 대상, 참고사항 : 2017년 3월 24일~4월 4일 TV조선(주중 7개 주말 2개 총 9개-주중 프로그램 중 3개는 4/3부터 폐지, 1개는 4/3부터 신설), 채널A(주중 6개 주말 7개 총 13개), MBN(주중 6개 주말 3개 총 9개), TV조선과 MBN의 주말프로그램은 토일 양일간 방송, 채널A는 토요일 3개, 일요일 4개 방송, (2017대선미디어감시연대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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