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D-35) 신문보도 일일브리핑
‘안보불안 부추기고 흑색선전 해라’ 조선의 ‘선거 팁’4일 조선일보는 ‘대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문재인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과 ‘안보불안 부추기’를 제안했습니다. 언론사로서의 최소한의 염치도 체면도 벗어던지고 ‘반문 선거컨설팅’에 나선 것이지요.
1.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① 반문 선거컨설턴트로 나선 조선의 조언
△ 반문 선거컨설팅 제공한 조선일보 칼럼(4/4)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로 문재인 후보가 확정되면서 조선일보의 ‘반문 선거컨설팅’도 한층 더 노골화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의 <여론&정치/대선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4/4 이영작 서경대 석좌교수 https://goo.gl/65Uqgq)는 선거 기간 언론이 내놓아서는 안 되는 주장의 ‘총체’라 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해당 칼럼이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여권을 향해 내놓은 선거용 조언은 크게 ‘문재인 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을 하라’와 ‘안보 불안을 부추기라’는 것입니다.
흑색선전 독려가 뚜렷하게 드러난 구절은 “보수 우파 후보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 수수 의혹은 기회다. 문재인 후보는 이를 계속 무시한다.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후보가 유병언의 부채 1150억원을 노무현 정권에서 탕감해주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는데도 문 후보는 조용하다. 선거전이 가열되면 문 후보는 ‘바다이야기’의 도전도 받을 것이다”입니다. 근거도 없이 제기된 악의적 의혹들을 재차 들춰내며 ‘이걸 공략하라’고 말해주는 꼴이지요.
안보 불안을 부추기라는 주장도 노골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아예 “유권자를 가장 효과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두려움이다. 좌파 정당의 대북 정책과 북한에 의한 안보 위협을 걱정하는 보수 우파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간다면 이번 대선은 좌파의 정권 교체 대 우파의 안보 대결이 될 것이다” “‘정권 교체의 선봉’은 흔들리고 있다. 김정은의 핵·미사일 위협이 보수 우파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하고 있거든요.
이 문장을 순수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걱정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해도, ‘핵·미사일 위협’을 부추겨 ‘문재인을 선택하지 않을’ 보수 우파 유권자들을 선거장으로 끌어내자는 것으로 보일 뿐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해당 칼럼은 “지금까지 알려진 유권자의 좌파, 우파, 중도의 분포는 40:40:20이다”라며 유권자들을 ‘좌파, 우파, 중도’로 재단해 이를 마치 절대적인 공식이라도 되는 양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주장은 △상식과 비상식의 문제인 현 상황을 좌파나 우파,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포장하고 있다는 측면과 △표현만 달리 하고 있을 뿐, 결국 유권자들을 향해 ‘기존 보수, 우파 후보들이 수준 미달이더라도 어쨌거나 본인의 기존 지향에 따라 문재인이 아닌 보수 우파 후보를 찍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문제적입니다.
그 뒤에 따라 붙은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정권 교체이지 그것이 반드시 문재인 후보 지지는 아닐 수도 있다”는 문장에서는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속내도 엿볼 수 있습니다.
해당 칼럼은 “2002년 대선 때는 11월까지도 3등이던 노무현이 다음 달 승리했다. 선거운동은 회오리바람이다. 대선은 이제 시작이다”는 ‘희망찬’ 문장으로 마무리되는데요. 언론사로서의 최소한의 염치도 체면도 벗어던지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꼴이 그저 황당할 뿐입니다.
2. 오늘의 유감 선거 보도 ② 동아·조선, 안철수 띄우기 넘어선 ‘치어리딩’ 보도
문재인 후보 확정 이후에도 ‘반문연대 부각’과 ‘안철수 띄우기’ 보도는 여전했습니다.
■ 동아, 오늘도 ‘반문연대’·‘양자구도’ 부각
동아일보는 오늘도 문 후보 확정을 보도하는 주요 지면을 ‘반문연대’와 ‘양자구도’로 채웠습니다. 먼저 <문-안 양자구도로? 보수표 ‘안이냐 홍-유냐’ 선택에 달렸다>(4/4 길진균·황형준 기자 https://goo.gl/EgvcbK)에서는 “일각에선 ‘문재인 대 안철수’ 양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선 본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안 전 대표와 홍 지사, 유 의원 등이 문 전 대표를 집중 공략하면서 자연스럽게 ‘반문 연대’의 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등의 출처가 불분명한 관측을 여과없이 내보냈습니다. 문 후보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기사화한 <문재인 “반문연대는 적폐연대… 두렵지 않다”>(4/4 박성진 기자 https://goo.gl/myrdrJ) 역시 굳이 수많은 발언 중 ‘반문연대’ 관련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지요. 이쯤 되면 ‘전망’ 보도가 아니라 ‘희망’ 보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동아일보는 <안희정-이재명 지지층 껴안고 반문정서 넘어야 ‘재수 성공’>(4/4 한상준·박성진 기자 https://goo.gl/xqAzO8)에서는 “적폐 연대의 정권 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 한다”는 문 후보의 발언을 “그동안 강조해 온 ‘적폐 청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반문 진영을 싸잡아 ‘적폐 연대’로 몰아세운 것”이라 악의적으로 풀이하기도 했습니다. <사설/제1당 대선후보 문재인, 오늘부터 변화하라>(4/4 https://goo.gl/GbqmMc)에서는 문 후보가 “‘적폐 청산’에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며 이를 “내 편, 네 편을 가르며 상대편을 ‘청산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확증편향”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 조선 ‘대놓고 안철수 응원’+‘문재인 비난하는 박지원 치하’
조선일보는 한 술 더 떠 ‘안철수 자강론’을 밀기도 했습니다. 실제 <연대론 잦아든 국민의당 “안철수 혼자로도 해볼만하다”>(4/4 원선우 기자 https://goo.gl/IGsbYJ)에서 조선일보는 제목과 기사 본문을 통해 “안철수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자 국민의당에서 연대론보다 자강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안희정·이재명 후보 진영 이탈표가 문재인 후보보다는 안철수 후보 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경향성을 뒷받침하며 제시한 여론조사가,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는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의 여론조사라는 점은 의미심장합니다. 일탈적인 결과를 낸 여론조사를 대표 근거로 들며 ‘안 후보 돌풍’을 실제 현실보다 부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지요.
<‘문모닝’ 조롱 듣고, 탈모로 고생하고… 경선 흥행시킨 기획자 박지원>(4/4 최승현 기자 https://goo.gl/8TzsqL)에서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문모닝(아침마다 문재인 후보를 비판한다는 의미)’이라는 조롱까지” 들어가며 “문 후보 네거티브 등 궂은일을 전담”했고, 그래서 “안 후보가 상대적으로 정책 공약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네거티브 선거 전략이 후보 검증과 유권자들의 판단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가치 평가 없이 그저 특정 후보에 유리한 선거 전략이었다며 치하하고 있는 셈입니다.
3. 오늘의 미보도
■ 국방망 해킹으로 작전계획 일부 유출 의혹, 조선만 보도
한반도 유사시 한미 군의 대응 계획인 ‘작전계획 5027’의 일부가 북한의 해킹으로 유출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군 당국은 국방망 해킹으로 유출된 자료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를 지면에 보도한 것은 조선일보뿐입니다.
경향신문 |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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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방망 해킹으로 작전계획 일부 유출 의혹 관련 보도 유무(4/4) ⓒ민주언론시민연합
■ 문·안 양자대결서 안철수 ‘승리’ 내일신문 여론조사, 경향·한겨레 미보도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의 합동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간 양자 대결을 가정하고 질문했을 때 안 전 대표가 문 전 대표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양자 대결구도에서 안 전 대표가 앞선 첫 결과인데요. 해당 여론조사가 무선전화 조사를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점과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와는 정 반대로 나왔다는 점 등을 들어 문재인 캠프 측에서는 해당 여론조사의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며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이 여론조사결과는 조중동과 한국일보만 지면에 보도했습니다.
경향신문 |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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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안 양자대결서 안철수 ‘승리’ 내일신문 여론조사관련 보도 유무(4/4) ⓒ민주언론시민연합
4. 오늘의 비교보도
■ 미중 정상회담(선제타격론을 중심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 발언했다고 합니다. 관련 보도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각 매체의 선제타격론에 대한 ‘입장’이었는데요.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가 ‘선택 가능성이 낮은 옵션’으로 언급한 반면, 조중동은 선제타격 옵션이 여전히 주요한 선택지로 남아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경향신문 : 대화 가능성 열어둔 것 주목하자. 선제타격 옵션 선택할 가능성은 낮아.
“미국이 북한과 직접 담판할 의사를 나타낸 점을 눈여겨볼 필요 있다.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 언제나 평화적 해결책이 최선이다” “선제타격이 선택지에서 제외되지는 않았으나 덜 위험한 선택들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보도” “선제타격 같은 군사적 선택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현실에서 채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동아일보 : 미국이 선제타격도 할 수 있다고 엄포 놨어!
“북 선제타격 옵션 사용도 시사” “중국이 대북 제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각종 양자 제재로 북한을 압박하면서 선제타격 등 군사적 옵션까지 배제하지 않겠다는 엄포로 읽힌다”
조선일보 : 미 전 국방장관이 선제타격 배제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다고!
“애슈턴 카터 전 미 국방장관이 대북 선제타격 옵션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비록 실행은 안 됐지만 1994년 북한의 영변 (핵) 연구 시설에 대한 선제타격 계획을 준비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그런 옵션들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이 선제타격할 경우 ‘북한이 한국을 침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 전쟁의 결과에 대해서는 확신한다. 북한의 패배’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 선제타격 옵션 없을 거라고 마음 놓지 마라!
“94년 당시 CIA 국장이었던 제임스 울시는 ‘미국은 핵무기를 포함해 어떤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북한을 선제타격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이, 설마~’하며 이성과 상식만 외치는 방관자로 있다간 트럼프의 질주 본능에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한겨레 : 선제타격보다는 덜 위험한 조처부터 고려한다는데?
“대북 선제타격과 관련해 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옵션에서 배제하지는 않지만 덜 위험한 조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반적인 대북 정책 기조가 강경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국일보 : 선제타격보다 경제제재 우선 할 듯?
“선제타격은 우선순위서 밀려” “FT는 미국이 선제타격을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보다 효과적인 경제제재 방법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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