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D-40)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 일일브리핑

홍준표 막말은 옹호하고 이재명 주식투자는 모순이라고 지적
등록 2017.03.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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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홍준표 막말 옹호하는 의견 여과 없이 내보낸 MBN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노이즈 마케팅을 빙자한 막말 퍼레이드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종편에서는 홍 지사의 행보를 옹호하거나 계산된 정치적 행보로 칭찬하는 패널 의견이 넘쳐났습니다. 홍 지사는 “문재인 후보가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했던 그 노무현 정부는 뇌물로 시작을 해서 뇌물로 끝난 정부” “문재인 후보가 이야기하는 정권교체는 뇌물공화국이었던 노무현 정부의 2기에 불과” 등 고인을 욕보이면서 문재인, 안희정 두 민주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2009년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고, 검찰은 당시 그 어떤 증거도 대가성도 입증하지 못했습니다. 혐의 입증조차 안 된 사실을 기정사실화해 마구잡이로 유포하며, 타 후보는 물론 고인에 대한 흠집 내기에 열 올리는 홍 지사의 발언은 막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종편에서는 이런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서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홍 지사의 발언을 칭찬하는 발언은 TV조선 <뉴스를 쏘다>(3/22), TV조선 <김광일의 신통방통>(3/23), MBN <뉴스&이슈>(3/22), 채널A <정치데스크>(3/22), 채널A <박상규의 이슈속으로>(3/26), 채널A <일요매거진>(3/26)에서 홍준표 지사를 거의 천편일률적으로 칭찬했습니다. 이이들 발언의 핵심은 ‘보수결집을 위한 고도의 정치적 전략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것이고요. 이들 방송 출연자들의 발언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비슷했습니다만, 그중 MBN <뉴스&이슈>(3/22)의 발언은 좀 더 노골적입니다.
 

 

 MBN <뉴스&이슈>(3/22)은 먼저 “뇌물로 시작해 뇌물로 끝난 정권”, “‘안희정 뇌물’로 시작해 노무현 본인 뇌물로 ‘극단적 선택’” 등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홍 지사의 발언들을 보여줍니다. 고영신 한양대 언론대학원 겸임교수는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 뿐만 아니라 보수 세력. 그러니까 황교안 권한대행, 또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그만 두면서 갈 곳 몰라 하던, 방황하던 보수표들을 지금 결집하고 있는 효과만큼은 분명히 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역시 홍준표 전 지사, 저는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정말 선수 중의 선수가 하는 행동이 아닌가 하는 느낌들이 듭니다”라고 홍 지사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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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지사의 막말을 옹호하고 있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MBN <뉴스&이슈>(3/22) 화면 갈무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도 홍 지사의 도가 지나친 언행을 합리적 전략으로써 간주했습니다. “우리가 화투 놀이를 할 때 1타 쌍피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 사람을 쳐서 두 사람을 공격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지금 홍준표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어요. 왜 그러냐 하면 결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은 바로 두 사람을 다 공격할 수 있는 아주 그런 포인트거든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정도의 분석은 사실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현종 씨는 이어 이렇게 말합니다. “이거는 어떤 면에서 보면 그동안 보수층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말로는 할 수 없고. 왜냐? 돌아가신 대통령한테 뭔가 비난하기는 좀 거리낌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다들 숨겨왔던 내용인데 홍준표 지사가 터트린 거예요”라며 “그러다 보니까 결국 ‘샤이 노무현’, 이런 것들이 좀 있는 분들이 이걸 터뜨려버리니까 정말 이제 어떤 면에서 보면 그동안에 쌓여 있던 것들이 풀리는 그런 것들을 갖고 있거든요.”라며 홍 지사의 막말을 ‘사이다 발언’인 것 마냥 표현했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 고인이 된 전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쏟아낸 홍준표 지사의 발언의 책임은 본인이 져야하는 것 맞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야당 정치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비판하고 비아냥거리던 종편 패널들, 특히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늘상 충고부터 시작해서 핀잔, 잔소리는 기본이고 깊은 우려에서 비난성 발언을 쏟아내던 패널들이 홍준표 지사의 문제발언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두둔하는 모습이 기가 막힐 지경입니다.

 

 

2. 호사가들 입 빌려 이재명에 대한 어이없는 비판 제기한 채널A 강신영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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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시장의 재벌 주식 소유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강신영 동아일보 국제부 차장 채널A <이슈투데이>(3/24) 화면 갈무리

 

 채널A의 <이슈투데이>(3/24)에선 ‘대기업 주식만 15억’이란 키워드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이 거액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단 내용을 다뤘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신영 국제부 차장은 “문제는 이재명 시장이 갖고 있는 주식이 어떤 종목을 갖고 있느냐를 살펴보니까 현대중공업과 SK이노베이션, LG디스플레이, 두산중공업. 소위 말하는 재벌 주식들을 대거 갖고 있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여기까지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공개된 정보이니 알려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강신영 씨는 많은 호사가들의 의견이라면서 “재벌을 해체해야 된다는 말을 했던 이 시장이 정작 자신은 재벌들의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는 건 모순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강 씨의 말은 도저히 기자의 발언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황당하고 저급한 문제제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법적인 방법으로 주식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서 지적하는 것도 황당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재벌을 해체하자는 주장이 기업을 해체하자는 주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천상철 앵커조차도 “나쁘게 말하면 재벌주이고, 좋게 말하면 우량주죠”라고 말하거나, “모순이라고 보세요?”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나마 뒤에 발언을 이어간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재벌을 해체해서 그렇다고 해서 기업이 없어지는 건 아니”며, “이 분이 주식 갖고 있는 거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는 등 합리적인 질문을 하며 상황을 수습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실체도 알 수 없는 호사가의 입을 빌려 이재명 시장의 주식투자를 트집 잡는 강 씨의 발언은 야당에 대해서는 무조건 비아냥거리는 행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3. 주관 섞인 질문 연발하는 채널A <선데이모닝쇼> 이은우 앵커

 

 채널A의 <선데이모닝쇼>의 진행을 맡고 있는 이은우 앵커는 본인이 중립을 지켜야하는 진행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주관이 개입된 악의적 질문 통해 문재인 전 대표를 깎아내렸습니다.

 

 <선데이모닝쇼>(3/26)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격화되는 감정싸움을 주제로 다뤘고, 이 자리에서 이 씨는 “애 버렸다 이런 표현 아십니까? 애 버렸다. 애 버렸다는 게 아이를 버렸다. 보통 자녀들이 어떻게 좀 나쁜 친구 사귀거나 이러면 애 버렸다 하는데 좀 말이 과했네요. 지금 안희정 지사의 얘기인 거죠, 이게?”, “원래 야당 쪽이 이렇게 많이 싸우나요? 어떻습니까? 지금 애 버렸네 이런 정도까지면 굉장히 감정이 좀 심하게 많이 상한 것 같습니다”라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질문하며 더불어민주당 내의 갈등을 한층 부각시켰습니다.

 

 또한 “문재인 후보에 대한 사실 비호감도가 꽤 높습니다”라고 말하더니 “그 배경에 보면 지난 2~3년 동안 제일 먼저 떠난 게 과거의 손학규 후보가 문재인, 같이 있다가 떠났죠. 그 다음에 김한길도 떠나고, 안철수도 떠나고, 박지원도 떠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거물급들이. 가장 최근에는 김종인 전 대표도 떠났습니다”라며 문 전 대표의 비호감도와 실제 연관이 있는지 근거도 없는 사실들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연결 지었습니다. 곧이어 “그런 것과 관련해서 뺄셈의 정치다. 필요할 때 쓰고 밀어내는 것 아니냐. 그것이 1등에 대한 질투입니까? 아니면 그런 어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겁니까?”라며 마치 위의 언급한 내용들이 문 전 대표 개인의 문제에 의한 것으로 연상되게끔 질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문 전 대표가 “김종인 대표님은 경제민주화가 아닌 다른 정치적 목적으로 우리 당을 떠나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발언하는 영상을 보여준 다음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혹시 그래도 자기 당을 좀 이렇게 회복되게 도와줬는데 나중에라도 다시 서로 뜻을 모을 일이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하는 게 좋지 않았겠습니까? 정치적 목적으로 떠났다 이렇게 공격하는게…”. 사실 이 발언은 질문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주관을 피력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문 전 대표의 출마선언을 언급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출마선언을 하면서 그동안 문재인 대표의 모토가 즉 적폐청산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대한민국도 아닙니다.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그리고 적폐청산.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좀 누군가를 내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해석 하셨습니까?”라며 문 전 대표가 내세운 적폐청산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씌웠습니다.

 

 시사토크쇼의 진행자, 더욱이 유권자의 중요한 선택에 영향을 미칠 대선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는 진행자라면 멘트 하나 질문 하나에 있어서 보다 신중하고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패널의 답변의 방향 혹은 시청자의 생각의 향방을 유도하는 질문은 자제되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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