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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관련 신문 모니터 보고서

세월호 인양, 조중동은 반성하지 않았다
등록 2017.03.29 21:50
조회 1229

25일 밤,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침몰 1075일만의 일이다. 22일 시범인양이 시작되면서 6개 일간지는 23자 지면부터 관련 보도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중앙일보 보도량, 한겨레의 3분의 1 수준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세월호 인양을 다룬 보도의 총량은 한겨레가 6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일보(64건)와 경향신문(60건)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앙일보는 27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았을 뿐이다. 동아일보(41건)와 조선일보(43건) 역시 한겨레와 한국일보, 경향신문의 보도량에는 미치지 못했다.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3/23

10건(4)

6건(0)

6건(3)

5건(0)

12건(1)

9건(2)

3/24

14건(3)

10건(3)

12건(2)

9건(3)

18건(4)

14건(6)

3/25

10건(4)

6건(0)

6건(3)

5건(0)

12건(1)

9건(2)

3/27

11건(5)

8건(1)

10건(2)

4건(6)

7건(3)

19건(2)

3/28

6건(5)

7건(1)

4건(0)

1건(7)

10건(7)

4건(5)

3/29

9건(1)

4건(1)

5건(1)

3건(6)

9건(0)

9건(1)

총계

60건(22)

41건(6)

43건(11)

27건(22)

68건(16)

64건(18)

△ 세월호 인양 관련 보도량. 괄호 안은 인양 이슈를 제외한 ‘세월호’ 관련 보도량(3/23~3/29) ©민주언론시민연합

 

세월호 인양에 국한하지 않고, ‘세월호’라는 이슈를 다룬 전체 보도를 살펴봐도 ‘조중동의 관련 보도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경향성은 유지됐다. 실제 세월호를 다룬 전체 보도량은 한겨레가 8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향신문과 한국일보가 각각 82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조선일보는 54건, 중앙일보는 49건, 동아일보는 47건의 보도에서 세월호를 언급했다. 


그러나 각 매체가 보도량보다 더 큰 차이를 보인 것은 개별 사안에 대한 보도 태도였다. 매체별 관점 차이를 짚어보기 위해 △인양 지연 △인양 과정에서의 선체 훼손 △특조위 2기 및 선체조사위 등 진상규명기구 △참사 원인에 대한 가설 △기름 유출로 인한 어민 피해 △세월호 대항마로서의 천안함 등에 대해 어떻게 보도했는지 살펴보았다. 

 

 

질문 하나. 인양 지연 책임을 누구에게 묻고 있는가

 

인양 과정에서 불거진 가장 큰 의혹은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고의적으로 지연시켰다는 것이다. 3년을 끌어온 세월호 인양이 박근혜 파면 직후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는 측면에서 이는 합리적 의심일 수밖에 없다.

 

조중동, ‘의도적 지연이라는 음모론, 사실 아니다’ 해수부 입장 대변
이런 상황에서 조중동은 이 같은 의혹이 ‘음모론’일 뿐이라는 해수부 측 입장을 적극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이를테면 동아일보는 <“정치적 고려 없이 스케줄대로 진행”>(3/24 박성민 기자 https://goo.gl/CJttTf)에서 “‘인양 시점을 늦추고 있다’는 음모론”은 “정부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제목과 기사 본문에서 해수부의 해명을 부각해 전달했다. 


조선일보도 <인양까지 왜 3년이나 걸렸나>(3/24 손진석 기자 https://goo.gl/MkLF4D)에서 해수부와 해수부 고위 관계자의 “‘일부러 인양을 늦추거나 대선에 맞춰 인양했다는 추측은 전부 낭설’”이라는 목소리를 충실히 전달했다. 기사 말미에는 “해수부 내부에서도 ‘애초에 바지선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을 썼으면 1년은 단축시켰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해당 구절을 제외한 기사의 대부분이 해부수 입장을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중앙일보는 더 노골적이었다. <통째냐 절단이냐 결정에 1년…배밑 암석층 탓 5개월 지연>(3/24 허남현․이승호 기자 https://goo.gl/mlGE9t)에서 중앙일보는 기사의 상당부분에서 “기상 악화와 불가피한 공정 변경 등이 주요인” “모든 여건이 맞아떨어지는 날은 많지 않다” “주변 퇴적층이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고 불규칙해 작업이 여의치 않았다”며 인양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던 여건 및 환경을 강조했다. 물론 해당 기사는 김영석 해수부 장관의 “(세월호 인양에) 외부 변수나 정치적 고려는 있을 수 없다”는 발언 역시 빠짐없이 소개했다. 

 

조중동, 인양지연으로 인한 상하이샐비지 금전 손실 부각도
조중동은 ‘인양 지연으로 상하이샐비지가 입은 금전적 손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주로 ‘정부와 상하이샐비지가 의도적으로 인양을 지연하지 않았다’는 주장의 근거로 활용됐다. 


가장 노골적이었던 것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 <기자수첩/1000억 손해 보는데… 상하이샐비지가 일부러 인양 늦췄다고?>(3/25 손진석 기자 https://goo.gl/GirhMA)는 인양 지연과 관련한 의혹을 “루머”라 표현하며 “상하이샐비지가 지금까지 쓴 비용은 2000억원이 넘는다. 각종 특수 장비를 세계 각국에서 빌려와 쓰는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빨리 인양을 마쳐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916억 받는 상하이샐비지, 쓴 돈은 2000억원 넘어>(3/24 윤주헌 기자 https://goo.gl/joSEGR)에서는 “작업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상하이샐비지는 비용을 2000억원 이상 쓴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샐비지 입장에서는 금전적 손실이 크지만, 고난도 인양 작업을 성공시켜 기술력 있는 업체라는 명성을 얻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체 인양 비용과 상하이샐비지의 ‘부담’을 부각한 것은 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축구장 2개 규모… 하루 임차료 3억 넘어>(3/27 박성민․강성휘 기자 https://goo.gl/Npy4k9)에서 동아일보는 “화이트말린급 선박을 빌리려면 하루 작업에 30만∼50만 달러(약 3억4000만∼5억6000만 원)가 든다” “(화이트말린이) 임무를 마치면 작업 기간의 임차료만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비용은 상하이샐비지가 부담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6시반 램프 열린것 확인뒤 인양중단… 밤샘 절단작업>(3/24 최혜령·강성휘 기자 https://goo.gl/qPeh5T)에서는 “인양 기간이 길어진 탓에 상하이샐비지가 인양에 투자한 비용은 2000억 원에 달한 것” “그럼에도 이들이 인양 작업을 맡은 것은 홍보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 때문인 것 같다”는 해수부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진실의 뭍에 오르는 세월호… 괴담·의혹부터 청산해야>(3/27 https://goo.gl/HMOq9V)에서 “인양을 맡은 ‘상하이샐비지’는 한국의 정치 상황을 고려할 입장도, 손해를 자초할 이유도 없다. 우리 정부로부터 916억원을 받게 되는데 작업 지연에 따라 인건비만 하루 3억원씩 불어나 이미 1000억원 이상을 지출했다는 설명”이라 강조하며 이 같은 의혹 자체를 괴담으로 규정했다.

 

<상하이샐비지 916억+인양 후 관리 103억=1019억 규모>(3/24 하남현 기자 https://goo.gl/Bqin6B)에서는 “세월호를 건져 올리는 데 들어갈 비용은 총 1019억원” “세월호 미수습자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철제 펜스 설치 비용(60억원)과 작업중단 보전 비용(5억원)이 더해졌다”라며 인양 작업 전반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굳이 보여주기도 했다. 

 

 

조선, ‘중국업체라서 괴담이 별 힘을 못 쓰고 사라진다’는 궤변도

 

K-038.jpg

△중국 인양 업체가 선정되어 야권이 음모설을 내세우지 않았다 주장한 조선(3/27)

 

조선일보는 인양 지연과 관련, 상하이샐비지의 기술력을 문제 삼는 대신, 오히려 ‘중국업체라 (친중반미)야권의 음모론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조선일보 선우정 논설위원은 <만물상/“중국이라 다행이다”>(3/27 선우정 논설위원 https://goo.gl/VtFCcP)에서 “그래도 중국 업체라서 괴담이 이 정도에 그쳤다는 얘기가 있다”며 “미국 업체가 선정됐다면 어땠을까. 인양이 늦어지면 괴담 정도가 아니라 야당까지 음모설을 내세우며 들고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미 핵잠수함이 세월호를 침몰시켰다는 괴담까지 횡행했다. 중국 업체를 상대로 한 괴담은 없지는 않았지만 별 힘을 못 쓰고 사라지는 듯하다. 달려드는 야당 의원도 아직은 없다. 그래서 ‘중국 업체여서 다행’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모양”이라며 그야말로 음모론에 입각한 망상을 쏟아냈다.

 

경향·한겨레·한국, ‘인양 지연은 정부 탓’ 강조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인양지연과 관련한 의혹을 ‘음모론’이나 ‘루머’로 치부하는 대신, 인양지연에 정부의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경향신문은 <기자메모/또 도진 돈타령…허투루 쓴 시간이 더 아깝다>(3/25 박병률 기자 https://goo.gl/UJfyFO)에서 “박근혜 정부는 애초에 세월호 인양을 주저했다. 세월호 참사 1년이 되어서야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인양비용을 1000억원 이하로 못 박았다” “상하이샐비지보다 더 기술력 있던 업체는 1000억원을 맞추지 못해 인양업체 선정에서 탈락했다. 돈을 좀 더 풀었으면 세월호는 조금 더 일찍 올라왔을지도 모른다”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 역시 정부의 부실한 사전조사와 판단착오를 인양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중 한겨레는 <“정부, 세월호 입 밖에 꺼내는 것 꺼려”…중대한 지연이유 작용>(3/24 김지훈·김소연·석진환 기자 https://goo.gl/NXmYFE)에서 “당시 예상보다 늦어진 건 정부의 부실한 사전조사와 판단착오 때문으로 지적된다”면서 “(인양)‘늑장 결정’의 공식 이유는 ‘기술적 검토’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 자체를 언급하려 하지 않았던 분위기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국일보 역시 <‘선미들기’ 차질 생기자 일정 꼬여… 공법 수차례 바뀌며 지연>(3/23 박준석 기자 https://goo.gl/GimEd2)에서 “인양이 미뤄진 이유는 정부의 부실한 사전조사와 판단착오 때문”이라 명시했다. 

 

 

질문 둘. 인양 과정에서의 선체 훼손에 대한 입장은?


현재 해수부는 빠른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객실 부분을 절단해 바로 세우는 ‘객실직립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가 훼손될 경우 선체를 통한 진상규명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수부가 인양과정에서 이미 제거한 좌현 선미 램프와 왼쪽 스태빌라이저, 앵커(닻) 등도 침몰 원인을 규명할 중요한 증거물일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해수부 억울함 풀어주기’ 나선 조선·‘남의 일 보듯’ 한 중앙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는 선체 훼손과 관련, 해수부 대변인 역할을 자처했다.

 

<해수부 “램프 안 떼냈으면 인양 못했는데…고의 훼손이라니”>(3/28 윤주헌 기자 https://goo.gl/eED7wg)의 첫 문장은 “일일이 해명할 시간도 없습니다. 모든 역량을 세월호 인양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는 김영석 해수부 장관의 발언이며, 마지막 문장은 “세월호 인양은 주무 부처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기 때문에 칭찬받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많은 사람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 같아서 착잡하다”는 해수부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기사는 부제조차 <계속되는 음모론에 냉가슴> <“작업하느라 해명할 시간도 없어… 램프는 잘 보존… 인양 후 수거”>이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조선일보 수준으로 해수부의 억울함 해소에 집중하지는 않았지만, 선체 훼손이 지닌 문제점을 제대로 소개한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는 <사설/진실의 뭍에 오르는 세월호… 괴담·의혹부터 청산해야>(3/27 https://goo.gl/HMOq9V)에서 “해수부는 선박 절단을, 유가족들은 보존 상태에서의 수습을 희망한다. 불필요한 마찰이나 오해가 없도록 최적의 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 그나마 동아일보는 <해수부 “객실 절단해 수색” vs 유가족 “침몰 증거물 훼손”>(3/27 김단비·이형주·최고야 기자 https://goo.gl/iAYQYZ)를 통해 ‘세월호 선체 절단’ 문제에 대해 정부와 유가족 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양쪽의 논리를 전달했다.

 

경향·한겨레·한국, ‘선체 훼손=증거인멸’ 우려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선체 훼손이 증거 인멸이 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한겨레는 <사설/세월호 선체 훼손 중단하고 철저히 수색·조사해야>(3/27 https://goo.gl/Zxfswf)에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기는 과정에서 선체 일부가 잘려 나간 점”이라며 “이것들도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데 유력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영구히 실종시킬 수도 있는 선체 훼손은 피해야”하며 “혹시라도 선체 훼손이 증거 유실로 이어진다면 그 책임은 해수부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같은 날 <침몰 밝힐 증거물 훼손…정부, 진상규명 의지 ‘실종’>(3/27 김소연 기자 https://goo.gl/plrSHa)와 <“해수부, 선체 구멍 더 뚫겠다고? 유실 방지 먼저 나서야”>(3/27 고한솔·안관옥 기자 https://goo.gl/6mOQWf)에서도 정부의 선체 훼손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일보 역시 <사설/세월호 수색과 원인 조사에 선체 훼손 없도록 해야>(3/29 https://goo.gl/SD4bCl)에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기는 과정에서 선체 일부가 훼손된 터라 해수부의 절단 계획은 더 큰 우려를 자아낸다” “해수부는 인양과정에서 램프뿐만 아니라 왼쪽 스태빌라이저와 앵커도 잘라냈는데 이것들도 침몰 원인 규명에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라며 “세월호 선체는 참사 원인을 밝힐 핵심 증거물이자 안전문제의 소중한 역사교재다. 가급적 원형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선체 기운 상태서 절단하면 원인 규명 어려워져” “조사위원 하루빨리 선정하고 기간도 더 늘려야”>(3/24 권호욱·김원진 기자 https://goo.gl/7knvwR)와 <“선체 절단 땐 유해 유실 위험, 시간 걸려도 온전한 수습 우선”>(3/27 정지윤·이삭 기자 https://goo.gl/M6Hj0X) 등을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선체 절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적극 전달했다. 

 

 

질문 셋. 특조위 부활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세월호 인양을 계기로 2기 특조위 출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집권하자마자 제2기 특조위를 구성해서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겠다”고 주장했으며,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역시 2기 특조위 발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1기 특조위 성과 트집 잡으며 2기 특조위 출범 막아선 동아·조선
이런 2기 특조위 발족 요구에 가장 ‘격렬한 반응’을 보인 것은 조선일보다. 조선일보는 이 요구 자체를 ‘야권의 정치 공세’로 폄훼했다. 1기 특조위의 성격과 성과에 대한 비하도 빠지지 않았다. 


먼저 <사설/세월호 3년, ‘안전 업그레이드’는 없고 정쟁만 있었다>(3/24 https://goo.gl/SXGHuc)에서는 “특별조사위원회는 1년 반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거의 기억에 없다. 사실 할 일이 있을 리도 없었다. 참사와 아무 관계없는 ‘대통령 7시간’을 밝히겠다면서 분란만 키웠다”며 “그런데도 어제 유력 대선 후보가 ‘차기 정권은 제2 특조위를 구성해 세월호 진실을 낱낱이 규명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탄핵 날 팽목항을 찾아가 사망 학생들을 향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썼다. 어이없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한 일이다. 세월호 정쟁의 극단을 보여주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조선일보는 <사설/세월호와 함께 떠오른 진실, 괴담 세력은 또 아니면 말고>(3/27 https://goo.gl/V7i7lx)에서 “야권이 주도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는 작년에 ‘규정을 두 배 이상 넘긴 세월호 화물 2215t 중 410t이 제주 해군기지용이었다’고 발표했다. 제주 가는 선박 화물칸에 제주 기지 건설용 철근을 싣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걸 무슨 불법이나 되는 것처럼 부각했다. 전체 화물의 5분의 1 정도 되는 이 철근 때문에 침몰했다는 괴담도 한때 퍼졌다. 이런 일을 하는 특조위가 또 발족한다고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1기 특조위의 ‘무능’과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한 것은 동아일보도 마찬가지다.

 

<사설/세월호 인양… ‘참척의 아픔’을 넘어서>(3/24 https://goo.gl/TC4AA4)에서 동아일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어제 ‘차기 정부가 집권하자마자 제2기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인양이 늦어진 경위를 규명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1기 특조위가 정치적 편향으로 파행을 거듭한 마당에 또다시 특조위를 만들어서 어쩌자는 건가. 상처를 치유하기보다 갈등과 반목을 부추길 우려가 높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국가적 상처를 다시 헤집어 분노를 부추기고 정치적인 선동을 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일어서서 앞으로 나가야 할 때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철저한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이 기간 중앙일보에 나온 특조위 관련 서술은 <사설/물 위로 나온 세월호…의혹은 씻고 아픔은 치유해야>(3/24 https://goo.gl/ZTKDhU)의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철근 286t 등 총 2142t을 적재해 승인량(987t)을 두 배 초과했다고 추정했다. 반면 세월호특별조사위는 철근 410t을 포함해 총 2215t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민단체가 제주해군기지용 철근을 실은 탓에 무리하게 운항하다 화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유”라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조중동은 선체조사위와 관련해서도 ‘출범한다’는 것을 알리는 정도의 단순 사실 전달식 보도만을 내놓는데 그쳤다.

 

경향·한겨레, ‘진상규명 위해 2기 특조위 출범 필요하다’ 강조
반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1기 특조위가 정부에 의해 방해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2기 특조위 출범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한겨레는 <사설/3년 만의 세월호 인양, 진실도 인양해야>(3/23 https://goo.gl/jdfwQ4)에서 “당장 8명으로 선체조사위를 꾸리는 것과 함께 참사특별조사위도 재가동해야 한다. 그래야 그간 조사 결과를 포함해 종합적인 진상규명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그 다음날 <사설/세월호 앞에서 옷깃을 여미며>(3/24 https://goo.gl/NvUsDx)에서도 한겨레는 세월호선체조사위 특별법의 활동 범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의 재가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세월호 인양, 진실의 시간이 다가왔다>(3/23 https://goo.gl/tp8ljc)에서 정부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했다며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를 빨리 가동”하라 강조했다. <“침몰 선체 곳곳 수중촬영 해놨으면 손상 논란 줄였을 텐데…”>(3/28 김원진 기자 https://goo.gl/4OjiIv)에서는 “특조위에 주어진 시간과 예산이 조금 더 충분했더라면 선체 인양 후 이 같은 진상조사가 더 수월하게 이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전달했다. 

 

선체조사위 운영에 대한 우려도 경향과 한겨레만 다뤄
선체조사위가 제대로 운영될지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도 경향신문과 한겨레 정도였다.

 

경향신문은 <‘진실’ 파헤칠 선체조사위, 특조위보다 인원·기간도 축소>(3/25 노도현 기자 https://goo.gl/02NsSF)에서 장완익 전 세월호특조위 비상임위원의 “직원 정원을 50명 이내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세월호특조위 정원 ‘85명 내지 115명 이하’에 비해 확연히 줄었다” “연장기간을 포함해 총 10개월인 조사활동 기간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소개했다.

 

한겨레는 <침몰 밝힐 증거물 훼손…정부, 진상규명 의지 ‘실종’>(3/27 김소연 기자 https://goo.gl/plrSHa)에서 박흥석 전 세월호 특조위 조사관의 “실체가 있었던 특조위조차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는데 해수부가 선체조사위를 얼마나 존중할지 걱정이 크다”는 우려를 전했다. 

 

한국, ‘2기 특조위 발족보다 검찰 수사로 진상 규명이 더 합리적’
한국일보는 <사설/검찰, 결자해지 자세로 세월호 구조 ‘정부 실패’ 밝히라>(3/27 https://goo.gl/SQzzfZ)를 통해 “2기 특별조사위 발족 주장도 나오고 있으나 당장은 검찰 수사를 통해 진상을 밝히는 게 효과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국일보는 <사설/세월호 인양, 진상 규명과 유가족 명예회복의 시작이다>(3/23 https://goo.gl/zuPYUe)를 통해 “진상 규명의 주체가 돼야 할 세월호특조위는 박근혜정부에 의해 해산된 상태다. 당시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조사를 방해하거나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특조위 활동을 무력화하기에 급급했다. 이로 인해 정부의 초기 부실 대응과 소극적 구조 행태, 검찰의 세월호 수사에 대한 압력,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의혹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정부가 1기 특조위의 진상 규명을 방해했다는 점을 분명히 전했다. 

 

 

질문 넷. 참사 원인에 대한 가설을 괴담으로 치부하지는 않았나


세월호 인양으로 세월호 선체가 드러나면서, 세월호 인양 전 일각에서 제기됐던 잠수함 충돌설 등 참사 원인에 대한 각종 가설을 ‘괴담’ ‘음모론’으로 치부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조선·중앙, ‘괴담’ 유포자 비난에 주력
6개 일간지 중 이 같은 ‘괴담 비판’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조선일보였다.

 

먼저 <1면/세월호, 충돌 흔적은 없었다>(3/27 곽래건 기자 https://goo.gl/uWZjvU)는 아예 부제를 <잠수함 충돌설은 괴담 입증>으로 달고 “수면 아래 잠기는 부분에 이렇다 할 함몰 흔적이나 찢긴 흔적이 눈에 띄지 않았다. 스크루 2개도 배 뒷부분에 온전히 달려 있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셜미디어 등에서 제기된 ‘잠수함 충돌로 인한 침몰설’이나 ‘암초 충돌설’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천안함과 광우병 사태 당시에도 활약했던 괴담 유포세력’으로 몰며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사설/세월호와 함께 떠오른 진실, 괴담 세력은 또 아니면 말고>(3/27 https://goo.gl/V7i7lx)에서는 “세월호를 둘러싸고 혹세무민해 온 잠수함 괴담, 철근 괴담과 같은 것은 진실이 아니라 그저 우리끼리 물고 뜯고자 만들고 유포한 것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세력은 한 번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적이 없다. KAL기 폭파 김현희 조작설, 광우병 괴담, 천안함 괴담, 한·미 FTA 괴담이 모두 그랬다. 세월호 괴담 세력 역시 ‘아니면 말고’ 뒤에 숨거나 또 무슨 트집을 잡을 것이다”라 주장했다. 


조선일보 <사설/‘미안하다’ 한마디 없는 세월호 괴담 유포자들>(3/29 https://goo.gl/l7oTvr)에서는 “괴담을 만들고 퍼트리는 사람은 애초 사실(fact)엔 관심이 없다. 이들은 광우병, 한·미 FTA, 천안함, 세월호, 사드 등으로 이슈가 생길 때마다 등장해 상대 정치 진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 뭐든 날조하고 부풀리고 뒤튼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이런 주장에 올라타 상대 진영을 궁지로 몰 생각만 한다. 이들 가운데 자기 주장이 허위로 판명된 다음 사과하거나 책임지는 걸 본 일이 없다. 애초에 목적이 ‘진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라 강조했다.

 

조선일보 <잠수함 충돌 괴담 퍼뜨리던 이들… 이젠 무책임한 침묵>(3/28 곽래건·표태준 기자 https://goo.gl/ObIeJf)에서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두고 '잠수함 등 외부 물체와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던 네티즌 ‘자로’”등이 무책임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지적하기도 했다.  


충돌설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하며 이를 광우병 괴담 등과 엮은 것은 중앙일보도 마찬가지다.

 

<양선희의 시시각각/‘괴담’의 발견>(3/29 양선희 논설위원 https://goo.gl/5PHWe1)은 “광우병 괴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괴담, 세월호 괴담, 박근혜 탄핵 관련 괴담…. 큰 사건이 일어나면 반드시 괴담이 따랐다”며 “세월호가 물 밖으로 나오면서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됐다던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 그러나 실체를 눈 앞에 들이민다고 해결되는 건 아니다. 한번 음모론과 괴담으로 구성된 가짜 뉴스들은 팩트가 확인된 후에도 또 다른 음모론을 찾아내 꿰맞추며 좀비처럼 살아남는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사설/진실의 뭍에 오르는 세월호… 괴담·의혹부터 청산해야>(3/27 https://goo.gl/HMOq9V)에서는 “자칭 얼치기 전문가들이 영상만 보고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휘었다’며 충돌설을 부추기고 있다. 이야말로 ‘확증 편향’에 사로잡힌 무책임한 선동”이라며 “선체가 뭍에 오르면 이런 터무니없는 괴담과 의혹, 불신부터 말끔히 씻어내야 할 것”이라 강조하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세월호 인양… ‘참척의 아픔’을 넘어서>(3/24 https://goo.gl/TC4AA4)를 통해 “국가정보원 개입설, 미군 잠수함 충돌설 등 음모론이 퍼진 것은 이를 유포하려는 세력이 국민의 국가 불신을 악용”하고 있다며 “인양된 선체의 과학적 조사로 더 이상 근거 없는 괴담이 설 자리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세월호 관련 근거 없는 비방이야말로 괴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이 같은 괴담 공세를 가장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은 한국일보다. 


특히 <이종필의 제5원소/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3/29 이종필 건국대 상허교양대학 교수 https://goo.gl/M3M6D3)에서는 “선체가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와 육안으로 어느 정도 관찰이 가능한 지금 잠수함이나 기타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설은 설득력이 약해졌다”면서도 “괴소문과 음모론이 횡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상식적으로 납득할만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렇기 때문에 “외부 충격설을 주장한 사람들이 비난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주어진 정보를 취합해 내적 일관성을 유지하며 이미 알려진 사실들과 모순되지 않는 가설을 세워 현상을 설명하는 작업은 과학의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널리 유통될수록 더 좋은 설명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한국일보는 “아직도 공개되지 않는 군경의 자료들, 대통령의 7시간, 국정원과의 관계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 수많은 음모론과 괴담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괴담의 책임이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게 있지 않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반면 한국일보는 일부 극우 사이트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세월호 관련 근거 없는 비방들은 ‘괴담’으로 규정했다.

 

실제 <세월호 떠오르자…괴담·마케팅 다시 고개>(3/28 조원일·신은별 기자 https://goo.gl/Yab8pu)에서 한국일보는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 커뮤니티나 일베 등에 유포되고 있는 “정부가 주는 배상금을 받으면 ‘추가’소송이 불가하기 때문에 거절하고 따로 손해배상 소송을 하는 것”등의 주장에 대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반하는 행태라는 비판과 함께, 근거 없는 비방이라는 점에서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한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우현으로 돌아간 방향타, 침몰된 진실 밝힐 ‘방향타’ 될까>(3/27 정지윤·김형규 기자 https://goo.gl/LgbK7q)에서 “육안으로 확인된 세월호 모습은 외부 충돌 흔적이 없어 보인다. 다만 반잠수식 선박 아랫부분에 깔린 좌현 부분은 확인할 수 없어 단정하긴 이르다”고 지적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겨레는 <외부충돌 흔적 없는데 밑바닥 가로줄은 왜?>(3/28 박종식·고한솔 기자 https://goo.gl/0J6LQx) 등을 통해 “외부충돌 가능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소개했지만, 충돌설을 제기한 자로 등을 비판하지 않았다. 

 

 

질문 다섯. 기름 유출로 인한 어민 피해 상황을 제대로 전달했는가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의 기름 유출로 인한 어민 피해 역시 세월호 인양을 둘러싼 주요 쟁점 중 하나다. 현재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진도군민들에 대해 “함께 아파하며 세월호가 올라오는데 도움을 줬지만 피해를 입었다”며 “정부가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선, 미수습자와 어민 ‘갈라치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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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의 ‘망자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어민 피해 키웠다 주장한 조선(3/28)


이와 관련해 가장 문제적인 보도를 내놓은 것은 조선일보다.

 

<서지문의 뉴스로 책읽기/최선의 추모는?>(3/28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https://goo.gl/e64adY)은 ‘기름 유출로 인한 어민 피해’와 관련한 조선일보의 유일한 보도다. 그러나 해당 보도는 “세월호 인양 이야기가 나왔을 때 기름 유출 가능성이 처음부터 제기됐”지만 “유족의 ‘망자에 대한 도리’ 집착과 국민의 안쓰럽고 죄스러운 마음이 그 재앙 가능성을 묵살하게 했다”며 마치 세월호 유족들이 기름 유출에 대한 대응을 막기라도 했다는 식의 주장을 담고 있다. 세월호 유족이 어민들의 피해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두 관계를 적대 관계로 설정해 갈라치기에 나선 것이다.  

 

중앙, 영양가 없는 일반론만 설파
중앙일보는 <사설/진실의 뭍에 오르는 세월호… 괴담·의혹부터 청산해야>(3/27 https://goo.gl/93Nhl5)를 통해 “기름 유출로 인한 해상오염 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3년간 고통을 겪은 어민들에게 또다시 피해를 안겨줘서는 안 된다”는 정도의 일반론을 설파했을 뿐이다.

 

그 외 관련 보도 <물밖 13m 솟은 세월호, 예인선에 이끌려 3년 만에 ‘항해’>(3/25 박진석․이승호 기자 https://goo.gl/Gi1YEQ)에서도 중앙일보는 상하이샐비지 측의 어민들을 향한 사과를 전달하고 있을 뿐이다. 
 
동아, 유가족도 어민도 아닌 자원봉사자 목소리 부각
동아일보는 유가족의 어민에 대한 우려나 어민의 피해 호소를 전달하는 대신 엉뚱하게 ‘자원봉사자의 중재 노력’을 부각했다.

 

실제 <“나마저 떠나면 유가족들 너무 허전할까봐…” 농장일-서울 직장생활 그만두고 자원봉사>(3/24 이형주․박희제․김배중 기자 https://goo.gl/WSmMGI)에서 동아일보는 “허은무 진도군 세월호사고수습지원과장(은 3년간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어민 간의 갈등 해결을 도맡았다. 최근에는 진도군 조도면 어민들이 세월호 인양 때 발생할 수 있는 기름 유출로 미역어장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는 것을 달래기도 했다”고 말하고 있을 뿐, 유족이나 어민들의 목소리는 들려주지 않았다. 


어민 피해의 경우, 객실 절단 문제를 다룬 보도인 <해수부 “객실 절단해 수색” vs 유가족 “침몰 증거물 훼손”(3/26 최고야․김단비․이형주 기자 https://goo.gl/EYiDsd) 말미에 “한편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유출된 기름이 인양 지점에서 조류를 타고 10km 떨어진 섬까지 퍼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군 등에 따르면 1580ha에 이르는 해당 섬 지역 양식장 중 미역 양식장 약 400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경향, 미수습자 가족들의 어민 걱정 부각
반면 경향신문은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름유출로 인한 어민 피해를 가장 걱정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해 보도했다.

 

먼저 <안전하게 앉은 선체 보니 마음 놓여 기름 유출로 피해 본 어민들에 미안>(3/27 배명재 기자 https://goo.gl/IMXzkQ)에서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름 유출로 피해를 본 섬주민들을 걱정하기도 했다”며 동생과 조카를 기다리는 권오복씨의 “인양 과정에서 기름이 많이 새어나와 인근 미역 양식장에 또다시 피해를 내고 있다”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폐만 끼치고 떠나게 돼 마음이 무겁다.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발언을 전달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어민 피해 걱정 발언보다는, 어민 피해 그 자체를 부각하는 보도를 내놓았다.

 

특히 한겨레의 경우 기름 유출 관련 보도 <또 기름유출 날벼락…동거차도 주민들도 3년전 고통 반복>(3/25 김규남·박수진 기자 https://goo.gl/bnMIfZ)과 <인양 기쁘지만 기름띠에 속타는 동거차도>(3/28 김규남 기자 https://goo.gl/quUMCb)에서 모두 어민 피해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한겨레는 이 과정에서 어민들이 단순히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이들의 피해가 사실상 정부의 처사로 발생한 것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역시 <대책없는 세월호 자연배수… 기름 유출 피해 눈덩이>(3/28 이현주·박경우 기자 https://goo.gl/Je2y9E)에서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대량의 기름이 흘러나와 양식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인근 어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선적한 뒤 선체에 남아 있는 기름부터 제거해야 하는데도 대비책도 없이 자연 배수 작업을 진행해 기름 유출이 더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라며 정부의 부실한 대처가 어민들의 피해를 키웠음을 명시했다. 

 

 

질문 여섯. 선거를 의식해 세월호 이슈를 깎아내리지는 않았는가 


선거를 앞두고 상대적으로 여권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세월호 이슈 대신, 안보 문제와 연결지을 수 있는 천안함 이슈를 띄우려는 행태도 두드러졌다. 
실제 23일부터 29일까지 천안함을 언급한 보도를 가장 많이 내놓은 것은 조선일보(12건)다. 그 뒤를 이은 것은 동아일보(8건)이다. 반면 한겨레는 같은 기간 2건의 천안함 관련 보도를 내놓았다. 경향신문과 한국일보다 각각 4건의 관련 보도만을 내놓았다. 
 

경향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4건

8건

12건

5건

2건

4건

△ 천안함 관련 보도량(3/23~3/29)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선일보의 경우 단순히 보도량만 많았던 것이 아니라, 세월호 인양이 시작된 바로 직후부터 ‘세월호에 비해 천안함이 홀대받고 있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를테면 <양상훈 칼럼/이제야 의원들 가슴에 달리는 천안함 배지>(3/23 양상훈 주필 https://goo.gl/c6EPpw)에서는 “여행길에 불행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위로하는 세월호 배지를 다는 정당은 지지율 1위다.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바친 군인 46명을 추모하는 천안함 배지를 다는 정당은 지지율 꼴찌다” “세월호 배지를 달고 팽목항에 가서 ‘너희가 촛불의 별이었다. 미안하고 고맙다’고 쓴 사람은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이고, 천안함 배지를 달기로 한 대선 주자는 그 사람 지지율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배지 때문은 아니겠지만 무언가 상징하는 것이 있다”고 지적하거나 “여객선이 침몰해 304명이 사망·실종되고 그 상당수가 어린 학생이었다면 너무나 참담하고 비통한 일”이지만 “천안함이 북한 공격으로 침몰해 장병 46명이 수몰된 데에는 참담·비통과 함께 공무 중 순직이란 의미가 더해져 있다”라며 “야당은 세월호 사건에만 참담·비통하고 천안함 장병들에겐 그렇지 않았다”고 말하는 식이다. 


조선일보는 천안함 7주기 행사 다음날에는 <“천안함이든 세월호든 똑같이 슬프고 기억해야 할 일 아닌가요”>(3/27 김진명 기자 https://goo.gl/yPrnI8) 천안함 폭침 사건 7주기를 맞아 ‘천안함 추모 배지’를 만든 두 여고생의 “천안함 배지를 만들어서 나눠주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하지만 천안함이든 세월호든 똑같이 슬프고 기억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라는 발언을 소개하고, 또 부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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