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_
(D-40) 신문보도 일일브리핑
조선일보 1면, ‘박근혜’ 대신 ‘고영태’그런 측면에서, 박근혜 씨의 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하루 앞두고 조선일보가 ‘박근혜 영장실질심사’가 아닌 ‘고영태 수사’ 관련 보도인 <단독/검찰, 고영태 이권 개입 의혹 수사>(3/29 최재훈․박상기 기자 https://goo.gl/51qEeE)를, 고영태 씨의 사진과 함께 1면에 배치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선일보가 최근 세월호 이슈를 천안함 이슈로 ‘대체’하려 했던 것처럼, 박근혜 관련 이슈를 고영태 녹취록 의혹으로 덮으려는 것 아닌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지요.
위의 기사와, 이어지는 12면 <검찰 “고씨, 공익제보자란 여론도 있어… 엄밀히 수사할 것”>(3/29)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최순실 씨 측근이었던 고영태 씨의 이권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이며 이 같은 논란의 핵심에는 “고씨가 K스포츠재단 등을 장악하려고 ‘기획 폭로’를 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고영태 녹음 파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반면 박근혜 씨의 영장실질심사 출석 관련 보도는 사회면인 12면에서야 등장합니다. <박 전 대통령, 내일 구속영장심사 나온다>(3/29 조백건·김정환 기자 https://goo.gl/quWbFW)에서 조선일보는 박근혜 씨가 ‘직접 반박’을 위해 출석을 결심했다는 점과 그럼에도 변호인단 내에서 영장실질심사 출석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는 점, 경호 문제 등을 주로 나열했습니다.
박근혜 씨 혐의 입증과 관련해서는 “수사팀은 실질 심사에서 뇌물과 직권남용 등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13개 범죄 혐의가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검찰 및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에 의해 충분히 입증이 됐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라고 설명한 뒤 검찰 관계자와 변호사 등의 발언을 요약해 보여주는 선에 그쳤습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박근혜 불구속 수사 촉구 청원’을 지면에 보도한 매체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뿐인데요. 이걸 아예 별도의 기사로 처리해 지면에 배치한 곳은 조선일보 <한국당 의원 80여명, 박 전 대통령 불구속 수사 촉구 청원>(3/29 최승현 기자 https://goo.gl/fyFJdT)뿐이기도 합니다.
동아일보와 중앙일보의 관련 보도도 이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동아일보의 경우 6개 일간지 중 유일하게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한 김수남 검찰총장의 ‘자진사퇴론’을 다룬 <김수남 검찰총장, 자진사퇴론 일축>(3/29 전주영 기자 https://goo.gl/qaQIHT)보도를 내놓았는데요.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등 친박 세력의 ‘억지’를 정치권의 여론이라며 별도의 기사로 굳이 소개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동아일보 보도의 또 다른 특성은 박근혜 씨의 ‘억울함’에 유독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실제 1면 보도인 <박, 검찰 조사때 눈물 흘리며 반박>(3/29 신광영․배석준 기자 https://goo.gl/VTjK3Q)와 <영장청구 예상 못했다는 박근혜 전대통령, 판사에 직접 억울함 호소할듯>(3/29 배석준․권오혁․신진우 기자 https://goo.gl/cT0UE3)은 모두 제목을 통해 ‘눈물’ ‘억울함 호소’ 등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혐의 입증과 관련해서 검찰 측 입장보다는 박근혜 측 대응 논리를 더 적극적으로 소개한 것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동아일보는 <법원, 심사뒤 ‘박근혜 전대통령 대기장소’ 고민>(3/29 김준일 기자 https://goo.gl/7IQo3T) 기사에서는 제목 그대로 박근혜 씨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기할 장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씨의 대기 장소가 정말로 별도의 기사를 통해 지면에 소개되어야 할 가치가 있는걸까요?
중앙일보의 관심사도 비슷합니다.
중앙일보는 <중앙시평/박근혜만 모르는 박근혜의 운명>(3/29 이철호 논설주간 https://goo.gl/Xd9wtM)에서는 “박근혜가 오래 투옥되는 것은 개인적인 불행이자 나라의 비극”이라며 “진보 진영의 ‘마리오네트’(실로 조종하는 인형)가”되지 않으려면 “정계 은퇴와 친박 폐족을 선언하고 골박(뼛속까지 친박)·삼박(삼성동 사저까지 따라온 친박)들에게 해체를 지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모두 선거와 보수진영 전반에 끼칠 악영향을 염두에 둔 조언입니다.
반면 같은 날 경향신문은 <증거인멸 가능성 공범과 형평성… ‘박근혜 구속’ 가른다>(3/29 https://goo.gl/32JRdo), 한겨레는 <검찰-박근혜, 뇌물수수 증거인멸 등 놓고 법리전쟁 예고>(3/29 최현준 기자 https://goo.gl/zGAowK) 보도를 내놓고 ‘박근혜 씨의 구속 가능성’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이와 관련 경향신문은 구속영장 청구서 속 관련자와 기업의 혐의를 소개하는 <“최순실, 차명폰으로 수시 통화하며 국정 깊이 관여” 삼성동 자택 대리 매입·관리와 의상비 대납도 적시>, <“삼성, 비덱 등 최순실 측에 따로 77억여원 뇌물” SK엔 “비덱 지원 세법 문제로 거절” 대조적 기술> 등의 기사를 지면에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BBK 김경준 전 대표가 28일 만기 출소했습니다. 김 씨는 출소 직후 “이명박 전 대통령도 사건에 연루됐다는 결정적 자료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6개 일간지 중 조선일보만이 그의 출소 사실을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 |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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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 사건’ 김경준 출소 보도 유무(3/29)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4호기가 28일 새벽 냉각수 누출로 수동정지 됐습니다. 6개 일간지 중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이를 지면에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경향신문 |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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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원전 4호기 수동정지 보도 유무(3/29) ⓒ민주언론시민연합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유승민 후보가 공식 선출됐습니다. 이에 경향신문과 한겨레, 한국일보는 유 후보가 대선 승리만을 목적으로 친박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반문연대 자체에는 별다른 평가 없이 연대 과정에서 ‘비전 제시’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바른정당이 ‘적대 정치’의 피해자라며, 이런 상황을 멀리 보고 잘 헤쳐나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민주당과의 비교로 보입니다. 아래는 각 매체의 입장을 대표 코멘트로 정리한 것입니다.
“세를 키우겠다는 생각만으로 친박근혜 세력과 연대하는 것은 창당의 취지를 저버리는 일. 자신의 정체성부터 찾아라”
동아일보 : 반문연대가 답이긴한데, 명분 잘 챙겨!
“반문 연대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대한민국을 어떻게 회생시킬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비전 제시가 먼저다.”
조선일보 : 바른정당은 민주당처럼 ‘적대 정치(적폐청산 운운하는)’ 안 할 거지? 화이팅!
“두 극단 세력의 죽기 살기식 싸움 와중에 합리적 중도의 목소리는 설 자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온건·합리·중도를 내세워 온 유 후보가 그런 양극단 적대 정치의 대표적인 피해자이기도 하다. 멀리 보고 헤쳐 나갔으면 한다”
중앙일보 : 나중에 반문연대 후보단일화 할 때 명분 잘 챙겨!
“바른정당이 진정한 보수 정당으로 자리 잡으려면 연대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진짜 보수, 적통 보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중도·보수의 이념 정체성과 정책적 타협점이 분명해야 한다”
한겨레 : 친박 인사들이랑 손 잡는 건 진짜 명분 없는 짓이야. 깨끗한 보수정당으로 가라고.
“아무리 세를 불리는 게 절박한 일이라 해도, 친박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세력과 다시 손을 잡으려는 건 아무런 명분이 없다. 국민과 지지자들은 바른정당이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길 여전히 바라고 있다”
한국일보 : 선거 이기려고 후보단일화연대 집중하면 국민이 용서하겠어? 그냥 자기길 가라.
“특정인에 맞서기 위해서나 승리만을 위해 무원칙한 이합집산에 매달리는 것을 국민이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다. 새로운 보수, 개혁 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이라면 무원칙한 후보단일화나 연대에 급급하기보다는 창당 정신에 충실한 길을 가는 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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