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위원회_
[신문모니터위원회] 여론조사 관련 보도 1차 주간 모니터 보고서
동아·조선, 선거 시작부터 ‘여론조사 억지 해석’중앙일보 여론조사 보도, 타 매체 대비 최소 2배
3월 넷째 주(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간), 5개 일간지 지면에 실린 여론조사 관련 보도는 총 21건이었다. 매체 당 평균 4.2건 보도한 꼴이다. 가장 많은 여론조사 보도를 내놓은 곳은 중앙일보(9건)이었다. 2건에서 4건 사이의 여론조사 관련 보도를 내놓은 여타 매체 대비 최소 두 배에서 네 배에 달하는 여론조사 보도를 내놓은 것이다.
이들 보도에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4가지였는데,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전국 정례조사 정당지지도 2017년 3월 3주(3/14~3/16 https://goo.gl/bBKubG) △MBN이 의뢰한 리얼미터 전국 정례조사 2017년 3월 3주 주간집계(3/15~3/17 https://goo.gl/Llhlvz) △한겨레가 의뢰한 리서치플러스 대선 여론조사(3/17~3/18 https://goo.gl/fs3IJv)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19대 대선 D-50 설문(3/18~3/19 https://goo.gl/1PAVwj)이다.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가 매주 실시하는 정례조사 외에도 별도의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 내용은 주로 ‘대선주자 지지도’나 각 당의 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 등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여론조사 결과를 해석과는 과정에서 그 정치적 의도를 의심케 하는 행태를 보였다. 먼저 동아일보는 <대선주자 호감도 안희정 56%〉문재인 47%>(3/18 홍수영 기자 https://goo.gl/ql3YtL)에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중도·보수층의 반문 정서”와 “비호감 정서”가 뚜렷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국민의당·자유한국당 지지층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호감도가 각각 62%, 99%로 나타났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해당 여론조사의 이념성향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문 후보에 대한 ‘중도’ 성향 응답자의 호감도는 52%로 비호감도(44%)보다 높았다. 반면 비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철수 후보의 경우 ‘중도’ 성향 응답자의 호감도가 41%, 비호감도가 54%로 나왔다. 호감도 보다 비호감도가 높았던 것이다. 바른정당에서 우위를 점한 유승민 후보 역시 중도 성향 응답자들의 호감도는 27%에 그쳤으며 비호감도는 67%에 달했다. 홍준표 도지사의 경우 호감도는 7%. 비호감도는 84% 수준이다.
문 후보가 소속되지 않은 정당 지지층의 비호감 정서 역시 다른 후보와 비교해보면 크게 문제될 것 없는 수치로 보인다. 예를 들어 안철수 후보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비호감도가 60%에 달했으며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비호감도는 70%였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 민주당 지지 응답자의 69%가,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80%가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즉, 동아일보가 우려한 ‘반문정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동아일보의 ‘억지 해석’ 결과물인 셈이다.
조선일보는 여론조사 결과의 일부를 침소봉대해 특정 후보와 정치권 전체를 비판했다. <사설/싫어하는 국민이 더 많은 대선 주자들>(3/18 https://goo.gl/Yj5V3q)에서 조선일보는 한국갤럽 대선 여론조사를 인용해 문 후보가 “선호도 33%로 1위를 기록”했지만 “비호감 50%로 비호감이 더 많았다”며 그를 비판했다. 반면 안희정 지사에 대해서는 “포용적 태도를 보여온 안 지사를 좋아하는 국민이 56%로 싫어하는 사람(37%)보다 훨씬 많은” 상황이라 치하했다.
문제는 이 같은 비교 이후 내놓은 원인 분석이다. 조선일보는 “문 전 대표를 싫어하는 유권자가 많은” 이유로 “안보 정책에 대한 불안감 영향이 클 것이다. 그와 주변 사람들이 생각이 다른 국민을 마치 적인 양 거칠게 공격하는 태도도 비호감을 불러일으켰다. 많은 사람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편을 갈라 거의 매일 같은 국민을 비난하던 정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그러나 이런 ‘높은 비호감도의 원인’에 대한 조선일보의 분석에는 어떠한 근거도 없다. 여론조사 수치를 들먹이며 실제 여론을 전하는 것처럼 위장한 뒤, 사실상 자사가 해당 후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는 셈이다.
“다른 후보들은 비호감이 더 압도적이었”고, 이는 “유권자들이 마음을 둘 대통령감이 눈에 띄지 않는 데다 국민의 정치 혐오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 비정상적 대선이 어떤 후유증을 낳을지 걱정”이라는 해당 사설의 마무리 역시 정치혐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제적이다.
상대적으로 여론조사 관련 보도량이 많았던 중앙일보 역시 기사 제목, 지면 배치, 기사에 첨부한 인포그래픽 및 기사 내부의 표현 등 여러 면에서 경마식 보도에 몰두하고 있다는 우려를 자아냈다. 중앙일보는 황교안 불출마 이후 안희정, 안철수, 홍준표 3인이 상승세라는 내용을 여론조사 결과를 <황교안 불출마 뒤 안·안·홍 상승세>(3/20 서승욱·채윤경 기자 https://goo.gl/q6i9YZ)라는 제목으로 1면 머리기사로 배치했다. (아래 그림)
또한 4면 머리기사 <단독/안희정 탈락 땐 안철수·문재인에게 지지자 고루 분산>(3/20 정효식 기자 https://goo.gl/b6tF1c)도 6단에 걸친 인포그래픽을 넣어 비중 있게 보도했다.
유난히 크게 부각한 이날 여론조사 관련 두 보도의 공통적 특징은 제목에서 특정 인물의 불출마 혹은 탈락을 가정하고, 그 ‘최대 수혜자가 누구인지’와 ‘수혜의 정도’를 예측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이다. 기사의 결론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누가 탈락하든 비민주당 진영에서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라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가장 덕을 보는 것” “가장 수혜를 보는 것” “쏠린다” 등의 표현 역시 반복됐다. 그러나 ‘만약’이라는 가정법을 앞세워 후보 간 손익 경쟁을 점치는 이 같은 보도는, 유권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의미한 선거보도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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