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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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진, 대선주자 모욕하지 말라며, 문재인은 ‘부도회사 부사장 출신’?!2017.1.17
17일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서는 공정성도 객관성도 찾아보기 힘든 편파적인 진행이 계속되었습니다. 바로 TV조선 <최희준의 왜>(1/17)였는데요. 방송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선 공약을 담은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하다’가 화제였습니다. 진행자 최희준 앵커를 포함해 4명의 출연진 모두가 문 전 대표가 ‘편 가르기’를 한다며 비판하기 바빴습니다.
김 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의 주장도 편파적이긴 마찬가집니다. 그는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17)에 출연해 “대선 주자에게 모욕적 표현을 써선 안된다”고 말했는데요. 간만에 예의를 갖추려나 했지만, 적용 대상은 ‘반 전 총장’ 단 한 사람뿐입니다. 반 전 총장은 ‘기름장어’라 모욕하면 안된다더니, 문 전 대표는 “531만 표로 정권을 잃은 부도난 회사의 부사장 출신”이라고 칭하네요.
1. 반론없이 문재인 비판만…<최희준의 왜>의 편파 방송
17일 TV조선의 <최희준의 왜>는 공정성도 객관성도 찾아보기 힘든 편파적인 진행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대선 공약을 담은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하다’가 화제였는데요. 진행자 최희준 앵커를 포함해 4명의 출연진 모두가 문 전 대표를 비판하기 바빴습니다. 토론의 방점은 통합을 강조한 문 전 대표가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출연진 모두가 문 전 대표의 ‘편 가르기’를 지적하는데요.
그나마 논의 초반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이 “분열의 정치를 종식하고 통합의 정치를 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다소 중립적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최희준 앵커는 “통합을 외친 건 좋은데 이 책에서 보면 이제 반공, 아까 말씀하신 대로 반공, 친일, 산업화, 보수 세력이 한패다, 이렇게 하면서 또 다른 편 가르기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라며 토론의 주제를 다시 문 전 대표의 ‘편 가르기’로 유도했습니다. 그러자 이후 10분간 문 전 대표를 향한 출연진들의 비판이 이어집니다. 출연진들의 대표적인 발언은 아래와 같습니다.
김종래 전 조선일보 국장 “또 다른 편 가르기가 아니라 완전 확실한 편 가르기를 하려고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 앞의 말에…(중략)그러니까 와 닿지가 않는 말이죠. 제발 좀 그런 소리를 안 하면서 통합을 추진하고 목소리를, 메시지를 내면 참 좋을 텐데”
최진녕 변호사 “사실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가 통합하라 였지 않습니까? (중략) 지금 그때의 김대중 대통령과 달리 지금 문재인 대표는 말은 통합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각 분야를 따박따박 지적을 하면서 아주 상세하게 편 가르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박정훈 조선일보 논설위원 “노무현 정부야말로 편 가르기로 가장 비난을 많이 받았던 정부 아닙니까? 당시 이념적 잣대에 따라서 내 편, 네 편 가르고 그리고 적에 대해서는 비방과 저주와 심지어 홍위병까지 나서서 여러 가지 공격을 했던 그런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그 당시 그 정권의 비서실장, 민정수석을 하셨던 핵심 사실상 이인자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게 조금 의아하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출연진들은 맹목적으로 문 전 대표를 비난하기 바쁩니다. 출연진 모두가 지적하는 점은 문 전 대표가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편 가르기’를 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문 전 대표가 ‘대한민국이 묻는다, 문재인이 답하다’에서 밝힌 주장의 핵심은 바로 ‘청산’입니다. 친일·독재·사이비 보수로 이어진 사회 기득권 세력을 대청산하자는 것이죠. 청산이 있어야 통합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최희준의 왜>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말하는 청산은 어쩐 일인지 한마디도 말하지 않습니다. 청산 대상들이다보니 불편했을까요? 아무튼 통합하자면서 왜 편 가르기 하냐는 똑같은 소리만 계속 반복하며 맹목적인 ‘문재인 헐뜯기’만 늘어놓습니다.
토론의 균형을 잡아줄 진행자 최 씨는 오히려 이런 헐뜯기를 유도하는 진행을 합니다. 최 씨는 출연진들의 발언 중간 중간마다 “(문 전 대표의)앞에 통합은 뭐예요? 그냥 해 본 말입니까?”, “그 전에도 변호사면 기득권 아니에요?”라며 편파 발언을 부추기는 편파 진행을 합니다. 최 씨는 출연진 김 씨의 발언이 끝난 직후에는 문자 테러를 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같은 야권 인사들끼리 이렇게 문자테러를, 폭탄을 주고받고 하니 참 이거야말로 지독한 편 가르기예요”라며 거듭 문 전 대표 측을 지적하기도 합니다. 문 전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의 항의 문자조차 문 전 대표의 ‘편 가르기’라 몰고 가는 것입니다.
△ 같은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왼쪽)와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오른쪽)에 각기 다른 기준으로 편파 진행한 TV조선 <최희준의 왜>(1/17) 화면 갈무리
그렇다면 같은 대선주자인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반 전 총장이 등장하자 출연진들의 태도는 일변합니다. <최희준의 왜>가 띄운 방송 자막부터 ‘반기문에 대한 지나친 네거티브?’입니다. 반 전 총장이 선친 묘소에서 퇴주잔을 마시는 등 대선 행보가 논란이 되자 이것을 ‘네거티브’라 주장하는 것 입니다. 출연진 최 씨는 “우리나라에 10년 동안 떨어져 있다가 한국에 와가지고 모든 것이 생소한데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이 뭐냐’ 이와 같은 것이 야권의 공격 포인트 아니겠습니까?”라며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 논란을 ‘야권의 네거티브 전략’으로 일축합니다. “메시지 전달팀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보강을”하라는 현실적인 조언까지 덧붙이죠. 김 씨는 아예 “보좌진들의 문제”라며 논란을 일축합니다.
TV조선은 문 전 대표를 향한 도 넘은 편파 진행과 헐뜯기도 ‘대선 후보 검증’이라며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 씨는 같은 자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해 “만약에 조기 대선이 이루어진다면 시간이 짧기 때문에 언론들은 벌써 지금부터라도 대선 후보들에 대해서 엄격하게 검증을 하는 게 필요하거든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최희준의 왜>가 정말 혹독한 대선후보 검증을 하고자 했다면 문 전 대표 뿐 아니라 모든 대선후보에게 철저한 검증과 비판을 해야 할 것입니다.
2. 김진, ‘대선 주자 모욕하지 말라’면서, 문재인은 “부도난 회사의 부사장 출신”?!
김 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이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17)에 출연해 오랜만에 합리적인 주장을 내어놓았습니다. ‘대선 주자에게 모욕적 표현을 써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간만에 예의라는 것을 알게 되었나 싶더니, 김진 씨가 펼친 다음 말은 말 그대로 편파, 모순 투성이 입니다.
우선 ‘모욕적 표현을 써서는 안되는 대상’이 반 전 총장 단 한 사람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김 씨는 “반기문 총장이 대통령 선거주자의 한 사람으로 거론이 되고 또 외교관으로서 UN에서 활동을 할 때에는 가끔 기름장어라는 표현을 언론에서 써서 비유적으로 해서 묘사를 하는 것까지야 용납이 될 수 있겠습니다만. 지금은 사실 현실이 달라졌잖아요. 문재인 전 대표하고 양강을 이루는 현재의 한국의 2017년 대통령 선거주자 중에서 양대 대표 주자 아닙니까? 그런데 그 한 사람을 10년 동안 UN사무총장을 한 사람을 그냥 쉽게 쉽게 기름장어라는 약간의 모욕적인 표현으로 말이죠”라 말합니다.
반 전 총장은 ‘양대 대선 주자라 모욕하면 안된다’던 김진 씨는 지금까지 자신이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를 얼마나 모욕했는지 전혀 기억조차 나지 않는가 봅니다. 김 씨는 불과 일주일 전 같은 프로그램인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1/10)에 출연해 문 전 대표에게 ‘모욕적 언사’를 마구 퍼부은 바 있습니다. 직책도 없는 사람이 공사 구별도 못하고 ‘대통령 마냥 행보한다’며, 문 전 대표를 “제왕적 일반 시민”라 칭했습니다. “제왕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자 박근혜”란 비유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날 방송에서 김 씨는 “제가 만약에 문재인 전 대표의 어떤 특성을 딱 잡아가지고 기름장어 급의 모욕적인 표현을 쉽게 어떤 사람들이 마구 남발을 하면 문재인 지지 세력이 가만히 있겠어요? 우리 한국 사회에서 표현력이라든가 공격성에서 보수 우파보다도 훨씬 더 강력한 진보 좌파 세력이 내가 볼 때는 가만히 있겠어요? 그런 분위기 하에서 예를 들자면 종편이나 방송이나 또는 언론에 나와 가지고, 어떤 평론가가 문재인 전 대표한테 대놓고 무슨 기름장어 급의 모욕적인 언사를 마구 할 수 있겠어요?”라 목청 높였는데요. 이후 70분 만에 문 전 대표를 “부도난 회사의 부사장 출신”라 칭했습니다.
참여 정부가 “531만 표로 정권을 잃은 비유하자면 부도난 회사”라는 겁니다. 그리고 “진보좌파 정권의 대표주자, 문재인과 본인이 싸워야 되는 사람”인 반 전 총장이 “문재인과 딱 각을 딱 세우면서 문재인의 흔들리는 국가안보관, 허술한 대북 자세, 이상한 세계관. 그리고 노무현 정권의 2인자로서 노무현 정권 5년 동안에 벌어졌던 각종 국가 안보 와해 사태”를 가지고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한다”며 싸움을 부추기고 그 방법까지 충고합니다. 반 전 총장에 대한 편파적인 지지로 모자라 문 전 대표를 ‘대북관은 허술하고 세계관은 이상하다’고 비하합니다. ‘기름장어급’ 모욕은 반 전 총장에게만 삼가 할 모양입니다.
* 민언련 종편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