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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오늘의 방송보도]물타기에 물타기 계속되는 우병우 사태(2016.8.31)■ 민언련 오늘(8/30)의 나쁜 방송보도
· 물타기에 물타기 계속되는 우병우 사태
조선일보는 30일 송희영 전 주필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같은 날 TV조선과 조선일보 보도를 통해 불편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청와대 역시 직·간접적 방법으로 반박에 나서 각종 의혹으로 얼룩진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위 사태가 정치권력과 언론권력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의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한 폭로의 출처를 두고 갖은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30일 연합뉴스는 청와대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송 전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해왔다”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가 직접 나서 송 전 주필의 비리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이어 다른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는 “(김 의원의 폭로로)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수환 대표, 송 전 주필의 오래된 유착관계가 드러났다, 그것을 보면 조선일보가 왜 그렇게 집요하게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를 요구했는지 이제 납득이 가는 것 같다”며 우병우 민정수석의 비위 사태를 조선일보의 치부를 가리기 위한 ‘물타기’로 규정했다. 우 수석을 살리기 위해 청와대가 상황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공작정치’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노골적으로 우 수석 지지입장을 밝힌 셈이다.
한편,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기밀 누출 의혹에 이어 송희영 주필의 호화 출장 사건, 청와대 연임 로비 의혹까지 갖은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서로를 ‘물타기’라 주장하는 판국에 ‘우병우 민정수석의 의혹검증’이라는 본류는 이미 흐려진 지 오래다.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정부의 ‘물타기’ 자체는 성공한 셈이다.
· 송희영 호화출장과 청와대 로비의혹만 보도하고 우병우 의혹은 보도하지 않은 공영방송
이런 의혹에도 일부 언론사들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30일 KBS와 MBC는 송 전 주필의 호화출장 의혹, 청와대 연임 로비 의혹 외에 우병우 민정수석과 관련한 다른 보도를 일절 내지 않았다. 김진태 의원의 출처 논란이나 여·야 정치권 반응 역시 마찬가지로 0건이었다. 송 전 주필 논란에 우병우로 ‘물타기’ 하지 말라는 청와대의 주장을 충실하게 지킨 것이다. 연합뉴스TV 역시 30일 청와대 관계자와의 전화통화를 보도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저녁종합뉴스에서는 4건의 보도 중 3건을 단신으로 간략하게 보도했다.
이에 반해 종합편성 채널의 보도는 압도적이었다. 본격적인 공세를 취하며 <우 수석 정상업무…특별감찰관 무의미>(8/30, 4번째, 홍혜영 기자, https://goo.gl/3AcNBQ), <카톡메모 입수한 MBC는 수사않고>(8/30, 7번째, 김태훈 기자, https://goo.gl/ZML2Uy) 등의 보도를 쏟아내며 적극적으로 자사 변호에 나선 TV조선뿐 아니라 MBN 역시 주요 이슈에 대해 5건의 보도를 했다. JTBC는 뉴스 전반에 걸쳐 10건의 보도를 했다. 특히 <특별감찰관제 뿌리째 흔들>(8/30, 5번째, 송지혜 기자, https://goo.gl/Yt3bSz) 보도를 통해 특별감찰관제도 자체를 문제 삼기도 했다.
·‘편파수사’ 두둔하는 SBS와 연합뉴스TV
SBS<“우병우 가족회사 자금흐름 자료 확보”>(8/29, 4번째, 윤나라 기자, https://goo.gl/YbKvwM) 연합뉴스TV<우병우 - 이석수 의혹 압수물 분석…통화내역 조회 집중>(8/30, 13번째, 정호윤 기자, https://goo.gl/tc5V52)
SBS와 연합뉴스TV는 <“우병우 가족회사 자금흐름 자료 확보”>, <우병우-이석수 의혹 압수물 분석…통화내역 조회 집중> 보도를 통해 노골적인 검찰 편들기에 나섰다. SBS는 “검찰 수사관들이 우병우 민정수석의 가족회사 정강에선 쇼핑백에 담을 만한 분량을 압수한 반면,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사무실에선 대형 상자 여러 개에 압수물을 담아 나옵니다”며 기존의 검찰의 우병우 ‘편파수사’ 의혹을 거론했다. 그러나 곧 이어 “한눈에 봐도 압수물 분량 차이가 커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수사팀은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다고 해명했습니다.”라고 검찰의 해명 내용을 보도했다. 압수물의 분량 차이는 있지만 ‘유의미한 압수물’을 확보했기에 혐의 입증에는 무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 SBS는 이 유의미한 압수물을 “반드시 필요한 자료”라고 설명하며 우 수석의 가족회사가 회사 명의로 리스한 고급 외제차의 블랙박스 압수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말미까지 수사의 형평성 논란에 대한 특별한 근거를 내놓지는 않았다. ‘유의미한 압수물’이라는 검찰의 해명이 근거의 전부다.
MBN, 채널A도 같은 내용을 다뤘지만 <통화 내역 확인…이석수 먼저 부르나>(8/30, 7번째, 강현석 기자, https://goo.gl/Fdgi0t), <우병우 처가 '20년 집사' 조사>(8/30, 4번째, 고정현 기자, https://goo.gl/gnQ7O7)보도에서 “우 수석이 가족 회사를 이용해 탈세와 횡령을 했다는 혐의가 확인될지 주목”된다는 식으로 중립적인 보도를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SBS가 보도한 근거만 가지고는 검찰이 우 수석의 자택을 빼놓고 압수수색을 진행한 ‘형평성 논란’에 대한 해명이 되지 않는다. ‘혐의 입증에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라는 검찰의 주장을 믿더라도 또 다른 은폐의혹이나 새로운 증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자택이라는 분명한 수사처를 두고 검찰이 회사 명의 리스차의 블랙박스나 뒤지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 유의미한 증거 찾았으니 압수수색 상관없다는 SBS(8/30)
연합뉴스TV 또한 <우병우-이석수 의혹 압수물 분석…통화내역 조회 집중>에서 “두 사람의 통화내역을 조회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라고 검찰의 통화내역 수사 상황을 강조했다. 그러나 휴대폰 압수에 대해서는 이석수 감찰관의 휴대전화 내역에 대해서만 보도했다. 통신사의 통화내역 보관 시한은 1년이기 때문에 지난해 4월에 있었던 우 수석의 운전병 보직 특혜의혹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관련자들의 휴대폰 압수가 필수적이다. 부정청탁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통화내역 등 명백한 증거가 필요한데, 이것은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는 개인 휴대폰 없이는 조회 할 수 없는 것이다. “통신 조회 영장을 발부받은 수사팀은 우 수석 아들의 ‘의경 꽃보직 의혹’과 관련해 서울지방경찰청 고위 관계자들과의 의심스러운 통화 내용이 있는지 등을 면밀히 확인하고 있습니다”고 연합뉴스TV는 보도했지만, 검찰은 우 수석의 휴대폰 없이는 ‘의심스러운 통화내역’을 확인조차 할 수 없다.
반면 TV조선은 <우병우만 ‘살살’…기자 전화는 압수 >(8/30, 4번째, 하누리 기자, https://goo.gl/BjEQ1W)보도에서 “통신사 자료는 최근 1년치 통화내역만 보관하기 때문에, 우 수석 아들이 운전병에 배치된 지난해 4월쯤 통화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며 검찰 수사의 맹점을 분명히 했다.
·북한인권법 시행 맞춰 ‘北風’ 몰이하는 방송사들
KBS <우크라이나 북한과 비자 면제 취소>(8/30, 톱보도, 하준수 기자, https://goo.gl/r1uotl), MBC<北인권법 시행령 통과‥전방위 압박>(8/30, 21번째, 조재영 기자, https://goo.gl/0DWuc2), MBN<11년 만에 북한인권법 시행…'고문·성폭행' 등 김정은 겨냥>(8/30, 5번째, 주진희 기자, https://goo.gl/0R11Te)
송 전 주필의 호화출장 의혹으로 정국이 어지러운 가운데 KBS는 홀로 북한 보도를 쏟아냈다. 톱 보도 <우크라이나 북한과 비자 면제 취소>부터 시작해 총 7건의 북한 보도를 한 KBS는 “북한의 외교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며 북한의 체제 불안, 북한 정권의 붕괴론을 내세웠다.
방송사들은 지금까지 북한의 참상과 체제를 비판하는 데 앞장 서 왔다. 이는 광복절 축사에서 이례적으로 북한 간부들과 주민을 언급하며 그들의 ‘탈북’을 장려한 박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이 있다. 대북 제재 강화를 통한 북한 정권의 교체, 즉 ‘레짐 체인지’까지 염두에 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반영한 것이다. 특히 많은 논란에도 다음 달 4일 시행을 앞둔 ‘북한인권법’은 이런 정부의 대북제재 방침을 더욱 강화하는 법안으로 통과 당시에도 많은 이견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탈북 주민들의 참상을 담은 KBS의 톱보도는 노골적으로 북한인권법을 두둔하는 보도이다. 북한인권재단과 북한 인권기록센터를 설치·운영하는 것이 골자인 북한인권법은 북한 주민들을 정책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민관 교류 위주의 기존 대북정책과 차별점을 지닌다. 그러나 북한인권법이 북한 주민의 인권을 정말 수호할 수 있는지는 많은 이견이 존재하고 법안 대부분은 이미 민간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를 국가가 나서서 기록으로 만들고 보존한게 되면 범죄사례 기록 등을 남겨 대북제재로 활용하고 나아가 탈북자 문제를 검찰이 수사할 법적 근거도 만들어지게 된다.
탈북자들을 정부가 직접 지원해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부추길 수 있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북한 주민의 인권보다 ‘대북제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MBC의 보도 <北인권법 시행령 통과‥전방위 압박>를 보면 “전방위 압박”에 방점이 찍혀있다. MBN 역시 <11년 만에 북한인권법 시행…'고문·성폭행' 등 김정은 겨냥>에서 “모든 범죄들이 기록으로 남겨져 김정은을 제재할 근거로 활용될 예정입니다.”며 대북제재에 무게를 두는 보도를 했다.
박근혜 정권 이전까지 대한민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대북정책을 펼쳐왔다. 그러나 지난 2월 개성공단의 철폐 이후 대한민국의 대북정책은 180도 방향을 틀어 극단을 달려왔다. 북 주민의 권리를 보장할 북한인권법이 그 취지에 맞게 시행되려면 대북정책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북한 정권의 위협을 강조하고 안보위기를 주장하는 ‘공안 정국’ 보도방식은 북한인권법 취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청와대 정무수석과 3분 이야기했으니 정부·여당과 각 세울 것이라는 YTN
YTN<靑 예방에 3분 할애한 추미애 秋風은 차다?>(8/30, 23번째,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YTN은 저녁 종합뉴스 <뉴스나이트>의 토론 코너인 <나이트포커스> 후반부에서 추미애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시간을 언급했다. 대화의 주제는 국민의당 예방시간인 30분에 비해 청와대 예방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다. 앵커는 토론을 시작하면서 “추다르크의 3분 토크 어떻게 보셨습니까? 180초입니다, 초로 따지면요”라며 추미애 신임 대표와 청와대의 예방시간을 지적했다. 이에 패널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추미애 신임 대표를 두고 “너무나 과거의 야당…과거의 야당 대표도 아니죠” 라며 우려를 표했다. 추미애 신임 대표의 태도가 대여 강경노선을 취했던 과거 야당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또 앵커는 새누리당, 청와대, 국민의당의 예방시간을 비교하며 국민의 당과 예방했던 30분의 예방시간을 지적했다. 상대적으로 긴 논의 시간에 정치적인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패널 이종근 데일리안 편집국장은 “더불어민주당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가 보여지지 않겠습니까?”며 야당이 공조해서 정부·여당과 각을 세워 세월호 문제, 세월호 특별법 연장, 사드 당론 등 많은 문제에 대립할 것이라 분석했다.
토론 시작 전 자료 화면에는 추미애 신임 당 대표와 김재원 정무수석의 어색한 모습을 보여주며 말풍선으로 ‘빨리 세월호 농성장 가야지…’라 생각하는 추미애 신임 대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지나친 해석이다. 실제로 추미애 신임 대표는 대표직에 올라서자 후보 시절 공약인 ‘사드 배치 당론’ 결정을 투표에 부치는 등, 초기 강경노선을 취할 것이라는 분석과 달리 ‘통합’ 역시 강조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어떻게 나아갈지는 정치적인 행보를 두고 봐도 늦지 않다. 비공개를 포함한 토론시간의 길이를 두고 “과거의 야당으로 돌아간 것”이라는 해석은 지나치게 편향적인 시각에서 나온 발언이다.
* 모니터 대상 : 9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YTN <뉴스나이트>(1,2부), 연합뉴스TV <뉴스20>) *YTN은 홈페이지 사정상 관련 보도 URL 링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