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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오늘의 신문보도] 박원순 시장의 한상균 위원장 면회 두고 비난 쏟아낸 조선일보(2016.08.16)■ 민언련 오늘의 나쁜 신문 보도(8/13~8/16)
조선일보 <사설/朴 시장, 폭력 시위로 시민들 괴롭힌 한상균 왜 면회했나>(8/13)
△ 조선일보 <사설/朴 시장, 폭력 시위로 시민들 괴롭힌 한상균 왜 면회했나>(8/13)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을 면회하자, 조선일보가 득달같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박 시장이 개인 일정으로 누구를 면회하든 상관할 일은 아니”지만 “서울 시민의 안전과 복리를 위해 일해야 할 서울시장이 폭력 시위로 서울 시민에게 피해를 준 주모자를 면회 간 것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한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도심을 마비시킨 대규모 시위를 주도해 서울 시민과 상인들에게 피해를 입힌 장본인”이며 “당시 시위 참가자들은 밧줄로 경찰 버스를 쓰러뜨리고 불을 지르는가 하면 경찰관 90여 명을 다치게 했”고 “시위가 벌어진 광화문 일대는 교통이 마비되고 음식점과 상가가 문을 닫았”고 “서울 12개 대학에서 논술시험을 치른 수험생 11만여 명도 불편을 겪”게 한 ‘위험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박 시장이 그동안 민노총의 폭력 시위를 비판했다거나 자제를 호소했다는 말은 들어본 일이 없다”며 “박 시장은 스스로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대권 후보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며 폭력을 선동한 주도자를 옥중 면회한 것은 폭력 시위를 두둔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박 시장은 시민들을 괴롭힌 폭력 시위 주동자를 왜 면회했는지 설명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의 집회 결사 자유와 노동 3권 행사를 보장하고 있다. 이를 행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시민의 기본적인 권리의 표현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민주노총이 주도한 민중총궐기는 노동 개악반대, 도시빈민 생존권 보장,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을 요구하며 열렸다.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반발해 보편적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자리였던 셈이다. 이런 집회를 주도한 노동계의 수장을 구속해 5년이라는 중형을 내리는 사회는 민주노총의 지적 그대로 “민주주의도, 정의로운 사회도 아닐 것”이다.
실제 당시 한 위원장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국제인권연맹(FIDH)과 국제노총(ITUC), 유럽노조총연맹(ETUC), 세계고문방지기구(OMCT)는 공동 성명을 내고 “정부의 노동 정책과 노동권 침해를 비판하는 노조, 인권 활동가들에게 우려스러운 선례가 됐다”며 “한국에서 계속되는 노조 집행부에 대한 탄압과 위협, 가혹한 처벌을 비판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일보가 정말로 해야 할 일은 한 위원장을 면회한 박 시장에 대권 주자로서의 자질을 운운하며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한 위원장을 감금한 박근혜 정부의 자질을 지적하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 민언련 오늘의 비교되는 보도 l 박근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관련 보도(8/16)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발표했다. 이에 6개 일간지는 16일 관련 보도를 모두 1면에 배치했고, 경향신문과 조선일보 한겨레는 머리기사로 다뤘다. 사설을 내놓지 않은 매체는 없었다. 박 대통령의 이번 경축사에서 관점이 갈리거나 매체에 따라 보도 유무가 두드러지는 주제는 크게 △ 헬조선 비판 △안중근 의사 순국 장소 오류 △위안부 문제(대일 메시지) △대북․대중 메시지 △노동개혁 문제 등이다.
경향신문 |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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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6개 신문 보도 건수(8/16) ⓒ민주언론시민연합
하나. ‘헬조선’ 비판
‘헬조선’ 비판 관련 박 대통령 발언 내용
(헬조선이라는 유행어를 겨냥해) “우리의 위대한 현대사를 부정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우리나라를 살기 힘든 곳으로 비하하는 신조어들이 확산되고 있다” “자기비하와 비관, 불신과 증오는 결코 변화와 발전의 동력이 될 수 없다” “이제 다시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도전과 진취, 긍정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
경향신문 ‘청년 좌절 외면한채 나무라기만’
<한강의 기적 꺼내 헬조선 역공, 청년세대에 자긍심 강요>(8/16, 3면, 이용욱 기자)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어려운 현실과 청년 세대의 좌절은 외면하고 오히려 나무라며 무조건적 자긍심만 강요” “패배감에 휩싸인 자식 세대가 아버지 세대가 일궈낸 한강의 기적을 잇지 못한다고 비판한 것이란 해석도 있다”
동아일보 ‘자조 심하다는 인식에는 동의, 하지만 신조어만 탓할 일은 아냐’
<“자기비하는 발전의 동력 될 수 없어”… ‘헬조선’ 현상 우려>(8/16, 3면, 장택동 한상준 기자)
“‘헬조선’ 현상이 지나치게 퍼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침체·분열되고 있다는 박 대통령의 우려가 반영된 것”
<사설/‘헬조선’ 비판한 8·15경축사, 자긍심 키울 리더십이 빠졌다>(8/16)
“한국의 발전상에 비해 ‘헬조선’과 ‘흙수저’ 같은 신조어에서 자조(自嘲)가 지나치다는 대통령의 인식에 동의한다”
“하지만 ‘헬조선’이라는 신조어가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거치면서 급부상했고, 무능한 불통 정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지난 4·13총선에서 정부 여당에 대한 심판으로 귀결된 점을 떠올린다면 신조어만 탓할 일이 아니다. 문제는 정부인데 대통령은 이것을 모르는 것 같다”
조선일보 ‘청년들, 세상 탓만 하는 풍조 고쳐야’
<사설/광복 71년 성공한 나라에 넘치는 자기 비하와 부정>(8/16)
“우리 사회에서 한국을 지옥에 비유하는 ‘헬조선’이나 ‘지옥불반도’ 같은 극단적인 용어들이 과도하게 널리, 당연한 듯이 쓰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헬조선’이나 ‘개한민국’과 같은 말에서 느껴지는 우리 사회에 대한 혐오는 사회현상에 대한 합리적 문제의식을 넘어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지옥이라면 이 지구상에서 지옥이 아닌 나라는 몇 곳도 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 ‘헬(지옥)’이나 ‘흙수저’ 같은 말 앞에 주저앉아 세상 탓만 하는 풍조가 만연하면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불신과 퇴행의 확대재생산만 부를 것이다”
중앙일보 ‘해당 발언은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한 언급’
<“자기비하·떼법 발전의 동력 안돼”>(8/16, 1면, 김정하 기자)
“청와대 관계자는 ‘헬조선이란 말이 번지는 상황에서 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 ‘정부, 원인규명 대신 훈계만’
<‘헬조선’ 아니라는 박대통령…“할 수 있다” 열변만>(8/16, 1면, 최혜정 기자)
“많은 국민들이 좌절하고 분노하는 현실에 대한 원인 규명과 성찰 대신 ‘할 수 있다’는 정신력만 강조한 것을 두고 야권은 ‘국민에게만 훈계하는 모습은 과거 정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 연설에, 이런 상황에 대한 진단과 성찰은 빠져 있었다”
<사설/황당한 현실 인식으로 국민을 훈계하는 대통령>(8/16)
“‘헬조선’ 따위 말을 쓰는 국민을 훈계하는 모양새다”
“대통령의 현실 인식은 참으로 걱정스럽다. 헬조선 등 신조어는 우리 사회가 그만큼 살기 힘들어진 탓에 나온 말이라고 봐야 한다”
“대통령이라면 이런 상황의 근본 원인을 성찰하고 정부의 정책 실패를 되돌아봐야 한다. 황당하게도 박 대통령은 그러기는커녕 현실의 문제들을 마치 없는 양 외면한 채, 이를 지적하는 것을 되레 비난하고 ‘국민 탓’만 하고 있다”
한국일보 ‘애국심 고취하려는 희망의 메시지’
<朴, 부정적 신조어 세태 비판하며 “노력하면 할 수 있다” 애국심 강조>(8/16, 4면, 조영빈 기자)
“한국사회를 비하하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세태를 비판하며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반복해 발신” “긍정의 힘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했다”
둘. 안중근 의사 순국 장소 오류
안중근 의사 순국 장소 오류 관련 박 대통령 발언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겼다” (실제 안 의사가 유언을 남긴 곳은 뤼순 감옥)
경향신문 ‘역사적 사실 또 틀려’
<안중근 의사, 하얼빈에서 유언 역사적 팩트 또 틀린 박 대통령>(8/16, 4면, 김재중 기자)
“박 대통령이 안 의사가 거사를 벌인 곳을 숨진 곳으로 바꿔 말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연설 등에서 잘못된 사실을 인용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동아일보 ‘야당이 정부 그릇된 역사 인식 우려하고 있다고 함’
<“자기비하는 발전의 동력 될 수 없어”… ‘헬조선’ 현상 우려>(8/16, 3면, 장택동 한상준 기자)
“더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가 옥사한 장소를 하얼빈(哈爾濱)이라고 말했다가 청와대가 뤼순(旅順)으로 정정한 것에 대해 ‘현 정부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겹쳐져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사실관계 틀렸다’
<국회의장 "양궁은 파벌 없어 성공… 우리 정치도 파벌 없어야 합니다" 朴대통령 "그렇죠" 화답>(8/16, 6면, 최경운 기자)
“박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안중근 의사께서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유언을 남기셨다’고 했다가, 행사 뒤에 청와대가 대변인을 통해 '랴오닝성 뤼순(旅順) 감옥'으로 정정하며 사과하기도 했다. 하얼빈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장소다”
중앙일보 “…”
언급 없음
한겨레 ‘역사적 사실 또 틀려’
<뤼순을 ‘하얼빈’ 으로…안중근 순국장소 몰랐던 박대통령>(8/16, 3면, 김남일 기자)
“축사를 여러 차례 검토했을 박 대통령과 연설기록비서관 등 참모들이 안중근 의사의 ‘대한국인’은 가져다 쓰면서 역사적 사실인 ‘뤼순 순국’은 틀린 셈이 됐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도 실패한 ‘쥐덫’ 사례를 성공 사례로 잘못 설명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일보 ‘역사적 사실 또 틀려’
<朴, 부정적 신조어 세태 비판하며 “노력하면 할 수 있다” 애국심 강조>(8/16, 4면, 조영빈 기자)
“박 대통령은 역사적 자긍심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안중근 윤봉길 의사를 언급했는데, 안 의사가 순국한 장소를 잘못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미국 시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쥐덫’ 사례를 성공 사례로 반대로 설명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셋. 위안부 문제(대일 메시지)
대일 메시지 관련 박 대통령 발언
위안부 관련 언급 없음 / “한·일 관계도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경향신문 ‘논란 심화 회피하려는 것’
<한·일 관계 위안부엔 침묵… 미래 보는 게 시대정신>(8/16, 3면, 이용욱 기자)
“한·일관계를 직접 언급한 것은 단 한 문장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언급이 아예 빠졌다”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한 반발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이 심화되는 것을 회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한미일 협력 염두에 둔 것’
<對日메시지, 위안부 언급없이 딱 1줄>(8/16, 3면, 우경임 장원재 조숭호 기자)
“일본이 합의 이행을 위해 10억 엔 출연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인 만큼 우익 보수파가 반발하는 상황을 고려해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잇단 비난을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미일 협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조선일보 ‘한일관계 관리모드로 가져가겠다는 뜻’
<日本에는 딱 한마디… 역사 직시, 미래 지향>(8/16, 3면, 이용수 기자)
“작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의 영향으로 보인다”
(익명의 외교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어렵사리 정상화 국면에 접어든 한·일 관계를 갈등보다는 관리 모드로 가져가겠다는 뜻이 녹아있다”
중앙일보 ‘미래를 더 중시한 것…좀 더 적극적 언급은 나왔어야’
<박 대통령, 중국 겨냥 사드 8문장… 일본 언급은 딱 한줄>(8/16, 2면, 유지혜 기자)
“이례적으로 일본 관련 발언은 적었다”
“이번 경축사에선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빠졌다”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위안부 피해 지원을 위한 재단이 이미 출범했고, 지난 12일 양국이 일본 정부의 예산 출연 문제도 매듭지은 만큼 미래를 더 중시한 것”
<사설/대북·대일 메시지 없는 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8/16)
“취임 후 아무런 접촉이 없는 일본을 향해 좀 더 적극적인 외교적 언급과 입장이 나와야 한다”
한겨레 ‘일본 정권 우경화 추세 눈 감은 것’
<대일 메시지 고작 한줄…위안부 문제 언급조차 안했다>(8/16, 3면, 이제훈 기자)
“‘한 줄 메시지’는 2013년 2월 박 대통령 취임 뒤 광복절 경축사의 한-일 관계 언급 가운데 가장 간략할뿐더러 가장 밋밋한 대일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