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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오늘의 신문보도] 이정현 대표 선출보도에서도 KBS 세월호 보도지침 묵살한 조중동(2016.08.10)■ 민언련 오늘의 비교되는 보도 l 새누리당 이정현 당대표 선출 관련 보도(8/10)
9일 새누리당은 이정현 의원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했다. 10일 6개 일간지는 이를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내놓고, 관련 기사와 사설을 쏟아냈다. 이 대표를 다룬 보도는 크게 ‘호남’, ‘무수저’로 대표되는 그의 ‘열악한’ 출신과 친박이라는 정체성에 관련한 보도로 나뉜다.
경향신문 |
동아일보 |
조선일보 |
중앙일보 |
한겨레 |
한국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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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이정현 당대표 선출 관련 6개 일간지 보도건수(8/10) ⓒ민주언론시민연합
하나. 새누리당 ‘소외계층’ ‘호남 출신’의 승리
새누리당 최초 호남출신 당대표가 선출됐다는 사실은 ‘새누리당의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측면에서 언론에 상당히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이 대표가 호남 출신임을 부각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제목에서 호남이라는 언급 없이 ‘총선 실패’와 ‘도로 친박당’이라는 측면을 부각하고 있다.
신문명 |
1면 머리기사 제목 |
경향신문 |
새누리당 대표에 친박 이정현 보수여당 최초 호남 출신 선출 |
동아일보 |
보수 여당에 호남대표 깃발 꽂다 |
조선일보 |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黨대표 |
중앙일보 |
새누리 사상 첫 호남 대표 이정현 |
한겨레 |
새누리 대표 이정현…총선 참패 넉달만에 ‘도로 친박당’ |
한국일보 |
총선 심판 넉달 만에... 새누리‘ 도로 친박당’ |
△ 6개 일간지의 8월 10일자 1면 머리기사 제목
1면 기사로 한정하지 않는다면, ‘호남 출신’인 그의 새누리당 당대표 선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매체는 더 늘어난다. 한국일보는 1면이 아닌 4면 보도인 <‘박근혜의 입’…지역주의 깨고 호남 출신 새누리 첫 당권> (8/10, 4면, 김지은 기자)에서 그의 출신을 전면적으로 부각했다. 기사는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는 여당의 ‘호남 거위’였다. 2007년부터 써온 컬러링 ‘거위의 꿈’ 가사대로 당에 ‘차갑게 서 있는’ 지역주의란 벽을 깨려 부단히 날갯짓을 해왔다”는 읽기 민망한 문장으로 시작된다.
‘호남 출신’이라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곡성’이라는 ‘깡촌’ 출신이라는 점, 그가 정당 사무처 ‘말단 간사’에서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는 점 등은 결국 ‘새누리당 소외계층’인 그가 ‘새누리당 대표’가 됐다는 역전 드라마의 소재로 이용된다. 앞서 언급했던 경향신문은 ‘지역주의 극복’이라는 측면을 직접 언급하거나 평가하지는 않았다. 1면 머리기사 <새누리당 대표에 친박 이정현 보수여당 최초 호남 출신 선출> (8/10, 1면, 유정인·박순봉·허남설 기자)의 제목에서 ‘호남’과 ‘친박’을 모두 부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실제 기사 본문에서는 그의 ‘친박’이라는 정체성에 좀 더 집중했다.
그러나 경향신문도 역전 드라마까지 무시하기는 힘들었는지 <바닥부터 17계단…곡성 촌놈, 최후의 진박으로 여당 정복> (8/10, 2면, 박순봉·허남설 기자)에서는 “전라남도 곡성 ‘촌놈’”이 “당 사무처 말단 ‘간사병(丙)’”에서 시작해 마침내 당대표 자리에까지 올랐다는 측면을 부각했다. 경향신문은 이를 이정현 의원의 “보수정당 정복기”라고 표현했다. 이 같은 평가 뒤에는 곧바로 친박 오더 투표에 대한 의혹이 이어지지만, 그 앞부분의 서술은 사실상 “전남 곡성 ‘깡촌’ 출신으로 1985년 구용상 전 민주정의당 의원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거위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동아일보 등의 관점과 큰 차이가 없다. 한겨레 역시 <5공때 민정당 당직자로 첫발…“대선주자 영입시스템 마련”> (8/10, 4면, 성연철 기자)을 통해 그의 ‘역전 드라마’를 그려냈다.
‘소외계층’ 이 의원의 ‘성공담’은 동아일보에서 더욱 극적인 형태로 부각된다. 동아일보는 <보수 여당에 호남대표 깃발 꽂다> (8/10, 1면, 이재명 기자)에서는 이정현 대표를 향해 “한국 정치의 철옹성으로 여겨진 지역주의 벽을 넘은 데 이어 당의 ‘아웃사이더’에서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우뚝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는 찬사를 토해냈다. <李 “지금 대선승리 가능성 제로”… 호남 교두보 역할론 먹혀> (8/10, 2면, 강경석 기자)에서는 “이 대표가 내세운 ‘호남 대표론’이 민심과 당심을 모두 움직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사무처 직원에서 당대표까지… ‘거위의 꿈’ 이룬 朴의 복심> (8/10, 3면, 이재명·홍수영 기자)에서는 “전남 곡성 ‘깡촌’ 출신으로 1985년 구용상 전 민주정의당 의원 비서로 정계에 입문”해 갖은 고초를 겪다가 박 대통령을 만나 “‘거위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제시됐다. 동아일보는 여기에 “이 대표를 정치적으로 발탁한 건 박 대통령이지만 ‘지역주의 타파의 전사’ ‘호남 대표’를 만든 건 스스로의 ‘무모한 도전’의 결과인 만큼 이제부터 ‘이정현식(式) 정치’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도 뒤지지 않는다. 먼저 1면 머리기사인 <새누리 사상 첫 호남 대표 이정현> (8/10, 1면, 박유미·채윤경·박종근 기자)에서는 “비주류, 비엘리트, 소외 지역 출신이 대표가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은 기회의 땅”,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 방황하는 청년들 문제부터 시작하겠다”는 이 신임 대표의 당선 확정 이후 발언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어지는 2면 <당말단 직원서 당 대표로 … 31년간 17계단 뛰어올랐다> (8/10, 2면, 이가영 기자)에서는 “그의 선출은 여당 사상 일대 사건이다. 새누리당(전신 포함)에서 호남 출신이 선출직 당 대표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흙수저’를 넘어 ‘무수저’를 내건 그의 ‘일하고 싶다’는 호소가 영남이 주류인 새누리당에서 통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놨다. 물론 여기에도 동아일보나 한국일보에서 그랬듯 ‘거위의 꿈’이라는 단어는 빠지지 않는다.
반대로 조선일보는 이 대표의 인생역전 드라마 자체에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1면 보도인 <보수정당 사상 첫 호남 黨대표> (8/10, 1면, 황대진 기자)에서 출신지 호남을 부각하긴 했지만 경향신문과 마찬가지로 실제 기사 본문에는 계파 문제를 더 주요하게 다뤘다. 그의 출신이 지닌 의의는 “말단 사무처 당직자로 시작해 '16계단'을 밟아 당대표가 됐다”는 그의 발언을 기사에 직접 인용하거나 <사설/새누리 새 지도부, 무기력 黨 일으켜 세울 수 있겠나> (8/10)에서 “이 대표는 1980년대 이후 보수 정당에서 선출된 최초의 호남 출신 당대표다. 비례대표를 거쳐 여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3선에 성공한 그는 이번에 또 한 번 지역의 벽을 깼다”는 수준으로만 언급된다.
둘. ‘도로 친박당’에 대한 우려
이 대표의 선출로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 ‘박근혜 대통령의 친위정당’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나 박 대통령을 ‘극복’해야 한다는 조언은 6개 일간지에 모두 등장했다.
먼저 경향신문은 <총선 참패 책임론은커녕… 4개월 만에 '박근혜 친위정당'> (8/9, 3면, 유정인·박순봉·허남설 기자)을 통해 이 대표 선출에 대해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 친위 정당’이 탄생했다는 평가”가 있다며 애초 이 결과 자체가 “친박계를 향한 4·13 총선 참패 책임론을 거부하고, ‘친박 패권 심판’에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 지적했다. “이 신임 대표가 일성으로 내건 ‘계파 화합, 정치 혁신’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경우 그동안 친박·비박 갈등·충돌은 전혀 뜻밖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사설/이정현 신임 새누리당 대표 앞에 놓인 과제들> (8/10)에서는 “‘대통령 비서’ 출신 집권당 대표의 등장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라며 “청와대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했다. “이 대표가 ‘박근혜의 복심(腹心)’이란 과거는 잊고, 주권자만 바라보고 나아갈 때 새누리당의 살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을 ‘극복’하라는 주문은 동아일보에도 등장한다. <사설/이정현 새 대표, ‘대통령 내시’ 벗어나 보수혁신 이끌라> (8/10)에서 동아일보는 “주군(主君)인 박근혜 대통령까지 ‘극복’”해야 한다며 “지금도 ‘하청 정당’ 소리를 듣는 당을 ‘내시 정당’으로 전락시켰다간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