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모니터_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종편 시사토크쇼 모니터 보고서(2016.8.4)
방송사 |
프로그램 명 |
TV조선 |
<김광일의 신통방통>, <뉴스를 쏘다>, <윤슬기의 시사Q>, <이것이 정치다>, <박종진 라이브쇼> |
채널A |
<아침경제 골든타임>, <시사인사이드>, <뉴스특급>, <직언직설>, <쾌도난마>, <김승련의 뉴스TOP10> |
MBN |
<아침&매일경제>, <뉴스 BIG5>, <뉴스&이슈>, <뉴스파이터>, <뉴스와이드>, <시사스페셜> |
△ 종편3사 시사토크쇼 모니터 개요(2016. 7. 25~ 8. 1)
“봉하가 권력 성지냐”, “이번 선거는 어차피 친노·친문 판”
-더민주 전당대회를 ‘친문 패권주의’ 구도로 몰아가는 종편 보도행태-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와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7월 25일부터 8월 1일 TV조선, 채널A, MBN의 시사토크쇼 프로그램 17개의 더민주와 새누리당 전당대회 관련 아이템을 모니터했다.
그 결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들은 총 100회 차 방송 중 더민주 전당대회 아이템을 45회 다뤄서 방송회당 전당대회를 방송한 비율이 45.0%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아이템 역시 49회를 다뤄 방송 비율이 49.0%로 비슷했다. 채널별로는 TV조선이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62.1%를 다뤄 더민주 보다 다소 높았다.
채널 |
프로그램 수 |
전체 방송횟수 |
새누리당 전대 방송횟수 |
새누리당 전대 |
더민주 전대 |
더민주 전대 방송비율 |
TV조선 |
5개 프로그램 |
29회차 |
18회차 |
62.1% |
11회차 |
37.9% |
채널A |
6개 프로그램 |
40회차 |
20회차 |
50.0% |
23회차 |
57.5% |
MBN |
6개 프로그램 |
31회차 |
11회차 |
35.5% |
11회차 |
35.5% |
소계 |
17개 프로그램 |
100회차 |
49회차 |
49.0% |
45회차 |
45.0% |
△ 종편3사 시사토크쇼의 새누리더민주 전당대회 아이템 방송 비율(7. 25~8. 1) ⓒ민주언론시민연합
특히 더민주 전당대회가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종편의 ‘친문 프레임’ 공세가 노골화 되고 있다. 친노·친문 세력이 당내 실권을 잡고 있고 이들에 의해 선거가 좌지우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종편들은 보수신문이 만든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 공포증’을 확대·재생산하면서 더민주를 ‘친문’과 ‘비문’으로 갈랐고 이 중 친문 인사들을 패권세력인 동시에 정권교체의 걸림돌로 규정했다. 특히 종편은 ‘봉하마을이 권력의 성지냐’는 비아냥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 탈당’ 발언을 한 추미애 의원에겐 ‘대선 불복’ 딱지를 들이대며 후보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도 ‘내년 무난히 후보가 되고 무난히 질 것’이란 일각의 ‘대선 필패론’을 그대로 적용했다.
반면 여러 이슈에서 당내 일반 여론과 다른 입장을 고수한 김종인 대표에겐 ‘노련한 정치인’, ‘균형 잡힌 인물’이란 긍정적 수식어를 붙였다.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경우 이정현 후보 띄우기에 골몰했다.
■ ‘봉하 방문은 맹목적 문심(文心)경쟁’ 친노·친문 패권주의 프레임
종편들은 당내 패권을 차지한 친노·친문세력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전당대회가 왜곡되고 있다고 봤다. 김상곤, 송영길, 추미애(가나다 순) 후보가 지난 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을 잇달아 방문한 사실을 대표적 사례로 거론했다.
채널A <뉴스특급>(7/27)에 패널로 출연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표 얻으려고 후보들이 권양숙 여사 찾아가는 거 아니냐. 노무현 정신을 기리려고 하면 매주 가서 참배를 하든지 문안을 하든지. 동교동 비서들이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국립묘지(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가잖아요.(중략) 당대표를 하신다는 분들이 격차를 해소하고 그런다면 을들의 현장에 가서 같이 울고 그러지 않고 표 얻으려고. 봉하마을이 표나오는 권력의 성지입니까? 정말 보기에 딱해요”라고 말했다.
△ 채널A <뉴스특급>(7/27) 화면 갈무리
같은 프로그램에서 정옥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봉하마을 방문을 전근대적 행위로 치부했다. 그는 “노무현 정신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지 그게 부인이라는 이유로 권양숙 여사에게 있다는 그 인식 자체가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구요. 어떻게 보면 권양숙 여사를 좀 활용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한 뒤 “뭐 야당이든 여당이든 가족을 그렇게 일체화 하는 건 21세기적 사고라기보다는 우리 내부의 유교적 사고, 이런 게 일정 정도 반영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라고 폄훼했다.
정치인들이 당권, 대권 출마 등 중요한 결정을 내리면 역사적 상징성이 큰 인물이나 장소를 찾아 전의를 다지고 지지를 호소하는 것은 일반적 정치 행위다. 게다가 검찰 경찰 같은 권력기관의 기득권 타파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추구했던 민주주의적 가치에 대해 우리사회가 폭 넓은 공감대를 갖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 대표 후보들의 봉하행을 부적절한 행위로 치부하고, 특히 봉하행을 무조건 권양숙 여사를 만나러 갔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정치공세이다.
- 이종걸 의원 ‘컷오프’도 좌지우지?
이 같은 인식은 친문세력이 전당대회에 적극 개입하고 있다는 시각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게 5일 열리는 예비경선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이자 비문 후보로 분류되는 이종걸 의원의 탈락(컷오프)을 친문세력이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채널A <쾌도난마>(7/28)에 출연한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이종걸 의원의 목표 중 하나가 경기도지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가만히 있다 경기지사 나가면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나는 당대표 급이다’ 그러러면 ‘나가서 2등이라도 해야 된다’는 생각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출마를 강행했을 겁니다. 문제는 컷오프 제도다. 4명 중에 한명이 잘려야 된다. (중략) 걱정이 되는 게 왜냐하면 친노·친문은 조직적으로 3명을 밀고 있어요. 본인(이종걸)은 미는 사람이 없어요. 혹시나 걱정스러운 게, 컷오프는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채널A <뉴스특급>(7/31)에 나온 최병묵 전 월간조선 편집장도 “이게 1인 1표입니다. 1인 2표면 자기 표에 누구 하나를 도와 줄 수 있는데, 1인 1표면 자기 표만 단속을 하게 되거든요. 이렇게 단속할 경우에는 결국, 친노와 친문세력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종걸 의원이 상당히 위험한 지경에 처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라고 분석했다.
△ 채널A <쾌도난마>(7/28) 화면 갈무리
정반대 분석도 나왔지만, 친문세력이 결과를 조정한다는 시각은 변함없었다. 채널A <쾌도난마>(7/28)에서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그 대목(이종걸 의원 컷오프)은 걱정 안 해도 되는 게, 친노도 상당히 전략적입니다. 여기서 친노만 똘똘 뭉치는 건 모양새가 안 좋아요. 혹시라도 조금 깨어있는 분들이 ‘그래도 이종걸 의원은 컷오프 시키지 말자’ 라며 조직적으로 밀어줄 가능성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노·친문 인사들이 자기 의사에 따라 정치적 주장을 펼치고 공동의 이해를 대변하는 대표를 뽑기 위해 벌인 행동을 종편의 말대로 ‘선거개입’, ‘패권적 행태’로 단정할 수는 없다. 더구나 보도에는 친문 세력이 여론 조작 등 선거부정으로 볼 만한 어떤 근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또 정당에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분파가 존재하고 이들 간 토론과 합의를 통해 전체를 대표하는 대표자나 당론을 정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인 만큼, 현재 더민주 당권 경쟁을 갈등구도로 바라보는 종편의 태도는 매우 편향적이다. 더욱이 ‘친노 대 비노’, ‘친문 대 비문’이란 구도는 과거 기득권에 정면으로 대항했던 참여정부 인사들을 야권 전체로부터 분리해 고립시키려는 보수세력의 단골 프레임이다.
■ ‘대선불복’, ‘무능’ 후보들 흠집내기
종편이 당대표 후보자 중 김상곤, 송영길, 추미애 의원을 ‘친문’으로 규정하면서, 화살은 이들 3명에 모아졌다. 이 가운데 지난 달 28일 후보등록 기자회견에서 내년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박 대통령 탈당’을 주장한 추미애 의원이 집중 포화를 맞았다. ‘지난 대선이 관건선거였다’는 지적을 ‘대선불복’으로 규정한 보수언론의 입장을 그대로 전한 것이다.
TV조선 <뉴스를 쏘다>(7/28)에서 배성규 TV조선 정치부장은 “지금 당 대표가 되겠다고 하는 유력주자가 다시 한 번 대선 불복 선언을 하는 것 같은 이런 모습을 보이는데, 이건 상당히 약간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고요. 물론 지난 대선 때 국정원이나 사이버사령부 같은 데서 댓글 같은 걸로 개입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대선판 전체를 움직일 정도의 그런 큰 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다시 들고 와서 무슨 부정선거처럼 이야기한 것은 ‘약간의 오버다’ 이런 느낌이 오고(후략)”라고 말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법원에서 대선개입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3년에 법정 구속 된 엄연한 중범죄임에도 ‘대선판을 움직일 정도가 아니다’라는 심각한 인식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다.
TV조선 <이봉규의 정치옥타곤>(7/30)의 이봉규 앵커도 “아니 지금이 대통령 선거가 지난지가 4년이 됐구요. 도대체가 왜 아직도 왜 선거가 불공정했다고 아직까지 지금 5·6공 시절 때 발언을 하시는지 더민주의 돌출발언이 하나둘이 아닌데요”라며 추 의원의 발언을 ‘막말’로 치부해 버렸다. 패널로 나온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완성인데 우리는 자기 간에 맞지 않으면 끝까지 승복 안 하는 거에요. 그럴거면 뭐 하러 투표하고 뭐 하러 선거를(중략)”이라고 받았다.
후보 전체를 싸잡아 ‘무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는 TV조선 <뉴스를 쏘다>(7/28)에서 "지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뽑는 선거입니다. 그러면 자기가 당 대표가 되면 더민주당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지금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어떻게 개선해 나가겠다. 쇄신하고 변화하고 발전을 시키는 그런 비전과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당원들한테 설득력을 얻고 표를 얻어야 하는데, 그런 건 안 보이고.(중략) 서로 ‘도토리 키 재기’ 하는 사람들끼리 나와 가지고 정말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제1야당으로서 비전을 갖고 나오는구나'하는 분위기를 돋워야 하는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종편들이 후보 흠집 내기에 집중하는 사이 개별 인물의 정책과 특징, 비전은 전혀 부각되지 않았다.
‘정청래 의원, 권양숙 여사 만난 후 당대표 불출마 결정’ 사실관계 왜곡도
종편들은 보수언론을 그대로 받아쓰면서 사실관계를 왜곡하기도 했다. 지난 달 27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사설/더민주 당대표 후보들의 낯뜨거운 ‘봉하마을 순례’>이 시발점이다. 당시 사설은 ‘정청래 전 의원이 26일 “(오늘) 권 여사를 면담하고 (출마할지)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하더니 방문 직후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민언련 확인 결과, 이는 명백한 오보였다. 정 전 의원은 권 여사가 휴가 중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봉하마을에 가서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 하겠다’는 말을 했을 뿐이었다.
△ 채널A <직언직설>(7/27) 화면 갈무리
‘친노 마녀사냥’에 입각한 오보를 종편들은 여지없이 받아썼다. 채널A <직언직설>(07/27)에 출연한 신지호 연세대 객원교수는 정청래 의원이 ‘이래문’에 반대하며 ‘이래민’(이래도 저래도 민심)을 주장한 데 대해 “정청래 의원이 진짜 이렇게 생각했으면요. 지난 주말에 봉하마을은 왜 내려갔고, 거기서 중요한 몇 분과 상의하고 난 후에 본인의 당대표를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 다 알잖아요. 어떤 분인지. 권양숙 여사를 만났는데 아마도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기 때문에 본인이 출마의사를 접은 걸로 알고 있는데. 민심만 보고 간다면 봉하마을 가 갖고 최종결정을 본인의 당대표 출마결정을 거기서 합니까”라고 말했다.
■ ‘중도 확장성’, ‘균형 잡힌 인물’ 김종인 띄우기
반면 친문세력과 비문세력의 대표격인 김종인 대표를 구분하는 작업에도 열을 올렸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07/28)에서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은 “김종인 대표 입장에서는 만약에 본인이 대선후보를 세우려는 생각이 있겠죠. 당연히 어느 정도는 대안을 마련해야 되니까 그랬을 때 이렇게 친노랑 선거에서 맞서게 놔두면 사람 하나 바보 되는 건 순식간 입니다. 그러니까 몇 번의 선거나 일련의 과정 속에서 친노 또는 친문의 패권과 맞섰던 사람들이 겪은 일을 생각해 보면 예를 들어 조경태의원 같은 경우 오죽 못 버티겠으면 새누리당으로 넘어옵니까?”라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채널A <쾌도난마>(07/27)에서 “김종인 대표는 이미 더민주에서 마음이 떠났다. 그래서 본인은 새판짜기를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손학규 전 고문에 대해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인데…(후략)”라며 김 대표가 독자 행보를 걸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림4> 채널A <직언직설>(8/1) 화면 갈무리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를 깎아내리면서도 김종인 대표의 장점을 강조하는 모습에선 편향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먼저 채널A <뉴스특급>(8/1)은 문 전 대표가 이르면 10월 대선캠프를 꾸린다는 계획을 전하며 “캠프를 차리면 좋든 나쁘든 이슈 때마다 반응을 보여야 되지 않습니까. 이슈 파이팅을 계속 해나가야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다보면, 새로 뽑힐 당 대표가 무기력하게 되는 거죠. 과거 김한길 당대표 시절에 문재인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해 자꾸 이야기를 하면서 당 지도부 체제를 무력화시키듯이 그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빨리 캠프를 차렸다는 것은 뭔가 조급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라고 전했다. 과거 당 대표를 무력화 시킨 경험에도 불구하고 문 전 대표가 대선을 앞두고 조급한 마음에 또 한 번 당 운영에 차질을 초래할 거란 관측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반해 TV조선 <뉴스를 쏘다>(7/28)에서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정치 근처에 있다 보면,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 저 사람. 대통령직 수행할 만하다' 균형 감각이 있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해도 대통령 되긴 좀 어렵다' 이런 사람이 있다 말이에요. 김종인 의원이 첫 번째 케이스에 속하는 것 같아요. 그 양반이 균형을 잡는 거 보면 '아 역시 할 만하다'(후략)"라고 말했다.
TV조선 <뉴스를 쏘다>(7/28)에서 황태순 정치평론가 역시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 된 게 어떤 색깔 문에 1당 됐죠? 추미애, 송영길, 누구. 강경한 목소리, 선명성, 운동권적 정당. 그런 것 때문에 123석 얻었나요? 심지어는 개성공단 폐쇄문제 갖고 어쩌구저쩌구 했을 때, '폐쇄 할 수 있다. 북한 궤멸될 수 있다'라고 이야기 했던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외연, 중도로의 외연 확장성이 결국 123석, 호남에서 다 잃고도. 호남에서 완패를 하고도 나머지 123석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 아니었던가요”라고 칭찬했다.
이와 함께 더민주 지도부의 세월호 농성장 방문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 역시 기울어져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채널A <뉴스특급>(8/1)에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은 “김종인 대표가 늘 주장하신대로 중도외연 확장을 위해서 당의 중도화, 탈 이념화를 주장하면서 너무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조심하자, 이런 측면에서 좀 눌러있었다고 할 수 있는 우상호 원내대표가 김종인 대표가 휴가 가시마자 바로 그런 행보에 나선 거죠. 김종인 대표가 휴가 가시마자 뭔가 후다닥 하나를 처리하려고 한 거 아닌가 하는 농담 섞인 분석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평소에 하지 못한 걸 한거죠. 내심을 보인 행보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세월호 특위 연장에 대해서는 여야가 협상해서 또 국민여론을 반영해서 할일이지, 야당의 선명성을 보이게 하려는 도구로써 쓰여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친문세력과 김종인을 중심으로 한 비문 세력의 대결구도 속에서 다시 한 번 양측 간 갈등을 조장하는 모습니다.
‘선명성 커질수록 보수층 결집’ 대선 필패론
전당대회를 통해 커지는 친노·친문세력의 선명성은 대선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는 전망도 내놨다. TV조선 <뉴스를 쏘다>(7/28)에서 고영신 한양대 특임교수는 “언제인데 지금 대선 불복 이야기를 하고, 거기에 거국내각, 선거중립내각 한다는 건 이런 문제에 대해서 과연 저런 분들이 당대표가 되신다 하더라도 야권의 희망이 될까 그런 부분들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기여를 할까 지금 그런 의구심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추미애 의원의 ‘박 대통령 탈당’ 주장 등)저런 모습을 시연하면 할수록 보수층에서 ‘아유, 새누리당 하는꼴이 우스워서 나는 정치권에 고개도 안 돌리네’ 했던 사람들이 저런 모습 보이면…(중략) 보수층에서 결집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김종인 대표가 어렵사리 만들어 놓은 중도로 조금 좀 기울어진 모습을 왼쪽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을, 물론 자기들끼리는 뭉칠 수 있겠죠. 그러나 빛과 그림자가 있듯, 보수들도 뭉치기 시작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종편들은 당 대표 후보들이 운동권, 친노·친문 이미지를 내세워 당선된다면 내년 대선에서 중도층 유권자를 끌어 모을 수 없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보수언론이 만든 친노·친문 프레임에 갇혀 당내 기본 지지층을 도외시 한다면, 내년 대선에서 자칫 당내 기반은 물론 중도 표까지 모두 잃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선명성이 강한 당 대표를 선출해 기본 정체성을 공고히 한 뒤 대선 기간 대통령 후보가 중도진영을 포용하는 방식의 표심잡기도 가능한 만큼, 종편의 ‘대선 필패론’은 공포를 조장해 당내 세력을 분열시키는 행태다.
■ ‘지역감정 해소 시킨 일등 주자’ 새누리 이정현 밀어주기
한편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경우 ‘친박 중의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정현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니다. TV조선 <이것이 정치다>(07/25)는 이 의원이 당 대표 후보 출마를 선언한 직후 단독 인터뷰를 마련했다. 박종진 앵커는 “저는 이분 개인적으로 존경 하는데요 우리나라 지역감정을 완전히 해소시킨 일등 주자라고 봅니다. 막 감동 이분 당선됐을 때 감동으로 눈물이 막 나왔던…”하며 편파적으로 소개했다. 채널A 뉴스특급(07/29)의 김종석 앵커는 진행 도중 “이정현 의원은 거위의 꿈을 오랫동안 핸드폰 연결음으로 쓰고 있는데 그 이유를 같이 들어볼까요?”라며 이 의원의 스토리를 거론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림5> 채널A <뉴스특급>(7/29)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