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모니터_
<오늘의 방송보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조장’ 적나라하게 드러낸 TV조선(2016.5.2)■ 오늘의 나쁜 방송 보도(4/29~5/1)
TV조선 <10대 청소년까지 파고든 동성애>(4/29, 톱보도, 박상현 기자, https://me2.do/FzfWipAV), <에이즈 심각…“동성애 확산 때문?”>(4/29, 2번째, 임유진 기자, https://me2.do/xtXoMYWZ), <요양병원 “에이즈 환자 안 돼”…현실은?>(4/29, 3번째, 송지욱 기자, https://me2.do/FREznhH9)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보도가 TV조선 저녁종합뉴스 톱보도로 등장했다. 톱보도로 배치한 관련 보도 3건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에 가득차서 그들을 배척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입장으로 가득 차 있으며, 청소년 위험, 에이즈 공포 기존 성소수자에 대한 공격 요소들을 모두 묶은 ‘종합선물세트’에 가까운 보도였다.
TV조선 톱보도인 <10대 청소년까지 파고든 동성애>(4/29, 박상현 기자)는 “오늘 뉴스쇼 판은 지금까지 남의 나라 일로만 여겨졌던 동성애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늘어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으로 시작합니다”라는 앵커 발언부터 ‘충격적’이다. 동성애를 ‘남의 나라 일’로만 여겼다는 것도 황당할 뿐 아니라, ‘10대 동성애’가 ‘충격’이라는 대목도 성소수자를 완전히 배타적으로 바라보는 편견과 혐오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현주 앵커는 “에이즈 감염 경로를 두고 논란이 있긴 하지만 시내 곳곳에는 남성 동성애자를 위한 클럽들이 운영되고 있고, 인터넷에서도 동성애를 다룬 만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게 2016년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또한 에이즈 감염경로와 남성 동성애를 교묘히 연결시키는 명백한 왜곡이다.
리포트는 대한민국의 동성애 현실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정작 그 방식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기자는 먼저 이태원의 남성 동성애자 전용 클럽을 가서 별 문제도 없는 화면을 담은 뒤 모자이크 처리했고, 거리의 사람들 실루엣을 보여주면서 “거리에서는 남자들끼리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등 스킨십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라는 등 ‘스킨십’이 엄청나게 위험스러운 행동인 양 묘사했다. 이어 “평일 날은 사람 없는데 그 사람들(동성애자)이 다 팔아줘”라는 이태원 상인의 인터뷰나, “술집 있잖아요. 남자라면 호기심도 있고 얼굴 보면 이쁘장해요”라는 택시기사의 인터뷰도 보여줬다. 이어서 “동성애는 어느새 젊은층들 사이로 스며들고 있습니다”는 근거로 제시한 것은 “팔장 끼고 뒤에서 끌어안고 그런 애들이요. (학교에 몇 명이나?) 한 4~5명 있어요.” “(동성애 웹툰)생각보다 많이 보는데 별로 혐오스럽거나 그러진 않은거 같아요. 보기 싫으면 안보면 되는 거니까요”라는 유도성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뿐이었다. 이 보도는 그저 이태원 밤거리와 청소년들의 발랄한 목소리를 르포 형태로 담아 뭔가 범죄 현장이나 사회문제라도 되는 양 음험하게 부풀려놓았을 뿐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동성애=문제’, ‘동성애 문화=청소년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기본적 전제가 깔려있는 셈이다.
이어진 <에이즈 심각…“동성애 확산 때문?”>(4/29, 2번째, 임유진 기자)는 에이즈의 원인이 남성 동성애인지에 대한 찬반양론을 살펴보았다. 에이즈는 HIV 감염인과의 혈액 교환 등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동성애 여부와 관계없이 콘돔 등 예방책 없는 모든 성관계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도 홈페이지에 ‘Acquired lmmune Deficiency Syndrome, Gerald J.Stine,Ph.D.에서 발췌’라는 학술 자료 출처 표기와 함께 이성 간 성관계인 '콘돔 없는 질내사정'이 콘돔착용 후 항문성교보다 감염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TV조선은 이런 사실관계를 모조리 무시하고 ‘동성애=에이즈’라는 편견을 조장, 강화하기 위해 동성애와 에이즈 감염의 상관관계에 대한 찬반양론이라는 프레임을 부각해 한 꼭지로 담았다. 기자는 “일부 기독교 단체들은 감염자의 90% 이상이 남성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남성 동성애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성애 단체들은 에이즈와 연관성이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라며 동성애와 에이즈 간 상관관계가 마치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인 것처럼 다뤘다. 게다가 찬반 의견을 담는 과정에서 “동성애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위험한 행동을 하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것이라는 조병희 서울대 교수의 인터뷰를 녹취 인용해놓고, 기자가 불쑥 “상관관계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입증이 어려운 만큼 예방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규정해버렸다. 이는 에이즈의 원인이 남성 동성애자라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하면서, 그저 동성애 단체의 주장을 슬쩍 끼워 넣어 기계적 형평성만 억지로 맞춘 것이다.
이 보도는 스스로 인용한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도 왜곡해서 제시했다. 조병희 교수의 인터뷰 내용 이후 나오는 화면에서는 ‘HIV감염경로 4가지’와 ‘감염경로별 순위’를 도표로 보여주면서 “질병관리본부는 남성 동성애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성관계를 통한 감염 사례가 98%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의 어떤 문서를 참고했는지 명시하지도 않은 것도 문제지만 보도는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도표를 보여주고 있다.(위의 <그림2> 참조)
<그림2>에서 왼쪽 그래프(‘HIV감염경로 4가지’라는 도표)는 상황별 HIV 감염 확률을 나타내고 있다. TV조선에 따르면 성관계는 0.01~0.1%, 주사바늘 공동사용은 0.5~1%, 출산은 25~30%, 수혈은 99~100%이다. 그런데 바로 옆 ‘감염경로별 순위’ 도표에서는 성관계가 98%로 ‘1위’라고 표기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0.01~0.1%에 불과한 성관계 감염 확률에 바로 옆 도표에서는 98%나 된다고 전한 것이다. 이는 전혀 관련이 없는 두 통계를 갖다 붙이다 보니 나타난 ‘사고’이다. TV조선은 질병관리본부의 <2016 HIV/AIDS 관리지침>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보고서에는 ‘HIV 감염 경로 4가지’를 △“HIV 감염인과 성 관계를 갖는 경우 보통 1회 성 관계 시 HIV가 전파될 확률은 0.01~0.1%” △“오염된 주사기를 1회 같이 사용하였을 때 감염될 확률은 0.5-1%” △“HIV에 감염된 모체로부터 수직감염 전파되는 비율은 25~30% 정도” △“HIV에 오염된 혈액을 수혈 받는 경우 감염될 확률은 90~100%“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TV조선 화면의 오른쪽 막대그래프(감로경로별 순위)에 있는 수치는 보고서의 ‘신규 HIV 감염인 보고 현황(2014년 국내현황)’에 대한 내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는 신규 감염인에게 감염경로에 대해 물은 결과 “대부분(99.8%)이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이라고 답했다고 명기되어 있다. TV조선은 이 보고서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내용이라고 보고, 학술적 감염 확률과 실제 감염 사례 중 ‘성 접촉’ 비율의 차이를 살펴보지도 않고 무작정 설문 결과라는 수치를 끌어와 그래프로 부각한 셈이다. 여기에 기자는 “질병관리본부는 남성 동성애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성관계를 통한 감염 사례가 98%를 차지한다고 설명”이라는 부연까지 제멋대로 덧붙였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의 해당보고서에는 ‘남성 동성애자 고위험군’이라는 내용도 찾아볼 수가 없다. 통계 수치를 악용해 객관적인 보도인 것처럼 위장하며 ‘남성 동성애=에이즈’라는 거짓 논리를 정당화하는 ‘꼼수’이다.
마지막 보도인 <요양병원 “에이즈 환자 안 돼”…현실은?>(4/29, 3번째, 송지욱 기자)는 에이즈 환자 입원을 거부하는 요양 병원의 실태를 전했다. 그러나 이 보도 역시 요양병원들이 의학적 근거도 없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에이즈 환자를 거부하는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었다. 요양병원 종사들의 불안감을 담은 인터뷰와 함께 ‘의료법 시행규칙’이 바뀌어 요양병원이 치료를 거부하면 벌금을 내야한다는 점을 마치 문제인 양 부각하고, 여기에 “일반 환자들의 반발과 2차 감염 등의 우려가 있는 만큼 에이즈 환자들의 입원 치료를 23개 공공요양병원과, 현재 환자를 받는 3곳의 민간 요양병원으로 제한하자”는 요양병원의 주장까지 자세히 알려줬다. 반면 “에이즈 환자에 대한 과도한 걱정은 오해"라며 국제적 위상을 감안해 편견, 차별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보완해나가겠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입장은 단 한마디 뿐이다. 과도한 걱정이 어떤 측면에서 오해라는 것인지, 우리가 동성애를 이처럼 혐오하는 태도가 왜 편견이며 차별이고 그것이 국제적 위상과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는 부연설명 한줄 없다.
TV조선은 동성애를 에이즈 감염의 원인으로 몰아가면서 동성애에 대한 노골적인 차별 의식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방식으로 ‘동성애=에이즈’라는 위험을 부각하는 동시에, ‘청소년과 요양병원’이라는 국민의 삶과 밀접한 사안을 결합시켜 공포심을 자극하는 프레임을 동원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국민일보 등 종교적 색채가 분명한 신문이나 인터넷 매체에서나 내놓은 ‘호모포비아’(동성애혐오) 보도 행태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톱보도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의 기본 책무가 객관적 보도와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배격해야 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TV조선은 스스로 언론의 자격을 내던졌다고 할 수 있다.
■ 오늘의 좋은 방송 보도(4/29~5/1)
SBS <‘열정 페이’ 요구 당하는 청년들>(5/1, 12번째, 이호건 기자, https://me2.do/F2G3d4XX)
5월 1일, 노동절을 맞이하여 민주노총의 세계 노동절 대회를 비롯한 시민 사회의 대규모 집회가 곳곳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정부의 노동개혁과 구조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전 세계 노동자들의 희생을 기리고 노동권을 포함한 인권의 신장을 도모하는 노동절이지만 방송보도에서 노동절은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5월 1일 노동절과 관련해서, KBS와 JTBC가 단신 1건, TV조선, 채널A가 1건의 보도로 양대 노총의 집회를 간단히 전했을 뿐이다. 심지어 MBC와 MBN은 단 1건도 관련 소식을 내놓지 않았다.
△ SBS <‘열정 페이’ 요구 당하는 청년들>(5/1)
다만 SBS만이 집회 관련 1건의 보도와 함께 노동 관련 이슈를 짚어주었다. “만성적인 취업난으로 '열정페이'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SBS는 먼저 “근로자의 날, 청년 아르바이트생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라며 노동절 집회에 나온 ‘알바 노조’ 청년들을 화면으로 소개한 뒤 “ 지금 최저시급이 6천30원이잖아요. 그런데 5천8백원 받고 야간 아르바이트했었습니다” “새로운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힘들거든요. 솔직히 요즘. 그러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하는 것” 등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전했다. 여기에 “실제로 최저임금 이하의 열정페이에 시달린 청년 근로자는 지난해 63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보건사회연구원 조사결과 전체 임금근로자 10명 중 1명은 최저임금조차 못 받은 것” 등 ‘열정 페이’의 통계적 실태도 덧붙였다. SBS는 이런 상황을 “임금 상위 10%와 하위 10% 근로자의 격차는 5배에 육박”하는 “노동시장 양극화의 현실”로 규정했다. “노동시장 내 양극화 해소를 위해선 채용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신규채용 확대와 더불어, 고임금과 높은 복지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대기업 정규직의 양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대안까지 제시했다. SBS의 이 보도는 이미 세간에 잘 알려진 사안을 다뤘지만 노동절에 나온 유일한 노동 관련 보도라는 점, ‘열정 페이’의 실태부터 당사자의 목소리, 대안까지 체계적인 분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보도로 꼽기에 충분하다.
■ 오늘의 비추 방송 보도들
‧ TV조선 <뉴스쇼판 정치분석>(4/29, 23번째, 강상구 김경화 기자, https://me2.do/Gq6ySYhX) 29일 TV조선의 <정치분석>은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를 두고 대담을 나눴다. 여기서 어김없이 망언이 이어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의 지지도 급락을 논하던 강상구 기자는 “새누리당에는 어쨌거나 집권해야 한다는 강한 본능적인 DNA랄까 그런 것이 있다. 그래서 선거철 되면 뭐든 한다. 그에 비해 야당은 우리는 원래 야당 체질이라는 것이 있다. 질 것 같다 그러면 똘똘 뭉치는 것도 있지만”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을 ‘타고난 집권당’으로, 야당은 ‘만년 야당’으로 규정하는 선동이다. 강 기자의 망언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여권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이 내년 이맘때까지 이어진다면 지금 우리가 농담처럼 얘기하는 영호남 연립정권이나, 아니면 정말 여권에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 반기문 총장도 안 된다 그러면, 정말 안철수 대표를 데리고 오자, 충분히 나올 수 있다”라는 것이다. 반기문 총장을 제멋대로 새누리당 대권주자로 전제하고 안철수 대표의 새누리당 행까지 주관적으로 예단하는 전형적인 ‘카더라 통신’이다.
‧ KBS<“구조조정 반대”…노조, 임금인상 요구>(4/29, 8번째, 정윤섭 기자, https://me2.do/GdEzcXpi), TV조선 <상경투쟁…노사 갈등에 발목?>(4/29, 28번째, 고서정 기자, https://me2.do/GvDmYmIw) 정부가 조선업계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이에 발맞춰 현대중공업이 3000여 명 규모의 인력감축안을 발표하면서 노동자를 향한 ‘칼바람’이 현실화됐다. 이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29일과 30일, 상경투쟁에 돌입했다. 그러자 KBS와 TV조선은 곧바로 ‘노조 때리기’로 대응했다. KBS는 보도 첫 머리부터 김민정 앵커가 “노조 측은 구조조정을 거부하는 한편,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며 노조가 임금인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처럼 전했다. 리포트는 “수조원대의 누적된 부실로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조선업계가 노조의 반발이라는 암초를 만났습니다”라며 노조를 방해물로 묘사했다. KBS가 소개한 노조 측의 입장은 “노동자들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구조조정 방식은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회사가 정상화되기 위해서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은 최선을 다해서 하겠지만, 노동조합이 받아들일 수 없는 뭔가를 요구한다면 동의할 수 없습니다” 두 마디 뿐이다. “TV조선도 마찬가지이다. “조선업계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는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에 반대하며 상경 투쟁” “노조는 지난해 10월, 경영정상화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채권단 요구사항을 수용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뒤집은 것” “한시가 급한 기업회생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등 마치 노조가 ‘기업회생’을 방해하는 것처럼 묘사한 것이다. 노조 측의 목소리는 “부실경영 방만경영 책임자를 처벌하라” “권오갑 사장은 2015년 6월1일 구조조정 중단 약속을 이행하라” 뿐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사내유보금이 19조 원이나 되는 기업”이면서도 안전관리 소홀로 “올해 산업재해로 벌써 5명 사망”했다는 사실, “(사측이)물량이 충분히 있는데도 단지 어렵다는 핑계로 잔업과 특근을 금지”시키는 등 먼저 ‘약속’을 어겼다는 사실은 모두 무시되었다. 인력감축이라는 손쉬운 방법만 논의되고 있는 현재의 구조조정 대신, ‘경영자 사재 출연’ 등 대안적 방식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배제했다. ‘목숨 값’이나 다름없는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노동자들의 생계가 경각의 달렸는데도 KBS와 TV조선은 진실을 은폐한 채 일방적으로 구조조정 ‘광풍’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 채널A <1000원도 처벌 “박원순법 가혹”>(5/1, 11번째, 서환한 기자, https://me2.do/xjr01M6g) 채널A는 대법원의 판결을 빌미로 서울시의 정책에 흠집을 냈다. “천원 이상의 금품을 받았다고 해임된 구청 간부가 낸 소송에서, 대법원은 '강등'도 지나치다고 판결”하면서 “'박원순법'으로 불리는 서울시의 징계 규칙에 급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것이다. 채널A는 사건의 전모를 “서울 송파구청의 박모 국장”이 “지난해 2월과 지난 2014년 5월 각각의 건설사로부터 수십만 원 상당의 상품권과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을 받았다 적발돼 해임”됐고 대법원은 “금품을 먼저 요구하지 않은 점에 비춰 징계가 가혹하고 사회 통념상 타당성을 잃은 위법한 처분으로 판단”했다고 정리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사실관계도 적시하지 않은 채 ‘박원순법’을 깎아내리는 왜곡이다. 당사자인 박 모 국장은 지난 해 2월 ,5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2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박원순 시장은 대법원 판결에 대해 “대법원의 논리가 가당한가? 50만 원의 상품권을 받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가? 사법정의는 어디로 갔는가?”라며 분개했다. 또한 채널A는 제목부터 “1000원도 처벌”을 명시하여 ‘박원순법’의 ‘가혹함’을 부각했는데 이 또한 왜곡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적폐인 공무원 부정부패를 뿌리 뽑기 위해 천 원만 받아도 징계하는 ‘원스트라이크아웃제’는 물론, 공직자가 스스로 금품수수 사실을 신고하는 ‘클린신고센터’, 고위공직자의 보유재산과 직무의 관련성을 따져보기 위해 3급 이상 시 간부를 대상으로 시행하는 제도인 ‘이해충돌 심사’ 등 다층적인 감시 및 자정 시스템을 마련했다. 채널A가 묘사한 것처럼 단순히 천 원을 받았다고 징계하는 단순한 정책이 아닌 것이다.
■ 오늘의 강추 방송 보도들 : 없음
* 모니터 대상 : 7개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사)민주언론시민연합(직인생략)